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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연가] 18
S#1. 몽타쥬
진우의 책상위에서 사진을 보는 준상.
진우 유진이와 준상이는 남매다 하는것과
미희가 준상에게 현수가 아버지라고 하는 장면
그리고 준상이 성당에서 유진을 기다리고 있는 장면 눈물 흘리며
‘ 하나님 용서해 주세요 ’ 하는데.
S#2. 성당 (전회연결)
준상이 단 앞에 서 있고 천천히 준상에게 다가와 서는 유진의 모습.
S#3. 유진의 방 앞 (밤)
유진의 방 문을 쾅쾅 두드리는 상혁. 유진아! 유진아!!
S#4. 스키장 일각 (밤)
정아와 김차장이 이야기하고 있는데 들이닥치는 상혁.
상혁 : (다짜고짜) 누나, 유진이 어딨어요?
정아 : 상혁아....!
상혁 : 유진이 어디갔는지 몰라요? 준상이는요?
정아 : .....글쎄 방에 없니?
김차장 : 저기... 아까 이 앞 성당에 간다는 것 같던데....
상혁 : 성당이요?
휙 돌아서 가는 상혁. 의아하게 보는 정아와 김차장.
S#5. 성당 (밤)
마주 서서 서약하고 있는 유진과 준상.
유진 : ....나 정유진은 ...강준상을 남편으로 맞아 평생 아끼고 사랑할 것을 서약합니다.
유진의 서약이 끝나고 준상의 차례.
준상 : (떨리는) ....나 강준상은..... 정유진을 아내로 맞아..... 평생 아끼고 사랑할 것을... 사랑할 것을....
서약문을 읽다가 마지막 말만을 되풀이하는 준상.
유진, 의아하게 준상을 바라본다.
준상, 차마 서약한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망설이는데....
상혁이 성당문을 열고 들어온다.
놀라돌아보는 유진과 준상 그리고 상혁의 표정.
유진/준상 : (표정)
유진과 준상, 주춤하는데 빠르게 앞으로 다가온 상혁이 유진의 손목을 나꿔채서 끌고 가기 시작한다.
놀라 상혁을 말리는 준상.
유진 : 상혁아...!
상혁 : 가자 유진아. (끌고 간다)
유진 : (준상을 돌아 본다) 준상아..
준상 : (뭐라 할말 없어 보는 그러다가).. 상혁아.. (하는데)
상혁 : (휙 돌아보는) 너희끼리 결혼식 올린다고 다 될줄 알아? ...너흰 안돼. 절대로 안돼......
유진 : 상혁아!
준상 : (...알아버린건가...?!)
유진 : (표정)
상혁 : (준상과 시선 맞추는) .....내가... 말릴거야.... 너흰... 안돼..
준상 : (표정) !
반항하는 유진을 억지로 끌고 성당을 빠져나가는 상혁. 망연자실한 준상.
S#6. 스키장 일각 (밤)
상혁이 유진의 손목을 억지로 끌고 나온다.
유진 : 상혁아 너 왜 이러는거니? 이거 놔, 이거 놓으란 말야!!! (돌아보는) 준상아 준상아! (하는데)
성당쪽에선 아무 반응이 없다.
S#7. 성당안 (밤)
망연자실 서 있는 준상. 준상아! 하는 유진의 소리가 들리는데 그대로 서 있는 준상.
S#8. 스키장 일각 (밤)
유진, 계속 손 놓으라고.. 왜 이러는거냐고 하는데 대꾸하지 않고 거칠게 끌고 나오는 상혁.
상혁, 정신나간 사람처럼 유진을 끌고 자신의 차로 간다.
상혁 : 빨리타. 서울 가자.
유진 : 상혁아, 너 왜 이래!!
상혁 : (버럭) 빨리 타란 말이야!!
상혁, 거칠게 유진을 차로 몰아넣는다. 상혁아 왜 이래! 유진, 뛰쳐나가려고 하는데 도어락을 걸어버린다.
유진 : (차에서 내리려고 문을 열지만 열리지 않는다) 상혁아, 이 문 좀 열어줘!!
대꾸하지 않고 차를 출발시켜버리는 상혁.
멀리서 이모습을 보고 놀라는 정아와 김차장.
S#9. 성당 (밤)
망연자실하게 앉아있는 준상. 김차장이 들어와 준상을 본다.
김차장(소리) : 이게 무슨 일이야?
준상 : (멍한데)
김차장 : 얌마, 무슨 일이냐고! 너 상혁씨가 유진씨 끌고 간거 알어?
준상 : .......
김차장 : (답답하다) 얌마!!
준상 : (혼잣말처럼)... 아무도 모를 줄 알았어요.... 나만 알고 있으면 아무 일 없을줄 알았는데....
아무도 모르길 바랬는데.....
김차장 : (무슨 말인가?)
준상 : (부들거리는) ....정말 아무도 모를 줄 알았는데....
김차장 : 그게... 무슨 말이야?
준상 : (표정)
김차장 : (한숨)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는데... 너 이러고 있어도 돼?
준상 : ....
김차장 : (화가 나서) 그렇게 힘들게 찾은 여자라면서 이게 뭐하는 짓이야?
이러고 있지말고 얼른 쫓아가서 유진씨 찾아와야될거 아냐?!!!
준상 : .....
김차장 : (답답해서 한숨 쉬는데)
준상 : (갑자기 벌떡 일어나 뛰쳐나간다)
S#10. 유진의 집 외경 (밤)
S#11. 유진의 집 (밤)
걱정스럽게 앉아있는 용국과 진숙. 서로 눈치보며 유진의 방을 바라보고 있다.
S#12. 유진의 방 (밤)
상혁과 노려보며 서 있는 유진.
유진 : 상혁아 너 왜 이러니?
상혁 : (표정)
유진 : 갑자기 이러는 이유가 뭔지나 알자구!
상혁 : (버럭) 니가 준상이랑 결혼하는게 싫어!!
유진 : ....상혁아....
