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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머무는 곳에
그리움은 작은 공간
메우며
꿈꾸는
환상의 세계로부터
우연을 필연으로 승화하는
물빛
진한 여운
머무는 바람
초가집 지붕 서리서리 엮인
처마 밑으로 짙은 그리움
향수 불러온 자락마다
불같던 비전의 목적을 위한 종
울려하는 인생 되어지는
삶을 송두리 맡긴 여울 속에
핑크빛 걸음걸이 가벼웁게
늘 보고 싶고 만나고픈
시간을 찾아서
등불을 밝히고 싶다
저녁연기처럼 피어오르며
눈썹달 새우눈 뜨고 내려다보는 가운데.
바다 이야기
저 푸른 물결 망망한 세계
천년을 두고 날아
저토록 아름다운 모습이게 하고
언제까지나 변함없이
바다를 달리는 푸른 창공
지켜주는 등대 되어
우리 가슴에
뿌뿌대는 유람선 뱃머리
숱한 사연 실어
갈매기 나르는 항로를
나도 가고 그대 또한 가고 있으리
물살과 바다 위
뛰어오르는 물고기 지느러미
그대는 보았는가
세상의 참 맛과 진지한 그 시선
바람이 어느새 몰아치고 있었을 것을
바다는 말없이 지켜보았을 거야
묵묵한 자태로.
나비 꽃 축제
나비 새가
가지마다
능수버들 휘엉청
밝은 달밤 고요한
풀밭 속을 고심하던
푸른 이파리 사이로
흐뭇한 보람을 곱게 피우시네
고독하다 말하기 이전
칵테일 잔 나누던 재잘거림은
테라스 파라솔 그늘은 生의 찬미
보랏빛 축제를 준비한 추억의 갈채
봄이 싱그러운 햇살을 가르며
예전 그 자리로 멈추면서.
철쭉꽃 피는 내 고향은
철쭉꽃 피는 내 고향은
언제나 분홍 그리움 자락마다
꽃이 되고
사랑이 되어
가슴에 머무는 파문이 됩니다
하늬바람 옷깃으로 스밀어
잔잔한 물빛으로
소리 없는 아우성
산등성에
고도의 향기 속으로 잠깁니다
바람찬 중령재
재 넘어 불어닥친 그리움을
사무쳐 그려보는 아련함은
파도를 칩니다
어머니의 마음 같이
품안에 안겨
하냥 그리운 어린양
철쭉꽃 만발한 고향으로 달려갑니다
사랑이 익어가는 계절 속으로.
명 차(名車)
어느 골짝
저편 언덕엔 예전처럼 피었던 꽃들이
내 가슴 속에 사랑
인간이 세상에 태어남도
존재의 이유를
왜 그대는
나 이토록 어설픈 노래를 부르는가
찻잔에 어리는 뜨거운 열정
나로 인해
또 하나의 사선을 그립니다
빛이 바랜 촛불이
케익 상자 위에
불을 밝히는 저녁
석류알처럼 탁 벙글어진
헤적이는 날개
조용한 리듬에 맞추어
촛불을 끕니다
달콤한 인생을 상기하며
같이하는 인생을
좀 더 멋스런 향기를 내며
기적처럼 흐르고 있는
공간에 산소를 마신다
오늘 저녁은 잠이 오지 않을
간밤을 밝히고 싶습니다
상념에 잠겨
작은 소중한 커다란 사랑이.
2006. 04. 23
베트남 쌀국수
베트남 쌀국수
이국적인 식사
젊은 세대들이 들끓는
로데오 거리엔
예전의 따스한
정이 어린 활기차던 거리
그저 간간히 지나는
나그네의 발길을 윈도우 안에
마네킹 빙그레 웃고 있는
어느 이국의 현상도 아닌
봄 바람 잠시
소나기를 퍼부었다
건져 올리던
쌀국수 가닥가닥
물줄기 타고 흘러내리는
시원함이 아니라
무표정한 듯 창밖을 바라보며
지난 이야기 속에 침묵이 흐른
말없음도 이젠
스푼에 묻은 에그말이가
치켜뜨고 눈빛을 향한
빗방울이 땅에 원을 그리며
우산 밑으로 또르르
굴러 내리고 있을 뿐
귀 빠진 날 생각 없이 국수를 먹고 있다
과거를 거스르며
탁자에 놓인 자그마한 주전자
물맛이 특이한 향을 내면서
바람이 멎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빗물이 마를 때까지.
빠알간 그리움
그대 마음에 촉촉이 젖어
나뭇가지 끝에 매달은 꽃잎마저
잠이든 캄캄한 밤이 엄습을 하면
먼 곳으로부터 스밀어오는 아쉬움
검은 하늘 하얀 빛이 머무는 창문가에
빠알갛게 피워내는
잔인한 사월을 견디며
못내 아쉬운 봄은 그대 곁을 떠날 줄 몰랐습니다
봄바람 속으로 초록의 싱그러움이
떨어질까 두려운 줄기에 흐르고
열매를 준비 하고 있었기에.
라일락 꽃피는 사월은
바람결 작은 흔들림 속을
잔인한 사월은 꽃을 피워
내 마음 불을 지핍니다
빛 줄기 타고 스밀어드는
보랏빛 향기
흩어져 날리는 그리움 조각조각
물빛에 젖은 수를 놓아
액자 속에 넣어
걸어둡니다
꽃샘바람 다투어 피어난 꽃송이
시샘하는 바람을 일으켜
창틈 새
햇살을 가릅니다
그대 거기쯤 지키고 서서
내 작은 가슴을 흔듭니다
보랏빛 손짓은
애잔함을 내포한
나무에 걸터앉아
오수에 졸고
사월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아쉬움에 노래를 부릅니다
추억의 꽃잎에 쌓여.
2006. 04. 22
크로버의 그리움
풀잎에 누워
연기처럼 타고 있는
그리움 자락 마다
스멀스멀 얼어나
산소처럼 다가가
까아만 눈을 동그랗게 뜨고
풀밭에 뒤지던
풀잎 사연
한줄기 빛 되어
무지개를 그려 놓은
바람 속에 걸려 있어요
한 나절 재잘대던
꼬마 친구들과의
세월을 거스르며
지난 시절을 되돌리는
아슴한 추억을 만들고 있어요
언덕배기
꿈빛을 찾아 네잎 크로버
책갈피 속에
꿈을 키워 자랍니다
민들레 영토의 불빛처럼.
