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며칠 전 이런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가 자녀의 교육에 대해서 고민하는 글이었습니다.
해당 자녀는 학원을 다니지 않고 혼자 집에서 스스로 공부하는 학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영어 같은 경우는 쉬운 동화책을 소리내서 읽는 방식으로 하고 있었고 학교 시험 성적도 반에서 10등 이내로 상위권이었습니다.
다른 과목 공부도 본인이 스스로 교과서를 읽고 문제집을 푸는 방법으로 했습니다.
부모의 고민은 앞으로도 계속 이런 '스스로 하는 학습 방법'을 유지할지, 스스로 공부 하면서 추가로 학원 등에 보낼지 생각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글의 이면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학부모는 사실 자기주도 학습이든 뭐든 시험 성적도 겸사겸사 높였으면 좋겠고 이왕이면 학원까지 보내서 시험 성적을 반에서 10등이내 보다 높은 초 상위권 전교 1등~10등까지 높이고 싶은 것입니다. 이런 욕심을 대놓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행간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혹은 반대로 자기 주도형 학습을 유지하다가 성적이 지금 보다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욕심, 걱정 둘 중 어느 것이든 그것은 시험 성적에 관련되어 있습니다.
학부모는 자기 주도형 학습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자기 주도형 학습, 혹은 자기가 스스로 주도해서 환경을 개선하는 학습 방법은 평생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습관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저는 제 동생과 학습이나 토론을 할 때 이런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화제 거리에 대해서 이야기 하든 그 안에서 자신이 관찰하고 발견한 것을 표현하도록 장려하고 그런 통찰이 담긴 것을 가치있게 여깁니다.
수준이 낮은 대화의 예:
"형, 내가 어제 책을 한 권 읽었는데 거기에 내용이 블라블라.. 그래서 재미있었어"
이 대화가 수준이 낮은 이유는 자신이 읽은 내용을 앵무새처럼 따라서 얘기하고 거기에 대한 자기 기분을 얘기하고 끝냈기 때문입니다.
수준 높은 대화의 예:
"형, 내가 어제 책을 한 권 읽었는데 그 내용이 블라블라.. (여기까지는 위와 비슷함)
내가 생각을 해보니 그 내용은 이런 패턴을 담고 있었어.
내가 생각을 해보니 그 일이 그렇게 된 이유가 이러이러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어.
내가 생각을 해보니 그 일을 이렇게 하면 저렇게도 될 수 있다는 관계를 가정해보게 되었어.
나는 그것을 읽고 나서 이런 기분이 들었는데 왜 그랬는지 생각해보니 그 이야기의 어떤 부분이 나에게 어떤 느낌을 주는 것 같아."
(이하 비슷한 대화가 계속 이어짐)
이 대화가 수준이 높은 이유는 대화를 하는 사람 자신이 "왜?", "어째서", "어떻게 그렇게 된 것일까", "나라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를 끊임 없이 질문하고 탐구하는 태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자신부터 수준 높은 관찰, 발견, 표현의 태도를 가지고 비슷한 태도를 가진 사람을 친구로 사귀면 자연스럽게 시너지 효과가 생깁니다.
자기 주도형 학습은 이렇게 스스로 "왜?", "어째서", "어떻게 그렇게 된 것일까", "나라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를 실천할 때 성공하는 학습입니다.
영어 공부로 예를 들자면
"왜 내가 내는 소리와 원어민(테이프, mp3 등)의 발음은 다른 것일까?"
"어떻게 하면 내가 비슷한 소리를 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 말을 저 사람이 알아듣게 할 수 있을까?"
"내가 만약 예문과 같은 상황에 있다면 어떻게 말을 할 수 있을까?"
"내가 만약 여행지에서 길을 잃는다면 어떤 말을 해야 길을 찾을 수 있을까?"
등의 질문을 하고 거기에 대한 실험을 하고 결과를 반영해서 다음 번에 응용하고 하는 것입니다.
차분하게 관찰을 하면서 "왜?", "어째서", "어떻게 그렇게 된 것일까", "나라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등의 질문을 하고 "아하! 이런 특이한 점이 있구나"라는 것을 발견해야 제대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험으로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관찰해서 의문을 가지고 스스로 질문을 하고 그 안에서 의미있는 것을 찾아내는 과정이 바로 진리인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짜릿함을 느껴야 비로소 거듭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은 단답형으로 답을 주는 방법으로는 가르쳐 줄 수 없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 "정답은 XX이다"라고 말해주어도 그 답만으로는 아무런 일을 할 수 없습니다.
또한 자신이 한 두 번 관찰을 해서 의미있는 발견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절대적으로 정해진 단답형 정답으로 여기면 안됩니다. 왜냐하면 전제 조건이나 상황이 바뀌면 단답형 정답으로는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답을 찾아가면서 자신이 사용한 질문, 답을 찾는데 사용한 과학적 접근방법이 알아낸 단답형 정답보다 더 중요합니다.
차분히 관찰을 하고 "왜?", "어쨰서", "어떻게 그렇게 된 것일까", "나라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질문을 하고 거기서 의미있는 발견을 해내는 과정이 중요한 것입니다. 이 태도를 자신의 내적 환경으로 만들어서 모든 일을 할 때 이 태도를 사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운동맨님 수제자인 듯합니다
손가락을 보는 것이 아닌 그 방향을 보는 사람입니다
기준님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의 실천이 긍정적인 자극이 되어서 운동맨파의 관찰, 발견, 표현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나길 기대합니다.
운동맨파의 가르침은 아무나 이해하기 어렵고 꾸준히 실천하기 어렵지만 꾸준히 하면 그만큼 보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