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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숨쉬는 보이차 원문보기 글쓴이: 一花
차기(茶氣)
차기란 차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에너지를 말하며 그 에너지에는 등급이 있다.
나 또한 나만의 기를 가지고 있다.
차를 마시는 나의 에너지와 차의 에너지가 서로 조화롭게 융화되는 에너지를 차기라고 말하고 싶다.
보이차를 마시는 차인들 사이에서 가끔 화자되고 있는 것이 차기(茶氣)라는 단어다. 혹자는 분명 차기가 존재하며 스스로 느낀다 하고, 혹자는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차기란 예초에 없는 것이니 혹세무인하지 말라는 말도 서슴지 않는다.
기(氣)란 영어로 에너지라 말할 수 있으니 차기란 차가 가지는 에너지란 말이 된다. 세상만물은 공평하게 그만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 이치이니 차 또한 그만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 당연지사일 것이고 그 에너지를 차기라 일컫는다.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차에 대한 기원을 따져보면 신농 할아버지까지 올라간다. 신농 할아버지는, 2002년 월드컵 붉은악마의 트레이드마크인 치우천왕(배달국 14대 자오지 환웅) 때인 배달국 한웅시대 초반에 등장하는 분이다.
중의학(中醫學)에서 “신농”하면 떠오르는 것은 가장 오래된 중약(中藥) 경전인 <<신농본초경>> 일 것이다. 신농 할아버지는 백 가지 풀을 맛보고 그 중에서 약초를 찾아내어 환자를 치료하였다고 한다. 그 풀을 맛보는 과정에서 독초를 먹게 되어 죽을 고비도 맞이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때마다 찻잎을 먹고 해독을 했다는 얘기도 있다.
예로부터 약초와 음식은 그 뿌리가 같아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차를 약초에 포함하기도 하고 약초를 음료용 차에 포함하기도 한다. 중의학의 방제(方劑)를 보아도 차를 포함하는 방제를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현대 일상생활에서도 인삼을 방제의 일원으로 사용하면 약이 되고 그냥 우려 마시면 차가 된다.
보이차 맛 중에 특색있는 맛을 꼽으라면 당연 고삽미(苦澁味)라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보이차의 차기를 논할 때 혹자는 고삽미가 차기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진다고 말하기도 한다. 즉 고삽미가 강한 보이차가 차기도 강하다는 말이 된다. 또한 보이차의 차기가 강한 차는, 그 기운이 머리 쪽으로 올라가는 성질이 강하고 기혈순환을 촉진시키는 성질이 강하다고 운운한다. 그래서 차기가 강한 차를 마셨더니만 바로 머리가 띵~ 해져오고 등골이나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힌다는 등등의 수식어들이 수반되기도 한다.
고삽미는 인체에 어떤 작용할까? 차와 그 뿌리가 같다고 할 수 있는 약초를 포함한 다양한 약물들을 다루는 중의학의 중약(中藥) 총론부문을 한번 살펴보자. 거기에는 약물의 오미(五味)에 대해 개념이 언급되어 있고 또한 약물작용의 추향성(趨向性)을 나타내는 승강부침(升降浮沈)에 대한 개념도 찾아볼 수 있다.
먼저 오미는 맵고(辛) 달고(甘) 시고(酸) 쓰고(苦) 짠(咸)맛을 일컫는다. 그리고 이 다섯 가지 맛으로는 조금 아쉬운 듯 떫고(澁) 담백한(淡) 맛을 추가하고 있다. 여기에서 보이차의 기본적인 맛인 고삽미와 더불어 단맛과 신맛을 볼 수 있다.
쓴맛은 能泄, 能燥, 能堅작용을 한다. 能泄작용은 변비일 때 대변을 설사 시킨다든지 위로 뜨는 기운이나 열을 쓸어 내리는 작용을 말한다. 能燥작용은 습을 건조시키는 기능을 말하고 能堅작용은 음의 기운이 내화부동하지 못하도록 견고히 붙잡아두는 기능을 말한다.
떫은맛과 신맛은 그 기능이 유사한데 能收, 能澁작용을 한다. 즉 수렴고삽(收斂固澁)작용으로 기운을 거둬들이는 정력보강기능을 말하기도 한다.
단맛은 能補, 能緩, 能和, 解毒작용을 한다. 몸을 보하고 통증을 완화시키고 약성(藥性)을 조화롭게 하고 음식물의 해독작용을 한다.