2006. 04. 22
진달래
앞산 뻐꾸기 날아
진달래 피워
고운님 마중 나와 수줍은 미소
가실 그 길 걸음걸음이
가슴에 안아
아련한 연기를 속
당신이 그려놓은
야산 기슭에 분홍 저고리 입혀
손짓하는 마음을
꽃잎에 띄워 보낸
그리움이려나?
가슴 속 깊이 남아 있는 연분홍 사연.
하얀 종이
무언의 흐름을
지피는 연기
꼼지락거리며
한 움큼 잡은 손
중간쯤 걷다
끄집어 올린 기억을 주머니에 넣어
거울에 비춘다
아쉬운 그리움이
장작처럼 타오르며
불꽃을 피운다
가슴에.
2006. 04. 20
한지 위에
질척한 어두움 사이
미래에 대한 두려움
성큼 성큼 걸어서
화이트색 모형처럼 우리는
두려움 없는
앞을 향한 질주만을 생각한다
보면 볼수록 아름다운 그녀가
내 앞에 사뿐히 걸어
손잡고 가잔다
윈도우에 놓여진 마네킹
공동의 공간을 메우고 있다
추종하는 일들을
하나씩 짚어 가며
한지처럼 얄팍한
생각을 덧칠하며
하루를 접수한다
또 다른 업그레이드를 하며
여운을 남긴다
저녁연기 지피는 시간 속으로.
백화가 만발한
젖은 마음에 한없이 스며들고파서
할 말을 접어 두었습니다
조용히 눈을 감고
존재의 의미로 다가와 가슴에 촉촉히 젖어
물안개 지피는
강 숲에 나가 기대어선 등마루 언덕을 바라봅니다.
낙숫물 소리가 들리는 아침
희뿌연 안개비 거리를 적신다
황사가 온통 대지를 먼지로 덥더니
아침부터 깨끗이 씻어 내리련가
온갖 더럽고 더러운 지저분한 티끌도
말끔히 씻어주는 비 오는 아침
똑똑똑 떨어지는 낙숫물소리
장단을 맞춘다
아스름한 변별조건에 의하지 않은
1차 강화를 시작한
2차 강화를 문화 배경에
형태제인을 생각한다
비 오는 날 호젓이 앉아
따뜻한 차 한 잔 나누는 정겨움에
창밖을 본다
빗소리는 리듬으로 창문에 원을 그린다
질척한 거리를 적시며
새로운 싹을 틔우려.
봄 겹겹의 은은함은
봄바람 꽃잎에
엷은 커텐 사이로 고운
시어의
언어들이 연결된
백지장처럼 순수한 민들레 영토
한 알의 밀알이 되어
눈빛과 조명등불을 밝힙니다
꽃샘추위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시샘하듯 찬바람 흔들거리며
창문을 두드립니다
침묵이 흐른 뒤 고요의 정감어린
시선의 모음
원탁 테이블 위로 펼쳐진 하이얀 종이
한 장 은구슬 흐르는 시어들이
앉아서 기다리는 침묵
가늘게 머리를 스쳐웁니다.
달무리 진 하늘은
홍조의 그리움 오롯이 앉아
시름에 젖은 눈빛으로
아픔을 이기고 빼곡히 끼어 앉아
책을 펼칩니다
찌근한 머리를 치켜들고
들려오는 음성의 길 따라
무언의 여행을 합니다
그도 그렇고 항시 눈여겨 지키던
든든한 그림자 머릿속을 스칩니다
인생을 살아 움직이는 마음 저린 상처를
치유할 흔적을 남긴 채
파아란 하늘이 사라진 언저리에
달무리 나타나 하늘의 떠도는 유랑별처럼
생각을 끄집어내고 있었던 거지요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언니 ! 하늘에 달무리가 넘 예뻐요
저 달무리 진 하늘이
아름다운 시어로 남겨진다면
고운 시가 될 것 같아요
그녀의 한마디의 말
긴 여운으로 마음을 흔든다
시어보다 고운 그녀가.
2006. 04. 10
난 꽃에 피어난 미소
참으로 행복한 마음
기쁨으로 대하는 그대가
미소로 오는 아침처럼
밝은 햇살을 등에 지고
서성이는 봄은 나를 향해 눈웃음치고 있네요
비온 뒤 땅이 굳어지듯
아픔이 있으므로 한층 더 성숙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면역이
건강하게 버티어 줄거라 하네요
까마득한 기억으로
홀가분한 시절을 웃음으로
고고한 난 꽃을 바라보는 시선이
아름다운 현실로 이끕니다
당신의 미소 하나로.
2006. 04. 09
인생의 화폭
약한 듯 가냘픈 그대의 어깨 위로
시선이 멎은 듯
하늘은 맑게 빛나고
유성처럼 다가오는 한줄기
햇살이 고웁게 퍼집니다
어느 고운 날
구름이 흐르는 감물이 되어
물보라 칩니다
꼿꼿이 치켜 올려진 난의 기교함
강한 의미를 지닌
의지와도 같이
청청한 그림이 그려지는
난의 기백만큼이나
싱싱한 기품으로 이어지는 한 폭의
수채화를 인생의 화폭이
상징성을 지니고.
2006. 04. 09
상념의 젖은 시간
숨결처럼 흐르던
시간을 공유한 현실 사이를 오가며
붙잡고 앉아
물 흐르듯 강물이 되고
나의 겉잡을 수 없는 상념 사이를
허공에 날립니다
그대 손잡던 순간
바다처럼 커다란 가슴을 열어
포용하는 파도를 칩니다
봄빛 안아 세월을 품고
달 비치는 하늘을 맞닿았습니다
조용히 밀리는 창가에서.
2006. 04. 09
아름다운 추억 하나
살갑도록 파고드는
바람 속을 헤적이다
아직 열리지 않은 꽃잎마저
나서지 않는 푸른 합창단원처럼
툭툭 붉어진 나무 끝에 매달려
하늘을 흐르는 산소와 어우러져
예정된 시간을 경유하며
강물의 싱싱한 지느러미 흐느적거리며
고수부지에 누워 있는 잔디
아늑한 곳에서
삶의 뿌리를 내리고 앉아
졸음을 쫒는
망각하던 기억들을 끄집어 올리는
바구니에 파아란 나물 가득 담아본다
상상만으로도 형언 할 수 없는 무언의
그림을 그립니다
깊이 새겨진 추억의 끄나풀처럼
잠재우고 싶지 않은 삶의 언저리에서.
