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홍 (park@dvdprime.com)
'개구리 올챙이 시절 기억 못한다'
초보 마음은 초보가 안다고, 제가 트위터에 대해 좀 더 알게 되면 고수인 척하며 어려운 글을 쓰게 되거나 혹은 얕은 지식이 부끄러워 영영 쓰지 못할 수도 있어, 과감하게 지금 이 시점에서 초보가 초보에게 전하는 트위터 가이드를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전문가라서 글을 쓰는 게 아니니 혹시 틀린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
트위터에 입문하려면 우선 가입을 해야하는데 이와 관련한 글은 다음의 링크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 프차에 있는 봄이아빠님의 글
140자의 미학 혹은 편리함
트위터는 자신의 생각이나 정보를 아무리할 말이 많아도 140자 이내로 표현해야 합니다. ('Twit'이란 새가 지저귄다는 뜻인데 짧은 글을 쓴다는 개념과 잘 어울리는 이름입니다.) 짧게 쓰는 게 단점이 아닌 장점이 되며, 읽는 사람도 장황한 글을 모두 읽는 수고 없이 수초 내에 상대방의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140자이기에 텍스트는 깊이는 떨어질지 모르지만 실시간으로 전파되는 정보의 유통 속도나 소재의 다양성은 지금까지 접해본 그 어떤 미디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혁신이고 혁명적입니다.
전달하려는 내용이 140자의 한계를 넘어야 할 때는 외부 링크나 사진을 첨부할 수 있습니다.
왜 140자인가? 통상적으로 미국 이통사의 텍스트 메시지 용량은 160자라고 합니다. 이중 20자는 사용자의 이름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되고 나머지 140자가 트위팅을 위해 배정되었습니다. 태생부터 트위터는 웹보다는 모바일에 적합한 서비스라 할 수 있습니다. |
URL 자체가 너무 길 때는? 긴 URL을 줄여주는 사이트도 많습니다만 대표적으로 bit.ly가 있습니다. 사이트 접속 하여 URL을 넣으면 짧게 줄여줍니다. |
사진을 첨부하려면? 역시 다양한 사이트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twitpic.com이 있으며 접속 프로그램에 따라서는 트윗과 연동하여 자동으로 등록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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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llowing과 Follower
아주 간단하지만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정치/사회적 해석이 가능한 재미있는 개념입니다. 다양한 해석에 관해서는 스스로 느끼시면 될 것 같고 이 설정이 내 트위터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보겠습니다.
내가 쓴 글에 왜 리플이 없어?
처음 트위터에 입문해서 가장 답답한 경우가 내가 쓴 트윗이 과연 누구 눈에 보이는가 하는 의문을 가질 때입니다.
Following
어떤 아이디를 팔로잉하면 그 아이디가 적는 트윗이 나의 홈에 표시됩니다. 단, @△△△ 형식으로 특정 아이디가 멘션되어 있으면 @△△△를 내가 팔로우하고 있어야 내 홈페이지에 표시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용어 설명을 참조)
가만이 살펴보면 매우 합리적인 방식입니다. @dvdprime을 팔로우하고 있지 않은데 이와 관계된 글을 내가 굳이 볼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내 홈페이지에는 팔로우하는 사람의 트윗이 표시된다. 단 멘션이나 리플라이의 경우 언급되는 @아이디를 내가 팔로우하고 있지 않으면 내 홈에는 표시되지 않는다.>
Follower
<내가 '안녕하세요'라고 쓰면 팔로어의 모든 홈페이지에는 내 트윗이 표시된다>
나를 팔로우하는, 즉 나의 팔로어들의 홈에는 내가 트윗하는 모든 글이 팔로어 홈에 표시됩니다. (그런데 내 글이 팔로어 홈에 제대로 표시되는지 너무 궁금해서 팔로어 홈으로 살짝 이동해서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본인의 홈은 본인만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팔로어가 한 사람도 없다면 내가 쓰는 모든 글은 독백에 지나지 않게 됩니다. (리스트는 예외인데 아래 리스트 설명 참조)
하지만 내가 글을 쓰지 않아도 김연아 선수나 이찬진 사장과 같은 유명인을 팔로우 한다면 그들의 글을 내 홈에서 언제든 볼 수 있습니다. (1월 20일자로 빌 게이츠가 트위터를 시작했다는 공식적인 소식도 있습니다.)
한국인의 감각에서는 팔로우란 단어가 내가 누굴 따르고(follow) 누가 날 따른다는 (follower) 느낌이 듭니다만 - 물론 그런 속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나 - 가만이 살펴보면 전혀 상하의 개념이 아니며 평등하다 못해 팔로우한다는 것이 마치 RSS를 구독하는 느낌마저 듭니다.
누굴 팔로우하다가도 그 사람의 트윗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 잘라버릴(Unfollow) 수 있으며, 나 역시 활동이 없거나 내 팔로어들에게 필요없다고 판단되는 순간 언제든 가차없이 잘릴 수 있습니다.
