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경주에서 가쁜 숨을 내쉬며 달리던 선수들이 급수대에 놓인 음료를 낚아채 마시는 모습은 '저렇게 숨이 찬 상태에서 물이 넘어갈까',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것은 아닐까' 등 많은 궁금증을 자아낸다. 전문가들은 마라톤 도중 음식물 섭취를 통해 필수 영양소를 보충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무 음식물이나 무턱대고 먹다간 필시 탈이 나게 마련. 오 선생과 김 선생이 말하는 경기 중 올바른 음식물 섭취에 대해 들어보자.
◇김 선생 - 탈수를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규칙적으로 물을 마셔야 한다.
보통 코스 5km마다 급수대가 설치돼 있다. 지나치지 말고 꼬박꼬박 마시자. 갈증을 자각했을 때는 이미 탈수가 시작된 후다. 탈수는 운동능력을 저하시키고 지속될 경우 몸에 경련을 일으켜 뛰는 것은 고사하고 걷지 조차 못하게 만든다.
탈수가 무섭다는 말에 가끔 물 한통을 '벌컥 벌컥' 들이켜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절대 금물이다. 갑작스레 많은 양의 물이 체내에 들어가면 복통을 일으킬 수 있다.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한 두 모금 정도가 적당하다. 그 정도 양이면 다음 급수대에 당도하기까지 충분히 버틸 수 있다.
음료는 자주 섭취하되 소량(한 두 모금)을 마셔야 한다는 것을 꼭 기억하라.
◇오 선생 - 음료 외에도 장거리 경주에서 꼭 필요한 영양소가 탄수화물이다.
자동차에 빗대어 보면 이해가 쉽다. 자동차를 타고 장거리 여행을 하다 연료가 떨어지면 반드시 보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차가 멈추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 몸도 똑같다.
탄수화물은 달리기를 지속시켜주는 연료다. 그러니 장거리를 달리는 당신이라면 탄수화물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마침 이번 부마항쟁마라톤대회에서 바나나를 제공한다니 적절히 이용할 필요가 있다. 탄수화물은 30분에 25g 정도 보충하는 게 적당하다.
최근 시중에 나와 있는 탄수화물 보충제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 하지만 과유불급, 뭐든 지나치게 먹다간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수치는 통상적인 것일 뿐이다. 연습할 때 공복감을 느끼는 주기 등을 파악하거나 소화가 용이한 음식물을 찾아내 자신만의 노하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가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