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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융의 동시성(싱크로니시티: Synchronicity)에 대해
<칼융 RED BOOK>
저자 칼 구스타프 융, 출판 부글북스, 2012. 5. 10
1. 개론
여러 해 동안 만난 일이 없는 한 친구에 관한 생각을 문득 떠올리게 된 순간에, 마침 전화가 울려서 수화기를 들었더니, 바로 그 친구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는 일을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겪는다. 이런 때 우리는 ‘아, 신기하다!’하고 감탄을 하게 된다.
이것이 싱크로니시티(동시성) 현상의 하나의 예이다.
이렇게 ‘아, 신기하다!’하고 감탄하게 되는 일상생활 속의 여러 가지 경험들을 스위스 출신의 분석심리학자 칼 융 박사는 싱크로니시티(Synchronicity), 즉 번역하여 '동시성 현상'이라고 불렀다.
융은 ‘체험자 혹은 당사자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우연한 사건이며, 그에 의해 일종의 각성이나 깨달음에 가까운 감각이 얻어지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융은 또 동시성이란 동시에 많이 일어난 관련성이나 인과성이 없는 사건들이 하나의 의미로 결부되는 사건이라고도 했다. 동시성의 현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많이 일어나지만, 우리의 의식에 의해 차단되고 지각되지 않은 채로 흘러가버리고 마는 일이 많다.
동시성은 우리의 심층심리와 무의식을 통해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기적같은 일이라고도 할 만하다.
형체가 없는 심층심리와 무의식이 확실한 모양을 띠고 활동해주는 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은 각기 우주자연 혹은 창조신과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도하는 말로 신에게 말을 걸지만, 신이나 우주자연은 우리의 무의식에 말을 걸어오며 그것이 동시성이라는 현상이 되어서 나타나는 것이다.
동시성 현상에 주목하면 우리는 인생을 더욱 의미있고 보람있게 살 수 있다. 또한 동시성의 현상을 통해 전달되는 하늘의 메시지를 정확하게 해독하는 일은 인생에서 더욱 높은 사명감과 목적의식을 얻는 데로 이어질 것이다. 동시성은 정신세계와 물질세계를 잇는 다리이다.
동시성의 현상을 여러 차례 경험하여 인생을 더욱 넓은 시야에서 보고 생각할 줄 알게 된 사람은 남들을 시시콜콜 세속적 기준에서 판단하는 일을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남들도 자기와 마찬가지로 우주자연의 일부이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인생의 큰 과제가 감춰져 있음을 실감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신과 인간을 직접 이어주는 것이 동시성이란 말도 된다. 종교인은 이것을 신의 개재라는 말로 표현할 것이고 과학자는 기존의 과학적 개념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할 것이다.
동시성을 이해하는 일은 우리가 누구인지를 이해하는 일과도 통하게 될 것이다. 우주자연은 동시성이라는 현상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다.
그러나 그 내용은 사람에 따라서 가지가지이다. 따라서 우리는 자기에게만 주어지는 메시지를 이해하고 인생을 더욱 넓은 시야에서 바라보면 자기와 자연과의 관계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내게 될 것이다.
동시성을 이해하는데 처음에 할 일은 동시성의 신비로움과 놀라움을 인정하고 거기에 푹 빠지는 일이다. 그리고 필기도구와 노트를 늘 곁에 두고 자기에게 동시성의 현상이 일어날 때마다 꼼꼼히 적어두는 일이다.
노트는 다음과 같은 항목으로 나누어 칸을 마련해두도록 한다.
◎ 물건, 물품과 관련된 일
◎ 환경과 관련된 조짐
◎ 숫자와 관련된 일
◎ 동물과 관련된 조짐
◎ 예지몽(진꿈)
◎ 징후나 조짐
◎ 두 사람 이상이 같은 꿈을 꾸는 일
◎ 인도(어느 곳으로 발길을 인도하는 등)
◎ 텔레파시
◎ 평행인생(각기 다른 사람이 똑같은 인생길을 걷는 것)
◎ 사건의 뿌리
◎ 예술과 관련된 일
◎ 경고(비행기를 타지 말라는 등)
◎ 죽음과 관련된 일
◎ 구제, 구원과 관련된 일
◎ 환생과 관련된 일
◎ 하늘의 계시, 인스피레이션(Inspiration)
◎ 수수께끼 같은 일
◎ 인생을 바꿀만한 체험
하나하나의 항목에 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났으면, 그 날짜와 시간을 기록해둔다. 동시성의 현상이 일어날 때마다 그 내용을 자세히 기록해둔다.