트위팅 용어 설명
용어 설명에 덧붙여 실제 어떻게 사용되는지도 제 감각으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남의 트윗을 보면 @가 있고 RT가 있고 가끔 #도 보입니다. via 는 뭐고 DM은 또 뭐야!
@ : 골뱅이가 아니라 보통 'mention'이라고 부릅니다. 특정인을 멘션하는 이유는 멘션의 대상자를 지정함으로써 그 사람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가기 위함입니다. 대상자의 입장에서는 버튼 하나로 자신이 언급된 트윗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Reply : 겉보기에는 멘션과 리플라이는 @아이디로 표시되어 똑같이 보입니다만 클라이언트(쉽게 말해 트위터에 접속해서 내용을 보는 갖가지 프로그램)에 따라서는 리플라이의 대상이 된 원문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트윗 맨앞에 언급하면 언급 대상을 팔로우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사담에 가까운 트윗이라도 큰 부담이 되지 않습니다.
<위 그림이 단순 멘션, 아래가 원문에 대한 리플라이입니다>
RT : 'ReTwit'의 약자로 역시 형식상으로는 위의 두 가지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만 일반적으로는 원본 자체를 그대로 보존하여 팔로워들에게 보여주는 기능입니다. 바로 이 RT 기능 때문에 정보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르게 퍼져나갈 수 있습니다.
[복습] 실제 활용
1) 멘션은 특정 아이디를 단독으로 언급해도 되지만 여러 사람을 한번에 언급할 때 편합니다. 예컨대,
'@길동 @진홍, @디피 모두 안녕히 주무세요.'
물론 '@길동 님에게 문의해 보세요', '제가 제일 호감을 가지고 있는 팔로어가 @디피 입니다.'처럼 문장 중간에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2) Reply는 게시판의 댓글로 이해하시면 편합니다. RT(리트윗)보다는 훨씬 개인적이라는 특성이 있습니다. '@길동 오늘 즐거웠어요 ^^'처럼 특정 아이디를 트윗 맨앞에 언급하게 되기 때문에 관계 없는 팔로어들에게는 노출되지 않는 특성도 있습니다.
3) RT는 트위터의 꽃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리플라이보다 훨씬 대중적인 특성이 있어 보통 RT되는 내용은 정보성과 정치성이 강합니다.
극단적으로 말해 '안녕하세요'라는 트윗에 리플라이로 대응하는 게 적당하고 '오늘의 엄청난 뉴스는 땡땡땡입니다'라는 트윗에는 RT가 적당합니다. 팔로잉을 많이 하고 좋은 글만 골라서 RT해도 어느 정도의 팔로어는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RT하면서 코멘트를 달아도 되지만 현재 twitter.com에서는 아예 코멘트를 하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
via : RT와 비슷한 개념으로 누구를 통해 정보를 입수했다는 것을 표시합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점차 RT로 대체되는 느낌입니다.
# : 해쉬 태그라 불리며 트위터 홈페이지 우측 하단에 인기 해쉬 태그가 링크되어 있습니다. 일종의 키워드로 (블로그에서의 태그) 해쉬 태그를 클릭하면 해쉬 태그를 표시한 모든 트윗이 실시간(real time!)으로 검색됩니다. 예컨대 자신이 아이티에 관련된 글을 쓸 때 트윗에 #haiti라고 표시하면 해쉬 태그를 검색하는 다른 사람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최근 마케팅적으로 남용되고 있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으나 보기 싫으면 unfollow하면 되니 큰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DM : 말 그대로 Direct Message입니다. 비공개로 대상자와 직접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리스트?
트위터를 처음 접할 때 가장 헷갈리는 개념이라 별도로 설명합니다. 말 그대로 목록인데 트위터에 있는 그 어떤 아이디이건 자신이 만든 리스트에 간단하게 집어 넣을 수 있습니다. 팔로우하고 리스트에 추가해도 되며, 팔로우하지 않은 상태에서 리스트에만 추가해도 됩니다.
예를 한번 보지요. 만약 아이폰 앱과 관련한 최신 정보를 끊임없이 듣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고 apps-news라는 리스트를 만들고자 합니다. apps-news라는 리스트를 만들고 이 리스트에 누가 접합한지 관련 정보를 찾습니다. 결과적으로 FreeGuru, iPhoneCoolApps, korapptw이라는 아이디가 지속적으로 관련 정보를 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이콘을 클릭하고 리스트를 풀다운하면 자신이 만든 리스트 목록이 뜨는데 여기에 체크를 하면 리스트 작성이 완료됩니다.