상혁 : (시선 피해서 횡설수설 거짓말하는) 너 놔주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니가 준상이랑 결혼한다는
말을 들으니까 견딜 수가 없었어. 준상이한테 보내주는 거 아닌데 괜히 보냈어.
유진 : (표정)
상혁 : 준상이랑 헤어져라.
유진 : ....그럴 수 없다는 거 알잖아.
상혁 : 지금 당장 나한테 돌아오라는 말은 아니야. 우선 준상이랑 헤어져. 헤어지면 당장은 힘들지 몰라도
조금만 지나면 괜찮아질거야. 준상이가 살아돌아오기 전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 있어.
그래서 준상이 잊고 다시 시작하면 돼.
유진 : 그럴 수 없어!
상혁 : (버럭) 왜 없어! 다들 반대하잖아. 너희 어머니도 준상이 어머니도,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반대하는 거
알잖아. 아무도 너희 축복해주는 사람 없어!
유진 : (울컥) ....아무도 축복해주지 않아도 돼...
상혁 : (표정)
유진 : 모두가 반대해도... 나 괜찮아. 그런거 하나도 슬프지 않아.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반대해도...
난 괜찮아. 준상이가 날 사랑하기만 한다면.... 다른 사람들 축복같은 거... 하나도 필요없어.
우리 둘 무슨 일이 있어도... (하는데)
상혁 : 안돼!
유진 : (보는 표정)
상혁 : ..안돼. 안돼 유진아. 그래선 안돼...안돼 내가 그렇게 두지 않을거야. 그렇게 안둬.
(하는 표정) 널 그렇게 만들지 않아.
유진 : (의아해 보는)
S#13. 유진의 방 앞 (밤)
상혁, 방문을 닫고 나오면 용국과 진숙이 기다리고 서있다.
진숙 : (화내며) 상혁아! 너 진짜 왜 이래?
상혁 : ......
진숙 : 상혁이 니 입으로 유진이 보내준다고 했잖아!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분명히 그렇게 말했잖아!!
용국 : 진숙아. 가만 있어봐 (상혁보며) 너, 갑자기 이러는 이유가 뭐냐?
상혁 : .....
용국 : 지금까지 잘 견뎠잖아. 근데 갑자기 이러는 이유가 뭐냐구!
상혁 : (낮게 떨리는) 너희들 나 믿지? 나 믿을 수 있지?
진숙/용국 : (표정)
상혁 : (떨면서) ....아무것도 묻지마. 제발 아무것도 묻지 말고... 나 믿어줘.... 부탁이다.
하더니 상혁, 집을 나가버린다. 용국과 진숙, 의아하고 심란한 표정.
S#14. 유진의 집 앞 (밤)
상혁이 터덜터덜 계단을 내려온다.
차 앞에 멈춰선 상혁, 답답한 듯 주먹으로 차를 내리친다.
그때 문득 앞에 서있는 준상을 발견한다.
시선 부딪치는 두 사람의 표정
S#15. 근처 일각 (밤)
벤치에 앉은 두 사람.
준상 : 너도 알고 있는거니..?
상혁 : (표정)
준상 : 어떻게 알게 된거니? ....아버님이 알고 계셨던 거니?
상혁 : .....그래....
준상 : 그렇구나.... 다들 알고 있구나.... (상혁보며) 설마... 유진이한테 말한 건.... 아니겠지?
상혁 : .....안했어. 아니, 못했어. 그 이야기를 어떻게.... 어떻게 유진이한테 할 수 있겠어?
준상 : (안심 되고 그러나 다시 괴롭고)
상혁 : (표정)
준상 : (표정)
상혁 : 이제 어떡할거니..
준상 : .......어떡할까...? 어떡해야 하지? (상혁 보며) 너만 눈감아주면.... 아무도 없는 곳으로
유진이 데리고 도망가버리고 싶다면.... 너, 어떡할래? 우리, 보내줄래....?
상혁 : (마음아프고 슬픈) ......준상아....!!
준상 : (표정)
상혁 : 내가 눈감아줘서 끝날 수 있는 문제였다면... 나도 정말 좋겠어... 너희들 멀리 도망가게 하고....
나 혼자 아무것도 모른 척.... 그냥 그렇게 해결될 수 있다면..... (답답하다)
더 이상 아무 말 못하고 앉은 두 사람...
준상 : 어떡하지? 이제 어떡하니.. 어떻게 해야해.
S#16. 스키장 로비 (오전)
정아가 김차장을 기다리고 있고 멀리서 김차장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다가온다.
정아 : 이이사 없어요?
김차장 : 없어요. 차도 안보이고 딴 데로 샌 거 같애. (낭패한 듯) 정말 어디로 간거야....?
(정아보며) 정유진씨 연락 없죠?
정아 : 네. 어제 상혁이랑 그렇게 가고 아무 소식도 없네요.
김차장 : 도대체 그 친구는 왜 갑자기 나타나서 사고를 친데요....? 정말 이상한 일이네....
하는데 정아의 핸드폰이 울린다. 정아, 전화를 받는다.
정아 : 네... (눈 번쩍) 유진이니?
S#17. 유진의 방 (오전)
유진 : 어, 언니. 나야....
정아 : 그래. 그렇잖아도 지금 김차장님이랑 너랑 이이사땜에 걱정하고 있었어.
유진 : .... 준상이 같이 있어? 전화를 안받아....
정아 : 아냐, 얘... 이이사도 지금 실종이야. 어딜 갔는지 안보여.
유진 : ....그래? (실망한) 그래... 언니, 알았어요. 내가 나중에 다시 전화할께....
유진, 전화를 내려놓고는 걱정스러운 표정. 유진, 생각에 잠겨 있다가 벌떡 일어난다.
S#18. 준상의 집 앞 (오후)
문을 꽝꽝 두드리면서 “준상아! 준상아....”하는데 아무 기척도 없다.
S#19. 마르시안 앞 (오후)
비서(소리) : 이사님 자리에 안계십니다. 아무 연락도 없었고요....
