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23일(수), 용인에서 펼쳐진 WKBL 삼성생명 대 KEB하나은행 경기를 생중계로 함께했습니다.
삼성은 쭉 3위였다치고, 하나은행은 언제 3위까지 올라왔대? OK저축은행은 또 언제 5위로 내려앉았는지. 매일 한 경기 한 경기에 디테일하게 집중하고 감상하다보니 놓친 부분이 있었습니다. 어쨌든 오늘도 재미있는 경기! 지켜보죠.
오늘 경기 스타팅 라인업 소개
■ 오늘의 경기 리뷰
오늘 경기 19 대 11로 삼성생명의 리드한 채 끝난 1쿼터 후, 2쿼터부터 TV를 시청했습니다.
KEB하나은행 이수연의 3점과 백지은 선수 득점으로 시작된 2쿼터(19대16). 삼성생명에서는 김한별 선수 연속득점(23대16 시점)이 나왔고, 쿼터 중반에는 또 자유투가 줄을 이었습니다.
3분 27초 지난 시점에서 박하나 선수가 얻은 자유투 3개 등으로 홈팀 삼성생명이 26 대 18로 앞선 경기. 6분 30초 가량 지난 시점에선 하나은행 백지은 선수가 버저비터 3점 & 시간에 또 쫓기며 득점으로 추격을 시작해보는 듯도 했습니다(31대25).
하지만 리바운드가 문제. 삼성생명은 이날 전반까지만 해도 리바운드 31개(공격리바운드 15개 포함)로 하나은행(총20개)에 크게 앞섰고, 쿼터 막판 이주연 선수의 활약에서도 그러한 특징이 잘 나타났습니다.
"나의 공격 리바운드는 너의 수비 리바운드 실패!" 수비 리바운드는 우리팀 공격의 시작이자 득점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앞서 적은 기록은 너무 뼈아픈 것이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이주연 선수가 31 대 23을 만든 장면은 무주공산 하나은행 골밑에서 홀로 공격 리바운드 후 득점까지 이루어진 것이었고, 이어서 더블클러치 기술로 득점 후 보너스 원샷까지 성공시킨 이주연 선수는 상대의 마지막 남은 기세를 꺾기에 충분했습니다(36대25).
결국 36 대 27로 전반전이 끝나고 맞이한 3쿼터. 다시 외국인선수가 투입되며 잠깐 '경기력이 회복되나?' 했던 하나은행이었습니다.
쿼터 시작부터 백지은 선수가 길게 투입한 공을 파커가 골밑에서 득점(36대29). 그리고 이어서 반대로 파커의 뺏기 후 백지은 선수 3점(38대32). 꽤 괜찮은 그림이었거든요.
하지만 그래도 앞서가는 건 삼성생명. 박하나 선수의 3점슛에 카리스마 펜도 (첫 슛은 실패했으나, 바로 뛰어들어가 공격리바운드 후) 득점(44대32 시점). 3쿼터 5분만에야 오늘 경기 첫 득점을 신고한 'KEB 에이스' 강이슬 선수의 3점포(46대37 시점)에는 더 무서운 집중포화를 퍼부었습니다.
김보미와 이주연 선수의 연속된 3점슛(52대37). 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는 한 번 더 이주연 & 김보미 선수 폭격! 양팀의 점수차가 21점(58대37)까지 벌어지며, 승패가 거의 결정되었다 봐도 무방했습니다.
승부가 거의 결정된 상황에서 큰 의미가 없었던 4쿼터. 하지만 그래도 TV 앞을 떠날 수 없었던 건 대기록 하나가 달성 직전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김한별 선수의 트리플더블'.
부담 없이 지켜본 4쿼터에서 삼성생명 김한별 선수는, 쿼터 3분 26초만에 10번째 스틸을 추가하며 '트리블더블'에 성공했습니다. 오늘 경기 11득점 13리바운드에 10개의 스틸! 스틸 9개만 해도 국내선수 한 경기 최다 신기록이라는데, 거기에 1개를 더해 대기록을 완성했습니다. 그리곤 딱 거기까지. 64 대 46으로 경기가 진행 중인 시점에서 생중계 시청은 마쳤고, 경기는 그대로 삼성생명의 대승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 그 외 주요 Point!