기록을 할 때에는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고, 마음에 떠오른 말을 그대로 문장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사건이 일어난 장소와 함께 있던 사람의 이름, 그때의 심정 등도 적어두도록 한다.
꿈 속에 나타난 정경이나 실제로 체험한 동시성의 내용은 선입관을 배제하고 생각하는 데 의미가 있다. 문장은 아무리 길어도 상관없다. 기억한 일, 목격한 일 모두를 기록해두어야 한다.
자기가 꾼 꿈이나 실제로 체험한 동시성에 가장 가까운 것으로 여겨지는 항목을 선정해 기록한 본문과 일치하도록 날짜와 번호를 기입해두도록 한다.
이렇게 해두면 나중에 일어날 수도 있는 동시성 현상과의 관련성을 일목요연한 형태로 볼 수가 있다.
동시성 현상의 중요성은 장기간에 걸치는 넓은 시야에서 볼 때 비로소 부각된다. 동시성을 통해 제시된 메시지의 해독은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보고 그것을 느끼는 일과 통한다. 명상은 동시성의 메시지를 느끼는데 매우 유효한 수단의 하나이다. 그러나 한 두번의 명상으로 메시지 모두가 이해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자기의 마음을 한 점의 구름도 없는 맑은 상태로 만든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집중력을 높이는 훈련을 하면서 짜투리 시간이라도 자주 이용해 꾸준히 명상을 하면 동시성의 힌트는 뜻하지 않은 순간에 주어질 것이다. 명상에 익숙해지면 각성상태(베타파의 상태)에서도 심층심리가 떠오르기 쉬워지고, 육감이 날카로워진다는 잇점이 있다. 말하자면 마음의 주파수 폭이 몇 배나 넓어지는 것이다.
동시성 현상에 예민해지고 육감이 날카로워지면 다음과 같은 일이 자주 일어난다.
비행기표를 예약하자고 여행사로 전화를 걸었다가 어쩐지 날짜를 바꾸고 싶어서 여행 일자를 하루 늦췄더니, 처음에 타려고 생각했던 비행기가 고장을 일으켜 결항을 하게 됐다든지, 말짱하게 개인 날이었지만 어쩐지 우산을 들고 나가고 싶어서 그렇게 했더니, 오후에 별안간 먹구름이 몰려오면서 비가 쏟아져 내려 우산 덕을 보았다는 일 등이다.
명상을 할 때에는 표층의식과 심층의식을 들락날락하게 된다. 따라서 사물의 원형적 이미지가 표층의식으로 전달되기 쉬워진다. 동시성의 밑바닥에 가로놓여 있는 것은 이같은 원형적 이미지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 명상을 거듭함으로써 감수성이 높아져 결국은 개인적 체험의 동시성의 의미를 완전히 감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2. 동시성 현상의 사례
1) 물건, 물품과 관련된 일
▶ 행운의 10달러짜리 지폐
뉴욕주 로체스터에 사는 샤론에게 최초의 행운이 찾아온 것은 단골 슈퍼마켓의 계산대에 늘어서 있던 때였다.
특별한 생각 없이 내딛은 발 밑에 무엇인가 엷은 질감의 것이 밟혔다. 몸을 구부려서 집어 보았더니 10달러짜리 지폐였다. 그대로 주머니에 넣어둘까 하다가 양심의 가책을 느낀 그녀는, 계산원에게 넘겨줄까 하다가 계산원이 착복할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자기가 보관해두기로 했다. 무슨 좋은 일에 쓸 생각이었다.
구깃구깃한 지폐를 깨끗하게 접은 샤론은 지갑 속의 빈자리를 찾아내 자기의 돈과는 다른 자리에 넣어두었다.
이로부터 2주일 뒤의 어느 날 샤론은 다시 그 슈퍼마켓의 같은 계산대의 줄에 서 있었다. 그녀의 앞에는 어떤 노부인이 서 있었다. 입고 있는 옷으로 보아서 그 노부인은 유복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샤론은 흘깃 그 노부인의 얼굴을 보았다. 생활에 찌든 얼굴이었다.
얼굴 전체에 깊은 주름이 새겨져 있어 생활고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다. 계산기에 나타난 금액은 소액이었다. 그러나 그 노부인에게는 상당한 금액임이 분명했다.
실제로 지갑에서 동전들을 긁어모아서 대금을 지불하고 있었다. 샤론은 마음으로 동정을 했다. 그런데 다음 순간 뜻하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 노부인이 계산원에게 아주 어려운 부탁을 하듯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2주일 전에 바로 이 자리에서 10달러짜리 지폐를 떨어뜨렸어요. 혹시 누가 주워서 맡긴 것 없나요? 오늘은 돈이 모자라 물건값을 다 내기가 어렵네요….”
