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산행지인 황악산 지명 黃자는 중앙, 중심이란 뜻이고 충청, 경상, 전라의
三道에 걸쳐있고, 鶴이 많아 황학산이라고도 불렸다.
백두대간의 줄기로 경북 김천과 충북 영동의 경계선으로 남한 땅의 정중앙에 위치하고
이름과는 달리 육산이다. 황악산은 직지사를 떠올린다. 황악산 직지사는 강화도 마니산,
태백산 문수봉, 오대산 적멸보궁과 함께 "기를 폭포수처럼 뿜어낸다"는 생기처(生氣處)로
알려져 있다. 특히 황악산은 "다친 산짐승들이 생명력을 충전하는 곳"으로 전해내려오고
있다.
우리 산행코스는 경북과 충북의 경계인 백두대간 괘방령에서 출발하여 여시골산~운수봉
~황악산~형제봉~신선봉~망월봉~(능여계곡)~직지사코스로 산행하였다.
이른 아침 대구에서 14명의 바우님과 구미에서 1%님이 승차하여 15명이 황악산을 오른다.
들머리인 괘방령에 주차하고 오르니 참나무를 베는 전기톱소리가 요란하다. 표고버섯
재배용으로 벌목하는 듯하다. 비스듬한 넓은 채소밭을 지나니 오르막 능선에 오르기까지
제법 가파르다. 그러나 지난 번 산행때 보다 빠른 걸음이다. 안부를 지나 내리막으로
접어 들면 파우더같은 눈이 싸박 싸박 소리를 내고 쌓인 눈에 발자욱을 남기기가 미안한
마음이다. 여시골 산을 올라 조금 내려가니 여시굴인지 곰굴인지 천연동굴이 보인다.
능선 오르내림을 계속하니 운수암에서 올라 오는 길과 마주친다. 이 곳부터는 제법 많은
사람들과 동행한다. 오르다 보니 "무슨 나무"를 베어 내려오는 사람들이 지나친다.
짐작컨데 벌나무로 보인다. 나무의 잔가지까지 멜빵(짐빠)차림으로 지고 내려온다.
오른쪽(영동군 매곡면)으로 저수지가 보이고 계속 오르니 황악산 정상 9:18경 출발하여
12시 직전에 정상에 올랐다. 정상석이 3개나 있네. 기념사진찍고 헬기장에서 맛있는
점심식사시간, 무침회에 돼지고기 볶음에 복분자주, 양주,가시오가피주에 와인까지
시계방향으로도 돌고 반대방향으로 돌고, 정면으로 건너오기고 하고, 즐거운 식사에
이춘식님 생일축하까지 흥겨운 시간을 보낸다. 맛있는 커피를 주신 정사장님 사모님의
한 마디 "앗 뜨거라" 스패취에 불어 붙어 끄느라 약간 긴장의 시간. 그러나 역시 바우님
다운 제빠른 사후 수습, "부자되겠네"라는 황여사님의 위로 덕담과 산대장님의 말씀
"새 스패취 드릴께요". "어르신"용 블럭을 정위치하고 주변 정돈을 마치고 하산시작
점심식사때부터 알아 듣기 힘든 용어가 들려온다. 다른 나라 말인줄 알았더니
"와라바라"라는 우리말인데, 희한한 리듬이다. 경상도 버전으로 하면 "와봐라"인 듯
이 팀들과는 망월봉 내려설 때까지 계속 동행하게 되었다. 전망이 좋은 곳에서
주변을 바라 본다. 대장님 말씀 "저기가 삼도봉, 그 옆이 각기봉, 그 옆이 민주지산" 등
(참고로 경북 김천지방에는 두개의 삼도봉이 있다. 경북,충북,전북의 삼도봉이 민주지산
옆에 있고 또 하나는 경북 김천시 대덕면에서 전북 무주군 무풍면과 경남 거창군 고제면
사이에 삼도봉이 있다.(제가 잘 못 알 수 있습니다. 틀렸으면 댓글을 주세요)
오를 때와는 달리 눈이 녹아 질퍽거린다. 산대장님의 말씀 "곧 봄이 오겠네"
눈쌓인 내리막길 아이젠을 착용하기도 하고 더러는 그냥 내려온다. 푹신한 눈길이
우리의 하산시간을 많이 줄여준다. 그 내용은 "오~호"라는 이상한 소리와 함께
멋쟁이 누님이 엄청난 스피드로 하산하신다. 비료포대라도 있었으면 봅슬레이
스피드 정도였으리다.