유진이 풀이 죽은 모습으로 걸어나온다. 유진, 걸음을 멈추고 마르시안을 올려다본다.
한숨을 쉬고 어딘가로 가는 유진의 모습.
S#20. 공연기획사 건물 외경 (오후)
S#21. 연습실 밖 복도 (오후)
유진이 손가락을 불안한 듯 만지고 있는데 연습실 문이 열리면서 미희가 나온다.
미희 유진을 보고 흠칫 놀라는.
유진 : (일어나며) 아, 안녕하셨어요?
미희 : (싸늘하게) 무슨 일이죠?
유진 : 저.... 준상이... 지금 어딨는지 아시나요?
미희 : (!) .... 그게 무슨 말이에요?
유진 : (다급하게) 준상이, 지금 스키장에도 회사에도, 집에도 없어요. 연락이 안되요....
어머니는 알고 계시죠? 준상이 어딨는지.... 네?
미희 : (차갑게) ... 유진씨, 지금도 우리 준상이랑 만나고 있나요?
난 두 사람, 분명히 반대한다고 유진씨 어머니한테 말한 걸로 기억하는데...
유진 : ... 죄송합니다. 어머니가 반대하신다는 건 알지만.... 저희, 헤어질 수 없어요.
미희 : 내가 왜 두 사람을 반대하는지 우리 준상이가 말 안하던가요?
유진 : ?
미희 : (알겠다는 듯) 그렇군요. 아무 말 안했군요. 돌아가요. 난 유진씨하고 할 말 없으니까....
유진 : (절박하게) 준상이 어머님!
미희 : (천천히 돌아본다)
유진 : ... 제발... 알려주세요.... 준상이 어딨는지 알고 계시다면 알려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미희 : 난 몰라요. 그리고 유진씨도 알려고 하지 않는게 좋을거예요.
미희, 연습실로 그냥 들어가버린다. 유진, 절망적인 표정.
S#22. 공연기획사 건물 앞 (오후)
건물을 나오는 유진. 힘없이 터벅터벅 걷는데 뭔가가 툭 떨어진다. 폴라리스 목걸이의 별이 바닥에 떨어졌다.
별을 집어든 유진. 갑자기 눈물이 나온다.
거리에 주저앉아서 우는 유진. 사람들 힐끔거리며 지나가는데도... 그냥 울어버린다.
유진 : 준상아.... (하는데)
S#23. 미희의 차안 (밤)
미희 차를 타고 가고 있다. 차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
플래쉬 백으로 어린 준상이 아버지가 누구죠? 하는 모습과
얼마전 준상이 찾아와 아버지가 누구죠? 하는 모습이 번갈아 떠오른다.
정말로 정현수씨가 저희 아버진가요 하던 준상 그렇다고 대답하는 미희.
S#24. 준상의 집 앞 주차장 (밤)
준상의 차가 들어온다. 준상, 지친 얼굴로 차에서 내린다.
이때 맞은편에 있던 검은 승용차에서 미희가 내린다.
미희 : 준상아.
준상 : (표정)
미희 : 돌아 왔구나.... (하는 그러다가) 미안하다 준상아.
S#25. 준상의 집 안 (밤)
준상은 창가에 서있고 미희는 의자에 앉아 있다.
미희 : 유진이가 날 찾아왔었다.
준상 : (돌아본다)
미희 : (준상보며) 널 찾더구나.
준상 : .....
미희 : 니가 얼마나 힘든지 엄마 알아.
준상 : 아세요. (피식) 그렇군요 그러셨군요. 아셨어요.
미희 : 준상아.... (글썽) 미안하다... 니 마음 이렇게 아프게 하고 나... 엄마는..
준상 : (그대로)
미희 : 엄마 유진이 아버지 정말로 사랑했다. 그래서 너 키우며 아무리 누가 뭐라고 해도
너는 니 아버지 아들이라고...
준상 : 그만하세요!
미희 : 헤어져! 당장 헤어져! 이대로 오래 걸리면 너만 힘들어 너도 유진이도 망가지고 괴로워질 뿐이야.
준상 :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찡그리고)
미희 : (단호하게 일어나며) 니가 못하겠다면 내가 말한다. 유진이 한테 내가 말하겠어.
준상 : (놀라서 확 돌아본다)
미희 : 내가 너하고 결혼해선 안되는 이유 유진이한테 말할거다.
준상 : (절박하게) 안돼요!
미희 : 말할거야!
준상 : 그건 안됩니다. 절대 유진이가 알게 해서는 안돼요.
미희,준상 : (팽팽하게 마주 보는)
준상 : 유진이... 못 견딜거예요.
미희 : 결정해라. 유진이하고 헤어질 거니? 아니면 내가 해줄까...?
준상 : (표정)
미희 : 준상아!
준상 : .... (멍한 상태) ... 헤어지겠습니다.
S#26. 유진의 집 (밤)
유진 옷 입은채로 웅크리고 있는 그때 핸드폰이 울린다. 유진 ! 바라보는데
유진 : (얼른 받아 보는) 여보세요?
떨구는 그대로 뛰어 나가는 유진.
S#27. 유진의 집 앞 (밤)
유진 뛰쳐나가면 준상이가 기다리고 있다. 유진, 준상이한테 선뜻 다가서지 못한다.
유진 : (눈물 글썽해서) .....뭐야....
준상 : ....유진아...
유진 : (원망스럽게 본다) ...뭐야 너...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준상 : (가슴 아프다) .....미안해....
유진 : 연락도 안되고... 도대체 어디갔던 거야...
준상 : ..... 그럴 일이 좀 있었어.
유진 : 무슨 일인데....
준상 : 그냥... 별일 아니야...
유진 : 내가 알면 안되는거니?
준상 : ...아니... 그런거 아니야... 그냥 좀 복잡한 일이 있었는데... 다 정리했어.
유진 : 그럼 내가 걱정안해도 되는거야?
준상 : ..그래... 하나도 걱정할 필요 없어.