매운맛은 能散, 能行작용을 한다. 能散작용은 발산기능을 말하고 能行작용은 기혈을 원활하게 순환시키는 기능을 말한다.
상기에 언급한 맛으로만 보아 고삽미와 차기와의 관계는 그리 가까운 사이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쓴맛과 떫은맛이 많으면 기운을 밑으로 내리고 안으로 수렴하려는 성질이 강하기 때문이니 말이다.
이렇게 약물에는 그 각각의 고유한 맛이 깃들어 있고, 더불어 약물이 약리작용을 할 때 그 방향성을 띄고 있는데 이를 승강부침(升降浮沈)이라 한다.
승(升)은 위로 상승시키고 부(浮)는 밖으로 발산시키려는 성질을 말한다. 양기를 올려주고, 사기를 외부로 발산시키고, 토하게 하고, 모공 등을 열어주는 등등의 작용을 하는데, 대부분 맵거나 단맛을 가지는 열성(熱性) 약물들이다.
강(降)은 밑으로 하강시키고 침(沈)은 안으로 수렴 저장시키고 대소변으로 빼내려는 성질을 말한다. 설사를 시키고 열을 내리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키고 체한 것을 내리게 하고 기침 구역질을 그치게 하는 등등의 작용을 하는데, 대부분 쓰거나 시거나 짜거나 떫은맛을 가지는 한성(寒性) 약물들을 말한다.
또한 찻잎과 같이 성질이 가벼운 잎으로 만든 약물은 대부분 승부(升浮)작용을 하고, 성질이 무거운 열매나 광물 등으로 만든 약물은 대부분 강침(降沈)작용을 한다.
승강부침(升降浮沈)의 개념을 보면 어느 정도 차기를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으나 고삽미와 병행하여 생각해보면 차기와는 거리감이 있어 보인다. 오히러 단맛이 차기와 상당한 연관성이 있는듯하나 단맛을 많이 내는 숙차를 마시면서 차기가 강하다고는 하지 않으니 이 또한 명쾌하지 않다.
약물이 가지고 있는 사기(四氣, 寒熱溫凉)의 성질을 생각해보면 차기와의 연관성을 좀 더 가까이 엿볼 수 있다. 더욱이 사기(四氣)와 승강부침(升降浮沈)의 개념과 함께 생각해보면 그 연관성에 더욱더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즉 찻잎은 그 성질이 가벼우니 기본적인 승부(升浮)작용을 가지고 있는데다, 온열(熱溫)의 성질은 위로 뜨는 속성을 가지는데 찻잎을 우릴 때 뜨거운 물(熱溫性)을 사용하니 그 승부(升浮)작용은 배가 될 것이다.
여기에서 또 하나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 하나가 찻잎의 발효상태라고 본다. 보통 발효가 끝났다고 하는 숙차를 가지고 차기를 운운하기 보다는 발효가 한참 진행되고 있는 생차를 두고 차기를 논한다. 보통 숙차는 발효가 끝나고 생명력이 잠복해있는 그래서 생명력 비활성화 상태인 보이차를 말한다면, 생차는 숙차와는 달리 발효가 한참 진행중인 그래서 생명력이 왕성하게 살아 숨쉬는 보이차라 말할 수 있다. 그 완성한 생명력에 불(뜨거운 물)을 붙이니 그 기운이 배가되는 것은 아닐까! 발효의 미학이다.
이렇듯 차기를 논할 때 단편적인 맛으로만 그를 논하기에는 많은 무리가 따른다는 생각이며 여러 인자들이 복잡적으로 얽이고 설킨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되는 결과물이라는 생각이다.
차기(茶氣)의 기(氣)란, 동양사상에서는, 그는 무형이고 극히 미세하고 극히 활동적인 우리 인체를 구성하는 기본물질이고 우주대자연을 아우르는 근본물질임을 말하고 있다. 이러한 기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 우리 선조들이 닦고 체계화시켜 놓은 수행학의 한 알이기도 하고, 그 수행학의 한 끄트머리를 부둥켜 앉고 있는 한 갈래 학문인 한의학/중의학의 근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기는 눈에는 보이지 않는 무형인지라 접근하기 그리 쉬운 알맹이가 아닌 것은 사실이다. 특히나 현대사회에서는 과학이라는 잣대로 재지 못하면 그것은 미신 아닌 미신으로 둔갑되어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략되고 마는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지기도 한다.
