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되었네요.
마지막으로 봉사를 간 날이 지난 해 12월 17일입니다.
그날 기타를 같이 배우는 비비안나님과 서울역 근처 후암동의 '가브리엘의 집'에 갔는데 그 날 이후
심장에 심각할뻔한? 문제가 생겨서 고생을 좀 했습니다.
그동안 안밖으로 너무 열심히? 살아서 좀 힘에 부치기도 했던 터에 생각보다 때이른 어머니의 돌아가심이 마음에
상처가 되어 제가 감당할 수 있는 몸과 마음의 상태를 오버해 버린 것입니다.
12월 17일 이전부터 몸이 좀 안 좋았지만 '그저 감기 몸살이 오려나' 생각하고 아이들과 한 약속이기게
더욱 안 지킬 수가 없어서 병원에 가서 "감기면 혹 아이들에게 옮길 염려는 없을까요? 했더니
'이 정도로는 괜찮다'고 하기에 잘 됐다 하며 약만 지어가지고 왔습니다.
'만약 옮길 염려가 있다면 마스크라도 쓰고 가야하나' 생각했거든요.
장애아이들은 보통 아이들에 비해 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므로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야합니다.
작년 겨울은 유독 추운날이 많았고 연일 최저기록을 갱신하고 있었는데 하필이면 그날 가장 추운날이 되겠다고
기상청은 기염을 토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실내에서 놀때 효율적으로 즐거움을 높이는 방법 중의 하나가 함께 노래하는 것입니다.
고기술의 반주력은 없더라도 기타의 효용성이 그 나름대로의 최대의 가치를 발휘한다는 것을 경험으로
익히 실감하고 있지요.^^"
평소에 기타를 볼 기회가 잘 없는 아이들은 기타를 보면 신기해하며 가까이와서 들여다보고 조금 더
적극적인 아이들은 슬며시 기타에 손을 대보고 슬쩍 건드려보기도 하는데 손을 끌어서 쳐보게 해 주면
커다한 함박꽃을 연신 온 얼굴로 피워내며 좋아라 합니다.^^"
"창식아 함 봐봐 요로케 하는 거야!" "이렇게요?" " 아유~~ 잘한다 울 창식이 ㅋㅋㅋ"
어쨋든 이 날도 아이들과 한판 재밌게 놀 생각을 하니 없던 기운이 나는 거 같았습니다.
그날 아이들을 위한 악기가 뭐 없을까 하다가 하모니카를 사갔는데 무척 좋아하더군요.
그런데 놀다가 보니 급속히 체력저하가 오는 걸 느낄 수 있었는데 오는 차안에서 추운 날임을 감안하더라도
난방이 된 차안에서도 몸이 자꾸만 춥게 느껴졌습니다.
집에 와서 몸이 와들와들 떨려 이불안으로 직행했는데 그날 이후로 당분간은 봉사고 뭐고 기본 생활에 문제가
생겨 지난 겨울에는 꽤 고생을 했습니다.
증상에서 심각하게 느낀 것은 몸에서 힘이 다 빠져나간 듯 기운이 없어진 것입니다. 처음엔 근무력증이 왔는가
걱정할 정도였지요.
보기엔 약해보여도 원래 강단이 있는 체질이라고 자부하고 있던 제가 제대로 무너진 셈입니다.(평소에 한의원엘
가면 의사샘도 원래 강단있는 체질이라 한약 안 먹어도 된다꼬 ...^^"그러셨는데) 지난 겨울동안 침으로 약으로
엄청 신세 졌습니다.(__)"
(가람님 작품입니다. 지난 해 7080 콘서트에서 '등불'을 부르시는 모습입니다.^^")
증상이 나아질 때까지 그리고 당분간은 '무조건 쉬어야 한다'니 처음엔 무척 답답했지만 포기할 땐 포기하고
긍정적인 성격이라 '아 신이 허락하신 농땡이 칠 좋은 기회다' 생각하며 휴식과 섭생에 주의를 기울였더니 그 만큼
회복되는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겨우 외출할 수 있게 되었을 때, 꼭 가야만 하는 공식적인 행사에는 가고 가까이에는 3월 9일 7080콘서트 녹화장에서
사오모 친구들을 뵈었네요.
오랜만의 외출인데다가 4월과 5월의 좋은 노래들을 무대에서 들을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니 마음이 들떠있었고 ㅋ
노는 데 가면 한 놀기도 하는데(아는 사람만 암ㅋ)참 신나는 시간들이었지요.
그날 방청하면서 저 옆에 있는 사람들 좀 시끄러우셨지요?ㅋ
아웅....봉사 얘기하려다 개인사가 너무 길어졌네요.
