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000 010 001 2 ● (패) 조규수
LG 011 004 00- 6 ◎ (승) 장문석
☆ 8 차전 스코어 보드 ☆ < 선발 - 최원호 vs 송진우 >
한화 040 000 000 000 000 4 ▲ (무) 구대성
LG 200 020 000 000 000 4 ▲ (무) 김광삼
결과론부터 말하자면 오늘 경기는 한화와의 홈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한화의 신인 에이스 조규수를 상대로 팀 특유의 집중력을 과시하며 산뜻한 승리를 거두었던 LG가 그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지 못하고 경기 내용면에서는 진 경기를 무승부로 막아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었던 경기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올 시즌 투타 양면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이라도 하는 듯 2회초 LG의 최원호의 갑작스런 난조를 틈타 4득점을 한 이후 결정적이었던 14회초 1사 만루를 포함 15회까지 무려 7번의 득점 찬스를 놓쳐 경기를 무승부로 마친 한화가 상대였다는 데 큰 아쉬움을 남긴 경기였다는 것이다.
오늘 경기를 대략 정리하면 1회말 한화 선발투수 송진우가 유지현에게 선두 타자 초구 홈런을 허용하며 흔들리는 틈을 타 이병규, 양준혁, 안상준등의 추가 3안타로 1득점을 추가 스코어 2-0으로 나름대로 쉽게 경기가 풀릴 것 같았다.
하지만 2회초 들어 최원호가 선두타자 로마이어를 2S-3B까지 가다 4구를 허용하고 난 후, 갑자기 난조에 빠져 제구력이 나빠지면서 2회초 들어 4구 4개 2안타 1희비를 허용하며 4실점하며 경기의 흐름은 한화로 넘어간다.
타자들의 도움을 받은 송진우는 재정비하여 특유의 노련미(*확대경1*)로 2,3,4회를 간단히 3자 범퇴로 처리하면서 2점차의 리드가 LG에게는 무겁게 느껴지는 듯 했다.
하지만 5회말 선두 타자 안재만이 4구로 출루에 성공한 후 이은 이종렬 타석때 LG벤치의 과감한 강공(*확대경 2*) 이 성공되며 공격 상승의 기폭제가 되었지만 결국에는 상대의 미스만(송진우 폭투, 강인권 포일)으로 2득점하는 어부지리 행운으로 스코어 4-4로 동점을 만든다.
5회이후 양팀은 LG가 6, 7, 10, 12회에서 4번의 선두타자가 출루하는 득점찬스를 만들었지만 득점연결에 실패를 했던 반면 한화는 6, 7, 8, 10, 14회에서 5번의 득점찬스를 살리지 못해 결국 경기는 프로야구가 시작된 이래 6번밖에 없었던 15회 연장 무승부로 승패를 가리지 못하고 끝이 난다 .
하지만 양팀 모두 팀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선수들이 결정적인 찬스에서 평상시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조금은 이해가 가지 않는 본 헤드 PLAY들을 범하는 등 양팀 벤치나 경기를 끝까지 지켜 보신 관중님들은 그저 이런 날도 있으려니 할 수 밖에 없었던 경기였다고 생각된다
* 확대경 1 *
선수협의회라는 프로야구 일대 사건으로 지난 동계 및 전지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는 등 절대적으로 훈련 시간이 부족했던 송진우 투수였지만 오히려 지난 해태 전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는 등 팀 투수진의 주축을 담당하고 있다. 바로 그 뒷 배경에는 오늘 경기에서 그 진가를 재삼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운영에 관한 노련미’가 그 원천적인 힘이라는 것이 숨겨져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 원래 이전의 송진우 투수의 투구 스타일은 정통파 그 자체였다. 여기에는 나름대로 성격에 의해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좌완 투수에 최고 145km 전후의 스피드 볼과 타자의 구석구석과 역을 찌르는 대담함까지 갖추어 정말 국내 프로야구계에 몇 되지 않는 정통파 투수 중에 하나였다.
그러던 것이 프로야구 투수라면 나이를 먹으면서 한번쯤 겪게 되는 슬럼프(대개 부상이 원인이 됨)를 만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97,98년의 2 시즌이었다라고 할 수 있겠다. 필자의 어렴풋한 기억대로라면 뚜렷하게 큰 부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때부터 송진우 투수의 스피드가 현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좋은 결과도 나오지 않아 결국 2년간의 긴 부진의 늪으로 빠지게 된다.
아마 이때 부진의 원인은 바로 ‘스피드의 저하’에서 왔지 않았나 하는 추측이 든다. 대개 투수란 사람들은 공의 스피드에 대해 아주 많은 애착을 갖고 있다. 혹 자신의 스피드가 객관적으로 엄두도 내지 못할 정도라 해도 맞는 순간까지 아니 맞고 난 후라도 끝까지 미련과 애착을 갖게 되는 것이 투수라는 사람들이다.
더우기 한때 자신의 공 스피드만으로 타자들을 식은 죽 먹기와 같이 농락했던 시절이 있었던 정통파 투수들의 스피드 볼에 대한 애착은 그 애착의 정도를 넘어 거의 집착에 가까우리만큼 심각한 상태가 많다.
따라 대개의 정통파 투수들이 부상 등으로 스피드가 떨어지면 옆에서 보는 이나 현명한 이는 다른 방향으로 전환하기를 권고하지만 그 집착에 가까운 스피드 공에 대한 애착을 버리기가 그게 그리 쉽지 만은 않은 것 같다.
