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
恩宜自淡而濃이니 先濃後淡者는 人忘其惠하며
은의자담이농 선농후담자 인망기혜
威宜自嚴而寬이니 先寬後嚴者는 人怨其酷이니라
위의자엄이관 선관후엄자 인원기혹
<해설1>
남에게 은혜를 베풀 때는
처음에는 박하게 대하다가 차츰 후하게 대하여야 한다.
만일 처음에 후하게 하고 나중에 박하게 대하면
사람들은 처음에 받은 그 후한 은혜까지 잊어버리게 된다.
또 남에게 위엄을 보일 때는
처음에는 엄하다가 차츰 너그럽게 대하여야 한다.
처음에 너그럽게 대하다가
나중에 엄격하게 대하면 사람들은 가혹하다고 원망한다.
<해설2>
恩宜自淡而濃 은의자담이농 :
은혜의 베품은 마땅히 옅음(박함)으로부터 짙음(후함)으로 나가야 하나니
先濃後淡者 선농후담자 : 먼저 후하게 하고 후에 박하게 하면
人忘其惠 인망기혜 : 사람들이 그 후했던 은혜도 잊게 되느니라.
威宜自嚴而寬 위의자엄이관 : 위엄은 마땅히 엄격함으로부터 너그러움으로 나가야 하나니
先寬後嚴者 선관후엄자 : 먼저 너그럽고 후에 엄격하게 하면
人怨其酷 인원기혹 : 사람들이 그 가혹만을 원망하게 되느니라.
위엄 : 의젓하고 엄숙한 모습, 함부로 대할 수 없는 모습
自부터 자
淡 옅다 담, 엷다 담, 묽다 담
濃 짙다 농
忘 잊을 망
嚴 모질다 엄, 엄격하다 엄, 엄정하다 엄, 엄하다(딱딱하고 냉정하다) 엄
酷 모질다 혹, 가혹하다 혹, 독하다 혹
<빙혼>
先濃後淡者 先寬後嚴者
홍선비도 아직은 노자의 경지에는 이르지 못했던 것 같다.
잘 나가다가 이 문장에서는 일반적인 세속적인 욕심에 대하여 초점을 두었다.
세속의 눈으로 보자면 처음부터 꼬장꼬장하고 엄하게 하고 그러다가 차츰차츰 잘 대해주면‘
받는 사람들이 원망보다는 은혜를 입은 줄 알고 고마워한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빙혼은 이런 세속적인 삶을 별로 탐탁치 않게 여기는 편이다.
고마운 소리를 듣고자 원망을 듣기 싫어서 저렇게 조삼모사의 짓거리는 하지 않는다.
사람인지라 어쩔 수 없이 저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을 할 지 몰라도
그것은 한낱 凡人들의 인생관이지 노자의 동생인 빙혼은 그런 경지를 이미 벗어났다.
빙혼은 처음부터 무조건 잘 해준다.
절대로 엄하게 하거나 큰소리를 치지 않는다.
나중에 좋은 소리를 듣고 싶어 그러는지 처음에는 쪼이다가 나중에 풀어준다는 놈들이
무진장 많은데 빙혼은 절대로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인생은 마음은 스스로 판단하고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능동적인 인간으로 양성을 해야지
처음에는 강하게 밀어 붙였다가 나중에는 약하게 풀어준다고 사람이 되지 않는다.
그런 놈들은 결국 피동적이고 수동적인 인간으로 만들어 눈치꾼으로만 양성하는 것이다.
사자새끼는 절벽에서 밀어트린다고 하는데 그런 제 새끼 죽이려는 그런 미친 사자는 없다.
김혜자 씨의 책 제목인가 내용 중인가에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고 하였다.
사람은 사자와 같은 짐승이 아니다. 사랑으로 키우고 키워야 하는 법이다.
처음에 강하게 키우다가 나중에 잘해 준다고 그런 새같은 소리 허덜덜 말아라.
빙혼은 어렸을 때, 젊었을 때 사는 자체를 무척이나 강하고 힘겹게 키워졌다.
나중에 부드럽게 대해주려고 하는데 빙혼은 이미 모든 정이 떨어져 받아들이지를 못한다.
사람은 사자와 같은 짐승처럼 키우면 결국 짐승이 되고 만다.
사람은 사 온 나무처럼 정성으로 키워 나중에 거목을 만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시장에서 나무를 사와 마당에 심어 놓고 지가 알아서 살든지 죽든지 지켜만 본다면
그 나무는 마당의 흙에 잔뿌리도 내리지 못하고 마침내는 쓸쓸하게 죽어가고 마는 것이다.
특히 기업에서는 종업원을 대할 때 사자 이야기릏 하는 놈은 사자 우리에 넣고만 싶다.
종업원은 기업에 정이라는 잔뿌리가 내릴 때까지는 온갖 정성을 다하여 돌봐주어야 한다.
물도 주고 거름도 주고 매일 매일 잔뿌리가 돋아나 스스로 자생을 할 때까지
정성으로 돌봐주어야 그 나누는 무럭무럭 자라나서 나중에는 백년 천년의 거목이 되는 것이지
어디서 괜찮다는 나무 고르고 골라 사 와서는 대충 마당에 심어만 놓고
땅에 수분이 있는지 토양이 좋은지 맞는지도 모르고 잘 자라기를 바라는 경우
미친놈이 따로 없다는 것이 빙혼의 신념이요 기업경영의 철학이다.
처음 출근하는 날부터 째려보고 어디 얼마나 버티는지 보자는 개 상놈의 쉐이들이 되지 말고
두 손 따뜻하게 맞잡고 같이 일하게 되어 반갑다고 인사를 하는 기업의 문화를 만들라.
과연 사자새끼처럼 다루어 짐승처럼 사람을 만드는 것이 나은 기업인지
나무처럼 온갖 정성으로 돌보아 따뜻한 감정의 인재를 양성하는 기업이 나은지 두고 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