우선 오늘 대기록을 달성한 김한별 선수의 트리플더블!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오늘 경기 하프타임 때는 개인 통산 300 스틸과 2,000득점에 대한 수상도 있었는데, 여기에 팀 승리까지! 겹-겹- 겹경사네요.
솔직히 스틸 기록이라는 것이 기준이 타이트하지는 않나 보더라구요. 저는 소위 '손질'을 해서 공격권을 빼앗아오는 것만 스틸로 생각했는데, 너무 좁은 의미의 것이었습니다. 오늘만해도 김한별 선수의 9번째 스틸은 경합 중 흐른 공을 주운 것이었고, 10번째 스틸은 다른 선수들 수비하던 중에 상대의 패스줄기가 와닿아서 끊긴 것이었습니다.
물론 대기록의 의미를 퇴색시킬 의도는 없습니다. 어떻든 분주하게 뛰어다니고 열심히 움직여야 가능한 스틸이고, 한 경기 10개의 스틸은 정말 WKBL에서 아무도 못한 기록이니까요. 정말 축하합니다.
여기에 김보미(16득점, 3점슛 4개 포함)와 이주연 선수(11득점, 3점슛 2개 포함)의 지원사격! 배혜윤(11득점 11리바운드)의 높이.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는 외국인선수 카리스마 펜(10득점 14리바운드)까지. 다함께 일궈낸 승리입니다.
추가로 이번에 교체가 확정된 외국인선수 카리스마 펜(184.2cm 센터, 1991년생)에 대해서는...
올시즌 12경기에서 경기당 10.83득점 9.4 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는데. 준수한 성적이지만 실제 경기를 보면서는 조금 무미건조한 느낌이 있었고요. 2점슛 성공률은 44.3%. 원래 드래프트에서 뽑았던(=데려오려했던) 선수이니까 임근배 감독님의 판단을 믿어봐야겠네요. 단, 드래프트에서 뽑히고도 부상과 개인사정 등을 이유로 팀 합류를 미뤘던 선수가 어떻게 마음을 다잡고, 어떤 활약을 보일지는 좀 지켜봐야겠네요. 잘 모르겠습니다.
반면 KEB하나은행은 다 안된 경기였네요. 외국인선수 파커가 18득점 17리바운드, 백지은 선수도 10득점(7리바운드)으로 분전해줬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에이스 강이슬 선수가 단 5득점에 막혔고, 신지현(무득점)-김지영에 서수빈까지 바꿔 투입해봐도 뾰족한 경기운영책이 나오지 못했습니다. 삼성생명 선수들의 수비가 아주 강력했고, 하나은행은 아무런 힘도 쓸 수 없었습니다.
하나은행도 직전 리뷰에서 썼던 우리은행처럼 지옥의 일정이 문제? 오늘 경기가 일주일안에 3번째 경기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팀들도 여유가 많진 않습니다. 특히나 벌써 5라운드에 접어들어 시즌이 종반으로 치닫는 시점. 어느 팀이건 체력적인 부담이 없을 수 없습니다. 오늘 전체적으로 다들 몸이 많이 무거워 보였는데, 3일 쉬고 만나는 신한은행전에서 반전을 꾀하길 응원합니다.
[관련보도] [마이데일리] 삼성생명, 하킨스 가승인 신청…펜 퇴단 (19.01.22)
https://sports.news.naver.com/wkbl/news/read.nhn?oid=117&aid=0003165351
[관련보도] [바스켓코리아] '스틸 포함 최초 트리플더블' 김한별 "대기록 세워 영광" (19.01.23)
https://sports.news.naver.com/basketball/news/read.nhn?oid=351&aid=0000039210
■ 오늘 경기, Photo~~
오늘 정말 멋진 활약을 보여준 삼성생명 김한별, 김보미, 이주연 선수(왼쪽부터 순서대로)
특히 이주연는 이번에 새로 프로무대를 밟은 친동생 이채은 선수(하나은행 소속, 2R 3순위 지명)에 제대로 본보기를 보여줬네요.
삼성생명 박하나 선수 드리블 장면에 더해, 카리스마 펜 선수 모습 추가. Good-bye~
삼성생명의 승리,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