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필자는 탑리역을 방문했다. 탑리역 부근에 있는 탑리 5층석탑을 직접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9시 45분에 서울로 떠나는 무궁화호를 일단 탑승하고 동대구역으로 출발. 아침이라 그런지 객차안은 약간 빈자리가 종종 보였고 필자는 졸려서 졸다가 깨다가 그렇게 동대구역에 도착했다. 11시 38분에 출발하는 영주행 무궁화호를 탑승했는데 타는 승객의 대부분은 역시 어르신들이들이었다. 중앙선을 경유해서 영주로 가는 무궁화호인데 3량편성으로 무궁화호 편성치고는 작은편이다.
동대구역 1번플랫폼 바로옆에 보이는 대구선 시작표지
이 열차는 대구역에서 출발하는데 필자가 탔을때에는 객차에는 거의 승객이 없다시피 한 상태ㅡ.ㅡ였고 필자가 탑승하자마자 열차는 바로 출발했다. 열차는 대구선을 달렸는데 필자는 그 동안 대구선을 몇번 타본적은 있었지만 모두 동대구역으로 가는 열차만 탔었기 때문에 느낌이 새로웠다. 동촌역과 반야월역, 그리고 청천역(여기는 아직도 플랫폼에 설치된 옛날 역사건물이 남아있습니다.)을 지나 하양역에 정차했는데 역시 제법 많은 승객(약 20여명)이 탑승하기 시작한다.
플랫폼에 남아있는 청천역 구역사의 모습. 신역사는 우측에 위치해 있다.
하양역의 모습, 여기서 제법 많은 승객이 탑승했다.
금호역의 모습, 읍내인데도 여객수요는 매우 적다. 역사 형태가 동촌역과 비슷하다는 느낌.
봉정역의 모습, 마침 역내부를 공사중이었다. 역 뒤에는 작은 마을이 모여있었다.
봉정역부근에서 영천역으로 가지 않고 삼각선을 통해 북영천역으로 진입하기 시작하는데 삼각선답게 제법 직선선로가 이어지고 있었고, 멀리는 영천역이 보이고 있었다. 약 3분뒤에 북영천역이라는 곳에 도착했는데 이곳은 통일호도 통과하는 역이지만 영천역을 지나지 않는 무궁화호는 정차하는 곳이다. 이곳은 아직도 나무간판을 쓰고 있는 역이었고 2명의 어르신이 탑승했다.(내린 승객 없음)
북영천역 폴사인, 아직도 나무폴사인을 쓰고 있다니... 북영천역 다음역을 알리는 표지가 영천역이 아니라 봉정역으로 표기되어 있는게 특이하다.
겨울철이라 곳곳에는 얼어붙은 강물을 볼 수 있었고 간혹 외따로 떨어진 폐가의 모습들도 보였다. 북영천다음으로 정차한 곳은 화본역으로 이곳은 한창 역구내 조경공사가 진행중이었고 물론 타고 내리는 승객은 없었다.
화본역의 모습, 마침 조경공사중이었다.
이윽고 열차는 필자의 목적지인 탑리역에 도착했고 이곳은 타는승객은 없고 3명이 내렸다. 이곳 역사는 부근에 있는 탑리 5층석탑을 착안하여 탑모양과 유사한 형태의 역사형태를 가지고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탑리역에서 나와 이제 탑리 5층석탑을 향해 갔는데 열차에서 봤을때는 가까운 곳에 있을 줄 알았는데 정작 걸어가니까 제법 먼편이었다. 탑리역이 위치한 대리(마을이름)는 도로를 따라서 상가와 민가가 밀집해 있는데 상가들을 보니까 마치 필자가 살던 합천읍내를 옮겨 놓은 듯한 모습이었고, 특징이 있다면 이곳에는 식당이라고 안하고 "식육식당"이라는 표현을 즐겨쓰고 있다는점, 무슨 정육점을 같이 경영하는것도 아니고. 본론으로 돌아가서 계속 걸어가다가 '탑리식육공판장'이라는 곳에서 골목길에서 접어들어갔는데 드디어 탑리 5층석탑을 발견했다.
탑리 5층석탑의 전경, 이탑이 여자 고등학교 뒤에 있을줄이야...
필자의 생각에는 마을 외곽에 있을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시가지내에 있었고 탑리 5층석탑 바로 앞에는 금성정보여자고등학교가 있었다. 탑리 5층석탑은 1층에 감실이 있었는데 감실안은 텅비어 있고 웬 낙서가 새겨져 있었는데 그 내용은 "여기 들어온 사람은 바보" ^^;;
탑리 5층석탑에서 1층에서 볼 수 있는 감실내부의 모습, 안은 비어있는데 그 안에 쓰여진 낙서가 특이하다. "여기들어오는 사람은 바보"
1층부분을 계속 살펴보니까 탑 뒷쪽에 석탑보존회라는 이름이 있었고 여러 사람의 이름이 한자로 적혀 있었는데 그 중에는 일본사람인듯한 이름도 보였고 연호인듯한 부분이 보였는데 약간 지워진듯 잘 안보였다.
탑리 5층석탑에서 1층 뒷면에 쓰여있던 글씨. 일본인인듯한 한자도 보이는것으로 봐서는 일제시대에 쓰인듯 한데...
그렇게 약 20분동안 탑리 5층석탑을 둘러보다가 다시 탑리역으로 향했다. 열차시간이 가까워졌기 때문이었다. 10분정도 걸어서 탑리역에 도착, 일단 임포까지 표를 끊고 입장권을 구입했는데 150원표기가 되어있었다. 역안에는 맞이방에 4명의 할머니분들이 계셨는데 역시 새로 지은 건물답게 내부시설은 잘되어 있었고 특히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탑리역 안내도와 한쪽에 있는 오르간이었는데 초등학교때 쓰던 오르간을 여기서 보게되니까 약간 반가웠다.
탑리역 입구, 탑리역사는 1997년에 신축한 것으로 인근 탑리 5층석탑을 착안한 것이라고 한다.
1시 56분에 부전행 통일호가 도착했고 객차안은 제법 썰렁한 편이었다. 승객도 객차의 반수정도밖에 없었고(언제부터 통일호가 이랬나....) 임포까지 가면서 약간 놀랐던 점은 그 이전에 같은열차를 탔을때는 하나도 승객이 안타던 역이 오늘은 제법 많은 숫자의 승객이 탑승했다는 점이었다,(우보역, 봉림역, 화산역) 1시간여를 달린끝에 열차는 임포역에 도착했고 필자는 이곳에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