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의 분류 화상의 분류는 치료와 예후에 관한 대책을 세우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문제로서 화상의 깊이의 정도(Grade)에 관한 정확한 판정에 의해 치유기간, 입원 여부, 후유증의 유무 및 정도를 예견할 수 있으며 체표면적에 대한 화상면적의 비율로서 전신적인 체액손실에 대한 수액요법의 여부와 용량결정의 지침을 삼게 됩니다.
화상의 깊이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화상의 정도는 깊이에 따라 1도, 2도, 3도 및 4도로 나뉘어집니다.
<1도 화상> 1도 화상은 해변가에서 강한 태양광선을 쪼이거나 가스의 폭발 또는 뜨거운 액체에 순간적으로 접촉하였을 때에 발생되는데 상처부위는 동통과 함께 피부가 빨갛게 되는 발적 현상을 보입니다. 손으로 누르면 하얗게 되었다가 떼면 다시 빨갛게 되고, 아프지만 물집은 생기지 않습니다. 약 48시간 후에는 통증이 없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와 함께 약간의 부종이 동반되나 특별한 처치 없이도 수일이 경과하면서 흔적없이 낫게 됩니다. 피부의 감염방지 능력에는 변화를 가져오지 않으므로 상처는 감염되는 일이 없습니다.
<2도 화상> 주로 열탕화상이나, 가벼운 화염화상에 의하여 나타나며, 대부분 수포(물집)를 형성하며, 피하조직의 부종을 동반하고 심하게 통증을 느낍니다. 피부의 표피층과 진피층 일부를 포함하는 것으로 다시 표재성 2도 화상과 심부 2도 화상으로 나눌 수 있는데 표재성 2도 화상은 진피의 일부만이 손상된 것으로 손상된 진피층은 소멸되고 가피(딱지)밑에서 상피재생이 일어나 약 2주일 정도면 별 흔적없이 낫게 됩니다. 심부 2도 화상은 진피증 대부분을 포함하는 것으로 감염만 되지 않는다면 2주에서 4주 정도 경과하면 엷은 반흔을 남기면서 치유가 가능하나 감염되는 경우는 반흔을 남기고 치유되게 됩니다. 이러한 2도 화상에 있어서 환부는 역시 벌겋게 발적현상을 보이며 수포(물집)가 형성되는데 화상부위는 주위조직에 비해 약간 부풀어 올라온 듯이 보이며 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됩니다.

<3도 화상> 피부의 표피, 진피층은 물론 피하조직까지 손상받은 경우로 피부는 건조하며 밀랍같은 흰색 또는 타버린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며 피부감각을 상실하여 핀으로 찔러도 동통을 느끼지 못합니다. 환부는 주위조직보다 가라앉은 듯이 보입니다.
<4도 화상> 최근에 사용되기 시작한 용어로 피부의 전층과 함께 피하의 근육, 힘줄, 신경 또는 골조직까지 손상받은 경우에 사용되고 있다.
화상의 넓이 화상의 넓이의 정확한 추정은 수액요법의 결정에 있어 중요한 문제로서 넓이 측정의 방법으로는 체표면적에 대한 화상범위의 백분율 (퍼센트)로 표시하는데, 쉽고 간단한 계산법으로 [9의 법칙(Rule of Nines)]이 사용됩니다. 성인에게는 머리와 목이 9%, 앞가슴과 배가 18% 등과 허리부분이 18% 한쪽 다리가 18%씩, 한쪽 팔이 9%씩, 그리고 회음부가 1%로 총 100%가 되며 1세 된 소아에서는 머리와 목 부분을 19% 한쪽다리를 13%로 계산하여 나이가 증가할수록 다리의 비율을 높이는데 이 방법은 정확하지는 않으나 임상에서도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화상의 응급처치법 화상을 입게 되는 경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화재현장으로부터 신속하게 빠져 나오는 것입니다. 절대로 물건을 가지러 되돌아가는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평소에 응급대피 요령을 숙지하고 있어야 하겠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소방도구의 사용법을 미리 숙지하여야 하겠습니다. 화상의 응급처치는 그 정도나 넓이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환부의 감염을 방지하고 환자를 편안하게 한 상태로 의사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 의복 위에 뜨거운 물이 엎질러졌거나 불이 붙었을 경우에는 무리해서 옷을 벗지 말고 찬물을 붓거나 바닥 위에 굴러 불을 끄도록 합니다.