유진 : (눈물 닦으며 웃는다) ....알았어... 무사히 돌아왔으니까... 됐어...됐어... (더 꼭 안아주는데)
준상 : (가슴 아파 꼬옥 끌어 안아주며)
유진 : (안심하는데)
준상 : (잠시 그러다가) ....우리.... 바다보러 가지 않을래?
유진 : (표정) ?
준상 : (표정)
S#28. 국도 (밤)
어두운 국도를 달리는 준상의 차.
S#29. 바닷가 (새벽)
바닷가 모래사장에 세워둔 준상의 차. 동터오는 아름다운 바닷가의 풍경.
유진과 준상이 바다 앞에 서서 동이 터오는 것을 보고 있다. 주홍빛 바다.
준상 : ......그러고 보니까 바다엔 처음 와봤네...
유진 : (문득 돌아보며) 너 지금까지 바다 한 번도 안와봤어?
준상 : 아니.... 너랑 같이 온건 처음이라구. 그러니까 우리한텐 이게 첫 번째 바다야.
유진 : (웃는다) 그렇구나... 우리의 첫 번째 바다....
웃는 유진을 바라보는 준상의 표정 위로...
준상(나레이션) : 그리고..... 마지막 바다. 이곳에서 나는 그녀를 떠나 보내려 한다.
진홍색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 바닷가에 두사람.
S#30. 몽타주 (오전)
둘의 행복한 바닷가 모습들.
- 신발 벗고 물가를 뛰어다니는 유진. 으 차거!
- 물 튕기며 장난도 치고
- 모래 사장에 동그란 원 그려놓고 돈까스 (아시려나... ) 같은 놀이도 하고...
- 모래집도 짓고 괜히 모래도 뿌리고
- 그러다가 모래 속에서 동전 발견하고 신나서 의기양양 준상에게 자랑하는 유진.
- 준상도 발견하고 유진에게 던져준다. 유진, 눈 동그래져서 더 없나 열심히 모래를 뒤지고 다닌다....
금방 또 발견하고.... 웃으며 그 모습을 보는 준상.
S#31. 바닷가 (오전)
바닷가에 앉아있는 준상. 유진이 손에 동전을 모아쥐고 달려온다. 꽤 많다. 열 개도 넘는다.
준상 옆에 털썩 앉는 유진.
유진 : (신나서 보여준다) 이거봐 이렇게 많이 주웠다!
준상 : (웃으며) 부자 됐구나!
유진 : (끄덕끄덕 웃고) 신기하다 여긴 왜 이렇게 동전이 많지?
준상 : 여름에 놀러왔던 사람들이 흘리고 갔나보지.
유진 : 아항! 그렇겠구나!
준상 : (동전 세어보며) 아이스크림 한 개 두 개 세 개... (하다가 동전 하나 얼른 감추는데)
유진 : (눈 부릅뜨고) 안돼!!
픽 웃어버리는 두 사람.
준상 : (씁쓸하게 웃으며) 여긴 아직도 겨울인데.... 이 동전들만 여름이구나.
유진 : (준상 보는 표정) ....... (짐짓 밝게) 이걸로 뭐할까?
준상 : 글쎄..... (바다 보며) 많이 많이 주워서 배나 한 척 살까?
유진 : ...배?
준상 : 그래... 배... 그래서... 그래서... 우리 계속 바다만 떠돌아다니다가.....
(유진 보는) 평생 돌아오지 말아버릴까..?
유진 : ....그래도 언젠간 돌아와야될걸?
준상 : (보면)
유진 : 세월이 좀 지나면.... 배도 낡을거고... 사공도 늙어갈거고... 그땐 너무 힘들어서 돌아가고 싶어질거야...
준상 : (슬픈) ...그럴까...?
유진 : 어디든 너무 멀리 떠나는 건 별로 안좋아. 엄마 희진이 그리고 친구들 보고 싶은 사람 너무 많아서
가슴 아파서 어떡해. 응? (준상 돌아본다)
준상 : .... 그렇겠지? 보고 싶어서 안되겠지?
유진 : (웃어 준다)
준상 : ...(가만히 안아 주는)
유진 : (기대면)
준상 : 그래 우리 소중한 사람들... 슬프게 하지 말자. 그거.. 잊지마.
유진 : (모르고 표정)
준상 : (속삭이듯) 잊지마...
S#32. 바닷가 차 앞 (오후)
준상과 유진 손 잡고 걸어 오는데 한손에 손수건에 가득 동전을 든 유진.
짤랑 거리다가 잠시만 하는 유진.
유진 : 잠시만 여기서 기다릴래? (뛰어 가는 유진)
준상 잠시 팔랑 거리며 뛰어가는 유진의 뒷모습을 보다가.
그러다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본다.
S#33. 상혁의 스튜디오 (오후)
사람들이 분주하게 일하는 상혁의 스튜디오. 작가들과 디제이 분주하게 오가는데 상혁 혼자 멍하게 앉아있다.
그때 사무실의 전화벨이 울린다. 퍼뜩 정신차리며 다급하게 전화를 받는 상혁.
여보세요!! 하는데.... 실망하는..... 네 바꿔드리겠습니다.. 하고 다른 사람에게 전화 바꿔준다.
안되겠는지 자리에서 일어난다. "잠깐 나갔다 올게요"
S#34. 방송국 옥상/민박집 근처 (오후)
상혁, 후- 담배피우며 풍경 내려다보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놀라며 전화기를 꺼내는 상혁.
잠시 바라보다가 전화를 받는다.
상혁 : .....여보세요......
준상 : 상혁아..... 나야....
상혁 : 어.... 그래.... 준상아....
준상 : ....내일 밤에... 니가 여기 와주면 좋겠어.
상혁 : (마음 아픈) 그래... 그럴게...
준상 : ...번번이... 미안하다....
상혁 : 너 괜찮니...?
준상 : (슬픈) ....괜찮아... 아니... 괜찮을거야...
상혁 : (아무 말 할 수 없다) ......
