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 : 아~ 이번엔 또 어딜 디벼본담?
원미동(이하 미동) : 레인아... 용마 공원이라고 들어봤냐?
레인 : 아니요.
미동 : 내가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비오는 날 거기 갔다가 공사중이라 허탕 치고 왔는데... 거기 한 번 가 보던지... 싫으면 말구우~
레인 : 용마 공원이라구요? 어떤 공원이예요?
미동 : 으응.. 폭포가 나와.
레인 : (-.-;) 폭포 나오는 공원은 많잖아요.
미동 : 좀 큰데에... 아닌가? 아님 말구우~
레인 : 음.. 그래요?? 함 가보죠 모. |
이상은 지난 5 월 기획 회의를 마치고, 어디를 디벼볼까 고민하는 레인과 그녀의 팀장 원미동의 대화였다. 그리고, 햇빛이 겁나게 쏟아지던 다음 날,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이너넷으로 폭포 나오는 시간까지 알아낸 똑똑한 레인은 용마폭포공원을 찾아 머나먼 길을 떠났다.
그러나, 레인을 맞아준 건 좍좍~ 시원하게 물 줄기를 뿜어내는 폭포가 아니라, 물 청소로 인하여 폭포가동을 일시 중단한다는 안내문이었으니... 아~ 어찌하여 용마폭포공원은 3 년여에 걸쳐 원미동과 레인에게 물을 먹이는 겐가... 이런 폭포맞을.. 에잇~!
그렇지만, 삼세 번 정신에 충실한 본 기자(실은 오기가 발동했던거지), 공원에게 마지막 한번의 기회를 더 주기로 하고 용마산역으로 향했다. 그리고, 드디어.. 드디어...
심봤다.
폭포를 만났다. 나름대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수를 쳐다보니 더워서 슬슬 짜증머리가 고개를 치켜들려고 하는 가슴이 한 방에 뚜레뻥 해버린다.
자~ 니덜도 덥지? 아직 본격적인 여름은 멀었다만 지금보다 더 더워지면 꼼짝하기 싫으니까 우리 빨랑 폭포공원으로 물 놀이가자. 쏟아지는 폭포 줄기 생각만 해도 가심 후련해지잖아!
서울시 중랑구 면목 4 동에 위치하고 있는 용마폭포공원. 이 곳은 1961 년부터 1988 년 까지 골재 채취장으로 이용되던 곳이다. 그러나, 돌 깍는 소리와 먼지 때문에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질 않자 1993 년, 약 오만평의 공간을 운동장 및 공원으로 조성하고, 97 년에 돌을 깍아 생긴 절벽을 이용해 폭포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오늘날의 용마폭포공원 이라는 말씀이시다.
폭포 삼남매
위의 사진에서도 보다시피 공원엔 세 개의 인공 폭포가 있다. 예로부터 세계 최초, 아시아 최고, 동양 최대 등등에 묘한 압박감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가 드디어 인공폭포업계에서도 한 자리를 차지 했는데, 중앙에 있는 용마폭포가 바로 그 주인공 되신다.
높이 51.4 m 의 이단 폭포로 아시아에서 졸라 긴 인공폭포부분에 가뿐하게 짱 먹은 용마폭포는 왼쪽에 21.4 m 의 청룡폭포, 오른쪽에 21 m 의 백마폭포를 두어 그 위용을 더욱 빛내고 있음이다(하루에 두 번, 오전 11 시 ~ 오후 1 시, 오후 3 시 ~ 5 시에 가동된다).
폭포로 인해 700 여 평의 연못에 물안개가 자욱하게 깔리는데, 그 풍경이 그닥 신비롭지는 않으나, 연못 한가운데 하트모냥의 섬 조형물이 면목동주민을 사랑으로 끌어안아보겠다는 중랑구의 노력이 살짝 엿보여 감동적이다.
본 기자가 찾아갔을 때는 유치원 소풍, 초등학생들의 사생대회, 주변 아파트의 부녀회 모임등이 있어 아주 생동감있는(졸라 시끄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자칫 짜증스러울 수도 있는 이런 분위기도 연못안의 하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사랑의 힘으로 견딜 수 있었다.
연못의 수심은 얕지만,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이므로 들어가거나 발을 담그는 행위를 삼가하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으니 말 좀 들어라.
