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류봉(月留峰,365m) 산행후기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우천리, 원촌리-
-일시 : 2012년 4월 8일 일요일
-날씨 : 대체로 맑고 포근하면서 바람 부는 날
-산행참가 : 37명
-상일에서 7시 40분경 출발
-전날 오랜만에 석모도의 상봉산, 상주산 그리고 강화도의 국수산을 올라보고
-월류봉은 한자말대로 달이 머무른다는 산이고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고 한천팔경에 해당하여 우암 송시열의 사랑을 받은 곳으로 월류봉을 휘감는 금강의 상류격인 초강천이 멋지게 휘돌아 한반도 지형을 만들고 초강천에 드리워진 달그림자가 멋진 산이다.
-또한 월류봉 아래 남쪽 노근리는 6.25전쟁 직후 미군이 북한의 공격을 받아 계속 후퇴하다 영동군 주곡리, 임계리 주민을 피난시키게 되었는데, 피난민들을 이곳 경부선 철도 쌍굴 다리 부근으로 이동시킨 후 노근리 부근 주민들을 모두 적으로 간주하라는 미국 상부의 지령을 받아 미군들이 1950. 7. 26. 이곳 노근리 철도 쌍굴 다리에서 비행기 폭격과 기관총 사격으로 무자비하게 우리의 양민 200명 이상을 학살한 참혹한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서울외곽순환, 중부고속, 경부고속도로, 514번, 901번 지방도 이용(중간 오창휴게소에서 15분여 휴식)
-영동IC를 진출하여 10시 5분경 우천교 도착.
-산행정비와 간단한 준비운동을 한 후 10시 15분경 출발.
-처음길은 왼쪽에 박씨비석이 서 있고 오른 쪽엔 포도밭으로 된 동쪽 방향 시멘트 길을 따르고,
-시멘트 길이 끝나면서 등로는 벌목을 한 산길로 이어지고,
-초입엔 막 개화하려는 진달래와 함께 옅은 보라색의 현호색이 앙증맞게 꽃을 피웠고,
-벌목 지대 왼쪽엔 포도밭이고, 포도밭을 조성하기 위해 아마도 주변 산을 벌목한 것이라 생각되고,
-조금 오르니 아주 작은 노랑색의 양지꽃이 반겨주고,
-임도같은 벌목 지대를 지나니 이내 능선 갈림길에 도착하는데 10시 30분경이고,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들게 되고,
-부드러운 능선을 15분 정도 서서히 오르니 이내 삼거리 갈림길인데 시간은 10시 45분경으로 추풍령 사슴목장에서 올라오는 산길과 만나는 삼거리이고,
-삼거리에서는 상봉(5봉)을 향하여 오른쪽(동쪽) 길을 따르고,
-10시 49분경 상봉 가기 전 바위봉에서 막걸리로 목을 축이며 10여분간 휴식하고,
-등로 왼쪽으로는 초강천의 짙푸른 초록빛과 함께 우리가 예약한 한천가든과 타고 온 버스도 보이고,
-약 3분 정도 진행하니 5봉(해발 405m)에 도착하게 되는데 11시 3분경이고,
-약간의 오르내림을 한후 4봉(해발 약 400m)에 도착하는데 11시 9분경이고,
-등로 주변엔 소나무와 함께 노간주나무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철봉산을 비롯한 영동군의 산행을 할 때마다 많이 보게 되는 노간주나무가 반가운데 노간주나무는 영동군과 친숙한 나무라는 생각이 들고,
-다시금 사행하는 왼쪽의 초강천을 바라보며 여유있게 진행하니 이내 3봉(해발 약 390m)인데 11시 19분경이고,
-등로를 되돌아 보니 암봉으로 이루어진 3봉은 거대한 바위처럼 보이면서 기생하는 바위손들이 군락을 이루었고,
