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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호밀밭 신간 보도자료
613-010 부산광역시 수영구 광안해변로 125 남천K상가 B1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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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것 그대로의 상상력으로 세상을 치유하고
숨 막히는 일상을 축제로 만드는 열혈 청춘들의 유쾌한 문화 실험기!
레알 청춘 대폭발
- 유쾌한 청춘들의 100일 문화 실험기
도서명: 레알 청춘 대폭발
지은이: 류성효ㆍ송교성ㆍ장현정
장르: 대중문화/ 에세이
판형: 150*225
페이지수: 266p
정가: 13,800원
발행일: 2012년 12월 20일
ISBN: 978-89-98937-08-9 03600
날 것 그대로의 상상력으로 세상을 치유하고
숨 막히는 일상을 축제로 만드는 열혈 청춘들의 유쾌한 문화실험기!
이 책은 비주류문화, 게다가 지역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날이 갈수록 창백해지기만 하고 있는 우리 사회에 새로운 활력과 날 것 그대로의 에너지를 전해주며 많은 것들을 환기해준다. 진정한 청년문화의 가치와 활력을 믿는 부산 지역 문화기획자들과 인문학자, 예술가, 디자이너 등이 모여 지역민들과 함께 2011년 한 해 숨 막히는 일상을 축제로 만들었던 유쾌한 문화 실험의 현장! 참여 아티스트 949명, 총 14개의 세부프로젝트와 30회 이상의 야외행사, 100회 이상의 거리공연과 13개의 거리 조형물 및 스트리트아트작품, 8회의 국제워크숍, 100일 연속 진행된 릴레이 공연, 프로젝트 관람인원 총 10만 여명, 2011년 전국 평가 1위 등 숱한 기록들을 남기고 이제는 또 다른 시작을 위해 다시 한 걸음을 내딛고 있는, 2011년 부산문화재단 지역문화예술기획지원사업 ‘회춘프로젝트’의 뒷이야기와 뜨겁게 펄떡이는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만나보자!
위로 따위 발로 차버리자, 스스로를 ‘힐링’하는 뜨거운 청춘들!
‘레알청춘’들이 대폭발했다. 창조경제, 창의력, 청년의 힘 등 수많은 말들이 새로운 시대의 화두로 주목받고 있지만 정작 진정으로 자신의 꿈과 열정을 펼치려는 청년들에게 실제 기회는 많지 않다. 또 그들이 직접 전면에 나서 문화적 기획을 주도하고 매개하기란 여전히 쉬운 일이 아니다. 넘쳐나는 문화정책들의 대부분은 지역축제 등에 집중되어 온정적, 시혜적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회춘프로젝트는 지역의 청년문화기획자들이 직접 공무원, 시민, 기업, 학교, 예술가 등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들을 매개하며 일궈낸 의미 있는 기획이란 점에서 주목받았다. 지난 2011년, 자신의 10여년 문화기획의 경험을 담은『지루한 세상을 향한 재미난 복수』를 발간하기도 했던 회춘프로젝트의 총감독 류성효를 중심으로 송교성과 장현정이 함께 프로젝트의 시작과 끝을 되돌아보고 그 뒷이야기와 함께 앞으로 더 고민해야 할 지점들은 어떤 것일지 살펴봤다. 이 기록과 이야기들은 잔뜩 주눅이 든 오늘날의 청춘들에게, 또 주눅이 들 수밖에 없도록 경쟁과 속도를 강요하는 현재의 우리 사회에, 서울 아닌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들러리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오늘날의 한국사회에, 온통 추상적인 담론만 난무하며 언젠가부터 학계보다 더 아카데믹해지고 젠 체 하는 오늘날의 문화 판에, 작은 환기가 되어 진짜 청춘들의 가슴을 뜨겁게 데워줄 것이다.
세상이 희망을 주지 않으면 우리가 희망을 만들어 세상을 만나겠다!