벚꽃 축제
님의 부드러운 향기가
바람결에 출렁이다가도
잔잔히 흐르면 흐를수록
숨결이 아득하게 밀려옵니다
선홍의 매화꽃 피어
가슴적신 물빛겨운 사랑이
허공을 떠돌다 멎어버린
아스름히 걸어서 눅눅한 바람 속을
겨울에 못 다한 사연 꽃의 반란은
내 마음을 흔들어주네요
아! 가슴 시리던 지난 날들의
소중함을 간직한 망울들
선인들의 축제를 기다립니다
윤중로 거니는 국회 뒷뜰
사이로 머리카락 불 반짝이는
눈빛이 번뜩이는 상상만으로
여의도 일번가는 북쩍입니다
어스름히.
춘몽(春夢)
개나리 유채꽃
달빛 젖어
별빛 반짝이는
달빛가슴에
언제나 피어오르는 꿈빛
춘몽은 오수에 졸고
쌔근쌔근 숨쉬는 숨소리
귓전 아련히
숨 멎을 듯 그리움
내 안의 물빛 꿈들이
꽃 피우는
일장춘몽이 아닌
무지개 빛 언어들이 깨운다.
꽃으로 피어나고 싶습니다
풀잎처럼 돋아나는 그리움도
당신을 위해 존재 하는 의미 입니다
지상에서 피는 꽃잎을 아름답게
바라 볼 수 있는 기쁨
당신으로 가득 찬 마음의 표현입니다
홀로 피어난 꽃밭에서
내내 기다리는
그리움으로 피워낸 꽃들
밤새 이슬 맞고 추위에 떨며
고단한 새벽을 깨웠습니다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과
당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난 당신의 꽃이고 싶습니다
언제나.
흐름으로 채울 수 없는 여백
달처럼 내 앞길
환하게 비추었지
그림자 하나 비추고 있었어
인생이란 삶을 뒤돌아보며
한 움큼도 안 되는
한낱 헛되고 헛된 상념
던져버린 호연지기 되어
아무런 미련 없이
현실 사이를 오가는 길목에서
오늘도 작은 꿈에 기대를 걸어
물보라 치던 흐름을 영유하는가?
그대 내 작은 가슴을 울리며
바람이 이는 이유를 아는지 모르는지
시간은 흐르고 있을 뿐이련가?
지금 이 순간에도.
보라빛 향기
하늘은 늘 푸른 바다였고
날개를 가진
독수리 같은 기세였으리
소나무 청청한 잎가지
아스름한 가닥가닥
하늘을 향한 초록향기
굳게 잠긴 빗장을 열어
끄집어 내지 못한 상념
내 안의 물보라 치면
달빛 가슴 별빛 가슴 되어
행복의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립니다
위안이 되는 따뜻한 목소리로.
분홍빛 설렘
하얀 그리움으로
밤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
수줍은 연분홍 미소
겹겹이 물빛 젖은
잔잔하던 강물
봄바람 타고 바다를 따라
흘러가는가
언젠가 내 품에 꽃잎으로
다가와 향그러운 잎새
어느새 소중한 바람에 날려
님의 곁으로 가네.
벚꽃 향기
햇살겨운 봄바람
잔잔한 강물은
우리 곁에 누워 인연 하나
둘씩 붙여서
피우는 벚꽃처럼
사랑으로 가득한 희망으로
채워주는 봄의 향기
내 품에 안기어
섬진강 따라 물빛 드리워진
그리움 깊이
강가에 그대 그림자
어느 새 마음을 찡하게 합니다
꽃은 이미 만개하여
송이송이 영글음
거울 속에 비친 가지마다 밀어낸
작은 단추꽃
사랑이라 이름하여
우리 마음에
하나 둘
꽃으로 오시어.
안개꽃 피는 봄이면
꽃구름 피어나는 뜰
헤적이는 저녁노을 안개 속에 누워
땅 속에서 숨쉬는
파랑잎이 꼼틀거리는
새로움의 형상이 아스름한 곳으로부터
내 눈빛 아래 반짝 입니다
그대 고운 안개곷 같은 당신 모습에
물끄러미 바라보는 시린
가슴을 비집으며 한걸음 걸을 때 마다
새로운 풀빛에 물들어 갑니다.
광화문에 봄
쉬임없이 달리는 버스 손잡이
봄 햇살 따스한 여운의
추억처럼 떠오르는 익숙한 거리를
바람에 스치듯 정겨운 옛날을 회상하며
한국일보 뒤편에서 오붓한 모임
모자란 이야기 속으로
지난 시절과 오늘의 현실 속을
꽃피우며 오랜 시간을 꽃피우며
거리를 수놓은 환상의 물빛 시간은
인사동을 경유하는 고전의 거리에
발그레한 웃음으로 하루가 물든다
아기자기한 거리거리마다
볼거리와 팔짱을 끼고 시간이 흘러
빛바랜 골동품마냥 정서의
오늘도 여전히 활기차고 있었다
거기에 숨쉬고 있는 인사동이.
마로니에 소극장
아파트 빌딩 숲
도심의 거리는 늘 그렇게
햇빛을 가리고 앉아서
하품을 하며 졸고
애처로움 감추고 서서
손짓하는 가슴이 멀리서
마음을 찡하게 합니다
창을 타고
햇살을 비켜가며
무언의 흐름으로
덜컹거리는 마음 뎅그라니
아쉬움의
그림자처럼 늘 가까이
눈빛 속에 담으며
그림을 그립니다
언제나
정말 오랫만에 찾은 마로니에 거리
젊음의 열정이 숨쉬는
활기찬 모습처럼
반짝이는 등불 밑에
소극장 연극을 보며
개그의 취에 웃음보따리를 풀어
인생의 단면을 보며
우산을 받쳐 들었던 손이
거리를 나선다
마로니에를 색칠하던 마음을 덧칠하면서.
보랏빛 향기
보랏빛 마음속으로 달려
그리움 피어오르는 언덕
뒷동산 꼬꼬리
살구꽃 피는 언덕에는
쑥이란 냉이가 자라나는
개울가 뚝방길 걷노라면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
정겨운 고향의 소리 내음이
가슴을 울립니다
그대 저 멀리서
아지랑이 속을
자전거 타고 손짓하는
지난 날 꽃반지 만들어
끼고 놀던 사내아이는
지금은 어느 하늘에서
살고 있을까
뚝방 돌계단 층층이
걸터앉아 노래 부르던
맑은 공기 산소 같은
내 마음의 그리움이
샘솟는 향기 입니다
당신이 누구신가요?