준상 : (애써 밝게) 참... 상혁아... 나, 부탁 하나 더 해도 되니?
상혁 : (갈라지는) 그럼... 뭔데.. 얘기해봐...
준상 : 내가.. 얼마전에 유진이랑 같이 사진을 찍었는데...
그땐 생각도 못하고... 유진이 집으로 그 사진을 부쳤어... 지금쯤 도착할 때가 된 것 같은데....
니가 유진이 보기 전에..... 그 사진 좀 없애줄래?
상혁 : (아픈) .....준상아...
준상 : ... 유진이가 기억할 만한 물건 같은거... 하나도 남기고 싶지 않아... 부탁할게.
상혁 : ...그래 ... 알았어. 알았어.. 내일 보자. (하는데)
방송국 옥상에서 전화 끊는 상혁. 준상과 유진이 가슴아파 어쩔줄을 모르겠다.
S#35. 바닷가 일각 (오후)
준상 전화를 끊고 망연히 서 있는데.
유진 왁 한다. 돌아보는 준상의 표정.
유진 : 뭐해? 많이 기다렸어? (전화기 보고) 어디 전화 한거야?
준상 : 응... 회사... 넌? 넌 어디 갔었어?
유진 : 뭐 사러 갔었어.
준상 : 아까.. 주운 동전으로?
유진 : (끄덕 하고 1회용 카메라를 내민다) 짠~! (준상에게 건네주며) 작년 여름이 너한테 주는 선물이야!
준상 : (보면)
유진 : (눈 찡긋하며) 이번 겨울을 기억하라고.
준상 : (괜히 뭉클한데)
유진 : 우리 여기서 추억 많이 많이 만들고 가자. 기억 할만한거 이만큼~!
준상 : (소리) 유진이가 기억할만한 물건같은거 하나도 남기고 싶지 않아.
유진 : 좋지?
준상 : (서글프게 끄덕인다)
유진 : 그리고..... (주머니 뒤적뒤적) ....이건 내가 주는 선물!
(준상의 손바닥에 오백원짜리 동전 하나를 올려놓는다)
준상 : 이게 뭐야?
유진 : (웃으며) 뒤집어봐
준상 : (뒤집어보면 또 앞면. 두 개를 붙여서 만든 동전)
유진 : 전에 니가 말한 영화 속 주인공들은 이렇게 만든 동전으로 점을 친거야.
(끄덕끄덕 짐짓 잘난 척) 이렇게 해야 운명을 이길 수 있는 법이쥐.
준상 : (유진을 보는 표정)
유진 : 한 번 던져봐. 좋-은 답만 나올거니까. (명랑하게 오바하는) 이제 뭘해도 운명은 우리 편이다!
준상 : ! (본다)
유진 : (확 돌아보며) 그치?
준상 : 그래... (하는데)
동전 짤랑거리며.. “그래도 남았다?” 좋아하는 유진.
S#36. 바닷가 (오후)
바다 앞에 선 유진. 준상을 향해 손을 흔든다.
유진 : 하나 둘 셋 하고 찍어야 돼!!
유진, 신나서 브이자 그으며 장난스럽게 포즈를 잡는데... 눈물 날 것 같은 준상.
찰칵찰칵 유진의 사진을 찍는다.... 자신의 마음 속에, 기억 속에.
유진도 사진기 빼앗아 준상을 찍어준다. 찰칵 찰칵 거리며.
S#37. 민박집 (밤)
바닷가에 인접한 낡은 민박집. 방을 구하러 들어가는 두 사람. 아줌마를 부른다.
“누구요..?” 하고 문을 열고 나오는 아줌마. 뭔일인고 두 사람을 보는데...
괜히 쭈뼛거리는 준상. 오히려 당당하게 나서는 유진
유진 : 아줌마, 방 있어요?
아줌마 : 방? ...요샌 사람이 통 없어서 청소를 안했는디....
유진 : 괜찮아요.
아줌마 : (유진과 준상 살피며) 방 몇 개?
준상 : 두 개...(하는데)
유진 : (쿡찌르며 얼른) 하나요! (씩 웃으며 자신과 준상 가리키는) 부부거든요.
S#38. 민박집 방 (밤)
아줌마 방 열어서 보여주고... 둘러보고 끄덕끄덕 하는 두 사람.
아줌마 나가면.
방에 서 있는 두 사람. 유진 명랑하게 사진기를 꺼내 든다.
찰칵 찍는. 그리고 유진 준상을 보며 웃는다.
유진 : 자 우리 첫날밤 기념. (그러다가) 어... (어색)
준상 : (굳는)
유진 : 농담이야 농담.
준상 : (짐짓 웃어 보이는)
(시간 경과)
두사람 짐 정리하고 있는. 조금 어색해진 두사람.
유진 : .....생각보다 깨끗하다. 나 대학 다닐 때 친구들이랑 이런데로 엠티 온 적 많았는데...
그땐 막 스무명씩 한 방에서 자고 그랬다? 그때 갔던데 비하면 여긴 너무 좋다..... (그래도 어색하다)
...... (괜히 가방 뒤적뒤적) 아까 칫솔도 샀는데 어디다 뒀더라...? 니꺼도 샀는데... 아, 여깄구나?!
너 먼저 씻을래?
준상 : 아니... 나중에....
머쓱하게 마주앉은 두 사람. 두 사람 문득 시선이 부딪치는데 유진이 먼저 시선을 피해버린다.
유진 : (괜히 방 둘러보며) 새벽에 춥지 않을까? (하는데)
천천히 유진의 뺨을 어루만지는 준상의 손. 유진, 멈칫 하며 돌아본다.
준상, 유진의 얼굴을 쓰다듬어 본다..
뺨이며... 머리카락이며... 안타깝게 만져보는데... 유진... 시선 피하고....
준상 키스할 것처럼 얼굴 가까이 다가간다... 유진, 눈 스륵 감고 받아들이는....
그러나 준상, 멈칫하고 만다.... 차마 더 이상 다가갈수 없는 준상.
