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탄에서 올린 사진입니다만 보시기에 번거로울까봐 다시 올립니다.
역시 왼쪽부터 1번인것 알고 계시죠?ㅋ ㅋ

며칠 후 인터넷에서 보아 둔 단소 공방에 단소구입 하러 갔다.
지금까지 산 단소 3개는 모두 내가 골라 산 것이 아니고
처음 단소는 직장동료에게서 두 번째 것은 인터넷, 세 번째 것은 남이 대신 사주었는데
직접 단소 공방에 가서 골라 보기는 처음이었다.
그런데 많은 단소를 불어보니 모두 소리가 잘나는 것이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윤사 선생님이 불어도 소리가 잘 안나는 단소를 나는 쉽게 소리를 내었으니
(그 만큼 힘이 많이 드는 단소였다는 것) 단소 공방에 있는 단소가 모두 소리가 잘 날 수밖에...
그 중 소리도 좋고 외관상(?) 괜찮아 보이는 황죽단소(5번) 한 개와 또 단소 욕심이 발동하여
오죽단소(6번) 한 개를 거금(?) 주고 두 개를 샀다.
좋은 단소를 구입하였다는 들뜬 마음으로 집에 와서 많이 불어보니(5번단소) 한음이 약간 이상하였다.
공방에서 세밀히 체크했어야 하는데 대충 5음만 체크했으니...
2일 정도 더 두고 불어 봐도 똑같은 현상이 있어 공방에 이야기하니
좋은 것으로 새로 만들어 보내겠다고 하였다(아직 작업 중임-명품단소가 기대됨 )
그리고 며칠 후 또 어떤 자리에서 단소를 좀 아는 분에게 내 단소를(5번) 보여 주니
그 분 말씀이 단소가 굵을수록, 뿌리부분이 클수록 요성이 잘 안 난다고 하기에 가
만히 생각하니 윤사선생님이 단소를 고를 때 모양(뿌리부분 등)을 보지 말고 사라 하셨는데
내가 공방에 가서는 고가인 뿌리단소만 보고 골랐구나 하는데 생각이 미치자
(주로 요성만 연습하던 때라 뿌리 단소가 아닌 것으로 소리가 잘나는 단소이면
요성이 금방 잘 될 것 같은 생각이 듬 ㅋㅋ아이고 미련스럽기는...)
또 공방에 전화하여 내가 희망하는 단소를 이야기 하니 중가의 단소(4번)를 보내왔다.
불어보니 역시 예상한 데로 요성이 잘 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어디까지나 단소 소리에 둔감하고 단소에 대해 잘 모르는 나의 착각이었다.
10월초 윤사선생님 댁을 방문했을 때 세 개(4,5,6번)의 단소를 불어 보시더니 단소를 잘 못 골랐다고 하면서
요즘 좋은 단소 구해 달라는 부탁이 많아서 지금까지는 한 번도 단소를 구해 주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직접 구해 주어야겠다고 말씀하셨다(진작에 저한테 그랬으면ㅠㅠ).
그 소리를 들으니 단소를 잘못 골랏다는 실망감보다는 좋은 단소를 구할수 있다는 반가운 마음이 앞섰다.
어찌나 반갑던지 구하면 꼭 연락 해 달라고 신신당부 하였더니 10월 24일 오전 단소 10개를 구해 놓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좋은 단소를 구한다는 설레임에 넵다 조퇴를 하고(국가에 쪼개 미안함)
곧장 내려가서 10개 모두 불어보니 하나 같이 소리가 쉽게 났다.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황죽뿌리단소(8번)와 호죽단소(저도 처음 들은 말임-호랑이 무늬처럼 보임-7번) 두 개를 골랐다.
두 개 모두 약한 힘으로도 고음 소리가 잘 났다. 또 요성도 더 잘 되었다.