샤론이 이곳에서 10달러짜리 지폐를 주운 것도 바로 2주일 전의 일이었다. 계산대는 여러 개가 있는데 하필 같은 줄에 서게 되다니 이게 무슨 우연이람.
샤론은 생각했다. 2주일 전에 내린 자기의 결론은 옳았던 것이다.
샤론은 바로 지갑을 열고 예의 10달러짜리 지폐를 꺼냈다. 노부인의 등을 살짝 찌르면서 구깃구깃한 지폐를 건네고 이렇게 말했다.
“나도 2주일 전에 여기에 있었어요. 당신의 돈을 주운 사람은 나였어요.”
2) 환경과 관련된 조짐
▶ 나는 지진을 불러오는 여자인가? (일본의 한 여성의 예)
내가 고교생이었던 때에 아침의 통학 도중에 일어났던 사건이다.
나는 아버지와 함께 지하철을 타고 있었다. 나는 자리를 고쳐 앉으려다 얼결에 깡충 뛰어오르고 말았다. 바로 그때였다. 지하철이 덜커덩 덜커덩 흔들렸다. ‘어!’하고 놀라는 순간에 곁에 앉아계시던 아버지가 다짐하듯이 “너는 지진을 불러오는 아이로구나….”하고 농담처럼 말했다. 하지만 그때 정말로 지진이 일어났던 것이다. 지진이 일어났으니 주의해달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때는 흘러 재작년 12월의 대지진 때의 일이다.
그때 친정에 가 있던 나(이미 결혼한 몸이었다)는 추위를 막으려고 방문을 닫으려다가 그만 힘이 너무 들어가 문을 꽈당하고 닫아버리게 되고 말았다. 집안이 흔들흔들할 정도였다. 어머니가 “너는 지진을 일으키는 아이로구나….”라고 하셨다. 바로 그때 진짜로 지진이 일어났다. 텔레비전에서 지진이 일어났다는 속보 뉴스가 흘러나왔다.
나는 사실은 얌전한 여자인데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이야기는 계속된다. 작년 12월의 일이다.
슈퍼마켓에서 쇼핑중이었는 데 베이비카에 타고 있던 딸이 그만 바닥으로 내려달라고 졸랐다. 할 수 없이 딸을 안아 들었는데 팔 안에서도 발버둥을 쳤다. 나는 아이를 달래줄 생각으로 잠시 깡충깡충 뛰었다. 그랬더니 바닥이 쿵하고 흔들린 것 같아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딸아이에게 “너는 지진과 같은 아이로구나.”하고 탓을 아이에게 돌렸다. 바로 그때였다. “방금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피해가 없습니까?”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진짜 지진이었다.
3) 숫자와 관련된 일
▶ 행운은 어디에 굴러다니는지 모른다
미국의 인디애나주에 사는 프랭크씨는 일리노이주의 로또복권에서 아무렇게나 여섯 자리 숫자를 골라서 복권을 샀다. 물론 이것은 자기가 자유롭게 숫자를 써넣을 수 있는 복권이었다.
그때 기왕이면 한 장을 더 사 가자고 생각을 했는데 숫자를 다시 생각하는 것이 귀찮아서 같은 숫자를 써넣었다.
그 결과 두 장이 모두 당첨돼 각각 120만달러씩 상금을 받게 됐다.
4) 예지몽(진꿈)
▶ 약혼자의 위기를 예지한 신비로운 꿈
짐과 캐시는 약혼한 사이였다. 하지만 짐은 텍사스에 있는 공군 기지에, 캐시는 오클라호마주에 있는 자택에 각각 살고 있었다.
그런 어느 날 밤 캐시는 몹시 기분이 나쁜 악몽을 꾸었다. 짐이 좁고 옴짝달싹할 수 없는 곳에 누워 있었다. 가슴 위에는 무슨 둥글고 무거운 것이 얹혀 있었다. 짐은 그것을 밀치고 그곳에서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치고 있었다.
“짐!”
꿈 속에서 이렇게 외침과 동시에 캐시는 침대에서 뛰어 일어났다. 몸이 땀 범벅이었다. 날이 밝았다. 꿈 내용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결국 견딜 수 없게 된 그녀는 짐에게 편지를 썼다.
편지의 내용은 자기가 꾼 이상한 꿈이야기를 하면서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는 것이었다.
그 이틀 후에 짐은 비행기 밑으로 기어들어가 엔진정비를 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어떤 실수로 엔진의 받침이 벗겨지면서 짐의 가슴 위로 덮쳐왔다. 얼른 그것을 받쳐들면서 짐은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짐에게 캐시의 편지가 당도한 것은 바로 그 직후였다. 짐은 적이 놀랐다.