슬프게 바라보다가 고개 돌려버린다. 약간의 침묵...
준상 : .....잠깐 나갔다올게...
묵묵히 일어서 나가는 준상.
S#39. 민박집 앞 (밤)
준상, 바다 보면서 담배를 피우고 서있다. 한숨처럼 담배연기 뱉는데 유진이 준상의 뒤로 다가온다.
유진 가만히 준상을 뒤에서 안는다.
준상 눈 감는 표정.
유진 : 난... 이제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 정말이야. 아무것도.... 두려운거 없어. 너만 있으면.
S#40. 민박집 (밤)
유진이 쌔근쌔근 잘 자고 있다. 물끄러미 내려다보는 준상의 어두운 얼굴.
슬프게 바라보다가 유진의 옆에 아기처럼 웅크리고 눕는다.
쌍둥이처럼 똑같이 웅크리고 누운 두 사람의 모습.
S#41. 포장마차 (밤)
혼자 술먹고 있는 상혁의 모습.
S#42. 민박집 (아침)
눈을 뜨는 준상. 밝게 빛이 들어오고 있다.
빛을 따라 문 열어 보면 마당에 서 있던 유진. 햇빛속에 빛나고 있다.
유진을 바라보는 준상. 유진 준상의 시선을 느끼고 돌아본다.
유진 : 깼어?
준상 : (보는)
유진 : 오늘은 뭐할거니?
S#43. 식당 앞 거리 (오전)
꽤 번화한 시골 소읍의 시장 거리. 식당 앞에 선 두 사람.
준상 : (유진 보며) 뭐하고 싶니?
유진 : 뭐할까?
준상 : 하고 싶은거 있으면 다 말해. 니 소원 뭐든지 다 들어줄게.
유진 : 뭐든지?
준상 : 뭐든지.
유진 : (웃으며 터프하게 툭 치는) 어? 강준상, 수상한데? .....왠일이지?
준상 : (대수롭지않게) ....그냥....
유진 : (짐짓 인상 찌푸리며) 그냥?!! ...이상해...
준상 : (끄덕하고 선심 쓰듯) 오늘 딱 하루만이니까 내 맘 변하기 전에 빨리 말해봐.
유진 : 그래? ....그렇단 말이지...? 그렇다면 내가 또 말해줘야지... 그러면....
(휘휘 둘러보다가 길 건너편에 붕어빵장사 발견!) 아! 여보게! 우선 저 붕어빵이 하나 먹고 싶다네!
준상 : (기가 막힌다) 방금 밥먹었잖아!
유진 : (배 뚱뚱 두드리며) 붕어가 들어갈 배는 따로 있다네!
준상 : (픽 웃으며) 알.았.어!
붕어빵을 사러 거리를 달려가는 준상. 유진 흐뭇하게 준상의 뒷 모습을 바라본다
얼마예요 하고 돈을 치루고 하는 준상을 바라보는 유진.
불현듯 그 모습에 눈물이 난다.
붕어빵을 사든 준상, 다시 거리를 가로질러 그 자리로 돌아오는데 유진의 눈물 보고 멈춰선다. 그렇게 서서.
준상 : 유진아..
유진 : 어 왜 이러지? (쑥쓰러워 눈물 닦는) 나 왜 이러니?
준상 : (마음 아파 보고 서 있는)
유진 : (짐짓 웃어 보인다) 다 니 책임이야. 니가 너무 슬퍼 보였어.
니 뒷모습이 어쩐지 슬퍼 보였단 말야. 진짜야 (웃어 보이는데)
준상 : (가슴 찢어 진다)
S#44. 방파제 (오후)
찰칵 찰칵 사진 찍는 두사람.
준상 가끔 가끔 표정이 어두워 진다.
유진 그런 준상을 바라보고 의아해 하는데.
두사람 나란히 앉아 있다.
준상의 심각한 표정에 다시 유진 준상 들여다 본다.
유진 : 너 오늘은 왜 안 신나해. 내 소원만 잔뜩 들어줘서 심통 났니?
준상 : 아니. 니 맘대로 하는데 내가 왜 심통이나. 행복하지.
유진 : 그럼...음... 내일 또 내 소원 들어줘.
준상 : (본다)
유진 : (준상 보며) 준상아, 내일은 뭐할까? (하는데)
준상 : 내일은..... (하다가 표정 어두워진다) ......
(유진보며) 유진이 너.... 앞으로는 걸어다니면서 딴생각 하지마?
유진 : ?
준상 : 너 길 잘 잃어 버리잖아.
유진 : 에이 그게 언제쩍 얘긴데.
준상 : 딴 생각 하니까 잘 넘어지구 그러잖아.
유진 : (입 뿡 나와서) .....알았어 알았어 딴 생각 안해.
준상 : 길가다가 신기한 거 봤다고 금새 한눈 팔지 말고... 그리고... 너.... 니가 의외로 덜렁대는 성격이라는거
알지? 저번에 스키장에서도 설계도면 어디다 뒀는지 몰라서 한참 고생했잖아.
물건 같은거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하고..... 또...맞다. 유진이 넌, 거절하는 법을 좀 배워야 돼.
사람들이 뭐 부탁할 때 다 들어준다고해서 좋은 사람 아니다?
오히려 거절해줘서 그 사람에게 더 도움이 될 때도 있어. 그리고 또....
유진 : 너 진짜 이상하다.
준상 : (뜨끔한데)
유진 : 꼭 어디 멀리 가는 사람처럼 말한다? (웃으며) 그리고... 너! 왜 나쁜 것만 말하냐? 좋은 점 좀 말해봐.
좋은 점 없어?
준상 : 좋은 점이 어딨니?
유진 : 정말 없어?
준상 : 없어.
유진 : 나 삐진다.
준상 : (표정 목이 메인다) 너는... 다 좋아. 다 이쁘고 다 좋아.
매일 매일 새롭게 너 이쁜거 좋은거 나 깨달아 가는 중이야.