-다시금 내림짓과 오름짓을 하니 2봉(해발 약 380m)인데 11시 26분경이고,
-2봉에서 왼쪽 초강천 쪽을 바라보니 그 뒤로 한반도지형이 어느 정도 뚜렷하게 다가오고,
-다시 약간의 내림을 한 후 땀을 식힐겸 1봉 가기 전 안부에서 3분 정도 휴식하고,
-약간의 오름을 극복하자 이내 정상(1봉, 해발 365m)인데 11시 34분경이고,
-정상에서 초강천쪽을 바라보니 한반도지형이 뚜렷하게 보이는데, 평창강변의 영월군 선암마을, 조양강변의 정선군 상정바위산, 금강변의 옥천군 둔주봉에 이어 한반도지형으로는 둔주봉과 함께 넘버 쓰리 내지는 넘버 포에 해당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5봉으로 이루어진 월류봉은 5봉에서 1봉에 이르기까지 봉의 높이가 조금씩 낮아지는 질서 있는 봉우리들이라는 생각이 들고,
-초강천 너머 북쪽으로는 우리가 제작년에 다녀온 백화산의 한성봉과 주행봉이 지척이면서 초강천으로 합류하는 석천의 모습까지 선명하고,
-초강천은 금강의 상류격이고,
-정상에서 월류정과 초강천 등 주변을 즐기며 10여분 휴식한 서서히 내리고,
-11시 52분경 흐릿한 등로 삼거리에서 초강천을 건너는 추억을 만들기 위해 뚜렷한 길을 버리고 왼쪽 흐릿한 길로 내리기로 하고 그곳에서 3분여 휴식하고(직진 방향 뚜렷한 길은 에넥스공장쪽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 흐릿한 길은 초강천변으로 떨어지는 길이고),
-흐릿한 동북쪽길을 따르니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등로엔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어 가을 같은 느낌이 들고,
-12시경 등로 삼거리에 이르고, 삼거리에서는 왼쪽 흐릿한 길을 따르고,
-이내 초강천변에 이르는데 12시 7분경이고,
-약 3분 정도 초강천변을 탐색하며 강을 건너려 하였으나 등로에서 바라보는 것과는 달리 깊고 많은 물로 인해 초강천을 건너기란 힘들다고 판단하고,
-오른쪽 밭길을 따르니 폐업된 한국청마주식회사 건물이 보이는데 시간은 12시 17분경으로 빈 몇동의 건물이 스산하면서 세 네 마리의 개소리만 요란하고,
-한국청마 입구를 지나 왼쪽으로 초강천을 바라보며 진행하니 이내 월류교이고 시간은 12시 25분경이고,
-초강천변에는 버드나무가 연두빛으로 싹을 올리고 있는 중이고,
-월류교를 지나 도로 따라 진행하면서 지나온 월류봉을 바라보니 월류봉은 짜릿한 릿지구간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 들고,
-이제 막 개화하기 시작한 노랑의 개나리를 완상하며 월류봉과 한천가든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진행하니 이내 월류정이 바라뵈는 주차장이고 12시 37분경 하산완료.
-거센 바람속에 월류정이 바라뵈는 초강천변에서 시산제를 지내고,
-예약한 한천가든에서 여유 있게 하산주를 즐긴후 3시 28분경 서울로 출발.
-중간 죽암휴게소, 죽전휴게소에서 35분여 휴식한 후(가던 길과 달리 막히는 중부를 피하여 올때는 경부고속도로로 진행, 휴게소에서 윤대식 회장님이 아이스크림을 쏘시고) 6시 20분이 조금 넘은 시간 상일육교 도착.
-산행거리 약 5km, 산행시간 약 2시간 22분(휴식시간 약 30분, 순산행시간 약 1시간 50분)
-초입 우천교, 소내마을 및 하산지점 월류정 주차장 해발 약 150m
-버스 이동거리 상일육교에서 우천교까지 약 198km.