회춘프로젝트는 검증되지 않은 젊은 사람들에게 이처럼 크고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기는 건 위험하다는 숱한 비난과 의심의 한복판에서 탄생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론 부산 지역을 넘어 전국의 많은 문화기획자들에게 주목받으며 전국 1위의 평가를 받은 한편 지역 문화계를 회춘프로젝트 이전과 이후로 나눌 만큼 확연히 다른 분위기로 환기시키는 계기를 마련한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열악한 상황에서도 소신껏, 지금 이 순간의 삶을 건강하게 즐기겠다는 청년들의 열정이 또 하나의 작은 역사가 되는 순간이었다. 대부분의 청춘들이 스펙에 목맨 채 지극히 현실적인 일상을 살아가고 있지만 그런다고 딱히 미래가 보장되는 것도 아닌 시대, 그야말로 창백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그런 세상에서도 기필코 깔깔대며 유쾌한 에너지를 잃지 않는 청춘들이 새로운 문화적 흐름을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매스미디어와 대중문화의 영향력이 여전한 가운데, 지역과 서브컬처라는 이중의 장애(?)에도 아랑곳없이 스스로 세상을 향해 자신을 드러내는 열혈 청춘들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통해 불완전하기에, 실수투성이기에, 그럼에도 사회의 부조리와 억압에 진심으로 눈물 흘릴 줄 아는 진지한 모습에 새삼 길들여지지 않은 청춘만이 가진 에너지와 아름다움의 가치를 생각해보게 된다.
서로 믿고 함께 성장하자!
책의 1부에서는 부산을 넘어 아시아의 대표적 서브컬처 프로듀서로 활동 중인 류성효가 ‘하고 싶은 일로 세상과 마주하는 길’이란 주제로 전시기획, 축제기획, 공연기획, 파티기획, 컨설팅, 공간 조성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당장 함께 할 수 있는 여러 문화기획들을 매뉴얼처럼 기록하고 있다. 즐거운 상상과 그 사이사이에 담긴 묵직한 조언들은 결코 이것이 몽상이나 신기루가 아님을 알게 해준다. 그가 생생하게 들려주는 지난 10년간의 경험과 앞으로의 계획은 그 자체로 점점 진화해가는 아름다운 청춘들의 무모함에 대한 보고서다.
2부에서는 회춘프로젝트의 사무국장을 맡아 실무를 총괄했던 사회학자이자 문화공간 통의 대표인 송교성이 ‘일상을 축제로 만든 열혈 청춘들의 유쾌한 실험’이란 주제로 회춘프로젝트 내내 직접 현장에서 느끼고 부대낀 경험을 기록했다.
3부에서는 총괄코디네이터를 맡았던 장현정이 아일랜드 속담, ‘젊은이들을 칭찬해라, 활짝 피어날 것이다’를 주제로 현대사회와 문화기획의 방향, 경험으로 느낀 노하우 등 다양한 기획 관련 내용들을 정리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외친다. ‘안정이라니 지루하기 짝이 없잖아, 스펙이 도대체 뭐지? 우선 소리를 지르고, 몸을 움직여 춤을 추고, 아무 거나 거리에다 그려보자!’ 라고. 한편에서는 스펙과 회사 이름, 연봉 숫자 등이 중요하게 거론되고 다른 한편에서는 다소 낭만적으로만 문화와 예술을 느슨하게 입에 올리는 시점에서 대담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문화기획의 방향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특별히 창조성과 상상력이 강조되고 있는 우리 시대에 더욱 많은 시사점을 전해줄 것이다. 열정의 힘을 믿고자 하는 청춘들에게, 또 진정한 창조와 상상, 그리고 문화기획의 방법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현재진행형인 이들의 이야기를 추천한다.
● 차례
prologue
1부. 세상이 희망을 주지 않으면 우리가 희망을 만들어 세상을 만나겠다!
Chapter 1 부산회춘프로젝트
1. 세상과 마주하는 길을 걷다
2. 부산회춘프로젝트
3. 진화하는 미션
Chapter 2 로컬씬을 상상하는 근거, 부산대 앞
1. 부산대학교 앞
2. 부산 서브컬처 씬의 등장과 급격한 후퇴
3. 재도약을 위한 계기로서의 부산회춘프로젝트
4. 부산대학교 앞의 희망을 이어가는 청춘들
5. 무엇이 필요한가?
6. 문화를 품어내던 부산대학교 앞 야외 공간
Chapter 3 지역과 결합하는 청춘
1. 매축지마을
2. 참고사례: 요코하마 ‘고토부키’
3. 매축지마을에 기대할 수 있는 상상
Chapter 4 아트 터미널 프로젝트
1. 또 다른 희망의 시작
2. Art Terminal Project
3. 동참하는 방법
Chapter 5 당신에게 자유를 허락하는 시간 ; 페스티벌
1. 축제를 시작하다
2. 축제를 보여주는 몇 가지 사례
3. 국내 페스티벌의 진화
4. 희망을 실천하는 청춘들이 만나는 축제를 꿈꾸다
5. 세계의 주요 페스티벌 리스트
Chapter 6 공간이 필요하다
1. 공간이 필요하다!