팔로잉하는 것과의 차이점
팔로잉을 하면 내 홈에 표시가 되지만 굳이 리스트로 만드는 이유는 주제별로 분류하여 한꺼번에 보고 싶다는 이유 외에도 너무 팔로우 대상의 트윗이 너무 많기 때문에 홈에서 분리하고자 하는 이유도 큽니다. |
예컨대 꼭 이 사람을 팔로우하고 싶은데 너무 트윗이 많아 다른 사람들의 글이 홈에서 묻히는 경우에 리스트로 관리하면 편합니다. 트윗이 많아도 홈에서도 꼭 보고 싶다고 하면 팔로우하면 됩니다.
남이 만들어 놓은 리스트 자체를 팔로우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현재 comjek@dvd-prime이 DP 회원들 모임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도 이 리스트를 팔로하고 있습니다.
<제 홈페이지에는 총 5개의 리스트가 보이는데 3개는 직접 작성한 리스트이고 나머지 두 가지는 현재 제가 팔로잉하고 있는 리스트입니다. @Scobleizer/iPhone 리스트에 등록된 글을 읽을 수는 있지만 제가 트윗한다고 해서 여기에 보이지는 않습니다. 반면, @comjek/dvd-prime에는 제가 작성한 트윗이 표시됩니다. 왜냐하면 comjek님이 제 아이디를 리스트에 넣었기 때문입니다. 살짝 헷갈리시면 아래에서 다시 복습>
주의할 것은 이 리스트를 팔로우하더라도 팔로우한다는 자체만으로 내가 쓴 글이 위 리스트에 표시되지 않습니다. 리스트를 만든 comjek님께서 리스트 팔로워를 보고 리스트 명단에 일일이 체크해서 집어 넣어야 비로소 내 트윗이 리스트에 보여지는 것입니다. 살짝 헷갈리는 분들은 다시 리스트 처음 설명으로 돌아가 리스트 생성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실전
세상 무엇이든 이론과 실제는 많이 다릅니다. 제가 경험한 몇가지 사실을 알려드립니다.
맞팔로우 (Following Back)
누가 내 팔로어가 되었습니다. 맞팔로잉 하는 게 좋을까요?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누가 나의 팔로어가 되더라도 그 팔로어의 프로필이나 활동 경력을 봐서 내 홈에 필요없다고 판단하면 굳이 내가 팔로잉을 신청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유명인이 아닌 경우 초기에 팔로어를 늘려가려면 소위 말하는 맞팔로우가 가장 효과적이며 공평한 방법입니다. 팔로어가 수천명에 달하더라도 팔로잉하는 사람이 수천명에 달하는 아이디도 허다합니다. 정답은 없지만 초창기에 팔로어를 늘리고자 한다면 맞팔로우를 통해 세를 넓혀 나가시기 바랍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맞팔로우에 응하지 않으면 바로 언팔로우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팔로어를 늘리려면?
트위터가 게임이라면 팔로어의 숫자는 레벨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팔로어가 몇만명에 달한다면 웬만한 미디어에 버금가는 홍보력을 지녔다고 평가되기도 합니다.
물론 트위터를 소규모 친목의 수단이나 정보 습득의 소스로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팔로어의 숫자는 전혀 무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왕이면 다홍치마고 자신의 네트워킹을 발전시키고 좀 더 다양한 이벤트를 경험하면서 뜻하지 않은 재미를 느끼려면 어느 정도 이상의 팔로어 수를 확보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합니다.
Real World에서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팔로어 숫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끊임 없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유명세를 가지고 있더라도 초창기에만 유리하지 꾸준한 관리가 없으면 팔로어가 줄어듭니다.
여기서 말하는 노력이란 1. 끊임 없이 사람을 찾아다니며 팔로잉하면서 맞팔로우를 기대합니다. 2. 평소 정보나 유머, 자신 만의 독특한 생각을 지속적으로 트윗합니다. (특히 중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트윗하면 팔로어가 급속도로 늘어납니다.) 3. 팔로어가 늘어나면 개인적 얘기에서 점차 공동 관심사로 팔로어가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이 정도만으로도 꾸준히 팔로어를 늘릴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만 시간은 적지 않게 소요됩니다.
트윗을 하고 있지만 저도 어느 순간엔 재미있었다가 가끔 귀찮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트위터가 우리나라에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의 메인 스트림으로 정착할지 아직은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만 한번쯤은 어떤 방식인지 경험해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첨언하면
위에 제가 적은 생각은 어디까지나 제 짧은 경험에 기반한 것이므로 당연히 정답이 아닙니다. 트위터를 만든 사람조차 트위터의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시간만 지나면 나름대로 트위터에 대해 정의할 수 있게 되겠지만 웹 게시판이나 블로깅과는 조금 다른 개념 때문에 트위터 자체에 관심을 두지 않는 분들을 위해 작은 글이나마 한번 써보았습니다.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틀린 부분이나 생각이 다른 부분, 설명이 모자란 부분이 있으면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바로 버전업하겠습니다. ^^
2010. 1. 22 작성
박진홍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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