-이번 시산제 산행을 위해 고생하신 윤대식 회장님, 함영애, 김옥자 총무님, 정재우 관리이사님, 김석봉, 김의순 부회장님, 이상홍 산악대장님, 운영위원님, 홍보이사님, 이하 모든 집행부님과 함께 해주신 삼육산악회, 건주산우회, 강동 K산사랑 산악회 회원님들께 고개숙여 감사드리고, 안전운행을 해주신 남영화님께도 감사드리고,
-정작 부끄러워해야할 나 자신의 허물은 되돌아보지 못하고 남의 허물만 논하며, 진실로 가혹해야할 나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관대해야할 타인에 대해서는 관대하지 못하고 가혹하게 다가서는 어리석은 나 자신을 돌아보면서 그 어리석음에 시 두편을 보내드리면서,
2012년 4월 9일 월요일 한병곤 올림
춘신(春信)-유치환
꽃등인 양 창 앞에 한 그루 피어오른
살구꽃 연분홍 그늘 가지 새로
작은 멧새 하나 찾아와 무심히 놀다 가나디
적막한 겨우내 들녘 끝 어디메서
작은 깃을 얽고 다리 오그리고 지내다가
이 보오얀 봄길을 찾아 문안하여 나왔느뇨
앉았다 떠난 아름다운 그 자리에 여운 남아
뉘도 모를 한때를 아쉽게도 한들거리나니
꽃가지 그늘에서 그늘로 이어진 끝없이 작은 길이여
이 봄의 노래-정희성
무엇이 이 산에 꽃을 피우나
봄이 오면 해마다 진달래 피어
이 마음 울연히 붉어오겠네
가야지 어찌 아니 돌아가리
그리운 보리밭 푸른 하늘아
정답던 친구 어디 가고
이 봄만 남아 푸르러지나
만나면 부둥켜 울고 싶어서
4월은 꽃보다 더욱 붉어라
첫댓글 한병곤 부회장님의 산사랑에 감동하면서 격식 보다는 마음으로 대하고 마음을 다스리라는 좋은 충고 간직하면서 시산제산행 산행후기에 다시한번 빠져 봅니다 일요일 날 힘든 일정에도 불구하고 산행후기 올려 주신 노고에도 감사드립니다 함께한 시산제산행이 의미 깊었습니다,,,
어제 따스한 봄볕과 상큼한 바람과 함께 한 월류봉 산행 즐거웠고,,,시산제 준비에 노심초사하신 수고에 감사드립니다,,,어제 영동군은 일교차가 22도나 되었고, 최고기온이 22도까지 올랐다고 하더군요,,,어제 산행시 땀 엄청나더라고요,,,
한부회장님의 사랑과 정성이 담겨진 후기와 시를 감동깊게 읽었습니다...항상 수고 하시고 애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항상 애정어린 관심으로 보아주시는 총누 누님의 한결 같은 수고에 감사드리고,,,어제 시산제 준비하시느라 산행도 못하시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한부회장님께서 대타(?)로 산행 안내를 해주신 덕분에 여유롭고 편안하게 봄을 만끽할수있는 좋은 산행을 할수있어 행복했답니다.
바쁘신 일정중에도 ~"언제나 처음처럼"~ 이토록 청우산방을 위하여 애쓰시는 모습에 많은것을 느끼게하는 좋은 추억이었답니다.
시산제를 위하여 애쓰신 회장님과 집행부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좋은 산행이었습니다.~~~~~~
삼육 김대장님과 함께 한 월류봉 산행 즐거웠습니다,,,함께 동참해주신 부분에 대해 깊이 감사드리고 항상 멋지고 건강한 산행 쭉 이어가시길,,,
물오른 버들가지 생명력 돋우어
개나리 진달래 피는 이봄에
무조각 몇개라도 막걸리 먹을 친한 벗은 없는가.
- 어깨 동무 어우러져 정상에서 막걸리 한잔하고 싶네요.
장총장님과 십이선녀탕 산행을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 참 빠르네요,,,
함게 산행할 시간을 낼려고 ㄴ력하고 있습니다.
바쁘신중에도 벌써 후기를 올리셨군요...수고 많으셨읍니다...갑자기 일정이 바뀌어 월유봉 함께하지 못해 아쉽고 죄송 합니다...모두들 수고 많으 셨읍니다....
결혼식에 참석하셨다고 들었습니다,,,다음번엔 멋진 산행 함께 하시길 빌어보고 지대한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어디든 떠나고 싶은 짧은 봄인데 함께 못한점 아쉬움이 가슴 가득했답니다 한부회장님 수고하셨구요 모든님들께서도 수고하셨습니다~ ~ ~
빠지셔서 많이들 서운해하였답니다,,,이젠 개나리, 진달래, 벚꽃도 피고 버드나무가 연두빛으로 변하였더군요,,,
함께 하지못한 아쉬움을 한부회장님 산행후기로 허전한 가슴을 달래 봄니다.....수고하셨습니다
비록 묘지 일로 바쁘셔서 부득이 참석은 하지 못하셨지만 저도 많이 아쉬웠고,,,한결 같은 애정과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월류봉의 정경이 너무 좋아 떠나고 싶지 않은 하루였답니다~~~~좋은 산행지 안내해줘서 고마워요
항상 산방에 아낌 없는 성원을 보내주시는 형님의 깊은 애정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