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9/26 구산성지 ‘순교자의 밤’
구산성지 순교자의 밤
순교 신심 본받아, ‘가시관’을 ‘승리의 월계관’으로 승화시키자 |
[수원교구 인터넷신문 2009-09-26] |
구산성지(전담 정종득 신부)에서는 9월 26일 500여 명의 순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순교자의 밤’ 행사가 있었다. 이날 저녁 8시부터 거행된 ‘순교자의 밤’ 행사는 최덕기(바오로) 주교 주례로 ▲1부 시작예식 및 입당 ▲2부 참회예절 ▲3부 말씀전례 ▲4부 순교 성인성녀들께 바치는 정성 ▲5부 나눔 잔치 등으로 이어지며, 순교자들의 숭고한 정신을 본받고 ‘순교자 신심’에 불을 지피는 자리가 되었다.
먼저 김성우(안토니오) 성인 묘역 앞에서 ‘한국 순교자들에게 바치는 기도’를 봉헌한 신자들은 행사 시작을 알리는 큰 북 소리와 함께 입당 행렬을 맞이했다. 십자가를 선두로 한 행렬에서는 김성우 성인과 8명의 순교자, 그리고 신앙 후손들을 상징하는 10개의 깃발에 이어 성인의 유해(遺骸), 103위 성인 성화(聖畵)가 차례로 등장했으며 그 뒤를 최덕기 주교와 사제단이 뒤따랐다. 이어서 영상물 ‘나는 주님께 무엇을 드릴까?’가 상영되고 난 후 ‘고영민과 선교세상’이 성가 ‘나는 세상의 빛입니다’를 부르면서 촛불을 들고 성당에 입당하면서 제2부 참회예절이 시작됐다. 또 성수 축성과 성수 뿌리는 예식을 통해 세례성사를 기념하고 미사성제로써 천상잔치에 참여하도록 간구한 순례자들은, ‘참회성가’와 함께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한편, 말씀전례 중 최덕기 주교가 축복한 ‘가시관’을 미사가 끝날 때까지 머리에 쓰는 체험을 하며, 생애 마지막 날까지 안겨지는 자신의 십자가를 ‘승리의 월계관’으로 승화시킬 것을 다짐했다. 또 성찬전례 전에는 김성우 성인의 유해 위에 금관을 봉헌하는 예식도 있었다.
최덕기 주교는 강론을 통해 “우리 ‘자신의 뜻’보다 ‘하느님의 뜻’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자신의 ‘계획’보다는 주님의 ‘이끄심’을 먼저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삶을 고통스럽게 하는 자기 몫의 십자가를 의연히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외적인 박해와 ‘순교의 역사’는 끝났지만, 현재 우리는 내면적 박해 상황, 즉 욕망, 의지, 사회 불의에 의한 박해를 극복해야 하는 국면에 처해 있다”며 그 예로 성문화의 문란, 인터넷을 통한 끊임없는 유혹 등을 들었다. 이에 최 주교는 “생태 환경을 보호하는 일, 자기를 버리고 희생하는 선교사와 봉사자들의 모습에서 ‘순교 영성’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증거의 역사’를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신자들에게 ‘달레’의 ‘한국 천주교회사’를 읽어 볼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순교자의 밤’ 행사에 처음 참례했다는 민재숙(마리아, 광주본당) 씨는 “예수 그리스도를 지극히 사랑하신 신앙선열들을 이 땅에 보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며, ‘땀의 순교’로 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구산성지는 103위 한국 성인 중 71번째 성인 김우집(김성우 안토니오)을 비롯하여 그의 동생 만집과 문집, 성인의 아들 성희, 만집의 아들 차희, 문집의 아들 경희, 사촌 김주집의 아들 윤희, 최지현, 심칠여 등 순교자가 태어나고 묻힌 곳이며, 구산마을은 대대로 그 후손들이 살아오면서 성인 1위와 순교자 8위 묘소를 함께 보존해 오고 있는 곳이다. 하남시 향토유적 제4호이기도 한 구산성지는 하남시 망월동 387-10에 위치해있으며 성지 내에 수원교회사연구소가 자리해있기도 하다. 매일 오전 11시 미사를 봉헌하며, 특히 화요일은 순교자 현양미사가 봉헌된다. ※구산성지 순례 문의☎ (031)792-8540 인터넷 홈페이지 ☞ http://www.gusansungji.or.kr
성기화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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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9-10-02 오후 10:28:34 | |
수원교구 손골·수원·구산성지, 순교자성월 행사 열어
“순교성인 영성 오늘에 되살리자”
수원교구 손골·수원·구산성지는 9월 순교자성월을 맞아 현양미사와 행사를 갖고 순교성인의 영성을 되새기고 신앙의 참 의미를 깨닫는 시간을 가졌다.
손골성지는 9월 23일 오전 11시 성 도리 신부 탄신 제17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미사 중 강론을 통해 성지 전담 윤민구 신부는 “도리 신부님 제170주년 탄신일인 오늘 선교사를 우리나라에 보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어려운 환경에서 자신을 온전히 주님께 바쳐 순교하신 도리 신부님께 공경을 표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며 “우리도 주님의 은총을 청하고 ‘순교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90여 명의 순례자들은 미사에 앞서 ‘김 (도리) 헨리꼬 신부 노래’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제대 앞에 모셔진 도리 신부의 유해를 경배하는 예절을 가졌다.
수원성지도 9월 24일 성지 야생화 마당에서 ‘제10차 순교자현양대회’를 거행했다.
최덕기 주교와 수원대리구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된 이날 대회 미사는 복자후보로 추천된 8위 수원 순교자와 병인박해 순교자, 2천여 명의 무명 순교자를 기억하며 수원교구민이 각자의 자리에서 ‘땀의 순교자’가 되기를 바라는 지향으로 봉헌되었다. 2천여 명이 넘는 순례자들은 성지마당, 성당, 주변시설을 가득 채워 현양대회 열기를 더했다.
최덕기 주교는 강론을 통해 수원성지 8위 순교자의 시복시성을 위해 기도하며 수원성지가 순례자들이 항상 찾아와 신심을 살찌울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도록 신자들이 기도에 더욱 충실할 것을 당부했다.
구산성지는 9월 26일 오후 8시 ‘순교자의 밤’ 행사를 가졌다. 시작예식과 입당, 참회예절, 말씀전례, 순교 성인·성녀들께 바치는 정성, 나눔 잔치 등 총 5부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500여 명의 순례자들이 참석했다.
순례자들은 미사 봉헌 동안 ‘가시관’을 쓰고 자신의 십자가를 ‘승리의 월계관’으로 승화시킬 것을 다짐했으며 성찬의 전례에서는 김성우 성인의 유해 위에 금관을 봉헌하는 예식도 진행됐다.
‘순교자의 밤’ 행사에 처음 참석했다는 민재숙(마리아·성남대리구 광주본당)씨는 “예수 그리스도를 지극히 사랑하신 신앙선열들을 이 땅에 보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며 “‘땀의 순교자’로 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성기화·서전복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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