2. 공간조성을 통해 진행 가능한 프로그램
3. 공간조성사업의 단계별 계획
2부. 일상을 축제로 만든 열혈청춘들의 유쾌한 실험!
Chapter 1 청년들, 부산 문화에 인공호흡을 시작하다
Chapter 2 온천천에 청춘을 허하라; 온천천 문화 살롱
1. 문화가 흐르는 온천천
2. 서른 번의 예술적 만남
3. 바람 잘 날 없던 온천천
4. 옆구리를 콕 찔러보자
Chapter 3 서로의 숨결을 느끼는 거리: 비가 오나 눈이 오나 100일 릴레이공연
1. 거리에 이야기를 새기다
2. 지치지 않아
3. 달빛아래 열혈 청춘들
Chapter 4 상상 더하기, 빼기, 나누기, 곱하기: 3가지 조형물 프로젝트
1. 사운드 퍼니처
2. 청춘의 종
3. 스트리트 아트
4. 다시, 익숙한 것들을 살펴보기
Chapter 5 손뼉이라도 마주쳐야!: 네트워크 워크숍
1. 수다도 잘 만들면
2. 새로운 시작을 위한 기록 : 8번의 워크숍 결과
Chapter 6 삶과 문화의 화학작용
1. 삶과 문화의 화학작용
2. 온천천 에코퍼레이드
3. 청춘, 그 거리에서 만나다
Chapter 7 회춘프로젝트가 남긴 것
3부. 젊은이들을 칭찬해라, 활짝 피어날 것이다
Chapter 1 그러니까 2011년 4월에
Chapter 2 도대체가 우리 시대란
Chapter 3 부산이라는 웃기는 동네
Chapter 4 지속가능한 열정을 위한 헛소리 몇 개
Chapter 5 젊은이들을 칭찬해라, 활짝 피어날 것이다
● 책 속 맛보기
2000년대 초반 따끈하게 달구어졌던 청년문화 전반의 분위기가 2000년대 후반에 접어들며 서서히 식어가기 시작했었다. 재능 있는 친구들의 지역 이탈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었고, 청년문화라는 말이 여기저기에서 들리기 시작했지만 구체적인 정책이나 흐름은 보이지 않았으며,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기획행사나 움직임이 감지되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거점 기능을 하던 공간의 형태도 소극적으로 변화했다. 또한 많은 공간이 운영난을 이유로 사라져 갔다. 각종 사건을 리드하던 기획인력의 실종은 더욱 심각했다. -12p
워크숍이 끝나면 밤늦은 시간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못 다한 이야기를 건네는 순간순간이 이어지며 총 8회에 거쳐 진행된 워크숍은 끝이 났다. 네트워크 워크숍이라 이름 붙여진 대화의 자리는 과연 실제 네트워크를 가능하게 해 줄 것인가?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과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를 제안하기 위해 만든 8번의 워크숍은 과연 충고와 격려를 시작으로 세상을 바꾸어 나갈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인가?
2011년 9월, 부산에서 만났던 한국, 일본, 홍콩의 젊은 기획자 회합은 11월 일본 도쿄로 이어졌다. 마츠모토 하지메(Matsumoto Hajime)는 부산에서의 대화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자리를 '아마추어의 반란' 본거지인 도쿄 코엔지에 만들었고, 리춘펑(Lee Chun Fung)은 2012년 2월에 대만의 기획자들까지 초대해 홍콩에서 다시 만날 것을 제안했다. -18p
뜨거운 연대를 희망하는 청춘들이 준비하고 있는 Art Terminal Project에 동참을 희망한다면 접촉하라. 만들어 진 틀에 결합하는 것이 아니라 시작을 함께 할 사람들이 필요하다. 젊은 상상이 값진 가치로 실천될 수 있도록 지역을 넘어 협력하는 작업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할 필요가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다양한 형태로 결합하는 모습을 서로 계속 발견해야 한다. Don't hesitate! - 90p
시작을 축제로 했다. 거리가 무대였고, 열려 있는 곳을 찾아 다녔다. 모든 필요한 것들을 거리로 옮겨 그 곳에 무대를 세우고 어느새 모여 있는 불특정 다수의 많은 사람들과 함께 섞이며 뛰며 외쳤다. 한여름 아스팔트 위에서 탈진할 만큼 일해보기도 하고 어느 정도 내리는 비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기꺼이 맞으며 짧은 시간 불타오를 무대를 위해 긴 시간을 준비했다.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한 프로그램을 위해 그 많은 자재를 이곳저곳에서 빌려 한 곳에 모았다. 아무 보수도 바라지 않고 함께 했던 사람들의 크고 작은 힘과 바람이 모여 참 오랫동안 지치지도 않고 만들었다. 많이도 만들었다. - 96p
