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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는 미래 산업이다. 재생 가능한 친환경적 에너지이면서 고부가치 산업으로 알려져 있다. 에너지 소비량의 97%를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상황에서는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변수로도 작용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부안지역이 중심이 된 새만금지구의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신재생에너지가 급부상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측면에서 주목할만하다.
새만금지구는 막대한 국가예산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이지만 아직까지도 환경파괴의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따라서 새만금사업은 국가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미래 산업을 육성할 때 비로소 추진동력을 얻을 수 있다.
부안군이 성장동력으로 선택한 ‘신재생에너지 육성’을 새만금 미래산업으로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왜 신재생에너지인가
우리나라는 에너지 소비량의 97%를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에너지 자원 확보가 최우선 국가과제 중의 하나일 수밖에 없다. 최근 배럴당 60달러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국제유가는 우리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자원빈국인 우리나라가 고유가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를 보급하는 일은 매우 절실하다. 특히 수십 년 뒤 화석연료가 바닥나는 상황이라면 신재생에너지 선택은 필수적인 요건이 된다.
석유는 향후 40년, 천연가스는 60년, 원자력 발전에 사용되는 우라늄도 50년이 지나면 바닥이 나고, 석탄은 200년 뒤 고갈된다는 분석이다.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지구 온난화 문제도 절박하다. 지구 온난화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1997년에는 ‘교토의정서’가 채택되기도 했다. 최근 발표된 유엔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 보고서는 2050년에 이르면 생물의 20-30%가 멸종되는데, 그 주범이 바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라고 지목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가 미래산업으로 급부상하는 이유가 된다. 신재생에너지 생산 비용은 현재 기존 화석연료나 원전보다 훨씬 비싸지만 수십 년안에 ‘역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유럽신재생에너지협의회(EREC)는 최근 “2020년에는 태양광·풍력발전 단가가 기존 화력발전이나 원자력발전 단가와 같아지고, 이후엔 신재생에너지가 더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 다양한 성장동력의 보고 부안
부안과 군산, 고창, 김제 등 새만금 주변지역은 풍부한 산업단지와 지리적 잇점으로 다양한 성장동력이 잠재하고 있다. 특히 바다와 산, 섬, 평야를 모두 갖춘 부안일대에서는 농어업에서 관광산업까지 신성장동력산업으로 활용될 수 있는 자원이 무한하다.
현재 부안일대에서는 농어업 융·복합 산업클러스터에서 새만금 관광레저형 기업도시조성, 변산 종합해양레저타운조성, 서해안권 관광벨트연계관광사업, 누에타운 조성사업까지 크고 작은 성장동력산업들이 활기차게 추진되고 있다. 특히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지리적 잇점을 살린 각종 문화관광자원이 즐비하다.
이를 바탕으로 부안군의 관광산업은 신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부안일대에는 청동기시대에서 근대문화까지 시대를 초월한 역사유물이 발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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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최근 부안군의 성장동력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은 신재생에너지분야다. 신재생에너지 테마파크부터 바이오디젤로 활용하기 위한 대규모 유채단지까지 연구시설과 생산시설을 두루 갖춘 여건은 주목의 대상이다. 군산과 고창, 완주 등에서도 신재생에너지 관련시설이나 관련업체들이 속속 입주하고 있지만 부안군은 그 어느지역보다도 앞서 있다. 이 배경에는 방폐장 유치 찬반과정에서 보여줬던 부안 군민들의 강력한 추진의지가 실려있다.
김인택 부안 유채네트워크 공동대표(46)는 “부안군 주산면일대 주민들로부터 시작된 유채재배가 전국적인 시범단지로 확산될 만큼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 국내유일의 신재생에너지특구 부안지역
산자부는 최근 부안군을 신재생에너지 특구로 지정했다. 부안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를 중심으로 다양한 관련시설이 집적돼있는 덕분이다.
부안 신재생에너지 테마파크는 오는 2009년 준공을 목표로 현재 토지보상이 진행중이다. 부안군 하서면 백련리와 장신리 일대 11만평 부지에 총 사업비 1000억원을 들여 조성될 신재생에너지 테마파크에는 수소 제조·압축·저장시설 등을 갖춘 수소파워파크(1만2000평)와 신재생에너지 테마공원(2만8000평), 산업단지(7만평)가 들어선다. 올해 설계를 마무리해 내년도 착공할 예정이다.