- 화상 직후 열로 인한 조직손상이 진행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하여 4~5℃ 정도의 냉수로 20~40분 정도 화상부위를 차게 합니다.
- 감염방지를 위하여 청결한 거즈 등을 사용하여 화상부위를 덮습니다.
- 물집이 생긴 경우 무리해서 터뜨리지 말고 그대로 놔둔 채로 전문가와 상의하도록 합니다. 대개의 경우 물집은 터뜨리게 되는 데 이때는 반드시 무균 상태에서 시행하여야 합니다.
- 안경, 손목시계, 반지, 목걸이 등의 금속류는 신속하게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들을 방치하면 화상이 깊어지며, 방치할 경우 부종이 생기면서 제거하기가 힘들어 치료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 특히 화공약품에 의한 화상일 경우, 적어도 1시간 정도 장시간 접촉부위 환부를 씻어 내야 합니다.
- 뜨거운 냄비, 다리미, 불 따위로 화상을 입거나, 뜨거운 수증기나 물에 장시간 노출되어 손가락이나 관절부위에 작은 부분이라도 상처를 입게 되면 대부분의 경우 상처가 깊게 되며, 나중에 그 자리가 오그라드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하겠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 반사신경이 충분하게 발달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므로 부모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망됩니다.
안면화상에 있어서는 부종에 의한 호흡장애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상체를 반쯤 일으킨 상태로 눕혀 운반하여야 합니다. 화상 직후에는 가능한 한 음식물과 물을 먹지 않는 것이 좋으며 술 종류는 특히 금기사항입니다.
화상의 종류도 환자의 예후에 많은 영향을 주는데, 화재에 의한 화상의 경우 열기 흡입에 의한 기도의 흡입 화상이나 유독가스(일산화탄소, 시아나이드 등) 흡입에 따른 저산소증 등으로 생명을 잃을 수 있고, 전기 감전에 의한 화상의 경우 화상 범위는 넓지 않지만 깊이가 깊고, 심장이나 근육, 혈관, 신경 등의 손상이 숨겨져 있을 수 있으며, 추락에 의한 손상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편 전류에 의한 감전의 경우 접촉부위 근육 수축으로 몸이 감전원으로부터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주변 사람이 맨 손으로 감전되어 있는 환자와 접촉하면 동반 감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전기가 통하지 않는 고무 장갑이나 나무 등의 절연체를 이용하여 환자를 떼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뜨거운 물에 의한 화상
- 옷을 벗기지 말고 가위로 제거합니다.
- 물집이 터지지 않은 1도와 2도화상은 생리식염수나 흐르는 찬물에 씻어 내리거나, 찬물에 담가 줍니다.화상 부위가 얼굴 근처인 경우 얼음주머니를 대어 줍니다.
- 옷이나 스타킹 위에 화상을 입은 경우는 벗느라 시간을 버리지 말고 옷을 입은 상태에서 차가운 물로 화상부위를 차갑게 합니다.
- 물집이 터진 2도와 3도화상은 찬물로 씻거나 찬물에 담그면 안되며, 충격과 감염을 예방하기 위하여 마른 거즈를 대고 환부를 느슨하게 해 줍니다.
- 화상부위가 넓고 깊이가 2도 이상이면, 소독된 젖은 거즈로 화상부위를 느슨하게 드레싱한 후 병원을 방문합니다.
- 얼굴에 화상을 입은 경우에는 기도화상의 가능성이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병원을 방문합니다.
- 화상부위에 기름, 바셀린, 간장, 알코올 등을 함부로 바르면 감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전류에 의한 화상 모든 전기화상은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아야 하며, 병원 방문 전까지의 응급조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즉시 전원을 끊고 쇼크를 방지합니다. 전원을 끊을 수 없을 때에는 고무장갑을 낀 후 막대기를 이용하여 환자 몸에서 전선을 제거합니다(전원을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환자와 접촉하지 않아야 합니다).
- 호흡이 정지된 경우는 인공호흡을 시행하고, 심정지가 있는 경우에는 심장맛사지를 실시합니다.
- 호흡과 심장이 회복된 후에 화상에 대한 처치를 시행합니다.
- 상처부위는 소독 거즈로 덮어줍니다.
- 골절이 의심되면 부목고정을 합니다.
- 호흡과 심장기능이 회복된 후에는 몸을 시원하게 하면서 구급차(119)를 불러 가까운 병원 응급실을 방문합니다.