“그럼 회춘 어때요. 잘만 되면 청년 문화로 부산이 젊어지는 거 아닌가?” 장현정 선배가 꺼낸 단어는 그야말로 유쾌했다. “회춘? 야한데”라며 미소 짓는 박진명의 반응, “회춘? 잘못 발음하면 회충 되겠는데”라는 구헌주의 웃음. “할배, 할매들 좋아하시겠는데요.” 라는 이광혁의 진지한 농담 속에 ‘부산 청년문화 생태계 구축을 통한 문화 활성화 프로젝트 - 부산 회춘프로젝트’라는 프로젝트 명칭이 소주잔들의 건배로 확정되었다. 사업설명이나 명함을 건넬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농담은 “저도 참여하면 회춘할 수 있나요?”였다. 봄이 돌아오듯 사람의 외모나 건강상태가 도로 젊어짐을 뜻하는 이 단어는 우리들이 지향하는 프로젝트 전체 방향과 여러 의미에서 맞아 떨어졌다. 부산대학교 일대를 중심으로 한국 청년문화의 상징적 거점중의 하나인 ‘부산’의 재창출. 장르적 경직성을 넘어서 청년 문화예술인들과 자주 만나고 서로를 확인하며 선순환의 생태계 구축. 부산대학교 일대를 중심으로 일상적인 생활공간에서 다양한 시민들과 함께 청년문화로 소통 하겠다는 것. 이러한 프로젝트 전체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도심 곳곳에서 시민들과 가장 가까이 호흡하며 청년들의 신선한 문화적 숨결을 불어넣으려는 시도가 바로 회춘 프로젝트였다. -145p
왜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저녁 무렵 온천천을 걷다보면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도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건네고 싶어진다. 다들 편해 보이는 옷차림 때문일까? 그냥 시골에나 있음직한 동네길 같은 정감이 느껴지는 것이다. 화려하고 시끌시끌한 대학교 일대의 거리에서 고작 몇 미터 벗어난 이곳은 전혀 다른 세계이다. 그렇다면 이 곳, 온천천을 지나는 왠지 친근감 생기는 주민들과 함께 무엇인가 벌려보는 일은 어떠할까? 마침 그 예전 윗마을과 아랫마을이 줄다리기를 벌이고 쥐불놀이를 놓던 널찍한 터처럼 지하철 부산대학교 역 아래 온천천엔 좌우 길을 연결하는 큰 교각이 놓여 있었다. 단지 넓은 길로만 생각되던 그 곳을 무대로 활용해 보자는 생각이 우리를 스쳐지나갔다. 그 스쳐지나간 생각의 뒤꼬리에서, <온천천 문화살롱>의 오프닝 무대가 펼쳐졌다. 회춘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150p
그리고 <온천천 문화 살롱>의 피날레는 프로그램 매니저 박진명의 공연과 문화가 결합된 ‘공공예술’ 결혼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온천천 문화 살롱>의 마지막을 프로그램 매니저 자신의 인생사를 포함시켜 온 동네가 함께 축하하는 마을잔치로 만들겠다는 기획. 지금도 여전히 ‘진짜로 결혼식 한 것 맞아요?’라고 물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믿지 못할 풍경이 된 야외 결혼식은 당일 억수 같은 비로 인해 온천천의 어두컴컴한 굴다리 안에서 치러졌어야 했다. 하염없이 비는 내리고 젖은 의자들과 테이블은 어느 때 보다 더 무거웠으며, 음향시설엔 계속 전기스파크가 튀는 최악의 상황. 그러나 이 아귀 같은 상황 속에서도 분위기는 점차 오르기 시작했다. 그동안 <온천천 문화 살롱>을 일구어 왔던 스텝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자리에서 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하나 둘 서서히 모든 것이 자리를 잡을 무렵 남녀 사회자의 '십오야'와 춤이 굴다리에 울려 퍼지는 것을 시작으로, 양가 부모님의 덕담과 지인들의 격려와 공연들, 그리고 신랑 신부가 직접 작사한 노래와 댄스는 그 어느 결혼식보다 예술적인 풍경을 자아냈다. 언제나 무대를 꾸미는 최고의 장식은 ‘사람’이듯, 축하를 위해 그 빗속을 뚫고 와준 많은 사람들과 지나는 시민들, 그리고 청년예술가들이 만들어낸 풍경은 제품 찍듯 결혼식도 치러지는 지루한 세상에 대한 통쾌한 한 방이었다. - 157p
