추석 명절이 다가 온다.
먼저 시부모님의 산소에 벌초를 해야 한다.
고향 선산이 멀고 돌아가신지도 오래되어 역할을 분담했다.
지방도시에 사는 시동생네에게 벌초를 좀 하게하고
역귀성길도 복잡하니 고향에 가든지 처가에 가든지
자유로운 명절을 보내라고 했다.
대신에 벌초 수고 비용을 20만원씩 부치다가 적은듯 싶어
이번에는 30만원으로 인상해서 보내니 맘이 편하다.
그 다음 가까이 사는 외손자의 가을옷을 사러
스타필드로 갔다.
초경량 패딩을 국내에 선보이며
인기가 높아진 모 매장으로 갔다.
불매운동명단에 올라 갔지만 싸고 편한 장점이 있다.
손자는 백화점의 브랜드옷을 아무리 사주어도
한번도 입지 않을 때도 있다. 특히나 청바지 골덴바지 등
딱딱한 옷은 싫어하니 운동복같은 편안한 바지를 보면
월화수목금으로 입으라고 다섯 장을 사준다.
그 매장이 아니면 백화점이랑 다 뒤져야 하기 때문이다.
간 김에 손자의 앏은 잠바도 사고 양말까지 샀다.
올여름에도 쑥 자랐는데 사이즈가 작은 것들을
돌돌 말아서 소복하게 서랍안에 개켜져 있다.
티셔츠와 신발은 부모와 아이가 인터넷으로 직접 선택하여 사니 내 권한 밖이다.
간 김에 잠옷가게의 마네킹 옷이 눈에 띄어 점찍어 두었다.
핑크빛의 상하의인데 체크무늬라 속옷같은 매끈한 느낌이 아니고
저녁에 집안에서 입고 돌아다녀도
자식들이 밤에 불쑥 현관열고 들어와도 민망하지 않아 보였다.
남자용 파랑색계열도 한 벌 주문하니 남편이 반대를 한다.
며느리가 선물로 사준 긴팔 잠옷이 있다는데
그건 너무 고급이라 자주 입지도 않은 채 낡게 생겼다.
딸부부처럼 커플잠옷을 사고싶은 내 마음을 모르고
고집을 피우니 아들이 가끔 오면 입든지.... 하니 가만히 있다.
집에 와서 포장을 뜯어 세탁하고 말리니 슬그머니 본인이 입겠다고 한다.
아끼는 건 좋지만 우리도 추석빔을 할 자격이 있는 것이다.
늙은 것도 서러운데 옷차림이라도
고와야 마음이 밝아진다.
귀여운 친손녀의 추석빔은 추석에 오면 데리고 가서 골라야한다.
핑크빛에 드레스를 선호하는 건 알지만 본인의 취향에 딱 맞아야 하고 방그레 웃는 모습을 봐야 우리도 즐겁다.
아,
그런데 여자들의
힘든 차례음식 장만은 조금씩만 하리라.
첫댓글 가족 사랑이 보입
니다.
조상님 벌초도
손자의 추석빔도
부러운 장면입니다.
행복한 하루가 되세요.
벌초는 시동생이 조카들과 직접하는 모양인데
조상님의 은덕인지
조카가 공무원시험에 합격했다는 소식이네요.
감사합니다.
@별꽃 별꽃님 축하드립니다.
공무원이 제일입니다.
신의 직장이라는
공기업보다 10배
좋고
민간대기업
보다 20배 좋아유.
나이가 먹으니 추석이
오나 평일이나
그저 나 편한데로
하고 젊었을때처럼
안하니까 편해서 좋다
즐거운 추석 명절 보내세요.
선배님
그저 편한대로
안하시니까 부럽습니다.
몇 십년을 맏며느리로
일하는데 좀 꾀가 납니다.ㅎ
@별꽃 나도 맏며느리였어
아우님아
조상님 벌초 잘 하셨습니다
저도 5일날 혼자 하고 았습니다
아
그러셨군요.
잘 다듬은 산소는 흐뭇하지요?
추석에 새 옷 사서 입던가요...
추석빔이란 말도 잊었네요. ㅋ
새 옷 욕심은 없는데
나한테 추석빔으로 새 옷 사줘야겠네요~ ㅎㅎ
매화향기 선배님
요즘에는 옷이 흔해서 설빔도 따로 필요없으나
어린 시절 운동화나 새옷 사주면 얼마나 기뻤던지요.
언니들 옷 물려받기 일쑤 ㅎ
이제 나한테 옷 한 벌 사주는 즐거움
우리 선배님은 아실 것 같아요.
즐거운 가을날들 되세요.
옷이나 신발도 점점 안사게 되더라구요.
커플 잠옷 잘 사셨네요. ㅎㅎ
홍사랑님은 출근하시지만
요즘 외출도 안하니
옷도 안사게 되지요.
집안에서 허드레로
입는 옷이라 두 개 샀을 뿐 커플은 무슨 ㅎㅎ
저두 벌초 전문인데......
예, 그러시군요.
생땅콩이 너무 탐납니다. 카페안 회원직거래장터에 좀 내놓으시지요.
해마다 추석명절이 다가올 무렵이면..
벌초를 하러 섬지방에 있는
처갓집 선산에 다녀오곤 합니다..
저에겐 처남이 없고..
금년에 연세가 88세이신
장인 어르신과 처형 한분...
지난주 금요일날(9월3일)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저갓집 조상님들 열한분의 묘소를
깨끗하게 벌초를 하고 왔더니
몸은 기진맥진 녹초가 되버렸지만..
기분이 상쾌 해지고
마음도 개운해지더라는...ㅎ
별꽃님의 추석빔 Storry..
흥미진진하게 잘읽고 갑니다
즐거운 추석명절 되시길!...^^
석현님
놀랍습니다.
열한분의 묘소를 벌초하셨다니요. 그것도 처가댁조상님들을!
정말 훌륭하십니다.
부인이 얼마나 고마울까요.
풍요로운 추석이 되시길!
회도 실컷 드셨네요. 회를 워낙 좋아해서......
추석빔. 말만 들어도 정겹습니다 .
옛날 인조견 노란저고리
발간 치마 입던 추석도 있었는데...
낭만선배님
인조견 노란저고리
발간 치마의 여아
얼마나 이쁘고 앙증스러운 모습일지
상상이 갑니다.
즐거운 추석이 되십시오.
삶은
기다림의 연속이라지요.
세월의 행간 어디쯤에 숨어서
기쁘게도 설레게도 하는 기다림
골몰한 그러나 행복한
별꽃님의 일상을 응원합니다.
글벗이신 여백님
이 곳이 제 소통의 창구가 된 것 같아요.
요즘 긴 전화로 수다를 떠는 일도 줄어 들고
답답하지만 사소한 일상을 낱낱이
공개하는 일을 제가 행하고있다니 한편 민망스럽기도 합니다. ㅎ
오늘 아침 유튜브로 책읽어주는 사람의 조곤조곤 목소리에
마음이 기뻤어요..
책내용이 다 이해되는 걸 느끼며 삶은 다 비슷하구나싶고...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알콩달콩 깨소금 쏟아진
추석빔 이야기 참으로
흐뭇 합니다.
ㅎㅎ 재치박사
우리 뱀방 총무님
댓글이 더 재미있네요.
올 추석날은
사랑꾼 외손녀랑
(이름을 까먹었네요.ㅎ)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