폭포를 정면에 두고 오른쪽을 보면 폭포 위쪽으로 올라가는 산책로가 있는데, 정상까진 아니더라도 폭포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위치 까지는 오를 수 있다. 별로 높지 않으니 운동삼아 천천히 올라가서 주변 풍경을 감상하면 된다.
앞으로 펼쳐진 용마산의 수려한 풍경이 탁한 매연으로 찌든 우덜의 눈을 초롱초롱 초록빛으로 맑게 해 줄 것이고, 산책로 옆으로 늘어선 나무와 꽃들은 이곳이 서울임을 잠시나마 잊게 해줄 것이다. 가끔 나비들도 팔랑거리며 날아다닌다.
물론, 내려올땐 아파트와 고층 건물이 가득한 서울 시내를 바라보게 되겠지만...
좀 걷지 그래?
위로도 올라가는 길이 쭉 나 있는데, 철조망으로 막아놓아 더 이상 갈 수가 없으니 괜히 얼쩡거리지 말고, 올라갈 수 있도록 해놓은 데까지만 가라. 산책로 옆엔 게이트볼장과 농구장 그리고, 벤치와 정자도 있다.
아~ 오른쪽에 보이는 건 산책로 끝에 서 있는 안내판인데, 웬만한 시력으로는 내용을 알아채지 못할 것 같은 안타까운 마음에 본 기자가 기특하게 도우미로 나섰다.
일단 마빡엔 추락위험! 이라고 적혀있다. 그리고 꺼벙이 같은 캐릭터의 남자아이가 절벽에서 떨어지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니까 꺼벙하게 굴다가 떨어지지 말고 조심 하자는 경고문 되시겠다.
그런데, 어찌 이 안내판을 보면 추락의 위험보다는 옷에 녹물이 묻어날 것 같은 위험이 먼저 감지되니 어쩌면 그걸 노린 건지도 모르겠다.. 이것 참... |
용마폭포공원 내에는 정자나 원두막같은 휴식공간이 꽤 넉넉하다. 맛있는 도시락을 준비해왔다면 이곳에서 먹고, 놀면 된다.
공원에 매점이 있긴 하나 과자나 음료수 정도의 간단한 먹거리 뿐이라 아무래도 먹을 것을 준비해가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이번 기회에 사랑하는 그녀와 그이를 위해,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그대들이 먼저 나서면 어떨까? 이런 곳에선 맨 밥에 고추장 하나만 싸들고 와도 밥맛이 아주 꿀 맛일 텐데...
연못 앞 잔디광장에는 문화 행사가 주말에 열리기도 하고(가끔), 공원 앞 운동장에는 배드민턴장과 테니스장, 게이트볼장 등이 있으며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축구장은 미리 예약(02-490-3596)을 해야 한다.
폭포 외에 별다른 버라이어티한 볼거리가 없어 심심하다면 인근에 용마산과 망우산, 봉화산, 봉수대 등이 있으니 등산을 즐겨도 되고, 그저 한가하게 즐기고 싶으면 정자에 누워 떨어지는 물줄기만 바라봐도 더위가 싹 가시긴 할 거다.
빵빵한 에어콘 바람보다는 펑펑 쏟아지는 폭포수를 머금은 바람이 훨씬 더 좋지 않겠냐? 더워야 정상인 계절인데, 투덜대봤자 눈이 내릴 것도 아니고...
거기다가 아시아에서 가장 긴 폭포를 공짜로 즐 길 수 있는데, 도시락 솜씨 한 번 발휘해서 가까운 주말 용마폭포공원 나들이.. 어떠셔?
근데, 방치되어 녹이 쓸어가는 각종 안내문들과 공원 아래쪽의 정리안된 주차장은 어케 안 되는건가? 스피커도 설치되어 있던데 조용한 음악이라도 틀어주면 물 끌어올리는 모터소리도 줄어들고, 조금이나마 활기찬 공원이 될 것 같은데... 고게 참 아쉽내.
가는 방법
지하철 7 호선 용마산역에서 내려 2 번 출구로 나와 150 m 정도 직진하면 용마폭포공원 입구가 보인다. 현대아파트 옆에 있으니 찾기도 쉽다. 버스는 19, 50, 205, 552, 567 번을 타고 면목 4 동사무소에서 내리면 된다.
자가운전자는 망우로에서 용마산길로 우회전 해서 3 km 정도 가면 된다. 주차장은 무료이용이나 빈 자리 찾기가 힘드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편리하겠다.
(공원이용안내문의 02-490-3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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