요즘 단소를 불면 약한 힘으로 불 수 있으니 모든 시김새를 더 쉽게 할 수 있고
특히 호흡이 길어져 단소 부는 것이 더 즐겁고 재미있다
(올린 곡 도라지,가을밤--호죽단소 , 장녹수--황죽단소)
이야기중에 등장하는 모든 단소가 좋지 않다는 것은 절대 아니고 다만 직접 불어 보지도 않고
샀다는 것과 불어 보아도 어떤 단소가 좋은지 모르고 골랐다는 점이다
(윤사 선생님 글에도 100여개 불어보고 그중 몇 개 골린다는 내용이 있음).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과 같이 초,중급자는 불어 보아도 좋은 단소를 구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어떤 음이 이상하고, 좋은 소리가 어떤 소리인지,
어는 정도 힘으로 부는 것이 쉽게 불 수 있는 것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좋은 단소를 고르는 능력은 단소를 잘 부는 만큼(고수) 더 잘 고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중급이상(?) 되어서 좀 더 잘 연주할 목적으로 좋은 단소를 원한다면
고수에게 부탁하는 것이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혹 어떤 고수분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음)
좋은 단소를 원하는 우리회원 중에 이 글을 보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비싼 댓가를 치른 만큼, 보고 듣어서 알게되고 얻은 것도 많아서 절대로 후회는 없다
(비싸게 얻은 것이라 공짜로는 이야기 못함^^).
못다한 이야기는 아래에 두서 없이 적어봅니다.
* 사진에 있는 단소 8개 총구입가 →112만원
* 1번 단소 → 14년전 구입, 뿌리 제외 6마디, 소리가 작았으나 얼마 전 취구를 넓혀
지금은 쉽게 소리가 나고 맑은 소리가 남
* 2번 단소 → 가는 만큼 소리가 약함
* 3번 단소 → 사진상으로는 비슷해 보이나 실제로는 훨씬 굵고 두꺼움,
고음 소리 내는데 힘이 많이 듬
* 4번 단소 → 중가(?)임, 뿌리단소 아님
* 5번 단소 → 뿌리가 굵음, 저음은 덩치가 큰 만큼 소리가 좋음, 교환예정인 단소임
* 6번 단소 → 오죽뿌리단소
* 7번 단소 → 중고가(?)호죽단소, 소리내기가 아주 쉽고 특히 요성이 잘됨
* 8번 단소 → 황죽뿌리단소, 소리내기도 쉽고 아주 맑은소리가 남
첫댓글 아래 글과 이 글을 읽으니 단소에 대한 중무림님의 열정과 의지가 새삼 느껴집니다. 투자한 돈도 대단하고 하나하나의 단소마다 열심히 불어보고 비교해보고, 또 좀 더 나은 것을 찾아서 노력하고........ 아마도 단소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꼬부기님! 꿈보다 해몽이 좋다고 그게 아닌데 너무 좋게 봐 주십니다.
비교해보고 산 것이 아니라 사고 보니 맘에 안들고 해서 사고 또 사고 그러다가 이모양이 됐지요 ㅎ ㅎ
개인적으로 1번 단소가 제 지금 부는 단소랑 제일 비슷하게 생긴 것 같습니다.. 8번 단소는 어딘지 윤사님 단소와 비슷한 느낌이.. 새로 산 단소가 중청음이 잘 난다니 많이 부럽습니다.. 저도 얼른 대구 내려가서 새 단소를 골라야 되는데.. 단소구입기(?) 잘 읽었습니다..
네~ 부디 좋은 단소와 인연이 닿기를 바랍니다
정말로 좋은 단소를 구했다면 좀 비싸도 좋겠지요.
헌데 좋은 단소가 어떤 것인지 아직 모르는 저로써는
새로 구입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윤사님께서 다행히 골라 주신다는 말씀에 힘을 얻습니다. ^^*
네~ 윤사선생님이 구해주시면 틀림없을겁니다.
부디 좋은 명품 단소와 인연이 닿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