어쨌든 지금 분석해 보면 송진우 선수가 부진했던 \'97,\'98년 시즌이 바로 많은 실패를 통해 스피드 볼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애착을 버리기 위한 과도기가 아니었나 싶다.
이러한 과도기를 거친후 송진우 투수는 과감하게 스피드볼 위주 공배합에서 탈피, 다소 완급 조절을 중시하는 투수로 탈바꿈하여 \'99시즌 15승이라는 부활을 이루게 된다. >
본론으로 돌아와 오늘 경기 송진우 투수의 투구 흐름을 잠시 분석해 보려고 한다. 지난 해태전 노히트 노런 달성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나름대로의 그 날의 투구패턴에 대해 얼핏 “직구 계통의 위험성 높은 승부보다는 바같쪽 직구의 제구력과 체인지업 계통으로 맞추어 잡아 던진 것이 주효했다”라는 나름대로 도움이 될 만한 말을 언급하게 된다.
그것이 공략 포인트가 되어 LG타자들도 상당히 많은 준비를 했다. 바로 오늘 1회말 공격내용이 그것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1)선두 타자 유지현의 초구 홈런 장면 - 평소 초구를 잘 치지 않는 유지현의 습관에 의해 그냥 스트라이크를 하나 먼저 잡고 시작하겠다는 식으로 가볍게 스트라이크 존으로 던진 직구
2)이병규 / 양준혁 / 안상준 - 바깥쪽 직구와 체인지 업을 공략 안타를 만들어 냄
하지만 2회 이후부터 송진우 투수의 투구 패턴이 바뀌어 오히려 역으로 직구 위주의 강수 승부를 하기 시작하여 앞에서 말한 2,3,4회를 삼자 범퇴로 깨끗하게 처리하며 타자들이 역전을 시켜 주며 자신을 도와준 데에 대한 답례를 한다.
여기에는 아무리 베테랑이라도 쉽지 않은 스스로 경기 중에 상대의 움직임을 읽을 수 있는 눈과 머리회전으로 1회말의 LG의 공격의 움직임을 읽고 실패의 원인을 빠른 시간 안에 분석하여 바로 다음 회인 2회부터는 상대의 움직임에 역으로 대응하는 송진우 투수의 PROFESSIONAL로써의 대단한 노련미가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일본프로야구의 아주 유명한 투수였던 야마다(현재 주니치 투수 헤드 코치)코치가 현역시절 남긴 유명했던 한 이야기가 오늘 송진우 선수의 투구 내용을 보면서 줄곧 생각이 나서 잠시 소개하기로 한다.
‘장내 방송의 아나운서가 자신의 이름을 소개하면 ‘와아 !’하고 관중석이 술렁이며 흥분된다. 그러면 그 투수는 관중들의 그 박수와 환호성에 취해 마운드에 걸어간다. 하지만 이것은 아마추어일 뿐이다.
PROFESSIONAL은 관중들의 박수와 환호성에 취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어 끝났을 때 비로서 자신 만이 가만히 그 무엇에 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래서야. ’
비록 경기는 무승부로 끝이 났지만 PROFESSIONAL 송진우 투수는 나름대로 자신만의 깊은 성취감에 빠져 오늘 밤 깊은 휴식을 취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확대경 2*
1회말 팀 특유의 기습적인 선제 2득점이후 4회까지 송진우 투수의 호투에 밀려 사실상 승패의 운이 멀어질 것 같았던 오늘 경기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것은 5회말 선두타자 안재만이 4구로 무사 출루에 성공한 후 최근 부진의 늪에서 힘겨워 하는 이종렬 타석때 보여준 LG 벤치의 과감성이 성공으로 이어지면서 무사 1,3루를 만들면서 부터이다.
솔직히 이 상황에선 비록 2점차로 지고 있기는 하지만 송진우의 투구수와 최근 상대 팀 마무리인 구대성의 부진을 감안할 때 후반 1점차라면 경기를 뒤집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최근 2할대의 부진의 늪에 빠져 있는 이종렬(번트는 정확성과 성공률이 팀에서 가장 안정되고 높음)에게 강공보다는 번트의 확률이 높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해보았다.
하지만 LG 벤치는 이종렬을 끝까지 신뢰하여, 강공을 택했고 이종렬도 벤치의 신뢰에 보답하는 우전안타를 쳐내며 찬스를 무사 1,3루로 크게 확대시키며 결국 경기의 분위기를 급 반전시키는데 성공을 한다.
언뜻 보기에는 이 상황 속에는 단순히 감독의 감에 의한 신뢰가 어쩌다 운이 좋아 맞아 떨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는 팬들이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필자는 이 신뢰에는 하나의 근거있는 DATA가 있었기 때문에 그 성공 확률이 높은 선택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그것은 바로 2할대 타자인 이종렬의 DATA에는 좌우타석이라는 조금은 세부적인 DATA가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바로 우리들이 이야기하는 DATA의 맹점의 대표적인 경우이다.)
실제 올시즌 2할대의 부진을 겪고 있는 이종렬이지만 그것은 종합적인 타율이면서 실제 좌타석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 실제 이종렬은 2할대 타자지만 우타석일 경우에는 총 20-7안타로 타율 0.350의 강타자가 된다는 것이다.
이 타율은 팀 내에서도 1,2위를 다툴 정도로 좌투수에 강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쯤 되면 오늘 5회말에 이종렬에게 강공이라는 승부를 건 LG벤치의 움직임이 성공한 것에는 나름대로 높은 확률을 좇은 훌륭한 움직임이었다는 것이 증명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