유진 : 평생 그래야 한다.
준상 : 평생 그럴게... 평생.. 그 너머까지... 그럴거야. 매일 매일 그 생각만 할게. 니 생각만 할거야. 나.
유진 : (조금 쑥스럽다) ...왜 그래....정말 이상해. 아까부터..너 다신 못 볼 사람처럼....
준상 : ..(눈물 참으며 웃는다) ...그러게... 다시 못 볼 사람처럼...
고개 돌리는데 유진 준상 보다가.
유진 : ... 걱정 되니? 우리 일 불안해?
준상 : (가만히)
유진 ; 동전 줘봐. 내가 준 동전 줘.
준상 ? 보다가 유진 보는 그러다 동전을 꺼내 준다.
유진 : 우리가 영원히 함께 있을수 있는지 물어 보는거야.
유진 동전을 던진다. 반짝 빛나며 위로 올라가는 동전.
유진 짠 동전을 보는데.
유진 : 와 앞면이다 앞면이야. 봤지? 앞면이지? (웃는데)
준상 : (그런 유진을 바라본다)
S#45. 준상의 차 안 (노을)
해변을 달리는 준상의 차. 일회용 카메라 만져 보는 유진.
유진 : 이거 한 장 밖에 안남았다.
준상 : (표정 그러다가) 나 줘.. 내가.. 찾아다 놓을게.
유진 : 그럴래? (그러다가) 나... 하나 더 부탁할거 있는데.
준상 : ?
유진 : (목걸이 만지작거리며) 있잖아..... 이 목걸이... 이상하게 별이 떨어져 버렸다?
이 고리 되게 튼튼하게 생겼는데....
준상 : (표정) !
유진 : 이거 고쳐야 하는데.
준상 : (유진 보며) 그것도 나줘. 내가 고쳐 줄게.
유진 : ...그래줄래?
준상 : 그래 .... 나 줘....
유진, 끄덕하고 목걸이를 풀려고 한다. 준상, 차를 세우는.
유진 보면 준상 유진에게 다가가 목걸이를 풀어준다.
유진에게서 벗어나 준상의 손안에 쥐어지는 목걸이.
유진 : (웃으며) 고쳐서.... 빨리 돌려줘.
준상 : (아픈) .....그래 알았어.
목걸이를 꼭 쥔 준상의 손.
유진 : (모르고) 어참. 사진! 한 장 남은거 찍자.
준상 : 아냐, 됐어. 내가 너 찍어줄게. 놔둬.
유진 : 아냐. 내가 너 찍어줄거야.
카메라 눈에 대고 운전하는 준상의 옆모습을 가늠하는 유진.
유진 : 카메라는 안봐도 되니까 웃어!! 넌 웃는게 멋있어.
준상 울지 않으려 이를 악문다.
유진(소리) : 자, 웃으세요.... 하나, 둘, 셋!
찰칵! 카메라 셔터 소리와 함께
S#46. 상혁의 차 안 (밤)
유진과 준상이 사진관에서 찍었던 사진으로 연결....
물끄러미 사진을 내려다보는 상혁의 슬픈 표정.
상혁, 사진을 다시 봉투에다 다시 넣고 가방에 집어넣는다.
시동을 걸고, 천천히 출발한다.
S#47. 민박집 (밤)
곤히 잠든 유진의 모습.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는 준상.
준상 : (낮게 중얼거리는) 유진아... 미안해....
준상, 잠든 유진의 입술에 키스한다. 눈물이 유진의 뺨 위에 뚝 떨어진다.
S#48. 바닷가 (밤)
밤 바닷가 앞에 선 준상. 유진이 준 앞뒷면 같은 동전을 꺼내본다.
유진(소리) : 우리가 영원히 함께 있을 수 있는지 물어보는거야.
준상, 동전을 하늘 높이 던졌다가 잡는다. 동전을 꼭 쥔 자신의 주먹을 내려다보는 준상.
펴 볼까.... 망설이다가... 주먹 펴보지 않은 채 바다로 휙 던져버린다.
유진과 함께 사진을 찍었던 1회용 카메라도 던져버린다.
그리고 폴라리스 목걸이도.... 던져버린다...
반짝! 어두운 하늘을 가르며 날아가는 목걸이.
눈물이 떨어진다.
이를 악물고 돌아서 걷는 준상. 그러다가 확 돌아선다.
바다로 뛰어가는 준상.
바닷가로 첨벙 첨벙 들어가는 준상.
S#49. 바닷가 일각 (밤)
상혁의 차가 들어온다. 차에서 내리는 상혁.
꽤 세게 바닷바람이 불고... 어깨를 움츠린다.
멀리, 바다 속에 준상이 보인다.
상혁! 놀라서 뛰어 가는.
상혁 : 준상아!
준상 : .. (돌아본다)
상혁 : 준상아. 너... (보는) 너... 뭐하는 거야?
준상 : 도와줘. 도와줘 상혁아.
상혁 : (표정) ?!
준상 : 이렇게 버리면 안되는 거야.....이렇게 버려선 안되는 건데. 이대로 헤어질수 없어. 이대로 안돼.
찾아야 겠어. 다시 찾을래. 다시 찾아서...
상혁 : (표정) 준상아...
준상 : 다시.. 찾아서...행복하게 (그대로 서서) 다시 찾아서 (눈물 주루룩 흐른다) 행복하게...
(시간 경과)
밤바닷가에 혼자 쓸쓸히 앉아있는 준상. 상혁이 자신의 옷을 덮어준다.
상혁(소리) : 준상아....
준상 : (돌아본다)
상혁, 준상의 옆에 털썩 앉는다. 들고 온 비닐봉지에서 소주병을 꺼내 내민다.
한 마디 말없이 소주병만 비우는 두 사람....
(시간경과)
떨어져 앉은 두 사람 너머로 동이 터온다.
S#50. 민박집 (아침)
유진이 눈을 뜬다. 깨끗이 치워진 방. 준상의 짐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벌떡 일어나는 유진.