아련함으로 가슴을 메우고
찡한 눈을 가지게 하시며
언제나 가까이서 숨쉬는
어머니 같은 품으로 달려가고 싶습니다
늘 그렇게.
추억이 머물던 자리
스침의 여운
떨림으로 파문을 일으키며
은행나무 가로수
경복궁 고궁 담장 밑으로
베시시 미소 짓던 은행잎
거닐던 그 길에
개나리 진달래 흐드러지게 피어나
고갯마루 굽이굽이
아슴한 고갯길에도
흔적의 기억을 더듬어
그 자리마다 스민 입김
구름 위 산책길
단팥죽 새알이 몽실몽실
긴 체취 가슴에 넣어
책갈피 속에
일기장 한장 한장 넘길 때
서울 야경은 더욱 찬란히 빛났고
세검정 남산 팔각정이
서울강 교각 밑으로 유유히 흘러
오늘도 변함없이
하늘을 수놓고 있었습니다
세월을 거스르며.
2006. 03. 27
봄나들이
새눈이 연초록 연한 잎새를
뾰족이 내민 터질듯
물오른 가지에 그대가 보입니다
그리움 매달려
꽃이 피는 마디마다
내포된 환상을 표현하는
내재의 깊은 의미
이제 곧
만개된 꽃밭에 나비되어
춤추는 아지랑이 속을
손잡고 걸어가는 그림을 그립니다
봄나들이 가는.
여백의 카프카
한 모양의 괴상한 모자를 쓰고
시계바늘이 가르키는 시간에 맞추어
사념의 강물은
대망의 넓은 바다 위에
어느 조그만 배를 띄운다
숲 속으로 들어가
아름드리 나무를 끌어안아
푸짐하고 든든한 기둥
의지할 수 있는 푸른 하늘
환상에 젖은 두 팔 벌린 나무를
손잡고 돋아나는 새 생명의 소리
산새들의 합창은 숲을 타고 흐른다.
봄
낮에 나온 하얀 반달
밤에 못다 나눈 사연이 아쉬워
입술 열 듯한 눈썹을 내려깔고
머금은 미소
피아노 음률은 더 애잔한 선율을 타고
빛바랜 거울 속으로
감추어진 인생의 희열
건조한 날씨 산불 캠페인 나와
지나는 등산객들
관악산 오르는 통로에
내게 넌즈시 미소 지으며 다가오는
익숙한 얼굴
산자락을 따라 걸어가는 행렬은
빛보다 아름다운 산 내음을 담아
달빛 별빛 속을 걷는다.
새
가늘은 봄바람
버드나무 가지 흔들더니
그저 얼마 동안
무심코 앉아 있다가
버들잎에 흔적 남겨 놓고
날아가 버린 자리엔 새순이 돋아나
새로운 바람을 일구는
수로의 눅눅한 여운
깃털 하나 남겨둔 상흔은
초록비 내려
하얀비가
파랑새 되어 날아가네.
나비의 춤
연록빛 연한 잎새에
파르라니 앉아서
물빛 젖은 날갯짓
더듬이 내민 입술에
꽃가루 날립니다
긴 겨울동안 잠재우던
하나의 꿈을 뾰족이 내민 연록빛
바람결에 흩어져 날리는 꽃가루 분말
허공을 떠돌며
많은 시름으로 지내온 상념의 뿌리
가느다란 물줄기 꽃 대궁
나비의 비상할 춤사위는
폭넓은 공중으로부터
반짝이는 물빛에
나비의 숨결 꽃잎 붉게 물들입니다.
봄날
아직 돋아나지 않은 잔디밭을
손잡고 거니는 소나무 숲 그늘
향기로운 봄날 속에서
무언으로 오가는 눈길을
가슴에 담으며
벤치에 걸터앉아 봄을 꽃 피우네
지나는 봄 햇살도
아스름한 기억 속에 비켜서서
멈칫거리네.
빛의 여백을 타고
끝없는 하늘은
엷은 물감을 뿌려놓은
그림처럼
화선지의 여백을 채우듯
안개 같은 구름 그리다만 그림처럼
은밀히 떠다니며 빛과 어우러져 쏟아집니다
실핏줄 타고 흐르는 정맥의 흐름
뼈 속까지 시원한 강을 건너서
사방이 아무리 캄캄해도 물소리 따라
머릿속 에서 한바퀴 돌아
꺼내어 볼 수 있는 욕망의 덩어리
하나의 하나를 더 합니다
인생의 특별한
눈을 감으면 행복을 주는
상상 속으로 여행을 하며
빛의 원천인 하양 ,빨강, 초록빛의
건축물 벽을 타고 흐른 뒤
왜일까요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기분 좋은 휴일의 저녁시간
성큼성큼 걸어오는 땅거미
나 홀로 기억하고 있을 그 어떤 이유
끝도 없이 밀려오는 새로운 일들에 대한
과거에 흔들린 나 자신도
창을 통해 스며드는 은은한 햇살을 타고
달빛은 옷을 벗고
방안 가득히 비추고 있을 때
감정의 메말랐던 밀리는
겨울날 외풍과도 같은 문풍지에
바람이 새어들고
날카로운 눈길이 의식의 강물을 타고
침묵이 흐른 뒤 햇살 잘게 부수고 있었습니다
내 가슴 속에.
하드에 담긴 봄
1차 강화한 봄이 스스로
변별 조건의 자발적인 소거를 통하여
일시적인 현상의 변화를 감지하고
거리를 활보 하는 여인의 걸음
사뿐히 내려앉은 나비처럼 고운 물색
그대 창문을 두드립니다
아지랑이 가물가물 피어오르는 강 언덕
유유히 떠가는 유람선 뱃머리에
봄을 실어 물결칩니다
하드웨어에 담긴 깊은 속을
강물에 떠다니는 고기들의 공중을 향한
푸른 파문이 입니다
서로의 운명체처럼 2차 강화를 하면서.
하얀 휴일 오후
나른함과 무료함에
삭막한 현실을
맥을 놓고 쳐다보네
그 어떤 날들의 그리움
저편 언덕에 남겨놓고 돌아와 누운
백지 위에
무슨 색을 덧칠할까
긴 상념은 햇살을 타고
처벅처벅 정신없이 달리던 경주
숨 몰아쉬며
자판에 손가락이 어디를 향할지
지금은 낮선 경지를 걸으며
오늘을 접수하는
보라 빛 물보라를 일으킨다
하얀 휴일은 나른한 졸음
검은 아스팔트 바닥을 기어간다.
