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해이씨 가문에서 태어나
강릉 교동에서 제일큰 대궐집
부잣집에서 행복한 어린시절 보냈었던 우리엄마
6.25 때문에 외삼촌 혼자만 남겨두고
혈육을 잃어신 엄마
지금도 이산가족찾기 프로그램만 방영되면
하루종일 마음이 편하지 않으실 엄마..
몇년전 속초 연수원에서
통일전망대 견학길에 같이 가셨던 엄마가
휴전선 건너<고성쪽>바라 보시고
이모님 생각에 눈물을 훔치시던걸 모르고
엄마 왜 우시느냐고 물어보던 이 자식..
어린시절 우리집은
양북면 송전리 라는 촌동네 제일높은 서당골에 있었다
학교 갔다오면 서당골 입구에서 엄마 하고 부르면
엄마가 입구까지 내려와서 손잡고 올라 가면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던 시절..
내가 학교에서 올때쯤 엄마가 서당골 아래 우물가에서
물을 길러 갈때쯤 같이 만나면 엄마가
큰 물동이 머리에 이고 한쪽 손으로 나를 잡고 집으로 가던길...
그길가엔 배롱나무꽃이 길가에 흐드러지게 피고
신우대가 빡빡히 들어서서 하늘도 잘 안보이던 길..
비만 오면 서당골 길엔 온천지가 물바다 되어 있던길..
열이나서 아플땐 엄마의 따뜻한 손길이 좋아서
더 아파하고 싶었던 시절..
당장 나가서 뛰어 놀아도 괜찮을듯한 상태라도
엄마가 우리새끼 많이 아파서 큰일이라고
머리에 찬 물수건 올려주면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싶어
하루종일 엄마의 가슴팎에 파묻혀 있었던 시절
우리집 마당엔 큰 나무들이 빽빽히 들어차 있었는데
마당 한복판에 평상 이랑 덕시기<촌말로>깔아 놓고
엄마가 칼국수랑 수제비랑 만들어서 온가족이
먹을때면 양이 항상 모자라도 나에게 한 국자라도 더 떠서 주면
누나가 뭐 그리 많이 먹느냐고 눈 홀기던 시절..
입맛이 항상 까다로워서
고교 재학시절까지도
돼지고기랑 야채랑 전혀 먹지 못하던 나에게
엄마는 나에게 먹일려고
값비싼 쇠고기 한두근 썰어
고추장 양념에 묻혀서 유리병에 넣어
아무도 모르게 나에게만 주던 엄마...
공군에 입대하는날
대문 밖에서 눈가에 맺힌 눈물을 보이시지 않을려고
애써 참으시고 떠나던날 가슴으로
하루종일 우셨던 엄마
엄마의 백옥 같은 얼굴이 보기 좋아
나이를 드셔도 주름살이 없으리라고 생각했던 엄마..
지금은 일흔이 넘은 엄마의 얼굴엔 자식 돌보느라
갈기갈기 주름살이 패여 있어
보기만 해도 가슴이 저려오는 우리 엄마
지금 집가까이 계서도
친구랑 산이랑 근무랑 맨날 핑계대고
자주 찾아뵙고 문안인사 드리지 못하는 자식..
내나이 중년이라도
지금도 한번씩 들러면
항상 아픈데 없느냐고
먼져 물어 보시는 우리엄마...
지금도 한문이랑 일어랑 공부하시고
어릴적 부터 글솜씨와 그림솜씨가 탁월하셨던 우리엄마
엄마..
오래 오래 사세요
더 아프시지 말고....
..산장주인..
--------------------- [원본 메세지] ---------------------
당신의 모습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강인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저는 당신의 그 모습 속에서 깊은 슬픔을 찿을수 있습니다.
당신의 삶과 바꿀수 있다면 저는 기꺼이 그러하겠습니다.
당신을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당신의 감정을 숨기며 다른 이들에게 희망을 북돋아주는 당신에게 저는
감사의 눈물을 흘립니다.
또 죄송의 눈물까지도 저의 마을속에 쌓여갑니다.
당신이 존재하기에 이작은 생명이
아름다운 세상과 그리고 당신을
볼수 있었습니다.
어머니.....
가정의달에 어울릴것 같아 올립니다
너무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