한의학에서 기의 운동방식을 승강출입(升降出入) 4가지로 정의하는데, 이는 말 그대로 기가 올라가고(升) 내려가고(降) 나가고(出) 들어오는(入)는 작용이다. 좀 전에 살펴본 승강부침(升降浮沈)의 개념과 같은 맥락이다.
이 4가지 작용을 보니, 보이차에서 얘기하는 차기와 얼추 흡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머리로 치고 올라가는 성질이 강해 머리가 띵~ 해져온다는 말은 승(升)의 기능이라 말할 수 있다. 기혈순환을 촉진시킨다는 말은 결국 수승하강(水升火降)이 잘된다는 말로 체내의 정기(正氣)는 경락과 혈관을 통해 구석구석 영양분을 원활히 실어 나르게 하고, 대신 사기(邪氣, 노폐물)는 땀이나 가래나 대소변 등으로 몸 밖으로 잘 빠져나가게(出)끔 한다는 말로 대변할 수 있다. 등골과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힌다는 말도 가벼운 과장법을 포함하고 있는 같은 맥락으로 유추해석 할 수 있다.
지구의 주군(主君)인 태양, 무더운 한여름, 그 태양에너지를 흠뻑 먹은 지구의 아들딸인 차나무가 수확의 계절 가을을 넘기고 한겨울 동면을 하는 사이, 차나무에 깃들어있던 그 태양에너지는 응축되고 응축되어 순수 그 자체의 에너지로 변환된다. 그러나 그 에너지에도 순수함의 등급은 있을 것이다. 어김없이 봄날은 찾아오고, 그 에너지가 새싹을 통하여 세상 밖으로 고개를 내미는 순간, 인간의 입맛을 달래기 위해 인간에 의해 한줌 찻잎으로 탈바꿈된 것이 차(茶)다.
이렇듯 차는 순수한 에너지를 머금고 있는 물질로 인간의 몸 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그 에너지는 우리 인체 기순환 시스템과 동화되기 시작한다. 차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에너지를 차기라 하고 그 에너지가 우리 인체 기순환 시스템의 에너지와 잘 동화되어 하나되니 기순환 시스템은 힘을 얻어 더욱더 활성화 될 것이다.
차기가 강하다는 얘기를 승강출입(升降出入)의 升降작용이 세다는 얘기로 본다면, 찻잎은 기본적으로 승부(升浮)작용이 강한 성질을 가지고 있고 게다가 뜨거운 물(熱溫性)로 찻물을 우려내니 그 승부(升浮)작용은 배가 될 것이다. 그러니 뜨거운 차를 마시면 그 기운에 의해 인체에 정체되어있던 기혈순환이 갑자기 촉진됨으로써 머리가 띵~ 해져오는 것은 아닐까!
또한 차기(茶氣)가 강하다는 얘기를 승강출입(升降出入)의 出入작용이 강하다는 얘기로 본다면, 인체 기순환 시스템의 활성화로 체내의 사기가 갑자기 밖으로 내보내짐으로써 이마나 등골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힌다는 말이 나올법하지 않을까! 게다가 인체의 가장 바깥쪽의 경락이 족태양방광경락으로 그 흐름은 이마를 가로질러 머리와 등골을 지나 새끼발가락 쪽으로 흘러내려가니 더욱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또한 수승하강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기혈순환이 촉진되니 소화력도 자연히 강화될 것이다.
이는 비단 차뿐만이 아니라 인체의 기운과 쉽게 동화되는 기운을 가진 물질에 있어서는 같은 맥락으로 유추해석 할 수 있을 것이다. 단 그 물질이 가지고 있는 방향성이나 어떤 외부작용에 의해 승부(升浮)작용이 강하냐 아니면 강침(降沈)작용이 강하냐에 따라서 다소 상이함이 있을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우리 인체 기순환 시스템과 잘 동화되지 못하는 차(茶)가 체내로 들어왔을 땐 우리 몸은 어떻게 반응할까...?
분위기를 좀 바꿔 기에 대한 사전적 의미를 한번 살펴보자.