사실 사무국장의 입장에서는 시민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습니다.” 라고 마무리를 짓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나 또한 최대한 시민의 입장에서 평가를 해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그렇게 볼 때 우리가 시도했던 청년문화라는 것 대부분은 서브컬처에 가깝기 때문에 시민들이 낯설어 하셨던 것은 분명하다. 인디밴드의 공연 중에 대중가요는 왜 안하냐고 묻는 시민들이 매번 있으셨으니. 하지만 일회성 행사로 끝냈던 것이 아니라, 주말마다 온천천에서. 그리고 100일 동안 추석도 쉬지 않고 한 장소에서 릴레이 공연을 펼치다보니, 어느새 고정 관객도 생기고, 시민들 대부분이 점차 익숙해하시며 같이 즐기곤 하셨다. 마찬가지로 일요일 마다 꾸준히 진행된 '청년문화 워크샵'에도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이나 관련된 관계자만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였지만, 가족과 함께 온 분들도 있으셨고, 많이 궁금해 하시며 꾸준히 오시는 분들도 많았었다. 이러한 시민들의 다양한 반응들을 딱 한마디로 표현하는 건 어렵지만. 청년문화와의 계속적인 마주침을 통해 각자의 일상에 조금씩 스며들어서 익숙해 지셨던 것이 아닐까? -230p
2011년 4월 어느 날, 나는 류성효 감독과 함께 해운대 부산문화재단 근처 한 커피숍에 앉아있었다. 마침 일본에서 부산의 대안문화공간들을 둘러보려고 잠깐 부산에 온 켄(Kenichiro Egami)도 함께였다. 그 날은 부산문화재단의 공공예술프로젝트에 우리가 응모한 ‘회춘프로젝트’의 최종 면접심사가 있는 날이었다. 우리는 두 시간쯤 일찍 도착해 커피를 마시고 줄담배를 피워대며 노트북으로 다시 한 번 프레젠테이션을 점검하고 시뮬레이션을 하는 중이었다. 한창 열을 올리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툭 이런 말이 튀어나왔던 기억이다.
“그런데 이거... 돼도 문제 아닌가?” - 240p
부산을 사랑하는 나는, 이곳에서 청년들이 더 이상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자체적으로 건강한 문화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되길 진심으로 희망한다. 많은 사람들이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부산은 한국 최초의 로컬 씬이 만들어질 수 있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만약 부산에 그런 로컬 씬이 만들어지고 하나의 중심에 소급되기보다 저마다의 감수성과 상상력으로 문화를 꿈꾸려는 청년들이 모여든다면 그것은 한국사회 전체의 차원에서도 새로운 활력과 생기를 주는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감히 확신해본다. -254p
지난 시절, 계급이나 세대로 갈려 적대하던 시절의 하위문화보다 한 단계 성숙한, 서로에게 건강한 환기가 되어주고 서로를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그런 문화들의 연대를 상상해보며 글을 맺으려 한다. 더 나아진 모습으로 마주할 내일을 기약하자! -266p
● 지은이 소개
류성효
지역불문, 장르초월 문화기획자. 독특한 경험과 풍부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지치지 않고 무언가를 계속 만들어나가는 인생을 개척 중이다.『지루한 세상을 향한 재미난 복수』의 저자이며 최근에는 주로 장르초월 협업관련 프로젝트와 국제 네트워크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2011 부산문화재단 공공예술프로젝트였던 ‘회춘프로젝트’의 총감독을 맡아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송교성
부산에서 태어나 1999년, 부산대 사회학과에 입학했다. 예술적 센스는 전혀 없어 일찌감치 꿈꾸던 영화감독은 포기했지만 문화/일상생활사회학을 전공하며 우리 사회가 정신적으로도 풍요로운 세상이 되는데 보탬이 되길 꿈꾸고 있다. 2011 회춘프로젝트, 2012 청년문화수도프로젝트의 사무국장으로 활약했다. 부산의 부산스러움을 사랑하며, ‘지금 여기’에 충실히 살아가려 노력 중이다. ‘생활기획공간 통’의 공동대표이며 부산대 사회학 강사이다.
