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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그윽한 눈매를 만들어주는 마스카라.
하지만 그 새까만 용액과 솔은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장소다. 그 중 녹농균에 감염되면 각막이 손상돼 지속적으로 시력이 떨어지고 심하면 시력을 잃을 수 있다. 마스카라가 특히 문제가 되는 이유는 액상이라 세균이 발생하기 좋기 때문인데 같은 이유로 아이라이너도 위험하다. 아무렇지 않게 친구와 마스카라를 나눠 써왔다면 이제부터는 혼자만 사용할 것. 이는 숟가락, 젓가락을 같이 사용하지 않는 것처럼 당연한 일이다. 내용물이 굳었거나 가루가 져서 나올 때도 미련 없이 버린다. 간혹 흔들리는 버스나 지하철에서 화장을 하는 여성들이 있는데 그 기술에는 감탄할만하지만 급정거 시 결막에 솔이 닿거나 부상을 입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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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하고 싶은 입술을 만들어주는 립스틱. 입술에 닿는 만큼 입 속의 침이나 혀에 접촉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결코 안전할 수 없는 화장품 중 하나다. 특히 음식을 먹고 난 후 립 메이크업을 수정하게 되는데 이때 음식물이 립스틱에 묻으면 황색포도상구균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식중독을 유발하는 위험한 세균이다.
다른 사람의 립스틱을 바르는 것을 삼가고 오래된 제품은 발진과 화농성 질환을 일으키므로 사용을 중지하는 것이 좋다. 색이 바래거나 갈라지고 냄새가 난다면 바로 버릴 것. 간혹 깔끔하게 바르기 위해 립 브러쉬를 쓰는 사람들도 있는데 사용하는 것까지는 좋지만 만일 제대로 세척하지 않으면 차라리 안 쓰느니만 못하다. 세균은 립스틱에 있는 기름 성분을 좋아하므로 적어도 2~3일에 한번은 립&아이 리무버로 깨끗하게 세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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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화장실 거울 앞에서 만난 예쁘장한 아가씨. 파우더 팩트를 꺼내더니 누렇게 물들다 못해 파우더로 떡이 져 겉 표면이 빤들빤들해진 퍼프를 집어 들어 파우더를 묻힌다. 화장을 고친 후에는 파우더 위에 바로 퍼프를 올려 놓고 팩트를 닫는다. 그녀의 팩트에는 몇 마리의 세균이 살고 있을까? 청결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중에도 의외로 퍼프 세척에는 무심한 경우가 많다. 퍼프나 미용 도구가 문제가 되는 것은 세균의 먹이가 되는 피지에 자주 닿기 때문이며 닿은 후에는 적당한 장소에서 보관되지 않고 아무 곳에나 방치되기 때문이다. 더러워진 퍼프는 박테리아의 온상으로, 필름막 없이 파우더 위에 그대로 얹으면 파우더까지 오염시키기 때문에 최소한 일주일에 한번은 세척을 해야 한다. 브러쉬나 스펀지도 마찬가지. 전용 클렌저도 있지만 비누로 빨아도 상관 없다. 퍼프는 비누로 거품을 내서 부드럽게 비벼 빨고 키친 타월로 눌러서 물기를 꼭 짜두면 다음날 뽀송하게 사용할 수 있다. 스펀지는 싼 것을 사서 사용한 면을 그때그때 가위로 잘라 버리는 것이 편하다. 일명 뷰러로 불리우는 아이래쉬 컬러도 안심할 수 없다. 화장솜에 알코올을 묻혀 닦아주면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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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특별한 날 화려한 눈매로 변신하기 위해 인조 속눈썹을 애용하는 사람이 많다. 원더걸스의 선미처럼 긴 속눈썹을 깜빡거리며 “난 너무 예뻐요” 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속눈썹을 붙일 때 쓰는 글루와 떼어낼 때 쓰는 용제에는 모두 트러블을 일으키는 성분이 들어 있다. 눈 깊숙한 곳에 닿는 만큼 자칫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사용한 후에는 될 수 있으면 바로 떼어내고, 재활용할 생각이라면 접착제를 깨끗하게 제거해서 보관해야 한다. 관리를 잘 했다고 해도 2~3번 이상 사용하는 것은 삼갈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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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화장품 매장은 바이러스의 사각지대다. 다들 아무렇지도 않게 다른 사람이 사용한 립글로스를 입술에 바르고 퍼프를 얼굴에 두드리지만 그 중 피부 알레르기가 있거나 헤르페스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장담할 수 없다. 테스터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최대한 피하되, 꼭 사용해야 할 경우에는 립스틱은 티슈로 살짝 닦아서 바르고 트윈 케& #51084; 등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퍼프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요즘 화장품 매장들 중에서는 일회용 화장솜이나 스펀지 팁을 구비해 놓은 곳이 있으니 이런 것들을 적극 활용하면 안전하게 테스터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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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착해 TV 앞에서 뒹굴거리다가 클렌징 크림 통 속에 손을 푹 집어 넣어 클렌징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하루 종일 어디서 무엇을 만졌을 지 모를 당신의 손은 세균 덩어리와 다름 없다. 그것을 또 크림 통 속에 집어 넣는 것은 아예 세균으로 마사지하겠다는 소리. 일단 집에 오면 손을 깨끗이 씻는다. 그리고 최대한 화장품에 손이 직접 닿는 것을 피한다. 스킨은 화장솜에 묻혀서, 클렌징 크림이나 영양 크림 등은 스패츌러를 이용한다. 용기가 펌프식으로 돼 있으면 따로 도구가 필요 없으니 편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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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런던에서 이루어진 한 연구 결과 개봉한 지 4년이 넘은 화장품을 쓰는 여성의 25% 이상이 박테리아에 감염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4년 넘은 화장품을 쓰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무슨 말씀을! 필자의 주변에는 10년 된 화장품을 단지 명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쓸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 너무 비싸서, 또는 혹시 안 상했을까 봐 등등의 이유로 우리는 박테리아 덩어리로 변했을 지 모르는 제품에 너무 쉽게 얼굴을 노출시킨다. 이런 것들은 당연히 뾰루지 등의 피부 트러블을 유발하며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자극성 접촉 피부염의 원인이 된다.
화장품의 유효 기간은 마스카라 3~6개월, 립스틱 2~3년, 자외선 차단제 1년, 스킨 & 로션 6개월~1년, 파운데이션 1년 6개월, 파우더 & 트윈 케이크 1년이다. 물론 이 기간 중에도 물과 오일이 분리된다거나 이상한 냄새가 난다거나 잘 펴 발라지지 않는다면 변질됐을 가능성이 높다. 보관 시에는 뚜껑을 꽉 닫아 햇볕이 비치지 않는 곳에 두어야 오래 간다. 높은 온도보다는 잦은 온도 변화가 더 부패를 촉진시키므로 화장품 냉장고에 넣고 들락날락 꺼낼 바에는 그냥 실온에서 보관하는 것이 낫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