“캐시, 어떻게 알았어. 그대가 본 것은 꿈에 불과하지 않았던가.”
짐은 서둘러 그날의 사건을 전하려고 펜을 들었다.
5) 두 사람 이상이 같은 꿈을 꾸는 일
▶ 세 사람이 같은 꿈을 꾸었다
이 이야기는 어떤 여성(브랜다)과 그 어머니, 그리고 그 어머니의 친구가 연루된 실화이다. 꿈의 중심적인 주제가 된 것은 알지 못하는 여성이었다.
꿈 속에 나타난 여성은 임신을 하고 있었거나 아이를 잉태하기 직전이었다고 한다. 같은 꿈을 꾼 것을 알게 된 여성들은 서둘러 모여서 꿈의 세부에 걸쳐서 서로 맞춰보기로 했다. 꿈의 공통점은 꿈이 유난히 선명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가장 중요한 주인공 여성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알 수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여성이 낳게 될 아이가 누구인지도 알지를 못했다. 그로부터 며칠 뒤 브랜다는 15살 된 여동생에게서 임신 사실을 고백받았다. 같은 꿈을 꾼 세 사람의 여성들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세 사람의 여성을 얽어 넣은, 같은 꿈을 매개로 하여 일어난 이 동시성 사건은 세 사람의 여성이 가지고 있던 공감이 방아쇠가 되었을 것이다. 브랜다도 그 어머니도 그리고 그 어머니의 친구도 모두 15살 된 브랜다의 여동생을 귀여워했던 것이다.
매우 친밀한 사이인 사람들 사이에는 그 관계의 밑바탕에 있는 것이 혈연이건 감정이건 같은 순간에 같은 체험을 하게되는 일이 있다.
6) 텔레파시
▶ 애정과 텔레파시
텔레파시 현상의 가장 원동력이 되는 것은 애정이다. 미국인 청년 로버트 스티븐슨은 아일랜드에서 알게 된 아이리스라는 이름의 여성과 사랑에 빠졌다. 1년 동안은 빈번히 오가는 생활이 계속됐는데, 미국과 아일랜드는 물리적 거리가 너무 멀었다. 두 사람의 관계는 거리로 인해 갈라진 형국이 되었다. 완전히 소식이 끊기게 되었지만, 로버트는 도저히 아이리스를 잊을 수가 없었다. 가만히 있기만 해도 자꾸 그녀의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아이리스와의 추억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 오스트리아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 환경을 바꾸면 자기의 내면도 바뀌게 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아름다운 거리들과 자연풍경을 보아도 마음이 맑아지지를 않았다. 퍼뜩 정신이 들고보면 어느새 아이리스를 생각하고 있었다. 잠을 자려 해도 눈만 감으면 아이리스의 웃는 얼굴이 생생히 떠올랐다.
이런 일이 이어지던 어느 날 밤. 그는 산보에 나서기로 했다. 린스 거리의 밤기운에 감싸이면서 묵묵히 걷고 있을 때에도 그는 지금 아이리스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이제는 새로운 애인이 생겼을까 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호텔을 나서서 세 번째의 모퉁이를 돌았을 때에 오래된 석벽과 마주쳤다. 멈춰섰다. 그야말로 그의 지금의 심경을 표현하고 있었다. 다시 큰 거리로 돌아가려고 등을 돌리려는 순간 그는 시야의 저 끝에 무엇인가가 있는 것을 느꼈다. 벽으로 다가가 보았다. 낙서가 가득했다. 많은 낙서를 눈으로 더듬어가는 동안에 그는 자기가 오스트리아에 와 있다는 사실, 그리고 밤의 산보에 나와 있음의 의미를 알았다. 벽에는 다른 낙서들보다 큰 글씨로 이런 낙서가 적혀 있었다.
‘아이리스는 잘 지내고 있다’
그리고 신비롭게도 이 문장은 영어로 쓰여져 있었다. 벽 앞에 우두커니 선 그는 자기가 처한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 낙서를 본 순간에 안도감과 같은 기분이 솟아올라온 것도 사실이었다. 지금까지 죽 마음의 응어리가 되어있던 것이 눈 앞에서 풀려버린 그런 기분이었다. 돌아오는 길의 그는 만족감으로 뿌듯했다. 아이리스가 잘 지내고 있다면 그것으로 됐지 않은가. 이상한 낙서 덕분에 마음이 개운해졌다. 이렇게 하여 로버트는 다시 일어설 계기를 잡았다. 아이리스라는 멋진 여성을 잃은 일은 슬픈 일이었지만, 그는 즐거웠던 추억을 소중히 다루기로 생각했다. 그리고 잃어버린 연애에 언제까지 매달리는 일을 그만두기로 했다.
