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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이기려면 네티즌을 잡아라" 한나라, '아날로그 정당' 탈피 특단대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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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e한나라 구축 및 인터넷방송국 설립 방안' | |||||||||||||||||||||||||||||||||||||||||
구영식 기자 ysku@ohmynews.com" title="구영식기자에게 메일보내기"> | |||||||||||||||||||||||||||||||||||||||||
한나라당이 작년 대선 패배 이후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인터넷 전략을 치밀하게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디지털정당 e한나라당 구축 방안'과 '한나라당 인터넷방송국 설립을 위한 컨설팅 계획' 등 2건의 대외비 문건을 통해 밝혀졌다. 두 문건은 인터넷에 대한 한나라당의 '긴장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내년 총선 승리 위해 디지털정당화 필요...20-30대 네티즌을 잡아라"
당시 제2분과위원장이었던 김형오 의원은 "인터넷과 휴대폰 등 IT기술을 도입하면 고비용 저효율의 정당 운영 문화를 개선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국민들이 원하는 새로운 정책정당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며 '당원 명부의 디지털화'와 '인터넷 방송국 설립' 등 'IT적 정당개혁'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원희룡 의원도 "기존 방식대로 체육관에서 전국의 당원이 모여 최고위원 등 당 대표를 선출할 경우 최소 100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된다"며 "당장 올해 열릴 전당대회에서부터 휴대폰과 인터넷 등을 이용한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제2분과는 디지털정당화를 위해 ▲당원 명부 DB화 ▲인터넷 방송국 설립 추진 ▲전당대회 전자투표 도입 ▲디지털 정당에 맞지 않는 당헌·당규 개정 등을 의결했다. 이러한 내용은 전체회의에서 당 개혁특위의 공식안으로 받아들여졌고 결국 KT와 한국인터넷방송협회에 각각 'e한나라 구축 방안'과 '인터넷방송 설립 방안'에 관한 연구 용역을 주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용역결과는 지난 3월 9일 박희태 대표 권한대행에게 보고됐다. 두 문건에서 제안하고 있는 내용은 오는 6월께 열릴 예정인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더욱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여기에서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두 문건 모두 '20-30대 네티즌'을 타깃층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한나라당이 20-30대 네티즌을 지지세력화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음을 뜻한다. 또한 20-30대 네티즌들을 유인하기 위한 인터넷전략이 부족해 지난 대선에서 패배했음을 한나라당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기도 하다. 먼저 KT에서 작성한 '디지털정당 e한나라 구축방안' 문건을 보자. 여기에는 당원명부 디지털화와 인터넷방송국 운영 등을 포함한 한나라당의 디지털정당화 전략이 담겨 있다. 특히 지난 대선 패배에 대한 반성을 바탕으로 17대 총선에 대비하기 위한 것임을 명시해놓은 대목이 눈길을 끈다. 문건은 "지난 16대 대선에서 선거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했다"며 그 예로 '인터넷이 대중적으로 보급돼 정치인 팬클럽 형태의 사이버 조직이 선거운동을 주도한 점'과 '선거현장에 당원을 동원함으로써 고비용이 발생하는 등 오프라인 선거운동 방식이 한계에 다다른 점'을 들었다. 또한 문건은 ▲대안언론으로서 인터넷언론의 강력한 부상 ▲시민단체들의 활동공간으로서 인터넷의 영향력 증대 등도 주요한 '환경변화'로 지적하며 'e한나라 구축의 필요성'을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지난 대선에 대한 자책과 성찰 →정당구조의 전면적인 개혁과 변화 요망 □급속한 정치환경의 변화 수용 →저비용정치, 변화리드형 정치, 참여형 정치, 투명한 정치, 열린 정치 구현 □향후 17대 총선 대비 →사이버 당원 관리 및 정치마당 제공을 통한 유권자 참여 유도 "온라인 매체 대응활동 강화와 온라인 상시 여론대응 조직 확보"
문건은 이어 디지털정당화를 위한 시스템 구축 방안으로 ▲당원명부 디지털화 및 CRM 구축 ▲전자결재 시스템 도입 ▲e한나라 포털사이트 운영 ▲인터넷방송국 운영 ▲e-Voting 구현 등 5가지를 제시했다. 5가지 방안 중 핵심적인 내용은 당원 명부 디지털화와 CRM 구축, e한나라 포털사이트 운영 등이다. 특히 당원 명부 디지털화와 CRM 구축 방안은 '당원에 대한 인적 정보를 DB화해 당원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한나라당은 이미 지구당으로부터 170만여명에 이르는 당원 명부를 넘겨받아 DB화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디지털화된 당원 명부를 바탕으로 CRM을 구축해 선거운동과 전자투표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문건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현재의 한나라당 홈페이지를 'e한나라 포털사이트'로 확대 개편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사이버 담당 대변인을 통한 온라인 매체 대응활동 강화 ▲온라인 상시 여론대응 조직 확보 등이 눈에 띈다. 