만물이 소생하는 봄날을 맞아(근데 시기적으로는 분명 봄인데 우째 꽃을 시샘하는 추위가 만만찮네요.)
'더불어 사는 세상''의 활동을 재개하면서 어쨋든 이런 이유들로 그동안 봉사활동이 동면상태가 되었음을
알려드릴 겸 글을 올려봅니다.
그동안 '더불어 나누는 세상' 게시판지기를 맡아달라는 훈장님의 부탁이 여러번 계셨으나 제가 하던 일이 있기에,
책임을 맡고 여의치 않아 엄벙덤벙일 경우에 미안할 거 같아 고사했는데
생각해보니 '하는 대로 해 보자. 하다보면 되겠지,. 그리고 하다 보면 더 빨리 건강해지겠지' 하는 배짱이 생겼습니다.
아마 아프면서 얻은 선물인 거 같습니다.
'혼자 잘 하려고 하지말고 내가 힘든 경우엔 사오모님들에게 말씀드려서 함께 가면 되지' 하는 마음입니다.
글을 닫으면서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공개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일이 마음에 거리낄 때가 있습니다.
며칠전에 입적하신 법정스님의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라는 말씀을 참 좋아합니다.
'내가 누구에게 무엇을 베풀었는지 머리와 마음에서 그 상을 비워버린 보시', '주는 사람도 없고 받는 사람도 없는 보시'
성경에는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소중한 말씀도 있지요.
두 말씀은 최고의 베품을 보여주십니다.
그렇지만 사오모는 '더불어 나누는 세상'을 통해 공개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구태여 우리가 이런 일을 한다고 떠벌이거나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라
'알리고 동참해서 나눔을 확산시키자는 데 의미를 두어보고자 함'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고 계실 줄 알지만
사회에서 더욱 많은 일들로 소리없이 봉사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부끄러움과 죄송함에서 굴비로 조롱 매달아 봅니당.^^"
봉사의 진정한 의미는 주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가 함께 행복해지는 거지요. 작은 걸음이지만 한걸음씩 내딛으면
모두가 행복한 세상에 가까워지리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의 게시판지기를 맡게 된 들꽃의 조잘조잘, 이상입니다!^^"
첫댓글 봉사하고자 하시는 마음에 제 마음도 찡하네요
시간이 허락하는데로 힘이 되어 드릴께요
넵 이만원님 든든합니다. 근데 글을 써놓으면 실지보다는 조금 과장되게 그케 보이는 경향이 있답니다.부디 봉사때 이만원님의 시간이 허락되는 기회가 많아지기를 비나이다
들님,님이 맡아주시니 든든하고요, 예전처럼 저도 열심히 같이하도록 할게요.
여러가지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게시판 지기를 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들
조만간에 한번 움직여야겠지요
제다이님은 예전부터 늘 저의 든든한 응원군이자 지원군이셨지요.정적인 건 아니지만 4월 중순 토요일 오후쯤 브니엘의 집으로 출동해볼까 합니다.
스파인2000에서의 인연이 사오모에서의 자립적인 봉사로 자리잡기까지 제다이님과 카페지기님 운영진님들의 마음이 계셨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아직
학무도 힘이 되어야 한다는....
들님 입니다 올리브가 도울수 잇는 일이라면무조건 OK 미력이나마 보태것습니다
우왕 고마우신 올리브님. 요즘 마담올리브님의 부지런하심과 열정이 사오모를 따뜻하고 활기차게 하심에 고맙습니다. 하겠습니다
마담올리브님의 힘찬 응원에 힘입어
게시판지기가 되심을드립니다. 저두 겨울에 들님과 비슷한 증세를 보였는데 아직도 좀 그러네요...실천하시는 고운마음 참 아름답습니다..
들님께서 그 쪽 게시판을 맡아 이끌어주신다 생각하니 마음이 든든합니다. 늘상 들님의 건강이 염려되오나 함께 하는 기쁨으로 더 나은 건강이 허락되기를 바라는 맘. 들님
어렸을 때부터 보기에 다들 저를 약하게 보셔서 거꾸로 강하게 보이고 싶어서 오래 참다가 늘 화가 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지난겨울 무지 고생하고 조심하려고 결심했으니 걱정마세요사모님.