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는 지난 2003년 방폐장 유치문제를 둘러싼 찬반 대립으로 몸살을 겪었던 전북도와 부안군이 정부에 건의해 추진됐다. 또 부안지역 500ha가 유채 시범단지로 지정돼 내년부터 바이오 디젤용 유채가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최근 정부로부터 바이오 디젤용 유채 시범단지로 선정된 지역은 부안군 주산면 등 6개면에 걸친 500ha다. 시범단지 400여개 사업대상 농가에는 ha당 170만원씩 앞으로 3년간 모두 26억원의 보조금이 지원되고, 생산된 유채는 ㎏당 350원에 수매된다. 올해에도 주산면을 중심으로 국내 최대규모인 88ha에서 재배됐다.
바이오디젤은 경유의 대체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김진배 부안군청 지역경제과장은 “자치단체들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앞다퉈 뛰어드는 상황에서 신재생에너지 분야로는 처음으로 부안이 지역특구에 지정된 것은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테마파크 조성 등 관련 사업의 탄력은 물론 전북이 신재생에너지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 부안 신재생에너지는 새만금의 미래산업
새만금사업이 친환경적 미래산업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전개돼야한다는데 이견을 달 사람은 드물다. 갯벌파괴 등 환경논란에 오랫동안 휘말린데다 수조원에 달하는 국가예산이 투입되는 새만금은 환경도 살리고 돈도 벌어들일 수 있는 산업을 육성해야하는 당위성을 갖고 있다. 최근 전북을 방문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비롯한 대선 후보들이 새만금에서 미래산업을 육성하자고 내세우고 있는 것도 그 이유다. 특히 부안군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가 조성돼있는 것도 새만금지구의 성장동력으로 신재생에너지가 주목받는 이유다.
부안군민 스스로 나서 국내 최대규모의 유채단지를 조성하는 등 주민열기와 주민의식이 타지역보다 높은 것은 부안지역을 중심으로 한 새만금지구 신재생에너지단지에 높은 점수를 주는 바탕이 된다.
지난 2005년 ‘주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소속 회원 3명이 주산면 일대 3000여평에 심기 시작한 유채는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는 주산면과 하서면, 보안면, 변산면 등 4개면 60여명이 88ha에 유채심기를 시작했다. 내년에는 농림부의 지원을 받아 부안전역에 500ha가 심어질 계획이어서 유채재배는 급속도로 확산될 추세다.
전북도도 최근 첨단부품소재산업과 식품산업, 군산국제해양관광단지와 함께 신재생에너지분야를 도 전략산업으로 포함시켰다.
때마침 정부는 2011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5%, 2030년엔 9%까지 끌어올리는 ‘에너지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다. 부안군의 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가 부안지역, 나아가 전라북도, 대한민국을 먹여살릴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현웅 도 전략산업과장은 “부안군의 신재생에너지산업은 군산과 고창 등 주변지역에 다양한 관련시설이 들어온 것도 바탕이 되었지만 주민의지가 결집해 만든 매우 성공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0) 입력 : 07.07.11 20:08
“농민들도 환경오염예방에 동참해야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지역발전, 국가발전을 위한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자신감이 붙습니다”
김인택 부안유채네트워크 공동대표(46)는 기대와 의지가 컸다.
김 대표는 지난 2005년 주산면일대 3000ha의 논에 동료들을 설득해 보리대신 유채를 심었다. 부안군에 국내최대의 유채단지를 조성하는 도화선이자, 기폭제역할을 해낸 것이다.
“막연했습니다. 하지만 환경오염이 심화되면서 친환경농산물재배 등 환경문제가 사회이슈로 부상하는 상황에서 우리 농민들도 환경문제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고민해야한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그의 활동을 바탕으로 지난해는 주산면을 비롯, 하서면과 보안면, 변산면 등 부안군 4개면 주민들이 유채재배에 동참했다. 올 가을에는 농림부의 수매지원이 이루어지면서 부안전역에 500ha의 유채단지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유채재배는 환경오염을 방지하는 것만 아닙니다. 유채를 녹비작물로 활용할 수 있는데다, 같은 시기에 재배되는 보리수매가 사라지는 대신 유채수매가 만들어졌으니 소득안정에도 기여하게 된 것이죠.”