S#51. 민박집 앞 (아침)
유진이 급하게 문을 팍 열고 나오는데 상혁이 툇마루 같은데 앉아있다.
유진 : (놀란다) ...상혁아....!
상혁 : (표정)
유진 : 니가 어떻게 여기.....(하다가 불안해지는) ....준상이는...? 너 준상이 못봤니?
상혁 : ....유진아...!
유진 : .....준상이 어디갔니? 준상이 어디 갔어?
상혁 : .....유진아.... 준상이... 떠났어...
유진 : (쿵) ....거짓말 하지마. 준상...이가 왜...? 왜... 떠나...?
상혁 : (시선 피하고 거짓말하는) 준상이.... 어머님 때문에.... 어머님이 절대로 안된다고 하셔서....
어머님께서.... 너랑 결혼하면... 다신 안보겠다고 하셔서....
준상이가... 더 이상 어머님.. 마음아프게 할 수 없다고....
유진 : (눈물 나는) ....그럴리가...없어...
상혁 : (이 악물고) ...사실이야... 그래서 너 떠난다고... 그래서... 앞으론 너 다시는 보지않을거라고...
그말 전해달라고 하고... 갔어.
유진 : (떨며) 그럴 리가 없어. (버럭) 그럴 리가 없어!!!
확 뛰쳐나가는 유진.
S#52. 민박집 근처 바닷가 (아침)
유진이 정신없이 뛰쳐나가는데 따라나오는 상혁.
유진의 이름을 부르면서 뒤쫓아가 잡는데 상혁을 뿌리치고 미친 듯이 달려가는 유진.
상혁 : (유진을 붙잡으며) 유진아 이러지마!
유진 : 이거 놔! 놓란 말이야!!
거칠게 뿌리치고 달려가려하는데 상혁이 유진을 뒤에서 꽉 끌어안는다.
상혁 : ......준상이 떠났어... 정말이야.... 다신 돌아오지 않을거라구... (운다)
유진 : (털썩 무너져내린다) ... 거짓말마...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
(망연자실한) ....그럴 리가 없는데.....
바닷가에 주저앉은 유진 그리고 상혁.....
S#53. 준상의 집 안 (밤)
커텐 다 내리고 어두운 방안에 앉아 전화 하는 준상.
준상 : (침착하고 서늘한) ....저 유진이랑 헤어졌어요. 그러니까 어머니 이제 신경쓰실 필요 없어요.
전화끊고 멍하게 앉은 준상.
그때 딩동 벨이 울린다. 흠칫 놀란다. 딩동딩동 계속 울리는 벨소리.
준상의 표정이 굳어진다.
S#54. 준상의 집 앞 (밤)
벨을 누르는 유진. 계속 벨을 누른다.
유진 : 준상아! 문 좀 열어봐!! 준상아... 준상아.....
S#55. 준상의 집 안 (밤)
딩동딩동 벨이 계속 울린다.
준상 그대로 앉아 있다.
S#56. 준상의 집 앞 (밤)
계속 벨 누르며 우는 유진.
유진 : (문 꽝꽝 두드리며) 준상아! 준상아!!! 너,있는 줄 알아. 문 좀 열어봐. 준상아!!!
S#57. 준상의 집 (밤)
무표정하게 앉은 준상. 유진이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 있다.
S#58. 준상의 집 앞 (밤)
유진, 문을 두드리다가 손잡이를 잡고 주저앉는다.
유진 : (울며) 준상아.....
S#59. 준상의 집 (밤)
여전히 불도 켜지 않은 준상의 집.
준상, 창가에 서서 유진이 어깨를 늘어트리고 걸어가는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본다.
유진이 걷다가 돌아보면 준상, 얼른 벽 뒤로 몸을 숨긴다.
준상, 눈에 눈물이 고일 것 같자 얼른 손으로 눈을 가린다.
S#60. 마르시안 외경 (오전)
S#61. 준상의 사무실 (오전)
문이 쾅 열리면서 유진이 뛰어들어온다.
유진 : 준상아!
준상 : (싸늘하게 쳐다보고 일하는 척)
유진 : 준상아..?
준상 : (뭔가 적으며) 상혁이한테 얘기 못들었니?
유진 : (표정)
준상 : (힐끗 보며) 들었으면 됐다. 상혁이가 말한 그대로야.
유진 : 준상아! 너 왜 이래? 왜 이러는 거야? 어머님 때문에 헤어지자는 얘길 나더라 믿으라고?
믿으라고 그러는 거야?
준상 : (싸늘하게 보며) 믿고 싶지 않으면 마음대로 생각해. 나, 바빠. 더 이상 할 말 없으면 나가줄래?
유진 : 준상아!
준상 : 안나 갈거니?
유진 : 그래. 왜 이러는건지 말해주기 전에는 꼼짝도 안할거야.
준상 : 그럼 말해 줄게. 기억 되찾아가면서 이 모든게 지긋지긋해 졌어. 그리고 알게 됐어.
내가 준상이인 시절 난 널 사랑했던게 아니었어.
유진 : (쿠웅)
준상 : 그저 장난이었어. 장난이었기 때문에 그 약속장소에 안나갔던 거야.
그리고 내가 민형이었던 시절에 기억은 이제 희미해졌다. 됐니? 아니면 더 정확히 얘기할까?
유진 : (표정)
준상 : (또박 또박) 난 더 이상 널 사랑하지 않아.
유진 : (표정)
준상 : 이래도 계속 여기 있을 거니? (일어서면서) 그렇다면 내가 나가지.
준상, 유진의 옆을 스쳐가려고 하는데 유진 그대로.
S#62. 주차장 (오전)
민형 차에 올라탄다. 그리고 그대로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이를 악물고 운전해 가는데
S#63. 길가 (오전)
운전해 가는 민형. 운전해 가는데 확 유진 민형의 차로 뛰어 들어온다.
손 쫙 벌리고 서는.
끼익 미끌어지는 민형의 차.
그리고 유진 표정에서.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