이는 '사이버상의 여론이 실제 투표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2002년 대선의 경험'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e한나라 포털사이트' 운영방안의 주요내용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e-커뮤니티 활성화 →e-정책(분과)위원회별 의견 교환 →전국 차원의 자발적 소모임(카페 등) 운영 □온라인 정책정당 →홈페이지를 통한 정책제안 수렴 →온라인 폴(poll) 결과 반영·정책화 →온라인 정책논평, 당보, 웹진 발행 □ 정치자금의 투명화 →당 재정(수입·지출)내역의 공개 →매 6개월마다 수입총액 공개 →기업회계 수준의 지출내역 공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국민과의 온라인 미팅 정례화 →사이버 담당 대변인을 통한 온라인 매체 대응활동 강화 □17대 총선 대비 →당 홈페이지를 총선 대비체제로 조기 개편 →온라인 상시 여론대응 조직 확보 오는 7월까지 'e한나라'를 구축하는 데 드는 비용은 전산장비 개선(8억8000만원), CRM구축(7억3000만원), 인터넷방송국(3억4000만원), 포털사이트 개선(3억3000만원), 그룹웨어 구축(2억6000만원) 등을 합쳐 25억4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한나라당은 'e한나라 구축'을 통해 특히 20-30대 네티즌들을 지지세력화해 17대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는 포부를 감추지 않고 있다. 한나라TV와 라디오21의 차이?..."20-30대 네티즌 어필하는 이슈 개발해야"
문건은 특히 "한나라당의 공식 인터넷방송이지만 당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운영주체가 형성되어야 한다"며 '자율적 운영'을 강조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라디오21'(RadioRoh.com의 후신)과 한나라TV를 비교분석한 대목이다. 라디오21이 작년 대선기간 동안 노무현 후보의 홍보방송을 했지만 대선 이후에는 "시민참여 인터넷 방송으로 재도약"을 하고 있는 반면 이회창 후보의 홍보방송을 맡았던 한나라TV는 대선 이후 활동이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라디오21이 "다음카페를 개설하여 고정적인 네티즌 청취자를 확보하는 등 회원간의 상호작용이 활발"한 반면 한나라TV는 전혀 '피드백'이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특히 한나라당 인터넷방송국의 모델은 아마도 '라디오21'나 '오마이TV'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상자기사 참조). 문건은 이어 10만 해커 양병설이나 오픈소스 프로젝트, 클린넷운동 등 20-30대 네티즌에 어필할 수 있는 이슈를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원로방송인 영입 및 유명 연예인·스포츠인 참여 확대 등 '스타마켓팅'도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방송사 대표에는 20-30대를 이해할 수 있는 전문 CEO를 영입하고 자율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즉 "경직된 관료체제를 탈피해 자유롭고 개방적인 참여기회를 확대해야 하다"는 것. 문건에 따르면 한나라당 인터넷방송은 라디오와 TV, 웹진, 플래시 등이 혼합된 형태를 띨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30대의 자유주의 성향의 네티즌"을 주 시청자로 시사·음악·커뮤니티·뉴스 등을 제공할 전망이다. 문건에는 올 7월 시험방송을 거쳐 9월께 본격적으로 방송을 개시한다는 계획이 제시됐다. 다음은 한나라당 인터넷방송의 4단계 발전전략이다. □1단계: 인터넷방송 개국 →사이트 구축 및 안정화 주력 →주요 인력 확보 →다양한 컨텐츠 확보 →각종 프로모션을 통한 사이트 홍보 □2단계: 젊은 커뮤니티 구성 →여론주도력 뛰어난 인사의 영입 →네트워크상의 각종 이슈 개발 →각종 매체들과의 연계 추진 →유명 커뮤니티 확보 □3단계: 모바일방송 체제 구축 →IMT-2000 서비스 상용 →시간/공간적 제약 탈피 →각 이동통신사들과의 연계 추진 →망 개방을 대비한 모바일 페이지 개발 □4단계: 종합디지털미디어 커뮤니티 완성 →Web TV, VOD, 인터넷 라디오, 모바일 방송 등의 종합디지털 미디어 활용 →사용자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동호회 활성화 방안 마련 디지털정당화 성공 여부, 6월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새 지도부에 달려
한나라당은 이미 2월 초 인터넷방송국 설립 추진단과 자문단을 구성해놓은 상태다. 당 개혁특위 제2분과 위원장을 지낸 김형오 의원이 추진단장을 맡았고, 정태윤 전 사이버본부장과 정태근 위원장, 이강수 기조국장, 양영식 사이버팀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자문단에는 백석기 한국인터넷방송협회장, 박인정 한국인터넷방송학회장(단국대 교수), 강윤주 교수(계원조형예술대), 서현철 CBS 인터넷방송총괄 본부장, 전종수 정보문화진흥원 단장, 김옥룡 한국인터넷방송협회 사무국장 등이 선임돼 있다. '아날로그 정당'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한국정당들은 '3김시대의 종언'과 '노무현 현상'을 거치면서 적지 않은 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디지털정당화'는 정당의 현대화를 위한 필수적인 과제로 떠올랐다. 인터넷에 힘입어 재집권에 성공한 민주당은 벌써 다용도 전자당원증 개발에 들어갔다고 한다. 한나라당도 다소 늦었지만 작년 대선 패배에 대한 성찰과 함께 디지털정당화작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하지만 오는 6월께 열릴 예정인 전당대회에서 어떤 지도부가 구성되느냐에 따라 한나라당 디지털정당화의 성공여부도 판가름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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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4/21 오전 11: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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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 OhmyNews | |||||||||||||||||||||||||||||||||||||||||
첫댓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그래두 울나라 정치 발전을 위해서라면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