나비 달빛 속에
나비처럼
사랑의 춤을 추는
마음의 달빛
스산한 바람결 떨리는
갈대 잎 사각거리며 마른 가지 날립니다
바람이 잠든 숲 속을
새가 날아와 숨 쉬는 둥지
기쁨과 슬픔 온갖 시름
뼈아픈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신기루
부드러운 머리카락
의지의 불타는 입술
카푸치노의 향기처럼 다가와
문득 투명한 시간
공간을 들여다봅니다
지나쳐 버릴 순간
살아가는 동안 추억도 함께 마시며
빛이 반사되어 발그레한 얼굴
차가운 공기 들이켜면서
초록색 조명등 빛
터널의 입구처럼 비추었습니다
"벨이 울렸습니다"
익숙한 음성이 전류를 타고 흐르는
언제나 기쁜 어조의 목소리
달빛 속에 각인된 멈춤이었습니다.
2006. 02. 12
봄의 왈츠
풋풋한 산 내음, 들 내음
연두 빛 여린 꿈
나비 되어 나풀나풀 춤추는 왈츠
신비로운 감정의 곡선을 그린다
자유로 한복판
추억이 서린 영화촬영소를 지나
풍금이 있는 자리에
마주하던 칵테일 잔이 뎅그러니
통키타에서 흘러나오는 현의 떨림
줄기 타고 마구 흔들어댄다
연기 하듯
가늘게 흐르는 지 선상의 아리아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
곱게 퍼지는 민들레 영토의
치즈 라뽁기가 쟁반 위에서
퍼지는 꿈을 가득 싣고
공기로부터 작은 잎가지에 걸쳐 놓은
환상의 춤사위
일곱 빛깔 무지개 영롱한 봄은
너그러움과 따뜻함으로 내 가슴을 울린다
새로움으로 가득 채운 채.
미지를 향한 질주
책 속에 갇혀있던 지혜의 끈
날개를 달고 터벅거리며
활보하는 세상에서
우리 한낱 짧은 인생 항로를
끝없이 항해 하며
우유곡절 속에
인생사 새옹지마처럼
새로움으로 가득한 잊혀짐과
또 다른 미지의 세계를 향한 질주
오늘도 끊임없이
돌고 또 도는 지구의 공회론
흘러서 가는 세월의 뒷자락 부둥켜안고
휘호리치는 거센 바다 위를
오늘을 다한 내일의 끄트머리에
잔잔히 노 저어 가는
당신과 나의 길이었던가요?
책 속에서 지혜를 찾아
먹구름을 희석 시키는
맑은 햇살이 내일의 희망을 예견 합니다.
2004. 03. 24
따뜻한 목소리
하늘은 늘 푸른 바다였고
날개를 가진
독수리 같은 기세였으리
소나무 청청한 잎가지
아스름한 가닥가닥
하늘을 향한 초록향기
굳게 잠긴 빗장을 열어
끄집어 내지 못한 상념
내 안의 물보라 치면
달빛 가슴 별빛 가슴 되어
행복의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립니다
위안이 되는 따뜻한 목소리로.
민들레 영토
마음이 따뜻한 찻집
열정이 꽃피는 뜰
추억에 물빛 그리움
탁자 위에 앉아
숨 쉬는 언어들이 봉재 산자락 밑에
소근거리는 웃음꽃이
까르르르 넘어가는 순수한 눈빛 머금고
김밥 한 줄로 요기 하는
입맛이 가느다란 손가락에
사랑을 심어 나른다
만학의 수줍은 미소
주인의 따스한 언어가
오늘처럼 반가이 들려온다
주변은 온통 네잎 크로바를 닮은 행운을 감지한
꿈을 먹고 사랑을 심어주는
나의 새로운 삶에
활력소 인가
에너지를 충전 시켜주는 청량제 같기도 하다
긴 어둠 속에 밝은 등불이 되어
불 밝힐 수 있는 힘을 얻으리
그대 앞에.
붉은 장미
너는 내 앞에 아름다운 꽃으로
웃을 수 있는 환희
꽃으로
나의 마음을 가져가는 대궐 궁중
젖은 시선 속에
겹겹이 갇힌 사랑의 빛이어라.
찻잔 속에 흐르는 영혼
짙은 추억이 맴도는
미지근한 느낌으로
빗장을 걸어
오늘 그대 품 안에 숨쉬고 있네
아주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무드에 맞추어 흘 나오는
가슴 저린 떨림이
마음을 흔들고
마시는 찻잔에 흐르는 커피향
한강이 내려다보입니다
쏜살같이 미끄러지는 수상 스키
물살을 가르는 한강변
오가는 시선 속에
잠재한 마음의 빛깔
내게 있어 그 날 이 후
스며든 마음을 다스릴 수가 없습니다
깊이 각인된 채로.
초록 봄 하얀 비
초록 봄 바다에 하얀 비가 내리면
빗방울 떨어진 동그란 파문
가슴 적십니다
물빛보다 고운 무지개
사랑이 겹겹이 밀려오면
난 또 다시 새로운 대지 위에
연둣빛 꿈꾸던 나비 되어
허공을 날아
그대 머무는 창가에 기대어
소리 없는 무언의 침묵으로
소중함과 채울 수 없는 그리움을
짙은 향수를 뿌립니다
가만히 다가오는 밀물의 움직임이
가슴 가득 넘쳐나는 사랑으로
오늘은 먼먼 침묵 속으로
어둑한 밤거리를 헤매는 물빛에 젖어듭니다
그대 머무는 곳에.
봄을 타는 여인
봄에 내리는 눈의 크기가
더 가슴을 울리는 퍼짐으로
커가는 것은
예견하지 못함이기도 하지만
겨울 끝자락 산뜻하고 신선한 내음
스밀어드는 시린 눈망울
휑하게 공허로 기어드는 스침
안으로 삭인 아픔마저
샛노란 잎새에 담아 내민 후
솜털까지 털어내기 위한
작업이 아닌가
얼마간의 시간 속에서
봄빛 겨운 날에 턱을 괴고
여러 모습으로
매력을 발산하고자
안으로 간직한
열정과 사랑
다가오는 미래의 밝음
에너지의 리듬을 읽어감이 아닐까.