7) 죽음과 관련된 일
▶ 융 박사에게 일어난 죽음의 예시
동시성 이론을 제창한 융 박사 자신도 죽음과 직결되는 동시성을 체험한 한 사람이다. 어느 날 밤 그는 잠자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원인불명의 두통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아픔을 참으면서 잠을 청하고 있었더니 밤 2시경에 침실의 문을 열고 누군가가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뛰어 일어났다. 허둥지둥 방안의 전기를 켰지만 사람의 기색은 없었다.
두통은 점점 심해지기 시작했다. 이마에서 퍼지는 아픔이 후두부까지 쥐어짜는 듯하게 만들었다. 두통약을 먹고 나서야 근근히 잠을 잘 수 있게 됐다.
다시 침대로 들어간 그는 다음 날 아침에 태양이 뜰 때까지 두통으로 시달리지는 않았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잠을 깬 그는 원인불명의 격심한 두통의 원인을 알게 됐다.
그의 환자 한 사람이 권총 자살을 단행한 것이었다.
총 맞은 부위를 물어보았더니 이마 한복판이라고 했다. 뇌를 관통한 총탄은 후두부에서 멈췄다. 또 자살 사건이 일어난 것도 한밤중의 2시였다고 한다.
융 자신이 세상을 떠날 때에도 동시성을 일으켰다고 한다. 1961년 6월 6일 86살이 된 융은 스위스의 쿠슈나하트에 있는 자택의 병상에 누워있었다. 이날은 이상하게도 날씨가 거칠었고, 자택 가까이 있는 츄리히 호에 벼락이 떨어지는 순간에 융은 숨을 거뒀다. 그가 숨을 거둔지 2시간 뒤에 융이 평소에 아끼던 정원의 큰 나무가 쓰러졌다. 몇십 년이나 비바람에 견뎌온 나무에 벼락이 떨어진 것이다.
이로부터 몇 년 뒤 영국의 텔레비전 방송국이 융의 일생을 더듬어보는 프로를 만들었다. 라스트 신은 그의 자택의 정원에서 아나운서가 “융 박사가 세상을 떠났을 때 정원에 있던 아끼던 큰 나무에 벼락이 떨어졌습니다”라고 대본을 읽는 신이었는데, 바로 그 순간에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전에 나무가 서 있던 그 자리에 벼락이 떨어졌다.
8) 구제ㆍ구원과 관련된 일
▶ ‘신의 손길’이 작용한 것일까?
미국의 한 여성은 어느 날 밤 기묘한 꿈을 꾸었다. 자기의 육체에서 혼이 빠져나가더니 하늘을 향해 쑥쑥 올라가는 것이었다. 퍼뜩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녀는 구름 위에 앉아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녀가 살고 있는 동네의 일상적인 풍경이 펼쳐져 보였다. 자기의 집을 보았더니 거기에는 낮잠을 자고 있는 그녀 자신이 보였다.
잠시 동안 여기저기를 보고 있던 그녀의 시선은 이윽고 사람이 하나도 없는 골목길을 걷고 있는 한 사람의 남성에게 눈길이 멈췄다. 커다란 안경을 쓰고 있고 검은 코트에 다색 가방을 들고 있었다. 그녀는 특별한 이유 없이 그 남성이 중한 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걱정을 하면서 보고 있자니 그는 가지고 있던 가방을 바닥에 떨어뜨리고는 가슴에 손을 대면서 웅크리고 앉았다.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고, 창백한 얼굴에는 비지땀이 흘러나와 있었다. 그 순간 구름 위에 있던 그녀는 육체로 되돌려졌다.
침대에서 뛰어 내려와 자동차의 키를 집어 들고 밖으로 내달렸다. 차고에서 급발진한 그녀는 그 골목으로 향해 달렸다. 그런데 최초의 모퉁이를 돌자마자 다른 차와 충돌했으며 거기서 꿈을 깼다.
다음 날 아침 출근을 하면서 그녀는 어젯밤에 꾼 꿈에 관해 생각하고 있었다. 그 남성은 정말로 실재하는 인물일까. 그리고 꿈 속의 광경이 너무나 선명해 그가 입고 있던 코트와 가방이 지금도 이미지 속에 남아 있었다.