“기(氣) : 활동하는 힘. 숨 쉴 때 나오는 기운. 동양철학에서 만물생성의 근원이 되는 힘. 이(理)에 대응되는 것으로 물질적인 바탕을 이른다.”
참 쉬운 말인듯하면서도 난해한 말로 여겨진다. 과학사상에 만연해있는 현대에서는 어떤 사실관계를 따질 때에는 응당 과학이라는 잣대로 재고 판단하려 한다. 과학물질자본주의시대에서 빗어지는 당연한 결과라 하겠다. 그러나 우리가 그토록 맹신하고 있는 과학사상에는 과학의 잣대로도 검증할 수 없는 미지의 세계가 너무나 많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되겠다.
그 간단한 예로, 인간은 정신과 육체로 이루어져있다는 사실에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접근해 들어가면 눈에 보이는 육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검증이 되겠지만 정신이라는 영혼의 존재에 대한 검증은 오리무중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정신의 알맹이가 바로 기(氣)라는 것이다. 그러니 기를 논하면서 모든 잣대를 과학적 접근법으로만 따져 들고자 한다면 모순이라는 것이다.
과학적 시각으로 보다면 현재로써는 차기란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차기를 제대로 알려면 과학 이전의 과학, 즉 현대과학이 미신이라고 몰아낸 우리네 전통문화로 회귀해야만 한다. 우리네 전통문화의 가장 핵심적인 단어를 찾는다면 그것은 바로 기(氣)라는 단어가 아닐까! 왜냐하면 수행(修行)문화 즉 선도(仙道)문화가 우리네 전통문화의 뿌리이자 핵심이라 보기 때문이다, 지금은 많이 퇴색되어 있지만.
어느 한 민족의 전통사상은 그 민족의 언어가 살아 있는 한 그 언어 속에 깃들고 농축되어 전해져 내려온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우리네 언어 속에는 기(氣)라는 단어가 참 무수히 많이 자리 메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氣)가 차다, 기(氣)가 막히다, 기(氣)가 죽다, 기(氣)가 쇠하다, 기(氣)가 나다, 기(氣)가 세다, 기(氣)가 왕성하다, 기(氣)세 등등.....
차에는 차기가 있고, 사람에게는 인기(人氣)가 있다. 사람을 영혼과 육체로 구분한다면 육체는 과학으로 검증이 되지만 영혼은 과학의 범주에서 벗어난다, 그러나 과학의 범주에서 벗어난 영혼의 알맹이는 바로 기(氣)다. 그 기의 성질에 따라서 사람이 달리 보인다. ‘기골(氣骨)이 장대하다’,‘기운(氣運)이 없어 보인다’등등의 말들이 같은 맥락이다.
한의학에서는 부모 조상으로부터 타고난 기를 선천지기(先天之氣)라 하고, 지구 대기 속에서 함께 생활하며 하늘과 땅의 기운으로 빗어진 먹거리를 취함으로써 얻은 기를 후천지기(後天之氣)라 한다. 그 기는 인간의 천성과 지구생활환경에 따라서 각기 변하고 달리 나타난다. 인간에 나타나는 질병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차나무도 이와 같은 이치다. 존재하는 모든 것의 근본이치는 동일하기 때문이다. 차나무도 그 종자에 따라 선천지기가 있고 생장환경에 따른 후천지기가 있어 그 기운에 따라서 각기 변하고 달리 나타난다. 따라서 보이차의 차기를 논하기에 앞서 먼저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인간의 기질이나 성질에 대해 한번 생각해본다면 차기에 대한 이해가 보다 쉬워질 것이다.
보이차 맛의 주종목은 고삽미라 자꾸 고삽미를 끄잡아 들여지게 된다. 고삽미는 차 맛에 대한 수식어이고 차기는 차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차기가 강하다는 얘기는 차의 에너지 등급이 높다는 말이 된다.
보이차를 마셔보면, 고삽미는 강하나 그 맛이 조화롭지 못해 입안에서만 맴돌고 껄끄러운 느낌이 드는 차가 있다. 머리 쪽으로 치고 올라오는 기운도 그리 기분좋은 느낌은 아니며 심하면 머리가 어지러워지기도 한다. 또한 속도 아려오기도 하며 심하면 구역질까지 올라온다. 이러한 차의 기운은 체내 기순환 시스템과 함께 잘 어울려 조화롭게 하나 되어 돌아가는 그런 기운이 아니라 체내 기운과 부조화적이고 독단적인 그런 기운이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원인에는 차나무의 선천적 인자의 영향도 있겠지만 후천적 생장환경인자에서 오는 영향력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과연 이러한 종류의 강한 고삽미를 가진 차를 차기가 강한 차라 말 할 수 있을까!
