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대마도에 이어 두번째 장거리 세일링이였던 이번 후쿠오카 마리노아 세일링..<BR>출항에 앞서 어느 누구보다도 나의 두려움은 컸었다.<BR>7년전 서해 앞바다의 캡사이즈로 인한 표류사고와 대마도에서의 귀항시 사고 대처후의 급격한 체력저하에 이은 스트레스성 멀미..<BR>출항을 앞두고 전날 아르피나에서의 휴식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2~3시간여를 뒤척이며 겨우 잠을 청했던(무지 심하게 코를 고는 두분 때문에-숨 넘어갈것 같은 긴장감이 들 정도로 코를 무지막지 고시더라) 몸 상태를 생각하면 이번 세일링 역시 쉽지 않으리라 생각했다.<BR>또한 풍랑주의보가 내린 바다를 헤치고 나아가야 하는 우리에게 크루의 제 역할을 못해 송구스러울 뿐이다.</P>
<P>풍랑주의보라 출항을 못하게 하는 해경과 약간의 대화(?)를 나눈후 드디어 출항 바다로 나간다.</P>
<P>수영만 앞바다로 나와 집세일을 올린다.</P>
<P>바우에 김용훈님고 조남제님께서 세일을 올리느라 마스트에 사람이 없다</P>
<P>마스트에서 헬리어드를 올리기 위해 마스트로 가 바우쪽을 바라보니.. 이런...</P>
<P>택과 크루쪽이 바뀌어 있다. 택쪽에 집시트를 걸어 놓았으니.. 당연히 택이 샤클에 걸려있을리가 없고 조남제님께서 급하게 시트를 풀어 크루쪽에 집시트를 거는 것을 확인 택을 샤클에 걸려고 애를 쓰신다.</P>
<P>훈이형에게 급하게 헬리어드를 풀어달라고 했으나 잘못알아들었는지 헬리어드를 당긴다.</P>
<P>바람을 받은 집세일이 그루브에서 빠져 펄럭인다.</P>
<P>훈이형이 헬리어드를 풀었는지 세일이 날아간다. 아무생각이 없다. 집시트를 낚아채 팔에 감았다.</P>
<P>헬리어드를 완전히 풀은게 아니라서 헤드쪽과 크루쪽 양쪽에서 바람을 받자 낙하산처럼 집세일이 바람을 받는다.</P>
<P>시트를 풀어버려 바람을 실속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급히 팔에 감은 시트를 푸는 순간 손바닥과 손가락이 뜨겁다.</P>
<P>장갑의 가죽은 찢어지고 손가락은 시트에 쓸려 물집이 잡혔다. 맨손이였으면.. 끔찍하다.. ^^</P>
<P>집시트가 양쪽 모두 손상을 입어 약간씩 터졌다. 가는 동안 끊어지지 않기를...</P>
<P>2번 집세일과 엔진의 힘으로 약 6노트 정도로 순항이다. 파고가 높긴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다시금 마음을 다집는다.</P>
<P>앞서 가던 란호가 메인 세일을 올린다.</P>
<P>세일의 형상이 이상하다. 세일이 반으로 쭉 갈라진다. 이궁 몇번째 해먹는건지 ^^</P>
<P>초반의 몸 상태는 그나마 중간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출항후 4~5시간을 세일링 했을까?<BR>잠시 캐빈 정리를 하러 들어가서 정리를 마치고 잠시 앉아 훈이 형이 타주는 커피를 마시려는 순간 오바이트가 나왔다.<BR>멀미를 한것도 아니고 순간적으로 ㅡ.ㅡ<BR>휴지로 캐빈 바닥을 정리하고 밤바다를 헤쳐 나갔다.<BR>긴팔 스포츠웨어에 라이프자켓 그위에 스키점버까지 껴 입었지만 목줄기로 타고 들어오는 바닷물과 하의에서 역으로 올라오는 바닷물..<BR>온 몸이 바다물에 젖고 체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니 슬슬 잠이 온다.<BR>졸다 바닷물이 들어치면 잠에서 깨고 또 졸고.. 반복에 반복을 하다 보니 콕핏 데크에 대빵님과 나 두명 뿐이다.<BR>담배로 졸음을 쫒으려 불을 붙이려고 하는데 대빵님께서 캐빈에서 담배 피고 선실 바닥에 물이 얼마나 들어왔나 확인을 하라신다.<BR>캐빈에 들어가보니 전원 사망 ^^<BR>그 좁은 공간에 중심 잡아가며 잘도 잔다.. ㅋㅋ 실내등이 켜지질 않는다<BR>메인스위치가 내려져있다 스위치를 켜려고 헤매는 동안 (요트가 요동을 쳐서 스위치 켜기가 무지 힘들었다) 훈이 형이 일어났다<BR>이것 저것 확인을 하고 담배 한대 피고 ^^ <BR>그 사이 태용이가 일어나서 데크로 나가고..<BR>밖에 나가야 하는데.. 따듯한 기운이 돌자 잠이 온다..<BR>몸이 말을 안듣는다..<BR>잠시 눈을 붙인다.<BR>얼마를 자고 있었을까?<BR>태킹 해야한다며 깨우는 태용이..<BR>정신을 차리고 밖으로 나왔다..<BR>날이 밝고 있었다.</P>
<P>다들 정신을 차리고 콕핏에 나와 태킹 준비에 분주하다.</P>
<P>태킹 전이 였나 후였나 기억이 좀 가물거린다 (잠이 덜 깼나부다)</P>
<P>텅 소리와 함께 집 헬리어드가 끊어졌다.</P>
<P>급히 집세일을 걷어 올려 캐빈에 넣고 스톰 세일로 다시 세팅을 했다.</P>
<P>멀리 하카다만이 보인다.</P>
<P>암초 지역이라 신경을 곤두세우고 조심스럽게 만으로 진입한다.</P>
<P>섬 때문에 위치적으로 바람의 세기가 다른곳을 대빵님께서 설명해 주신다.</P>
<P>수심이 낮은 곳이 많아 수심계에 집중해 본다.</P>
<P>멀리 야후돔과 마리노아하버가 보이기 시작한다.</P>
<P>드디어 도착이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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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Oh, my admiral! Oh, my crews! 고생 많이 하셨군요! 혼자 키잡느라 더욱 고생하신 김승규 선주님에게 더욱 죄송합니다. 동반자의 버팀목이 되지 못해서... 큰 파도가 좋은 선원을 만든다고 하지만...
언제 마무리 되는건지요??ㅋㅋ
회사에서 눈치 안보고 땡땡이 칠수 있을때..
목에 세수할때 쓰는 수건을 두르세요.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최소한 목덜미로 흐르는 짜릿한 바닷물은 막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