이런 일을 생각하면서 걷고 있었더니 조금 앞쪽에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무슨 일인가 하고 다가갔더니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는 한복판에 검은 코트를 입고 다색가방을 든 남성이 넘어져 있었다. 순간적으로 사태를 알아차린 그녀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공중전화까지 걸어가 구급차를 불렀다.
그와 동시에 꿈에서 일러받은 남성의 병세를 남김없이 전했다.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한 것은 전화를 걸고서 5분쯤 지난 무렵인데 구급대원들은 그녀가 전화로 지시한 대로의 응급처치를 했다. 그 결과 심장발작을 일으킨 그 남성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그 남성을 따라서 병원까지 갔는데, 이야기를 들은 의사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의 지시는 적확한 것이어서 베테랑 의사들도 그렇게 처치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었다. 그녀에게 의학지식이 없다는 것을 알고는 의사들은 다시 한번 크게 놀랐다.
이 사례에서는 실제의 유체이탈은 일어나지 않았다. 꿈을 꾼 여성 자신도 구름 위로 올라간 꿈은 처음이었다고 한다. 유체이탈에 관한 꿈 속에서 본 남성과 실제로 만난 일이 동시성이었던 것이다. 물론 그녀는 그 남성과는 일면식도 없었다.
▶ ‘신의 개재’일까?
1950년 3월 1일 오후 7시 20분 미국 네브라스카주의 베아트리스라는 마을에 있는 교회에서 성가대의 연습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15명으로 이루어진 이 교회의 성가대는 정해놓고 이 시간에 전원이 모여서 연습을 해왔던 것이다.
그러나 이날 밤에는 대원 전원이 어떤 이유로 하여 지각을 했다. 목사와 그 가족은 아내가 딸의 드레스에 다리미질을 하느라고 지각을 했고, 소프라노를 맡고 있던 여학생은 물리학 숙제를 하느라고 시간을 빼앗겼고, 오르간 연주자는 자동차가 고장을 일으켜 지각을 했다는 식으로 전원이 대단찮은 일로 모두 지각을 했다. 평소에는 모임의 시간을 지키기에 소홀함이 없었던 대원들인데, 서로 짜기라도 한 것처럼 하나같이 연습시간에 지각을 하고 말았던 것이다.
7시 25분, 교회는 가스의 누출로 대폭발을 일으키고 말았다. 대원들이 시간에 맞게 모여서 평소처럼 연습을 시작했더라면 생존자는 한 사람도 없었을 것이다.
15명 대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지각한 이유는 앞에서도 본 것처럼 사소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로 인해 집단 동시성이라고도 할 만한 상황이 발생해 한 사람의 부상자도 생기지 않게 된 것이다. 이런 사례를 보면 동시성은 타이밍을 지배하는 현상이라고도 할 만하다.
9) 환생과 관련된 일
▶전생에 대장장이였던 사람들의 만남
환생 현상과 동시성의 접점은 전생의 기억이자 전생과 현생을 잇는 다리가 동시성을 통해 보여지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우드랜드 힐즈에 거주하는 브루스 골드버그 박사의 환자 가운데 자신의 전생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두 사람의 남성이 있었다.
첫째 환자인 아놀드는 12세기 유럽의 어느 나라에서 대장장이로서 일을 했다고 한다. 당시의 이름은 사이야였는데, 대장간 주인에게는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견습공으로서 2년간 일을 한 사이야는 어느 날 주인과 큰 싸움을 벌이게 됐다. 주인이 너무 무리하게 일을 시키기 때문에 사이야도 참을 수 있는 한도를 넘게 되고 말았다. 두 사람은 맞붙어 싸우던 끝에 주인이 사이야를 칼로 찔러 죽이고 말았다.
늘 자신감 없는 나약함에 시달리고, 끊임없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던 아놀드의 치료가 끝난 것은 1년 반 뒤의 일이었다.
마침 그 무렵에 아놀드와 교대를 하듯이 병원에 다니기 시작한 환자가 브라이언이다. 그의 증상은 남들에 대한 지배욕이 강하고 무슨 일이나 자기 뜻대로 남을 부리지 못하면 직성이 풀리지 않아 고통스럽다는 것이었다.
최면으로 유도했더니 브라이언의 전생은 1130년경의 대장장이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대장간 주인으로서 유럽 어딘가에 대장간을 가지고 있던 그는 몇 사람의 견습공을 거느리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그는 당시에 구스타베라는 이름을 쓰고 있었다.
어느 날 구스타베는 사이야라는 새로운 견습공을 받아들였다. 제자가 된 지 2년 뒤, 구스타베는 그와 대판 싸움을 벌였다. 싸움은 입만 가지고 하는 데서 끝나지를 않고 맞붙어 싸우는데로 발전했다. 다리를 쇠사슬로 묶일 지경이 된 사이야가 구스타베를 떠다밀어버린 것이다.