물빛 수선화
마른 잎 굴러
외진 길섶 나뭇가지에 매달린 바람 한 점
허공을 떠돌다 걸터앉아 오수를 즐긴다
벼랑 끝에 피어난 수선화
소리 없이 바라보는 물빛 그리움
사그락거리며
아슴한 기억 속으로 잠길 때
비둘기 한 쌍 지나치다
잠시 쉬어 빗살무늬 퍼지는 강가에
고기 지느러미 휘저으며
깊은 시름에 잠긴다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언제나 샘솟는 욕망의 불길을
어쩌지 못한 상념들이
호수에 잠겨 퍼덕이는 한낮이
맑은 물살을 가른다
저기쯤에서.
긴 침묵
캄캄한 밤
반짝이는 네온도 깜빡이는
수은등 불빛 아래
희뿌연 안개처럼 밤이 깊은
질주하는 차들도 움추림 꽃샘추위
기다려 타는 가슴 목마름에 애태워도
시간을 잃은 거리는
자동차가 쏜살같이 지나간다
어둠을 헤쳐 건너는 강물은 멀기만 한데
시간은 어디를 향해 흐르고 있을까
잠시 접어둔 상자를 열어
가만히 꺼내본다
베시시 웃음 짓는 모습
난 언제나 그대 안에 있는 것을
그님은 아무것도 모른 채 애만 태우나
지금 돌아와 앉아 손가락 두드리는
자판이 무겁다.
비 오는 아침
늦은 비가 땅으로 떨어져
새벽까지 내려
특별한 계획도 없이
서성이는 강한 바람이
꽃샘추위에 떨리는 아침
나를 아는 이에게 기억되어
솜이불 같은 포근함
그대 창가에
소리로 오는 봄
추억의 질주 하듯 가슴 풀어헤치고
촉촉한 아침을 적십니다
이 넓은 시야에서 들어오는
열기 찬 대지를
뿌연 안개비에 꽃빛깔로
당신을 기다렸어요
비 오는 아침처럼
그리움의 밀림 속으로
물방울에 묻힙니다.
2006. 03. 12
그리고 싶은 흐름
원하는 모양대로 그림을 그립니다
아주 섬세한 것에서
깃털처럼 빛이 는 부분을
내 마음 한 곳으로부터
통나무를 하나로 보일 수 있는
나무가 자라납니다
머리 위로 쭉쭉 뻗어 내린
낙엽송 밭에서
곧은 절개를 그립니다
내가 살아 왔고 살아갈
현대 생활을 실재적인 면을
그대 살아감에
절절하고도 애절하던 시간을 감싸고
바닷물이 굽이치는 넓으신 마음
오늘 그대와 손잡고 걸어온
긴 여로
진품의 깊은 메시지를 전합니다.
2006. 03. 12
의식의 숲
지독한 고독 가운데
옷자락 나부끼고
그동안 몰랐던 그 의식의 창
거무칙칙한 그림자 침울함을 흘려보낸
내일 또한 그런 상념 벗어버리고
잊혀진 세월 한 바퀴
사랑은 몰래 가슴을 헤집고 들어와
숨쉬는 늪
비둘기 꾸꾸대는
진정한 사랑의 마음이 울리는 절절함도
빗줄기를 타고 푸른 하늘을 수놓는
색채로 흘러간다
거기쯤에 서서.
좋은 향기는
가까이 다가갈수록 더 진한 향기 능선을 걸터앉은 마른 바람꽃을 피워내듯이 언젠가 보았던 폭포수 아래 흰 물거품 원을 그리며 신선한 느낌으로 산길을 땀방울 흘리며 산새가 우지짓는 고요를 깹니다 낮에 해와 밤에 달이 같이 아름다운 향기 속으로 창문 앞 베드 위에 꽃병이 반사되어 빛납니다 언제나 좋은 향기 나는 당신의 그림자가.
진한 느낌이 오는
알알이 익어가는
물빛 그리운 단잠에 꿈은
사그락거리며
떠올리는 희미한 그림자
깜빡이는 형형색색의
아련한 기억
아주 멀리 떨어진
나의 소망이
늘 그렇게 나타납니다
치열한 경쟁
알알이 맺힌 가슴 풀어헤치고
담을 수 있는 한계 그것은
나의 정열적 호소였으리
빨간 씨앗에 물빛 그리움은
살아가는 동안에
당신은 나의 소유한 마음이었고
그대 또한 나의 소유였으리.
봄빛 겨운 날
너무도 눈부시어
내 마음 녹아내립니다
뽀얀 물안개 강물에 지피는
자욱한
마른 나뭇가지에 날아와 앉은
꿈 조각 걸터앉아
나른한 선잠을 잡니다
흔들리는 내 영혼의 가닥가닥
깃털 세워놓고
푸른 나무숲을 가만히 피어오르는
연 하디 연한 잎 새의 움트는 소리가 들립니다
봄이 가까이에서
손짓하는 꽃 샘 바람이 붑니다
저 만치에서
가느다란 빛줄기 타고
그대가 걸어옵니다
봄빛 겨운 날에.
꿈꾸는 나비
가물가물 아지랑이
사르르 내 가슴을 파고드는 봄날
유채꽃 꽃밭에
나비가 날아와 꿈을 꾸었습니다
물안개 피어나는 강 언덕 넘어
꿈 빛 하냥 그리운
사랑을 실어 나릅니다
불 지피는 벽난로에 불꽃처럼
정원 가득한 봄의 축제가 열립니다
그대 저 멀리서
꿈꾸듯 미소 짓는 물안개 속을
강물 흐르는 바다로
푸르게 물들입니다
토담집 벽돌 쌓아올린
고향 푸른 이끼 그리워
산수유 빨간 열매에 살포시 앉았습니다.
장미빛 당신
나를 위한 시간은 얼마일까
성공은 매일 매일의 게임입니다
놀라운 에너지의 가능성에 대한
멋진 모습을
최고의 맛깔스럽고
살갑게 느낄 수 있는 믿음으로
우리들의 빛의 궁전을 만들어가요
그대를 위한 나만의 공간을
예쁘고 아름다운 곳
사랑이 움트고
믿음으로 이어지는 당신의 장미 빛 사랑
행복한 약속 장미를 닮은 당신이
붉게 피어났으니까요
눈빛에 담을 수 있는 희망이 있어
아름다운 세상을 예쁘게 가꾸는
봄 햇살을 지핍니다
그대 뜰에.
춘심(春心)
노란 질투심 많은 꽃잎에
바람이라도 일렁거리면
연분홍 치마가
수줍은 입술 내밀어
키스하는 새악시 볼에
진달래 개나리
우리의 고전적 이미지
달랠 수 없는 그리움 자락 마다
춤추듯 다가오는
가녀린 옷깃에
가느다랗게 피어오르는
저녁연기처럼
원을 그리며
파릇파릇 피어납니다
담장에 기댄 목련꽃 망울이
터트릴 준비를 하며.
