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봉산 산행기
0. 일 시 : 2010. 2. 20.
0. 위 치 : 경기도 남양주시
0. 산행코스 : 상팔당(09:25) - 예봉산정상(683m)(10:30) - 율리봉(587m)
(11:10) - 율리고개(11:30) - 예빈산(직녀봉)(590m)(12:15)
견우봉(12:25) - 승원봉(12:45) - 봉안교 하산(13:30)
0. 산행시간 : 3시간55분
0. 산행거리 : 7.5km
(한강을 품안에 담은 예봉산)
금번 산행은 아내와 함께 간단히 산행을 하고 하산하여 먹거리도 즐기려고
예봉산 산행을 계획 하였다.
오늘은 화창하고 포근한 날씨라는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현지에 도착
하였지만 아직은 아침이라 제법 쌀쌀하기만 하다.
계곡을 따라 산행하다가 바로 능선방향으로 오른다.
바람이 없으나 서서히 고도를 높일수록 땀이 난다.
안부에 도착하여 아이젠을 차야 겠다.
등산로에 많이 쌓인 눈이 녹다가 등산객이 지나간 자리는 얼음으로
되어 있어서 상당히 미끄럽기 때문이다.
이제 능선을 따라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니
간이매점이 나온다. 막걸리와 칡즙을 판다.
간단히 칙즙으로 목을 축이고 다시 목계단을 오르면 전망대에 이른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한강이 유유히 흐르고 건너편에 검단산이 우둑
솟아있다. 검단산은 약 6년전에 친구와 팀산행한 기억이 있다.
그곳도 조망이 좋은 곳인데 서울에서 교통이 편리하여 상당히 많은
등산객이 산행하는 곳이기도 하다.
능선을 따라 경사면을 오르면 예봉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간이매점이 있는데 인기가 좋다.
“추운 겨울엔
따뜻한 순두부 한그릇과 감로주를...
프랑카드를 걸어놓고 산객들을 유혹하고 있으며 또한 예전에
운길산에서 예봉산 종주하고 이곳에서 감로주를 먹어 본적 있는데
산행 후 감로주 한잔으로 종주의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곳 예봉산에도 최근(2년전)에 전철이 개통되어 해마다 등산객이
많아지고 있다.
능선을 따라 바라보면 적갑산과 운길산이 연계되어 있는데 대부분
산악회에서는 종주하는 팀들이 많다.
나도 운길-적갑-예봉산 종주를 4번이나 산행한 경험이 있으니
이 산의 기본 형상은 이미 알고 있는 터라 이번에는 예봉산에서 남들이
자주 산행하지 않는 반대편으로 산행하기로 계획 하였다.
그곳은 아직 가보지 못한 코스이며 또한 간단히 산행하고 하산하여
먹거리도 즐기기에 편리한 곳이라 생각 하였기 때문이다.
주변 경관을 조망하고 경사면을 따라 내려오니 벚나무 쉼터에 이른다.
이곳에서 하산(1.3km)하면 원점회기가 되는 곳이다.
다시 율리봉으로 향한다.
율리봉은 밤이 많은 산마을에 있는 산이라 하여 붙여진 山이다.
이곳부터는 사람들이 자주 다니지 않는 호젖한 등산로 이기에
팀산행하기에 적합한 코스이다.
오르는 곳은 음지라 쌓인 눈을 밟고 오르니 율리봉에 도착하였다.
주변에 통나무 의자를 설치하여 휴식을 취할 수 있게 잘해 놓았으며
전반적으로 안내표지판을 설치하여 누구나 쉽게 산행할 수 있게
코스별로 잘되어 있다.
이곳도 탁트여서 조망이 좋은 곳이다.
되돌아보면 예봉산이 우뚝솟아 지나온 발자취를 느낄 수 있고 동쪽방향으로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치는 두물머리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다시 서서히 고도를 낮추어 직녀봉으로 향한다.
계속해서 내려가면 율리고개에 이르는데 이곳 또한 원점회기가
가능한 곳이기도 하다.
이제 직녀봉까지는 급경사 오르막인데 중간지점에 철쭉 군락지가 있다.
수목이 오래되어서 철쭉꽃이 필때면 좋은 코스라 생각된다.
급경사면을 오르니 아내가 갈증을 느끼는지 간식을 먹자고 한다.
맛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어야 겠기에 컵라면 하나를 둘이 먹으며
약간의 허기진 배를 달래 본다.
주 능선을 따라 급경사면을 오르니 작은 봉우리가 예빈산(직녀봉)인 것이다.
정상은 작은 헬기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에서 주변의 조망을 살펴보니 탁트인 조망이 그 어느 곳보다 빼어나다.
이제 능내리(천주교묘지 약:2km)로 하산해야 한다.
( 두몰머리의 산수화 풍경 )
능선을 따라 진행하면 바로 견우봉을 만난다.
봉우리는 작은 돌탑만 세워져 있고 약10m 아래에서 바라보는
조망터가 있는데 주변 경관이 빼어날 뿐 아니라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치는 두물머리는 아름다운 한폭의 산수화 풍경을 이루고 있다.
그러하기에 이곳에서 두물머리의 풍경을 더욱 가까이서 殷殷(은은)히
조망할 수 있는 훌륭한 조망터이다.
운길산 수종사에서 바라보는 조망도 일품이지만 이곳의 조망이 훨씬
좋은 이유는 운길산은 절터로서 좋은 곳이고, 이곳은 조망터로서 더욱
좋기 때문이다.
운길-적갑 -예봉산의 전체적인 지형을 살펴보면 삼태기처럼 생겼는데
우리나라에는 이러한 지형이 그리 흔하지 않다.
이러한 곳은 백두대간 구간중 희양산에서 이만봉을 거쳐서 백화-황학산
- 이화령까지 큰 삼태기 형상을 하고 있는데 서북 방향을
담고 있어서 지형이 좋지 않으나 이곳은 동남향을 바라보고 있어서
좋고 또한 두강이 합치는 두물머리의 운치가 좋은 곳이다.
특히 견우봉은 삼태기의 우측 끝자락에 있기에 더욱 좋은 조망터를
지니고 있다.
또한 서쪽으로는 한강과 검단산이 한폭의 그림으로 펼쳐지고 있다.
다시 내리막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마지막으로 뽀족하게 솟은 작은
봉우리에 이르면 승원봉이다.
이곳은 주변의 활잡목을 방치해서 예쁘지는 않지만 주변정리를 해서
데크로 전망대를 설치하면 또 하나의 멋진 장소가 될 것이 분명하다.
또한 이곳은 우연의 일치인지 아들의 이름과 같다.
승원봉에 대한 애착심에 훗날 멋진 장소로 거듭나길 바랄뿐이다.
경사면을 따라 하산하면 천주교 묘지가 나오는데 아스팔트로 이루어져
있어서 조금 지루한 하산길이다.
차라리 승원교에서 내려오다가 우측으로 하산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2차선 도로에 도착하니 시내버스가 바로 온다.
버스로 이동하여 산행시점에 도착하여 오늘의 맛집인 “청기와순두부”
에서 중식을 하며 하루 산행을 마감한다.
아내와 함께 호젖한 산행도 하고 맛집에서 먹거리도 즐기는
아름다운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