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 아이들이 서로 아는 체하며 다투고 있습니다. 한 아이가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을래? 하니 다른 아이는 전봇대 앞에서
키재기 할래? 하며 받습니다 아이들의 말솜씨에 웃음이 나옵니다. 종종 보잘것 없는 나의 것을 마치 대단한 것인 양 자랑하다 마
치 전봇대 앞에서 키 자랑하는 것과 같은 우를 범할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옛 시조가 노래하듯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뢰 뫼 인
것을 깨닫지 못하고 말입니다.
사실 우리가 자랑할 게 무엇이겠습니까? 모두가 허탄한 것뿐입니다. 신분의 고귀함이요? 집에서 기르는 난초를 얼음으로 덮인
극지에 옮겨 심으면 하루를 못 견디고 얼어 죽는다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아무리 고고하고 값나가는 난초도 극한 환경이 자
기를 치면 속절없이 쓰러집니다. 외모의 아름다움이요? 아름다운 꽃밭을 들여다보면 꽃 하나만 화려하게 핀 것이 아닙니다. 다른
꽃들이 어우러지고 잡초와 벌레도 섞여 있습니다. 아름다운 그림도 여러 가지 색의 조화로 꾸며졌듯이 세상과의 어울림 속에서 나
의 모습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뿐입니다. 게다가 우리는 그 아름다움이 결코 오래가지 못함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남다른 재주는 어떻습니까? 오서지기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순자가 한 말인데, 날다람쥐는 재주가 다섯 가지나 되
지만 하나씩 따져 보면 내세울 만한 게 전혀 없다는 데서 유래한 말입니다. 여러 가지 재주를 가진 것 같지만 사실은 변변치 못함
을 일컫는 말입니다. 우리 인간의 재주라고 하는 것이 따지고 보면 날다람쥐처럼 한없이 부족하고 변변치 못한 것들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너의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이며 너희가 허탄한 자랑을 하니 그러한 자랑은 다
악한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전봇대 앞에서 키 재기하는 것이 어리석기 짝이 없는 행동인 것처럼.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유한하고 보잘것없는 것들을 자랑하
고 내세울 것이 아니라. 오직 성경의 말씀대로 사람이 해야 할 선한 일을 알고 꾸분히 행하는 삶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나는 허탄한 자랑에 빠지지 않았는가?
하나님.낮은 마음과 겸손한 행동을 실천하면서 주님을 닮아가기를 소원합니다. 우리 생명이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임을 깨닫게 하시고 허탄한 자랑을 자랑하는 악에 빠지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한성수목사/홍의교회)
찬송 212장(통일347장)
성경 야고보서 4:13-17
요절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14)
첫댓글 안개와 같은 인생길 여정에
허탄한 자랑에 빠자는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 인도 하소서...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