아낌없는 마음으로
숨소리 들릴 듯 속삭이는
햇살을 줍는
지천으로 피어있는 가지에
다투어 과시하는 빈 가슴
노란 꽃잎 축제 열어
광나루 적시는 천사의 미소로
하냥 그리운 사랑
화원의 낭만
바다로 향한 예술과 문화의
추억의 물결 속으로
곱게 물들입니다
꿈의 세계
이 길을 따라 오르면
꿈꾸던 샛별이 나타나리
잊지 못할 감동의 무대로.
물빛 수선화
마른 잎 굴러
외진 길섶 나뭇가지에 매달린 바람 한 점
허공을 떠돌다 걸터앉아 오수를 즐긴다
벼랑 끝에 피어난 수선화
소리 없이 바라보는 물빛 그리움
사그락거리며
아슴한 기억 속으로 잠길 때
비둘기 한 쌍 지나치다
잠시 쉬어 빗살무늬 퍼지는 강가에
고기 지느러미 휘저으며
깊은 시름에 잠긴다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언제나 샘솟는 욕망의 불길을
어쩌지 못한 상념들이
호수에 잠긴 한낮이
맑은 물살을 가른다
저기쯤에서.
음악을 들으며 잠을 자는 동안
비발디의 사계
퐁퐁 튀는 상큼함이
너른 마당처럼
우리 가슴을 울립니다
어디선가 들릴 듯 하는
봄의 행진
그대 마음을 빛의 투사와 같이
투여되고 있음을
가느다란 빛줄기
굴절을 하며
마음을 가로 지르는
파랑새 꿈꾸는 아지랑이 속을
나무에 연둣빛 잔뜩 치밀어 내는
풋풋한 사랑이 안개를 헤칩니다
종다리 높이 날아
숲을 에워싸고
마른 가지를 흔들어
잎을 피웁니다
봄은 퐁퐁 튀는
어린아이 마냥 흥겨운
하늘이 파랗게 물들어.
꿈의 바다
바람 스쳐 가벼운 날
나 가리라
무한한 벌판과 푸르른 세계를 향해
나리꽃 한참 피어 고개 숙인 들창 가에
그대의 고운 노랫소리 들리는
아름다운 향기를 따라
끝없이 너른 광야를 달려가리
아직은 머물러 있을 고운 향기
가득 담긴 강과 산
하늘하늘 빛나던 구름들
태양을 바라보며
나 뜀박질치며
자연의 품속에 묻히리라
꿈의 바다는 우리에게
배를 띄워 희망을 주고
벼랑 위에 이끼들이 매달려
산골 깊음에 잠길 적에
어김없는 태양은 불타오르고 있었으리
그대 불타는 마음을 읽어가며.
축제를 기다리며
지상의 모든 일
수수만년을 두고 순응하고 거스르는
영혼의 얼이 서려 있는 처처에
흔적 남기는 발걸음 소리
지나가던 달빛 그리움에 쌓여
긴 세월 돌아오는 부메랑이
내 가슴을 울립니다
보이지 않는 눈으로
심연의 가슴은 뜀박질하며
어둑한 혼불 켜고 인간문화재 예술을
아끼며 사랑하는 애정으로
오늘도 난 그대 앞에서 멈칫거립니다.
행복을 주는 사람
만나면 웃음을 주는 사람
편안하게 기대고 싶은
시간이 빨리 가게 하는 사람
그리고
마냥 포근한 사람
그런 느낌이 오래도록 머물게 하는 행복으로
내 마음을 사로잡는
환희에 가득한 사람입니다
긴 기다림이 절대 싫지 않은
만날 수 있음에
기쁨으로 충만한
하루가 짧은
기다림이 있기에
기다림이 있는 동안은
늘 그렇게 행복에 젖게 하는 사람입니다
사랑이 있고
꿈이 있고
기다림으로 행복해 하는
설렘이 있기에
밝은 내일을 내려다보며
상큼한 아침을 내딛을 수 있게 하는 사람입니다
오늘도.
이른 봄에
개나리 유채꽃이
노란 저고리 입고
아장아장 걸어서
아지랑이 몰고 오는
산 넘어 강 건너 바람 타고 오네요
작년 이맘 때
거닐던 길에도 꽃들이 다투어 피어나고
손잡고 거닐던 들녘엔
비둘기 날아
나뭇가지를 흔듭니다
수로엔 아직도 창포 잎 마른가지 위로
새잎을 준비하는
눅눅한 상흔이 깔린
촉 촉 히 적시는 사랑이 흐릅니다
아름다운 시절 다시 보려
농부는 겨우내 두었던 텃밭을 손질하는
노란 봄이 성큼 다가오는 비둘기 사랑입니다
그 길에 새는 다시 둥지를 찾아
날아들고 있었습니다
나무 위로
꽃 봉우리 살구꽃 물오른 가지에.
그리움을 여는
지난 시절 그립던
그리움이 문턱을 넘어
베시시 웃으며
꽃피운 꽃씨 매달아
멍울진 주머니에
아름다운 사랑을 당신께 드립니다
어스름한 달빛
내 가슴 속에
별이 되어 반짝 입니다
어제처럼 다정하던 눈빛이
오늘도 내일도
그리움이란 단어 앞에서
주춤대는 동안
눈동자
난 당신의 포로였던 것을.
봄 소식
꽃샘추위에도 아랑곳없이
꽃은 피어나고
세월은 흘러갑니다
곱던 지난날
물빛으로 채색하던 아련한 기억이
봄날의 화사한 꽃망울처럼 피어나면
한 잎 한 잎 꽃잎을 겹겹이 열어
환희의 벅찬 기쁨 맞이하는 당신의 얼굴마냥
하냥 그리운 정원이 됩니다
아직 꽃샘바람 스미는
감기기 맹맹한 코를 훌쩍이며
콜록대는 기침 소리에도
봄이 내민 잎 새 위로 꽃을 피웁니다
봄이 오면 여름이 오고
가을을 넘어 겨울이 지난 지금
가지마다 물기 오른 생영의 용솟음
뒷짐 진 나그네처럼 .
