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밤나무 vs 너도 밤나무
너도밤나무 사진 - http://www.alric.org/resources/tree/data/095.jpg
너도밤나무는 우리나라 어느 곳에도 없고 오직 울릉도 성인봉의 높은 곳에만 자라는 특별한 나무다. 우리 땅에서야 울릉도로 밀려나 버린 비운의 나무이지만 세계적으로는 널리 자라고 쓰임새가 많아 이름을 날리는 영광의 나무다. 조그마한 세모꼴의 도토리를 달고 있어서 상수리나무나 떡갈나무와는 같은 집안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으며 비슷한 열매를 달고 있는 밤나무와는 먼 친척뻘이다. 잎은 밤나무 보다 약간 작고 더 통통하게 생겼으니 전체적으로 밤나무와 매우 닮은 셈이다. 이 나무를 처음 본 사람들은 ‘너도 밤나무처럼 생겼구나!’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울릉도 사람들은 하나둘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 나무에 자연스럽게 너도밤나무란 이름을 붙였을 터이다. 너도밤나무는 잎뿐만 아니라 열매의 특징으로도 밤나무 무리의 유전자가 조금 섞였으니, 출세한 친척의 이름을 빌려 쓴 것에 대하여 이해해 줄만한 구석이 있다.
나도밤나무 사진 - http://www.alric.org/resources/tree/data/330.jpg
그러나 나도밤나무는 사정이 다르다. 비슷한 이름을 빌려 쓰고 있지만 족보를 따지고 들어가면 밤나무와는 옷깃한번 스치지 않은 완전한 남남이다. 우선 콩알만한 새빨간 열매가 줄줄이 매달리는 점에서도 밤과의 인연을 더욱 상상할 수 없게 한다. 자라는 곳도 밤나무가 전국의 어디에나 가리지 않은 것과는 다르다. 나도밤나무는 남해안에서 섬으로 이어지는 따뜻한 지방에 만 가끔 볼 수 있을 뿐 조금만 추운 곳으로 올라와도 만날 수 없다. 다만 잎 모양으로는 진짜 밤나무보다 잎이 약간 크고 잎맥의 숫자가 조금 많아 언뜻 보아서는 또한 밤나무로 착각할 수 있을 따름이다. 한마디로 나도밤나무는 밤나무와 잎의 생김새가 닮아있기는 하나 실제적으로는 전혀 다른 나무다.
그러나 나도밤나무에는 이런 전설이 있다. 옛날 깊은 산골에 가난한 부부가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 날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몇 월 며칠까지 밤나무 1천 그루를 심지 않으면 호랑이한테 물려 가는 화를 당할 것이라는 계시를 받는다. 그 날부터 부부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주위에 자라는 밤나무는 모조리 캐다가 열심히 심었다. 그러나 999그루를 심고 마지막 한 그루는 아무래도 채울 수가 없었다. 해가 지고 산신령이 말씀하신 운명의 시간은 다가오는데 어떻게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이런 이야기에 조금은 엉뚱하게 율곡 선생이 밤나무 지팡이 하나를 들고 나타난다. 밤나무 골이라는 그의 호 율곡(栗谷) 덕분에 밤나무와 관련된 여러 전설에 그는 단골손님이시다. 선생이 가까이 있는 한 나무를 지팡이로 가리키면서 네가 밤나무를 대신하라고 이르시자, 이 나무는 냉큼 ‘나도 밤나무요!‘하고 나선다. 호랑이 눈으로서야 ’그게 그것‘일 가짜 밤나무 한 그루를 마지막으로 채워 1천 주의 밤나무 심기는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그때까지 제대로 이름을 갖고 있지 않던 이 나무를 사람들은 나도밤나무라고 부르기 시작하였다한다
나도밤나무과(―科 Sabiaceae)에 속하는 낙엽소교목.
주로 남쪽 지방의 골짜기에서 자라나 서해안의 바닷가를 따라 황해도에서도 자란다. 잎은 어긋나며 잎가장자리에 아주 뾰족한 톱니가 나 있다. 잎 양쪽에 털이 있으며 특히 잎 뒤에 갈색 털이 많다. 꽃은 하얀색이며 6월에 가지 끝에 원추(圓錐)꽃차례로 핀다. 꽃잎이 5장인데 이중 3장은 동그랗고 나머지 2장은 끈처럼 길게 생겼다. 열매는 9~10월에 둥글게 붉은색으로 익는다. 나도밤나무와 비슷한 합다리나무(M. oldhamii)는 9~15장의 잔잎으로 이루어진 겹잎으로 되어 있다. 나도밤나무라는 이름은 잎의 모양 특히, 잎맥과 잎가장자리에 달려 있는 뾰족한 톱니가 밤나무 잎과 비슷해서 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1. 쌍떡잎식물 무환자나무목 나도밤나무과의 낙엽활엽 교목으로 수고 10m정도 줄기는 곧게 자라며 수피는 갈색이고 작은 구멍인 피목이 많다.
2.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이거나 긴 타원형이며 끝이 뾰족하고 밑은 둥글거나 쐐기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예리한 잔 톱니가 있으며 양면에 털이 있고 뒷면의 털은 검은빛을 띤 갈색이다. (잎자루는 길이가 1∼2cm)
3. 꽃은 6월에 흰색으로 피고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로 꽃잎 3개는 둥글고 나머지 2∼3개는 줄 모양이다. 수술은 3개, 암술은 1개이다.
4. 열매는 핵과로 둥글며 지름이 7mm 정도로 9월에 붉게 익는다.
5. 해안, 산 계곡에서 자라며 추위와 공해에 약하다,
6. 정원수로 식제한다.
7. 한국(경기이남), 일본 등지에 분포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