아직 아무 일도 할 줄 모르는 어린 놈에게 떠다밀린 데 화가 머리끝까지 난 구스타베는 사이야의 목과 배를 칼로 찔러 죽여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아놀드와 브라이언이 병원에서 얼굴을 마주친 일은 없었다. 물론 두 사람이 상대의 전생을 알지도 못했다. 모든 자초지종을 알고 경악한 사람은 골드버그 박사뿐이다. 아놀드와 브라이언의 전생에서의 관계는 골드버그 박사라는 매개체가 있고서야 비로소 밝혀진 것이다.
몇백 년 전에 관계가 있던 환생자들이 같은 장소에 모습을 나타낸다는 현상은 바로 동시성이 아니고 무엇이랴. 골드버그 박사는 환생과 그에 따르는 동시성이라는 두 가지 현상을 생생하게 경험하고 세계관이 바뀌는 큰 감동을 받았다.
10) 인생길을 바꿀만한 체험
▶ 인생의 기로에 선 사람에게 나타나는 인스피레이션
어느 때 체험한 동시성으로 인해 생활 태도나 가치관이 일거에 바뀌어버리는 일이 있다. 동시성은 전혀 예상도 하지 않았던 때에 일어나기 때문에 그것을 체험하는 사람에게는 강렬한 인상을 주고 강한 임팩트를 남긴다.
마이크 사윈스키씨는 투자가였다. 1996년의 어느 날 그는 아는 사람의 호출을 받고 캘리포니아 주의 깊은 산속에 있는 동굴까지 찾아갔다. 그에게 정보를 준 인물에 따르면 그 동굴에는 커다란 금광맥이 달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현지에 가서 자기의 눈으로 확인해보았지만 도저히 금이 나올 것 같지는 않았다. 처음부터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헛걸음했다는 사실이 분명해지니 피로가 늘어난다.
일단 동행자와 인사를 하고 헤어진 사윈스키는 허허벌판을 다섯시간이나 달렸다. 그의 뇌리에 떠오르는 것은 앞에서 본 동굴의 광경이었다. 돈을 들여 채굴을 했다가 금이 나오지 않으면 돈은 송두리째 날아간다. 이런 것을 생각하면서 자동차의 라디오를 틀었다. 인가가 없는 무인지대에서 들을 수 있는 FM라디오 방송국의 수는 한정돼있다. 이리저리 다이얼을 돌렸더니 한 FM방송이 잡혔다.
시골의 FM방송국인듯 낡은 음악 곡목밖에 들려오지 않았다. 잠시 그냥 듣고 있던 그는 어떤 곡의 가사를 듣고 기겁을 했다. “허공에는 금맥이 있다…”는 투의 가사였다.
아무도 없는 황야에서 금맥에 관해 생각하고 있을 때 그의 머릿속을 꿰뚫어보기라도 하는 것 같은 곡을 듣고 사윈스키는 이상한 감각에 사로잡혔다.
주위의 시간이 멎고 자기만이 남겨져 있는 것 같은 그런 감각이었다. 그로서는 확신이 없는 투자는 그야말로 허공의 금맥이다. 사윈스키는 투자를 않기로 결심했다. 그에게 투자를 같이 하자고 제안했던 사람은 그대로 거금을 투자해 채굴을 계속했다. 그러나 결국 아무것도 나오지 않아 빚만 크게 지고 말았다고 한다.
▶ 어느 진로를 택해야 하나
데니스 라이트는 교회 목사의 아들로서 어렸을 때부터 십자가 등의 그리스도적 상징에 둘러싸여 살았다. 미술계열의 대학에 다니던 그는 입학 초부터 집안의 끊임없는 압력을 받아왔다. 부모는 라이트가 신앙의 길로 나아갈 것을 강하게 원해, 그림같은 것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는 아들에게 신뢰가 가지 않았다. 틈이 있을 때마다 부모는 신학교로의 전학을 권했다. 그러나 라이트의 꿈은 화가의 길에 있었다.
대학 3학년이 되었을 때 라이트는 결국 인생의 분기점에 서게 되고 말았다. 그림공부를 계속하겠다면 이제는 학비를 대주지 않겠다는 부모님의 통고를 받은 것이다. 부친의 뒤를 이어 목사가 된다면 일생 안정된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다. 그러나 젊은 정열이 바라고 있던 것은 안정된 생활같은 것이 아니었다. 어쨌거나 부친으로부터 결단을 촉구받은 이상 빠른 시일 안에 어떤 답을 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로부터 몇 달 동안 라이트는 내부의 자기와 대면하기를 계속했다. 교회에서는 아무리 기도를 올려도 응답이 없는 상태를 ‘혼의 어두운 밤’이라는 말로 표현하는데 라이트가 처한 상황은 바로 이런 것이었다.