화학 약품에 의한 화상
- 화학물질이 몸에 묻은 경우에는 화학물질이 씻겨질 때까지 흐르는 물로 계속 씻습니다.
- 화학물질이 눈에 들어간 경우에는 손가락으로 눈꺼풀을 열고, 세지 않은 물로 다른 눈에 물이 흐르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눈언저리에서 눈꼬리로 물이 흐르도록 씻습니다.
- 화상부위가 넓으면 병원을 방문합니다.
불에 의한 화상
- 화재가 진압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입과 코에 젖은 수건을 댑니다.
- 옷에 불이 붙은 경우에는 이불이나 담뇨를 덮어서 불을 먼저 꺼야합니다.
- 옷이 환부에 눌러 붙어 있으면 가위로 그 부위를 남기고 잘라낸 후 차가운 물건이나 시트로 화상부위를 차갑게 합니다.
- 몸을 계속 차갑게 하면서 구급차(119)를 불러 가까운 병원을 방문합니다.
♣ 잘못 알고 있는 응급처치법 및 치료법
1) 민간요법을 사용하는 것은 화상부위의 염증을 악화시키고, 감염을 유발시킬 수 있으므로 절대 금해야 합니다. 소주 등의 알코올로 소독하는 것은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부종을 더욱 악화시키고, 통증을 심하게 할 수 있습니다. 된장, 간장 등을 바르는 것도 금물입니다. 상처부종을 감소시킬 목적으로 사용되는 감자, 오이 등의 민간요법도 상처 염증이 깊어 질 수 있으므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2) 그 밖에 의약품 외 상처치료제를 비롯한 일반 제품의 사용도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대부분 얕은 화상의 경우, 환부에 대한 감염 방지만으로도 자연적으로 피부 재생(치유)이 가능하기 때문이며, 상처치료제를 잘못 처치하는 경우, 오히려 상처치유를 지연시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3) 일반 소독 의약품의 사용도 반드시 의사와 상의 후 사용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일반 소독 의약품의 경우에도 알러지 반응 등의 과민반응으로 접촉성 피부염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화상의 예방
화상은 치료보다도 미연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우리 나라와 같이 음식물을 끓여먹는 식생활문화를 가진 사회에서는 특히 어린이들의 안전의식 미숙과 부모들의 부주의로 인한 어린이 화상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 또는 압력솥의 증기에 의해 손에 화상을 입어 심각한 기능장애를 초래하는 경우가 급증하므로 각별한 예방대책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어린이가 있는 일반 가정에서 전열기 위에는 주전자나 냄비 따위를 절대로 놓지 않도록 하고, 전열기 주위에는 보호망을 두르는 것이 안전합니다.
갓 만든 라면, 커피 등의 뜨거운 음식물은 반드시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책상보를 당기어 엎지르는 일도 있습니다. 사용한 다리미는 어린이의 손에 닿지 않는 곳에 치우도록 하며 어린이가 코드를 당겨 다리미 등의 전열기가 떨어져 다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최근 아파트에서 정수기나

욕조 등을 통한 온수 사용이 많아짐에 따라, 어린이가 화상을 입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방용품을 사용하는 경우 손잡이를 어린이가 만지지 못하도록 반대방향으로 돌려놓는 등의 주의를 필요로 하며, 보온병, 가스레인지 등의 전열기는 물론, 전기 콘센트 등에 안전장치를 적절하게 함으로써 전기화상으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해야 합니다. 가끔 젓가락 등을 전기 콘센트 등에 꽂아 전기화상을 입는 어린아이들도 있습니다. 그 밖에 도시가스 등을 사용할 때, 반드시 가스가 새는 곳이 없는 지를 매일 확인하고, 사용 후에는 안전밸브를 반드시 잠그는 습관을 가지며, 필요할 경우 전문가의 자문을 반드시 구하여야 하겠습니다. 노약자나 지체부자유자 등이 있는 가정에서 불가피하게 외출하여야 하는 경우, 가급적 출입구에 가까운 곳에 노약자나 지체부자유자 등을 위치하게 하고 외출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비상구나 대피사다리를 갖추어 피난방법을 생각해두고, 일반가정에서도 소화기를 갖추어 사용방법을 숙지해두어야 합니다. 또한 방염 커텐이나 방염 융단 등의 자재를 사용하는 것도 고려하여야 하며, 이는 이미 어린이 안전교육과 함께 외국에서는 엄격하게 지켜지고 있는 생활 규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