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배려라는 게 무엇인지 오늘 [정다운 가곡] 진행이 보여주었다. 고맙습니다.
애당초 오늘 선곡표는 타이틀이 중계방송 KBS국악관현악단 정기연주회 였다. 실황중계가 있기 때문에 선곡표대로 방송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안내다. 물론 잘하면 절반이나마 선곡을 들을 수도 있다는 얘기도 된다.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KBS국악관현악단] 공연은 특별한 예가 아니면 19시30분에 시작이 되었었으므로, 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정다운 가곡]을 잘하면 [절반]이 아니라 [온전히 다] 들을 수 있었다. 대개 휴식시간 포함하여 2시간이면 전체 공연이 끝나기 때문이다.
아홉시 반이 다 되어가는데 중계가 끝날 기미는 보이지 않고 또 한 곡을 소개하고 있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오늘은 공연시작을 19시30에 한 게 아닌가? 처음부터 중계를 듣지 않았던 터라 공연시작이 언제였는지 알 수가 없어, 세부 프로그램을 알려주는 [클래식 산책]에 가 보았으나, 공연시작 시간은 기재돼 있지 않았다. 그러나 국악공연은 경험칙으로 볼 때 2시간을 넘는 경우가 드물어, 8시에 시작했다하더라도 9시45분 안에는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준비상태로 대기하고 있었다. 마지노선 45분 안에 끝나야 [정다운 가곡]을 절반이나마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상했던대로 다행히, 모든 중계가 40분 쯤에 끝났다. 그런데 다른 때 같았으면 45분까지 시간때우기음악을 틀어주는 게 상례였는데, 오늘은 바로 [정다운 가곡]의 멘트가 흘러나와 얼마나 반갑고 고마웠는지 모른다.
귀에 익은 진행자의 멘트가 끝나고 첫 곡 <님이 오시는지>가 흘러나왔을 때에서야 비로소 안심이 되었다. 오늘은 다행히 초출곡 <별>과 <바람에게>가 초반에 들어 있어, 마음 졸이지 않고 녹음을 마칠 수 있었다. <바람에게>를 끝 곡으로 오늘의 [정다운 가곡]은 두 곡을 남기고 끝났다.
그동안 [정다운 가곡]에 부탁했던 요구사항이 모두 이뤄져 기분 좋은 날이기도 했다. 즉, 정해진 시간까지 시간때우기음악 틀지 않고 바로 시작하기, 초츌곡은 실황중계가 예정된 날엔 편성않기, 부득불 편성할 거면 선곡초반에 편성하기.
후훗, 오늘은 너무도 정다운 정다운 가곡
caman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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