이와는 반대로, 고삽미는 있으되 입안에 퍼지는 그 느낌에 편안함이 묻어있는 차가 있다. 그 기운은 맑고 순수해 자기 독단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인체 내의 기운과 쉬이 함께 동화되어 어느새 몸 구석구석으로 스며들기 일쑤다. 이러한 차는 몇 년 안된 차를 마셔도 몸이 편안해지고 속도 아리질 않는다.
이런 편안한 에너지가 나의 기순환 시스템과 조화를 이루며 인체 내의 기운에 힘을 보태주니 느슨하기만 하던 기혈의 순환은 원활해지고 또 그 에너지만큼 그간 나의 몸 속에 기생해온 사기는 자연히 몸 밖으로 물러나감이 정상 아니겠는가.
이러한 차를 마시다 보면 차기는 쥐도 새도 모르게 어느덧 머리 위에 올라가 있음을 느낄 수 있고 머리와 등골에서는 훈훈한 열기를 느낄 수 있다. 이마와 등골에 땀이 맺힌다는 말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 아니겠는가. 이럴 때면 속 또한 편안해져 끄~윽 하는 트림이 올라오는가 하면 어느덧 밥 생각이 나기도 한다.
이 또한 차나무의 후천적 생장환경인자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고 본다. 이러한 기질의 차를 진정 차기가 강한 차라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종합해보면 차기란 차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힘이고 에너지다. 그 에너지는 고삽미와 같은 단편적인 정보에 국한하여 정의할 수 없는 복합성을 띄고 있다. 그 복합성에는 선천적 유전인자도 있고 더욱이 후천적 환경인자도 포함된다. 또한 후천적 환경인자에는 생장환경, 제다기술, 보관환경, 발효상태 등등이 포함된다.
보이생차의 경우 일반적으로 차기가 강한 차를 좋은 보이차라 하기도 한다. 좋은 보이차란 차를 마셨을 때 그 차의 기운이 우리 인체의 기운과 조화롭게 잘 동화되어 기혈순환을 촉진시키고 소화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차가 좋은 보이차라는 생각이다. 따라서 차기가 강한 보이차란, 차를 마셨을 때 그 차의 기운이 우리네 인체 기운과 조화롭게 잘 어울리는 차가 진정 차기가 강한 보이차다고 주장하고 싶다.一花.
첫댓글 좋은 내용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기의 흐름을 감지하는 것은 신경망(네트워크)이라봅니다. 물질일원론에 바탕을 둔 과학의 관점에서보면 기를 과학적으로 감지하는 것은 몸에 대한 마음반응(느낌을 바탕으로한 마음반응)입니다. 차기의 강함과 유함을 느낌은 몸에 있는 신경통로망(네트워크)의 신경세포에 반응이라 생각해봅니다. 과학을 다루다보니까 어떤 면에서는 기란 신경네트워크 내에 신경세포끼리 망을 형성되어있어 느낌정보를 전달한다고 생각합니다. [차기란 차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힘이고 에너지다. 그 에너지는 고삽미와 같은 단편적인 정보에 국한하여 정의할 수 없는 복합성을 띄고 있다.]움메~ 기살어~~~
마시고 살면서 겪은일과 동화되면서 읽어 보았습니다. 차와 기감. 6대차와 그 차기에 대해서도 각기 기감이 다르다고 들었습니다만 더 깊게 연구해볼 문제같군요.
보이차 좋아 하시는분들 이야기 들으면 보이차만 마시면 만병통치 되는것 같습니다... 제 생각엔 차종류중 하나같은데.....
차기에 대해서 이렇게 명쾌하고 일목요연하게 설명한 문장은 읽은 일이 없습니다. 참 좋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보다 정미한 논조로 차를 논해 주시면, 후학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카페엔 올리는 글이 대개 사업을 염두에 두고 올리는 글이 많아서 읽을 때 늘 그런 것을 걸러서 읽느라 힘든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렇게 투명하게 써 주시니, 읽고 난 뒤에 오는 느낌이 정말 개운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