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는 뱃속에 둘째 정기 검진이 있어 순천을 다녀왔습니다.
그러면서 올만에 피자헛에서 외식도 하고요
어머니집에 들려 울 가온이 재롱도 보여 드리고 시장 보듯
이것 저것 어머니가 주시는 채소들을 받아 들고 오려는데
어머니가 된장국을 주셔서 "와 ~ 먹고잡다 ~" 했더니 재빠른
울 어머니 후다닥 준비하시더니 밥상을 차려 주셔서 부른배에다
된장국에 밥말아 신김치에 뚝딱하고 들어오는데 울동네 이장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어디냐고? 동네 청년들과 함께 (청년이라고 해봤다 40 ~ 50대임 ^^;;)
고로쇠를 먹기로 했는데 집에 없고 어딜갔냐고 하시면서요
그래서 후다닥 정리하고 집에 들리지도 않고 고로쇠 먹는 장소 즉,
이웃에 흑염소 키우는 댁으로 갔는데요
거기서 닭을 삶고 거나하게 한상이 차려져 있습니다.
죄송스러웠지만 먹는걸 좋아하는 제가 배가 너무 불러 먹을 수가 있어야지요 ㅜㅜ
하여간 거나한 상이 치워지고 그 집에 설치된 최신형 노래방 기기로 노래 자랑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울 가온이 잘 놀다 난생 처음 듣는 큰소리에 놀라 울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전에 어미에게서 젖주길 거부당한 새끼 염소가 거실에서 젖병으로 맘마를 먹는것을
보고 놀란 가슴 가라앉인지 얼마 안되었는데 큰 소리를 들었으니 더더욱 놀란거지요
밖에서 진정을 시키고 너무 오래 비워는것도 예의가 아닌지라 들어왔는데
왠걸~ 그제부터는 적응도 잘하고 어른들 뽕작부르시면 뒤에서 백댄서도 해주고
아주 넓은 거실이 자기의 무대인양 꽝~꽝~ 뛰면서 소리 지르며 온몸을 흔들어
대는것입니다. 인기짱이었습니다.
저희부부도 놀라 저것이 돌쟁이인가 의심스럽고 놀라움 반으로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 에너제틱한 모습이 얼마나 지속되던지 전지도 갈아 끼워주지 않았는데 계속 되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제몸이 가끔 문제가 있어 그날도 약간 그런 기미가 있어
양해를 구하고 일어서려는데 당연히 신나던 노래자랑은 잠깐 멈춰졌지요.
그 사이 흑염소 아저씨가 마이크를 " 아~ "한번 해보라고 줬는데 처음에 못하더니
나중에 마이크에서 울려퍼지는 본인의 소리가 신기한지 계속 소리를 질러대며
마이크를 놓지 않아 또 다시 한번 놀랍고 당황하였습니다.
울 쥔장이 가온이를 자제시켰지만 잼나는지 계속 하여 겨우 진정 시키고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놀다 들어온 녀석이 피곤한지 너무 졸려 하여 재웠더니 낑낑 울어대면서 이리뒤척
저리 뒤척하며 계속 보챕니다
이상하다 싶어 다리를 주물러 주었더니 이젠 잘잡니다.
어린 녀석이 올만에 밖에서 아장 아장 많이 걷고 거기다 춤까지 꽝꽝~ 뛰면서
추어서 그런지 다리가 많이 아팠나봅니다. ^^
첫댓글 따뜻한 맘 잃지 마시고 많이 행복하십시요.... 전번에 수제비 잘 먹었답니다. 가온이가 눈에 아른거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