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 지난 12일 CJ케이블넷 가야방송에 공문을 보내 ‘채널 원위캄를 요구했던 김해지역 아파트관리소장들이 가야방송에서 불가 방침을 통보해오자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했다.
지난 19일 한국YMCA 경남협의회도 CJ경남방송이 보내온 답변에 ‘개선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비난 성명을 내는 등 각 케이블방송사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시민단체와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본격화되는 행동 = 대한주택관리사협회 김해지부는 21일 “지난 18일 가야방송이 여러 가지 이유로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회신을 받았다”며 “이에 지부는 가야방송 규탄 성명서를 발표하고 동시에 각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연계해 이를 게시판에 공지했다”고 밝혔다.
김해지부는 또 가야방송을 규탄하는 펼침막도 내걸고 통반장, 부녀회 등의 협조를 받아 주민서명 작업도 벌이기로 했다.
가야방송은 17일자로 작성해 보낸 회신에서 채널원상 복구 요구에 대해 “프로그램공급사(PP)와의 공급계약이 끝났기에 채널을 변경했다”며 “또 개별 아파트와의 계약서에도 프로그램 정기개편 등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때는 채널을 변경할 수 있게 돼 있고, 채널과 요금 등은 개별 시청자들과 협의를 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가야방송은 이어 “이번에 프로그램 공급 계약을 해지할 때 각 공급사와 채널번호와 계약기간을 정해놓아 원상복구가 불가능하며 특히 종합유선방송이용약관에도 최소 6개월 이내에는 채널을 변경할 수 없도록 돼 있다”고 밝혔다.
다른 지역의 가격을 고려해 요금을 조정하라는 요구에 대해 가야방송은 “예를 들어 부산이나 서울은 가야방송에 비해 지역은 좁지만 가입자가 많다”며 “이에 비해 가야방송은 사업구역이 엄청나게 넓어 전송망 투자비와 유지보수비, 인건비 등 더 많이 들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결코 비싸게 받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김해 주민들 “소비자 또 우롱”…투쟁강도 높이기로
가야방송은 마지막으로 각 단지별로 유선선로 및 공급장비의 도면을 공개하라는 주문에 대해 “명확하게 무엇을 공개해 달라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방송시청과 관련, 개별 아파트별로 자료를 요청해 올 경우 회사에 있는 자료라면 언제든지 공유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가야방송 설명 납득안간다” = 이에 대해 주택관리사협회 김해지부는 “김해유일의 유선방송 공급업체인 CJ케이블넷 가야방송이 방송의 공공성과 책임성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해지부는 성명에서 “유선가격이 오를 때마다 가야방송은 시설투자비 운운하며 적자라고 주장하지만 금융감독원 자료에는 지난 2004년, 2005년 2기에 걸쳐 약 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으로 나와 있는 등 시청자들을 속여 왔다”며 “특히 지난해 요금 인상 때는 앞으로 2년 동안 요금인상이 없다고 홍보 해놓고 같은 해 말, 갑자기 인상을 한다고 발표하고는 올해부터 적용했다”고 지적했다.
지부는 이어 “요금인상의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 이번에는 일방적인 채널편성변경으로 다시 한번 소비자를 우롱했다”고 성토했다.
따라서 김해지부는 가야방송에 일방적인 영업횡포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한편 방송위원회와 김해시에도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지부는 “유선방송이 일방적으로 영업횡포를 부릴 수 있도록 하고 있는 방송법령과 방송위원회 관련 규정은 소비자주권을 보호하기 위해 즉각 개정돼야 한다”며 “방송위원회가 김해가야방송의 부당한 영업횡포를 조사하여 시정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지부는 “김해시도 시민이 특정 독점기업에 고통당하고 있는 현실을 방관하지 말고 책임 있게 나서라”고 밝혔다. 김해지부는 이후 요금이 조정되고 채널이 원상 복구 될 때까지 각 아파트 단지별로 서명운동을 시작하고, 가두서명과 항의 집회 등 시민과 아파트주민, 시민단체와 연대해 투쟁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5일부터 ‘CJ가야방송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김해 장유지역 포털사이트‘장유넷’에는 21일 오후 5시 현재까지 1648명이 서명했으며 하루 70여명씩 꾸준히 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