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의 도움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 스스로 해내려는 성향을 두고 심리 전문가들은 ‘자기 주도성’이 강하다고 말한다. 모든 일을 스스로 하지 않으려는 아이도 문제이지만 무슨 일을 할 때마다 자신이 하겠다고 나서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남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를 컨트롤하고 훈육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자기 주도적 성향은 타고난 기질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길가온 심리상담센터 소장이자 임상 심리 전문가인 강재정은 “자기 주도적 성향은 나이에 따라 비춰볼 필요가 있다. 유치원 시기에는 ‘내가 내가’라며 모든 일을 아이 자신이 하려는 자율성이 발달한다. 자기 주도적 성향과 상관없이 다른 아이들에게서도 그런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는 거다. 이 나이 때는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에 대해서 경계가 제대로 서지 않고 통제가 안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규칙, 관습 등에 대해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소아 정신전문가들 역시 ‘자기 주도성’은 태어난 이후부터 만 12세까지 형성되는 만큼 부모는 연령별 정신발달 과정을 이해하고 거기에 맞춰 아이를 대해야 한다고 말한다.
만 4~6세는 뇌와 감정이 세밀하게 발달한다. 아이들이 도구를 사용해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기 시작하는데, 이때 도구를 처음 사용하는 만큼 실패가 잇따른다. 젓가락질, 블록 쌓기 등을 잘 하지 못할 때 아이는 좌절감을 느낀다. ‘나 때문이야’, ‘난 못해’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것. 때문에 많은 격려가 필요하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에는 부모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게 나타난다. 자기가 해냈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끼는 시기인 것. 반대로 ‘쟤는 이거 하는데 나는 왜 못하지?’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아이가 실패하더라도 ‘넌 왜 이런 것도 못하니’라며 비하하기보단 ‘잘 하고 있어. 다음엔 이렇게 하면 더 잘 될 것 같아’라며 다음 단계나 미션을 제시해 주는 것이 좋다.
[출처 : 베스트 베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