유채재배로 인한 농가소득은 보리수매가의 85%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내년부터 정부에서 수매해나갈 예정이어서 보다 안정적인 농가소득이 기대된다고 김대표는 말했다. 실제 정부는 부안에서 생산된 유채를 수매키로 약속한 상태다.
“최근들어 인간건강이 주요시되면서 친환경농산물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한미FTA채결이후에는 고소득농작물이 뜨고있는 추세입니다. 부안 유채단지가 이 모든 것을 극복해나갈 것으로 확신합니다.”V
특별취재팀(0) 입력 : 07.07.11 20:09
“부안군의 신재생에너지는 미래산업입니다. 새만금사업과 지역발전의 동력으로 충분하니까요.” 부안 신재생에너지 테마파크를 진두 지휘하는 김진배 부안군청 지역경제과장(53).
부안군의 신재생에너지산업은 방폐장 보상책으로 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를 요구하면서 우연찮게 추진됐다. 하지만 이제는 지역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성장동력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상황.
“부안군과 신재생에너지와는 사실 긴밀한 연관성은 없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 연구시설과 체험시설, 산업단지 등이 들어서는 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 조성사업이 추진되면서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부안에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연구단지가 관련기업이 타지역보다 빈약하다. 오히려 관련기업이 들어서는 군산이나 완주지역보다 기반시설에서는 열악한 환경이다.
그런데도 신재생에너지 메카를 꿈꾸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터다.
“주민의지가 크게 작용했죠. 주민 스스로가 바이오디젤 원료인 유채단지를 조성하는 등 신재생에너지분야에 높은 관심을 나타낸 것이 정부 등 주변의 관심을 끌어내는데 주효했습니다.”
‘생거부안(生居扶安)’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살기좋은 고장이었던 부안 일대는 방폐장을 둘러싸고 이어진 주민간 갈등으로 지역사회가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김과장은 “하지만 주민의지로 그 갈등을 씻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부안 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의 경제적 파급효과만 최고 2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부안군은 물론 전라북도, 대한민국의 미래산업으로 충분한 자격이 있는 셈이죠.” 그가 거는 기대다.V
[사설]신재생에너지를 성장동력 산업으로
(0) 입력 : 07.07.11 18:26
산업발전에 사용되는 막대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인류는 그동안 석유나 석탄 같은 ‘화석 에너지’에 의존해 왔다. 그 결과 불행하게도 지구는 환경으로 부터 보복에 직면해 있다. 생태계 파괴, 지구 온난화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화석연료도 그 양이 피크에 이르러 새로운 에너지원을 개발해야 할 처지에 이르렀다. 친환경적이면서도 ‘지속 가능한 발전’이 새로운 과제로 등장한 것이다. 친환경 에너지사업은 ‘환경보호’와 ‘경제발전’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분야다. 나아가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성장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제너널 일렉트릭 등 다국적 기업들이 이 분야를 새로운 ‘노다지’ 시장으로 지목하고 엄청난 투자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 기업이나 자치단체들도 뒤늦게 이러한 추세에 합류하고 있다.
자치단체의 경우 경북도는 2005년 방폐장 시설의 경주 유치를 계기로 포항 울진 영덕 등에 원자력 풍력 태양광 등 에너지 산업을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로 묶어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또 전남과 경기도 등 자치단체들도 저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뛰어 들고 있다.
전북의 경우는 어떤가. 산업기반이 전반적으로 열악한 편이지만 이 분야는 결코 뒤떨어지지 않고 있다. 기업유치와 생산기반, 연구 등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셈이다. 최근 동양제철화학이 도내 투자 금액으로는 최대인 1조5000억 원을 투입해 6만 평 규모의 폴리실리콘 제조시설을 건립키로 했다.
또 (주)포스코 파워가 완주군 봉동에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대산 이엔씨(주)가 태양전지 웨이퍼 생산시설과 연구소를 짓기로 했다. 여기에 부안 신재생에너지 테마파크와 군산 풍력발전소 등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다양한 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새만금지역에 풍력발전이 돌아가고, 부안에는 바이오디젤의 원료가 되는 대규모 유채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북대 등 대학연구소와 정읍 방사선과학연구소,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전북분원, 전북 테크노파크사업단 등 도내 소재한 각급 연구기관에서 이를 뒷받침할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같은 여건이 조성되면서 전북도는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전략산업의 하나로 검토한 바 있다. 차제에 전북도는 좀더 적극적 의지를 가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