사모님의 사랑의 기가 저에게 마구마구 몰려옵니다 아 따땃하당
너무 아름다운 일을 하고계신 들님 감사드립니다 저도 한에 한번은 무의탁노인들 식사 도우미를 하는데 봉사라는 것이 남을 위하기보단 자기자신을 위한것임을 깨닫게 되더군요 기회가 된다면 저도 좋은일에 동참할것을 약속 드립니다
들님 겨우 내 고생을 하셨고만요..에고고...드리고 감사드립니다..뭘 하나 맡아서 한다는게 보통 신경 쓰이는게 아니지만
우쨋기나 건강 먼저 잘 챙기시고요..게시판지기 되심에
너무 부담 갖지 마시고요 힘드시몬 힘들다 말씀하시고 서로 서로 도와야지요..차말로..
오랜만 유유자적님 더구나 좋은 일 하자면서 부담 가지는 건 바람직한 일은 아닌 거 같지요. 이렇게 서로 도우는 마음으로 한다면 거운 봉사는 따논 당상입니다, 차말로...
들꽃님이야 말로 우리시대의 진정한 행복녀입니다.
게시판지기되심을 축하드리며......
지난해 한창 더운 여름날 라파엘의 집 아이들을 위해 세심하고 정성스럽게 먹거리를 준비해오신 하나또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하면 고마운 마음입니다.
잘해내실겁니다.
doctor 님의 짧지만 굵은 격려 고맙습니당
그대...들꽃. 여.상.화...늘 영광 있으라 !!!!!!
이쁘고 맘은 더 아름다운 들님그간 어머님을 여의고 자신에게 참 힘든 시간 잘 이겨내셨네요 아마도 하나님께서 '내 어여쁜 들 잠시 쉬어가렴'하신 뜻이 아니었나 생각되네요 여러가지 일로 바쁘신 중에도 게시판지기 맡아 주셔서 더욱 감사한 마음이고...들님이 하자하면 으로 따라 나서야 할 배욜렛이지만..시방 내게 닥친 시련으로 인해 딱언제나 동참한다 말씀은 못드리겠지만서도...(특히나 토욜 일욜 간병인이 쉬는 관계로..) 맘으로나마 열심으로 응원하겠나이다.든든한 들님이 맡은 더불어 사는 세상은 환한 들으로 가득할 듯한 예감입니다
늦은 밤 잠깐 들어왔다 바욜렛님의 덧글을 읽고 눈물이 나서... 나갔더랬습니다. 저는 저혼자 잘 겪어내면 되는 일이지만 바욜렛님의 현재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지금 몸과 마음이 가장 힘드신 상황이실텐데 이렇게 걱정해주셔서 무척 고맙습니다. 예전에 봉사갈 때 바욜렛님의 정성을 생각하면 맘이 따스해집니다. 그리하신 바욜렛님이 응원하신다니 잘 될 거구요. 부디 바욜렛님도 건강 잘 챙기셔서 마음이 몸에 지지 않도록 하셔야 합니다. 선하신 바욜렛님이시니 시간이 문제이지 모든 것이 잘 되리라 믿어봅니다. 바욜렛님 입니다
들님 어려운 일 맡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전 들님을 보면 참 부지런히 사는 사람이라 생각 했답니다 본 받고 싶은 것도 많구요 울카페의 한부분을 맡아주신다니 맘 든든해요 힘 닿는데로 욜씨미 도울께요 참 들님 헤어 은 항상 파마끼도 안 풀어지고 그대로 변함이 없는데 원래 꼽슬머리는 아니쥬 갑자기 궁금혀서....
운영진이신 牧丁님의 수고가 늘 많으시지요. 정말 더웠던 지지난 여름 牧丁님과 함께 봉사했을 때를 생각하면 참거워요. 사람은 나자신이 아닌 누군가를 위해 뭘 같이 할 때 더욱 정이 드는 거 같아요. 예전엔 약간 곱슬한 정도였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조금 더 곱슬해졌는데 조금 더 컬을 주려면 헤어로션을 바르면 원하는 대로 컬이 만들어 진대요. 파마비용과 시간을 절약하게 해 주신 무엇보다 파마로 모공에 피해를 입지 않게 해 주시는 저의 신께 고마울 따름이에요.
그간 들꽃님 건강이 안좋으셨구나.. 으음
하여간 그간 고사해오신 일을 수락하게 되심에 대해 일단 축하를 드립니다..
세상의 모든 사물이 제자리를 찾아 있을때라면.. 그게 무엇이던, 대상이 누구이던 아름답다는.. ^^
아프면서 건강해서 이런 일들을 할 때가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글을 쓰기땜에 한 일들이 조금 미화되고 부풀려진 경향이 있어서 미안한 마음이에요. 고수님 제가 걱정되는 건, 혹여 제 정체성이 봉사 이미지로 고정되어진다는 것만 없다면야 좋은 일인 거 같아요. 저는 그냥 저이고 싶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