어느날 냉정하게 다시 생각해보려고 산보를 나선 라이트는 잠시 걷다가 조그마한 공원으로 들어갔다. 안쪽에 벤치가 있었다. 벤치에 앉은 라이트는 잠시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이들이 2, 3명 놀고 있을 뿐 어른은 없었다.
요 몇 달간 그는 쭉 갈등상태를 겪어왔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신과 대면해보기로 했다.
“주님, 나는 이 문제에 관해 몇천 번이나 당신에게 기도를 올려왔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당신이 주시는 지침입니다”
그가 마음속으로 기도를 끝내자마자 공원에서 놀고 있던 여자아이 하나가 라이트에게 다가왔다. 얼굴도 본 일이 없는 그 아이는 라이트를 향해 손을 내밀면서 “이것 보세요”라고 했다. 소녀가 손을 펼치자 거기에는 플라스틱제의 작은 십자가가 있었다.
이것을 본 순간 라이트는 큰 소리로 웃었다. 신은 확실히 라이트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라이트는 지금까지 체험한 일이 없는 안도감을 느꼈다. 그는 이 사건을 주체성을 지키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이렇게 하여 화가 라이트가 탄생하게 됐다.
[출처] 한국정신과학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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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융(Carl Jung)의 동시성(Synchronicity) 개념은 심리학과 철학에서 중요한 이론 중 하나로, 우연한 사건들이 의미 있는 방식으로 연결되어 발생하는 현상을 설명합니다. 융은 동시성을 "의미 있는 우연의 일치"로 정의하며, 이는 단순한 인과관계가 아닌, 사건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심리적 또는 영적 의미를 지닌다고 주장했습니다.
* 동시성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의미 있는 우연: 동시성은 두 개 이상의 사건이 시간적으로 동시에 발생하지만, 그들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없을 때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특정한 주제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때, 그 주제와 관련된 우연한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2. 주관적 경험: 동시성은 개인의 주관적인 경험에 기반합니다. 즉, 어떤 사건이 개인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질 때, 그 사건은 동시성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3. 집단 무의식: 융은 동시성이 집단 무의식과 관련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는 개인의 무의식뿐만 아니라, 문화와 사회의 집단적 경험이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개념입니다.
4. 영적 또는 심리적 연결: 동시성은 단순한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더 깊은 영적 또는 심리적 연결을 나타내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는 개인이 자신의 삶에서 의미를 찾고, 우주와의 연결을 느끼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융의 동시성 개념은 심리학뿐만 아니라 철학, 종교,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논의되고 있으며, 인간 경험의 복잡성과 의미를 탐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일상생활에서 겪는 동시성 체험의 예는 다양합니다. 다음은 몇 가지 일반적인 사례입니다:
1. 우연한 만남: 오랜만에 생각했던 친구를 길에서 우연히 만나는 경우. 예를 들어, 특정한 사람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거나 연락을 주는 상황입니다.
2. 특정 주제의 반복: 어떤 주제나 단어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때, 그 주제와 관련된 뉴스 기사나 책, 영화 등을 연속적으로 접하는 경우. 예를 들어, '변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여러 매체에서 '변화'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 것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3. 꿈과 현실의 연결: 꿈에서 본 장면이나 인물이 현실에서 우연히 나타나는 경우. 예를 들어, 꿈에서 어떤 장소를 방문했는데, 그 장소를 다음 날 우연히 발견하는 상황입니다.
4. 감정의 일치: 특정한 감정을 느끼고 있을 때, 주변 사람들도 비슷한 감정을 표현하는 경우. 예를 들어, 슬픈 기분을 느끼고 있을 때, 친구가 슬픈 이야기를 꺼내는 상황입니다.
5. 의미 있는 숫자: 특정 숫자나 날짜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예를 들어, 자신의 생일이나 중요한 사건과 관련된 숫자가 자주 보이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동시성 체험은 개인의 주관적인 경험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으며, 때로는 우연으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은 이러한 경험이 더 깊은 의미를 지닌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사실 동시성은 내면의 영(靈)이 외부 의식인 나를 일깨우는 것이고, 보이지 않는 비물리적 세계의 존재들이 나에게 알림귀를 주는 것이며, 동시성 자체가 이 우주가 실제로 작동하는 방식입니다.
첫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