봄 빛
밤새 꿈꾸던 꽃잎이
한겹 한겹 벗기고
새소리 물소리
종다리 울음소리
봄의 전령처럼
우리 가슴에 꽃을 피웁니다
바람의 스침
언저리에 서서 잠 못 이룬 사연을 적어
바람에 날려 보냅니다
삼월의 꽃샘추위에 움추리다
빠알간 꽃잎 열어
연산홍 기지개를 펴며
개구리 깨어나는
흙을 헤집고
창살에 내리는 햇살을 살갑게 쪼입니다
기다리던 봄을 피웁니다
그대와.
봄은 오고 있는데
산들바람 팔랑이는 구름마차
하늘을 맴도는 뭉게구름
아지랑이 속을
떠도는 물빛 사연에 실려오는
강줄기 따라
다투어 피어나는 봄의 전령
다소곳이 잠자다 깨어나
물소리 새소리
합창 소리 들리는
들녘의 정겨운 한낮이
봄을 실어 오네요
먼먼 지난날의 기억
오늘의
오늘도 어제처럼 복사꽃 피어나고
산마루 너머로 봄이 오면
나 그대와 오롯한
시간 속에서
마른 가지에 움트는 연록빛 그리움
한 아름 안겨 드리고 싶어지네요
봄이 오며는.
그대 바라보고 싶은 시간
부드러움으로
녹아든 흔적
달빛 멎은
별빛이 흐르는 창문을 열고
새어드는 밤 향기
잔잔한 문턱을 넘어
살갗으로 와 닿을 때
그리운 영혼 하나
또 다른 미지의 언덕 위에 서서
바라보는 스침을 계절이 몰고 옵니다
봄이면.
빛보다 강한 순간
가슴 속에 품은 여울을
전달하는 손짓
한겨울 추위를 녹일 만큼 따뜻한
아스라이 밀려오는 전율이
활활 타오르는 불꽃처럼
톡톡 튀는 밤이었어
그 속에 그대가 있었던 거야.
매화꽃 강변에
섬진강변에 피어난 매화꽃은
강줄기 따라
빠알간 그리움
봄의 긴 날개를 달고
분홍치마 갈아입고
살며시 인사하는 수줍음으로 오네요
놀라운 날씨의 변화
열정처럼 사랑하는
물빛 그리움을
강 따라
줄기 따라
우리를 향해
나를 향해
해 맑은 웃음을 지어요
지난가을 잎을 떨 구고
찬바람에 고뇌하던 줄기마다
새로움을 잉태한
사랑의 꽃을 피워요
짙은 향기를 바람에 꽃씨 만들어가며
해마다 이맘때면
돌아가는 영상 필름처럼.
2006. 02. 26
꽃보다 아름다운 그대
그대는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그려진 멋진 모습이
별처럼 아름다운
내 눈 속에 담겨져 있어요
눈물을 흘려도
웃음을 웃을 때도
당신은 내게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내가 살아낸 세월도
돌아올 날들도
내가 원하는 무늬로 채색해
질척한 반죽의 매끄러운 손에 와 닿는 느낌처럼
끈적끈적한 감정
불꽃같은 장미 빛으로
신기한 감동이 아닐 수 없을
눈처럼 하얀 설 백의 세상에서
아무도 걷지 않은 발자국을 남기며
그렇게 아름다운 꽃 사지로 남아있으니까요
갈대가 서걱이는 늪지엔 언제나 휑한 바람이
갈대밭을 흔들어요
추억의 촉촉한 상흔을 남기며
잊을 수 없는 눈동자에 빠져 버리니까요.
쎈티멘탈 나르시시즘
구름을 가르는
아침 햇살 빛이면
그대 내게 행복을 선사하였지
봄빛 겨운 봄날
발그레 붉어진 얼굴로
선명해진 그리움
또 어제처럼 그립습니다
자꾸 그대 그림자에 쌓여
기억이 또 다른 기억으로
스멀스멀 피어나와
살며시 전신을 적십니다
봄 아지랑이 속을 헤치며
내 마음 물빛이 되어
한 발 한 발 내디딜 때마다
뽀얀 연기처럼 멈출 수 없는
개울가 돌층계 계단을
그리움 조각 버들잎 피어
싹트는 호수에 잠기는 연상입니다.
겨울이 지난 봄
주춤거리며 휘감기는 꽃
살갗을 표백하며
햇살을 줍는다
질팍하게 펼치는 풀잎 사이로
일상의 우유 곡절을 삼킨
꽃은
바다를 출렁이며 큰 물결
깊음 속에서
살며시 내민 바위에 앉아
검푸른 파도를 탄다
새는 어느 덧
고단한 날개 쉬어가라 손짓하는
넓은 어머니의 포근함으로
몇 번을 뒤돌아
꽃을 마주하는 지금
짭짤한 냄새가
한순간 스친다
세월에 묻어 있는 흔적을
맑게 씻어주는
가벼운 청량감 주는 산뜻함
꿈결 같은 오늘을
살결에 비친 잔잔한 파도를 일구며
지난겨울 몹시도 추었던 한파와 폭설이 있었기에
고즈넉한 언덕에 핀
개나리가 더욱 아름답다 느껴진다.
아름다운 봄
봄이 아름다운 것은
물소리 새소리 들리는 화음
우리 곁에 있기 때문입니다
곳곳에 남은 잔설들 아쉬움의 상흔을 남긴
고운 잎에 묻힌 촉촉한 빛깔의 나비
피어날 봄을 기다리며
여린 잎을 내밀어
긴 산비탈을 타고
미끄러지듯 끌고 당겨 주던 추억을
태백산 물빛 서린
천년의 괴목 주목 단지
두 팔 벌려 하늘을 향해 소리칩니다
가는 겨울의 아쉬움 봄을 맞는
찬 서리에 하얀 바람
여지없이 물오른
겨울을 밀어 꽃을 피웁니다
생명의 아련함에 물든
아름다운 꽃들의 축제를 기다리며.
봄
깃털처럼 고운 봄빛 스민
산마루 기어서 오는
하얀 물안개
봄은 노란 옷 입고 벌써 내 가슴에
빨강 뎃상을 한다
지루하게 기다리다 언뜻
잠이 든 꿈 깨어
물빛 잠재 속에서
풀뿌리와 꽃씨는 다시 싹틀 준비에
거의 투명할 정도의 실루엣
여윈 몸매 옥색 치마 두르고
환상이 멋을 부려놓을 수 있는
만남의 여백을 기대한다
봄 나비 되어 너울너울 춤추는
맑은 시냇물처럼 소리를 높인다
그대 가슴 들여다보는 거울 속
수줍은 소녀의 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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