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시위 소식과 함께 시작된 대림절
<중주>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교회는 성탄절 전 넉 주일을 대림절(待臨節)로 지키고 있습니다.
대림절은 주님의 강림을 기다리면서 소망 가운데 경건하게 보내는 절기이지요.
그런데 올해의 대림절은 중국의 주요도시들에서 시위가 격렬해지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대림절 첫날인 11월 27일, AP, 로이터 등 중요 통신들은 시위가 중국에서 확산되고 있다는 긴급 뉴스를 타전했습니다.
시위는 코로나 제로 정책 때문에 강화된 봉쇄를 반대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는데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는 성난 주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왔으며. "시진핑 물러나라! 공산당 물러나라!"라는 구호까지 등장했다고 합니다.
중국공산당은 1921년 7월 23일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租界)에서 태동되었는데 바로 그 도시에서 100년 뒤에 공산당 물러가라는 구호가 등장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네요.
중국의 시위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지 촉각을 세우게 됩니다.
또 당국이 어떻게 나올지 염려가 됩니다.
혹시 이 시위가 1989년의 천안문사태처럼 무력진압 사태로 연결되는 것이 아닐까 우려하는 소리도 있는데요, 지금은 천안문 사태가 일어났던 30여 년 전과는 달리 SNS가 세계에 거미줄 같이 퍼져 있고 국제여론의 비중이 커진 시대이어서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벌써 상하이에서 이 시위를 취재하던 BBC(영국국영방송) 기자가 당국에 연행되어 구타를 당했다는 뉴스가 퍼져 중국이 크게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고 하네요
우리는 무엇보다도 이 사태가 중국교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기도하자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 않아도지금 “제2의 문화대혁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교회에 고통이 가중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예수님 탄생 당시 이스라엘은 로마의 가혹한 식민지 통치, 경제적인 어려움 등 어두운 형편 가운데에서 메시야의 강림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곧 오소서 임마누엘(104장)” 찬송에 화답하여 아기 예수님이 탄생하셨는데, 중국의 성도들에게 올해의 대림절이 의미가 깊은 절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중주> 가족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얼마 전에 미국 고든콘웰신학교 세계기독교연구센터에서 전 세계 최신 기독교 현황이 수록된 <글로벌 크리스채너티>를 펴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글로벌 크리스채너티>에 따르면 2020년을 기준으로 기독교 신자가 제일 많은 나라는 나이지리아(6,206만 명, 전체 인구의 35%)이고, 두 번째는. 미국(5,404만)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가 중국인데 중국의 기독교 인구는 3,400만으로 나와 있다고 합니다.
이어 네 번째는 브라질(3,214만)이고 다섯 번째는 영국(2,683만)으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중주> 가족 여러분은 중국의 기독교 신자가 3,400만 명이라는 사실에 동의하시는지요?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저는 지금 세계기독교연구센터의 이메일 주소를 알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그런 숫자를 제시했느냐고 그것은 중국 삼자교회(등록교회)의 교인 숫자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냐고 문의하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10월 27일자 <국민일보>의 “미션뉴스”는 “시진핑 3기 中 선교 기상도”라는 제목으로 “중국 기독교인 인구는 통계 주체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2020년 기준으로 4000만∼1억 명까지 오르내린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정확한 기술이라고 여겨집니다.
저는 “중국의 기독교인이 4천만 명이라고 하는 분도 있고, 1억이라고 하는 분도 있는데 누가 맞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둘 다 맞습니다. 삼자교회 교인은 3천만 내지 4천만 명이고, 가정교회 교인(비등록교인)을 합하면 1억 이상으로 보아야 하니까 말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글로벌 크리스채너티>에서 발표한 숫자는 중국 기독교인구의 ‘최저치’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여하튼 대단한 숫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참고로.<글로벌 크리스채너티>는 한국의 기독교인 숫자가 1031만 명이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10위에 들지 못하는 숫자인데요, ‘최저치’ 통계를 기준으로 해도 중국이 우리보다 세 배나 많습니다.
인구대국이라는 점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중국교회에 대해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네요..
미래의 전략을 구상하는 시발점
중국어문선교히 창립 33주년 감사예배가 지난 11월 8일(화) 이혜춘 목사님이 시무하시는 김녕교회에서 있었습니다.
한규삼 목사님(충현교회)이 “거침 없는 복음의 전진”(행 28:30∼31)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시면서 “모든 사역의 중심은 예수님이어야 그 동력으로 거침없이 땅끝으로 가서 증인되는 삶을 살게 된다”하시고 “33주년에 걸맞게 사도행전 33장을 써내려가는 중국어문선교회가 되기를 기원하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사도행전 29장”이라는 말은 종종 듣습니다.
“사도행전 29장”은, 서도행전은 28장에서 끝나는데 사도행전이 기록되던 시대의 정신으로 계속해서 선교를 해 나가자는 뜻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도행전 33장”은 그보다 훨씬 더 강하게, 힘차게, 넓게 선교에 힘쓸 것을 강조하는 말이라고 여겨집니다.
창립 33주년 감사예배에서는 미래지향적인 내용을 담은 발언이 여섯 있었습니다.
중국어문선교회 초기 멤버이며 <중국을 주께로> 발행인으로 오래 수고한 이요한 목사님(동아시아신학원 원장)은 인사말에서 33주년 감사예배가 미래의 전략을 구상하는 또 다른 시발점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하셨고, 선교회 박지화 대표는 사역보고에서 날로 사역 확대와 외연을 넓히고 있다고 했습니다.
모두 ‘사도행전 33장’을 지향하는 마음에서 나온 발언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희는 이 말들을 가슴에 품고 새해의 행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호의 특집은 10월 호에서 시작된 ”메콩강 지역의 선교중국“ 세 번째입니다.
이 특집은 원래 두 번으로 끝낼 예정이었으나 현장 선교사님들이 워크숍에서 발표한 글들도 빼놓을 수 없어서 한 번 더 특집으로 엮기로 했습니다.
번역에 어려움이 많고, 교열도 쉽지 않고, 분량이 많아서 편집진의 수고가 컸습니다.
세 차례에 걸친 특집을 통해 <중주> 가족들의 가슴에 중국사역의 젖줄인 메콩강이 힘차게 흘러내리기를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중주> 가족 여러분, 한 해 동안 감사했습니다.
즐거운 성탄 맞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