장현정
록밴드 앤Ann의 보컬로 활동했고 (주)부산노리단의 공동대표를 거쳐 지금은 사회학강사, 호밀밭출판사 대표, 지역문화지 ‘안녕광안리’ 편집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다양한 문화연구 및 문화기획에 참여하는 한편『소년의 철학』,『록킹소사이어티』등 몇 권의 책을 썼고 연극 <나투라 Natura>의 각본을 쓰거나 독립영화 <계절>에 출연하는 등 왕성한 호기심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2011 부산문화재단 공공예술프로젝트였던 ‘회춘프로젝트’에서는 총괄코디네이터로 활동했다.
● 추천의 글
“함께한 모두가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이길 바랍니다. 큰 성과만큼 돌아보며 쉴 여유도 있으면 좋으련만, 쉬지 않고 계속해서 달리는 여러분들, 짠합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고생바가지들^^” - 구헌주 (Kay2, 그라피티 작가)
“젊음을 이야기하는 건 육체나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바꿀 수 있는가하는 태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의 색깔을 발견해나갈 수 있는 것, 우리가 만들고자 했던 젊은 문화, 너와 내가 더불어 살아가는 문화, 회춘프로젝트는 그런 문화를 우리가 노래하고 춤추던 이곳에서부터 이미 만들어가고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였다.” - 김건우 (대안문화행동 재미난복수 대표)
“공연배달을 하면서 만난 많은 사람들에게 이해받고 인정받았던 소중한 순간들, 내 개인적 회춘(?)의 추억들도 고스란히 함께 묻어난 시간들. 함께 했던 동료들과 어느 순간 또 한 번 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한 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고 또 믿어본다!”
- 김혜린 (생활기획공간 통 공동대표)
“청년들의 어깨가 잔뜩 움츠러든 요즘이지만 청춘의 생기와 상상으로 지역이 한층 풍요로워질 수 있음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도시에 활력을 주는 상상력의 바탕에 젊음이 있고 그 젊음은 언제나 발산의 시간을 기다리며 나름의 방식으로 에너지를 모으고 있기 나름이다. 그리고 ‘회춘’은 기가 막힌 출구였다.” - 박진명 (시인/ 금정예술공연지원센터장)
“부산의 청년문화가 새롭게 솟구치던 회춘프로젝트! 그 속에서 부산노리단의 창단을 알릴 수 있었던 건 무엇보다 큰 행운이었다. 그날 만났던 즐거움과 열정 그리고 아낌없는 환대가 지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힘이다. 함께 하게 될 더 많은 뜨거운 시간을 기대해본다.”
- 안석희 (부산노리단 대표)
“굳이 서울이 아니더라도 제대로 된 인디씬을 형성하고 멋들어진 축제를 해낼 수 있다는 자부심을 얻었다. 개인적으로는 무한한 자신감을 얻게 된 값진 경험이었고! 앞으로도 파이팅!”
- 이광혁(밴드 스카웨이커스 드러머)
“매일매일 색다른 공연을 보며 감동받고 매주 주말을 축제처럼 즐겼던 시간! 부산에 그토록 많은 청년문화인들이 있는지 몰랐다. 여러모로 많은 것을 안겨준 회춘프로젝트야 고마워^^”
- 이서윤 (회춘프로젝트 사무국/ 사회학박사수료)
“청년문화가 단지 세대와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거침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도전정신에 그 바탕이 있다면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해양도시, 부산의 문화적 기질과는 숙명적인 친연성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문화적 상상력을 선보인 2011년 회춘프로젝트는 부산 청년문화의 새로운 역사를 예고하는 날갯짓으로 기록될 것이다.” - 이승욱 (문화기획자/ 지역문화지 안녕광안리 발행인)
“사운드장치와 벤치를 결합시킨 공공시설물 사운드 퍼니처는 새로운 시도만큼이나 어려움도 많았다. 아마 회춘프로젝트라는 전체 프로젝트 역시 그 새로움만큼이나 만만찮게 어려운 프로젝트였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고생한 만큼 정말 많이 배우고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 이여주 (디자이너/ 사운드 퍼니처 PM)
“치열하게 고민하고 싸우던, 흔한 표현처럼 정말 그렇게 울고 웃었던 많은 밤들이 새삼 떠오른다. 그 시간들은 정말 찬란하고도 빛났던, 또 너무나 소중했던 시간이었다고 고백하고 싶다. 많이 배웠고 앞으로도 오래오래 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 전혜정 (아트마켓 아마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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