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연 수요칼럼]
존경 받는 어른
“어떤 사람은 이미 25세에 죽었는데 장례식은 75세에 치른다”는 벤자민 프랭클린이 한 말입니다. 75세에 죽은 노인의 정신연령이 25세에 불과하다니 얼마나 섬뜩한 말입니까?
꿈을 잃고, 사유의 능력을 상실하고, 영적인 성장이 멈춘 채 산다는 것은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다는 말이니까요. 누군가에게 따스한 마음 한 줌은 몸이 소멸해도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한, 죽거나 사라진게 아니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그렇다면 나이가 들어도 품격과 향기를 느낄 수 있고, 모든 사람으로부터 존경 받을 수 있는 어른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미국의 시인이며 사상가인 ‘랄프 왈도 에머슨’은 성공의 내용을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젊은이들이 따르는 어른이 되는 것, 다른 사람의 장점을 발견할 줄 알고, 무엇으로든 세상을 조금이라도 좋게 만드는 것, 당신이 있음으로 세상의 짐이 가벼워지는 단 한 사람이라도 존재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의 사상은 기독교 사상 중심이었던 당시 미국의 젊은 층에게 색다른 관점을 제공해 큰 영향력을 끼쳤습니다.
일본의 에니메이션 작가 ‘야마다 레이지(山田玲司)’의 <어른의 의무>는 ‘멋지게 나이 드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책입니다. 저자는 10여 년간 ‘성공한 인생’이라고 인정받는 유명인 200여 명을 만난 후 마음으로 존경할 만한 어른들의 공통점을 찾아서 책을 썼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어른들이 고쳐야 할 의무 3가지를 제시합니다. ‘불평하지 않기, 잘난 척하지 않기, 자기보다 어린 사람을 우습게 보지 않기’
다산 정약용은 인간의 기본자세로 愼獨(신독)을 강조하고, 신독을 수양의 필수조건으로 요구합니다. 다산에게 신독은 홀로 거처하는 은밀한 공간에서 삼감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 아는 내면의 공간, 즉 마음에서 삼감을 다하는 것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자기 마음에 대한 수양 주체로서의 자기반성입니다. 사람이 방에 홀로 앉아서 자신이 했던 일을 묵묵히 되짚어 보면 양심과 부끄러움이 드러난다는 뜻입니다.(‘당당함은 스스로에 대한 엄격함에서 나온다’ 중에서)
요즘 젊은이들은 ‘꼰대의 육하원칙’을 이야기합니다. 1. ‘내가 누군지 알아?(who) 2. 네가
뭘 안다고?(what) 3. 어딜 감히(where) 4. 내가 왕년에는(when) 5. 어떻게 감히(how) 6. 내가 그걸 왜?(why)’라고 합니다. ㅎㅎ~Latte is a horse.(나 때는 말입니다)
이 화법은 전염성이 강해서 비슷한 사람들끼리 같은 화법을 쓰면서 나이 들어가는 패턴이 있습니다. 중요한 건 자신이 ‘꼰대 화법’을 쓴다는 걸 본인만 모른다는 겁니다.
어른이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젊은이들이 어른을 존경하는 사회가 될 때대한민국의 민주주의도 꽃을 피울 것으로 확신합니다.
‘나이의 권력을 탐하는 老醜(노추)가 아닌 농익은 年輪(연륜)의 향기를 기대하면서~’
2024년 5월 15일
한국NGO연합/자유정의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