신선이 살았다는 신선봉을 지나니 우리도 신선인 듯하고 망월봉 직전에서 두팀으로
나누어 능여계곡으로 내려가는 팀과 망월봉에서 직지사로 바로가는 팀으로 나누어
내려왔다. "조섬 조섬" 직지사 경내 구경과 사진찍고, 대웅전에서 1%님 합장을 하고
직지사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직지사라는 절 이름은 능여스님(계곡이름)이 절 터를
잴 때 자를 쓰지 않고 직접 자기 손으로 측량한 데서 붙여졌다는 설이 전해온다.
조선시대 사명당 유정(惟政)이 승려가 된 절이고 고구려의 아도(阿道)가 지었다는 설도 있고
신라 눌지왕 2년(서기418년) 묵호자(墨胡子)가 구미시(선산 해평)에 있는 桃李寺와 함께
창건했다고 전한다. 보물 5점, 석조약사여래좌상(보물 319호) 대웅전 앞 3층석탑("606호),
비로전 앞 3층석탑("607호), 대웅전 삼존불 탱화 3폭("670호), 청풍료(淸風寮)앞 3층석탑
("1186호) 등 많은 문화재가 있다.
그냥 평범한 육산인 듯하지만 황악산도 자신만의 멋을 지니고 있다.
직지사 경내구경과 집단시설지구내에서 사우나, 그리고 김재수사장님 배려로
맛있는 곰취나물과 능이버섯에 시원한 맥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직지사는 봄철 배롱나무꽃이 예쁘게 필 때 가족나들이 코스로도 좋겠다.
절 입구의 공원과 조각, 커다란 장승에 예쁜 소나무까지
첫댓글 상세한 직지사와 황악산에 대한 설명과 마치 재생 비디오를 보는 듯한 후기가 감칠맛 나네요.
우와 ! 대장님 클났다. 해박한 산지식인이 ??? 우야지. 산행후의 정보가 많은 도움이 되네요. 고맙습니다
시원한 물맛처럼 즐거운 비명속의 산행추억을 다시금 생각나게끔! 국물과 건드기를 곁들인 많은정보 즐감했슴다. 즐거운 명절 되길....옆집에서!!!
안개비님 부지런하시기도 합니다.우리님들과 같이 할수있어 넘행복했습니다.설잘보내시고 늘 행복하시 고 건강하세요.^^
오랬만에 옛날 소시적 시절로 돌아가 멋진 썰매타기도해보고? 즐거운 눈산행이었심다.. 몰랐던 정보도 알게해준 안개비님산행기 즐감했구요...역쉬~ 사람은 늘 노력하는 자세와 탐구심이 있어야...가족과 행복한 명절보내시구 건강한모습으로 다음산행에서 봐요^^
멋쟁이님! 오궁썰매 탄다고 엉덩이에 기스 안났는지 걱정...^^ 나는 미끄러워서 혼났슴다. 아뭏든 잼있었구요 까페 회원님들 설 잘쉬고 복많이 받고 새해에도 무사산행 기원합니다.
세월 좋으신 님들 부럽소이다, 고마 확~때리치야뿔고 산이나 댕길까보다,^^ 후기즐감하고 갑니다,
산행후기의 전형을 즐겁게 읽었네요.언제나 미소가 밝으신 안개비님 명절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날로날로 안개비님의 무궁한 발전이 나타 나네요 계속 기대 고대 파마 할렵니다. 새색시처럼 얌전한 인상이지만 갈수록 산행의 매력에 빠져 드시는것 같네요 후기문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