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공동대표 이대로 등)이 오는 9일 한글날을 맞아 '2009 올해의 우리말 지킴이'를 선정한 결과, 우리나라 최고의 사전 전문가이자 '토박이말 전문가'로 알려진 정재도 한말글연구회장이 으뜸 지킴이로 선정됐다. 이에 반해 정부기관 및 지자체, KT등의 공기업들은 국어기본법을 무시하고 지나치게 외래어 사용을 남발한 결과 '우리말 헤살꾼(훼방꾼)'에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 으뜸 지킴이…정재도 회장 등 한글단체 대표들, 기업으로는 아시아나-웅진 시민단체인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은 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올해의 우리말 지킴이와 헤살꾼'을 선정, 각각 10개에 해당하는 인물과 단체 등을 발표했다. 으뜸 지킴이로 선정된 정재도 회장의 경우, 1956년 부터 한글학회 사전편찬 일을 하면서 현재까지 사전 편찬과 신문사 교정부 일을 해 온 우리나라 최고의 사전 전문가로 알려졌으며, 우리말사전 바로잡기 등에 힘써 온 점이 인정됐다.
겨레모임은 선정 배경과 관련, "정재도 회장은 그동안 우리말을 찾고 지키려는 일을 많이 해왔다"며 "일본이 못쓰게 한 우리 토박이말을 찾아 낸 일과, 한말글연구회장으로서 잘못된 사전을 바로잡으려고 애쓴 일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에 한글 교과서를 보급한 김주원 훈민정음학회장과 '한글사랑 나라사랑 시낭송회'로 우리말글의 사랑을 실천한 오동춘 짚신문학회장, 공문서 혁신운동에 앞장선 황경수 청주대 국문과 교수 등도 '으뜸 지킴이'로 선정됐다. 특히 단체의 경우, '큰 법당'이라는 한글 현판으로 우리말 살리기 운동에 모범을 보인 봉선사와 '자전거 대여사업'의 이름을 충청도 방언인 '타슈'를 활용한 대전시청, 국어능력인증 및 가산점제를 도입한 충청북도 등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나라밖 한국어 말하기 대회'로 한국어 보급에 앞장 서 온 (주)아시아나항공과 회사의 선전구호를 '또또사랑'으로 사용한 (주)웅진은 기업체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 으뜸 헤살꾼…오세훈, KT, 지자체 공무원, 보건복지부 등 정부기관 및 공기업 반면 '으뜸 헤살꾼(훼방꾼)'에는 KT 등의 공기업과 충북 제천 소재 대원대학, 서울시와 부산시 등의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보건복지가족부, 케이블TV의 광고방송, 오세훈 서울시장, 한나라당 서상기 국회의원 등이 꼽혔다. 겨레모임은 KT(사장 이석채)와 관련, "광화문 광장에 달린 'art Hall'이란 영문 간판이 한글을 사랑하는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며 "최근엔 'alleh kt'란 구호를 외치면서 'QOOK&SHOW 강추(秋) Festival'이라는 말을 만들어 선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광화문에 위치한 KT의 영문 간판. ©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 | 서울시(오세훈 시장)의 경우, 버스나 전철역에 부착된 '일어서自!'와 서울도시철도공사의 광고문에 게재된 '중소 企UP', 서울동물원의 '스타夜놀자!'란 광고문이 헤살꾼으로 선정되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겨레모임은 또 "광화문광장 내 세종대왕 동상 뒷편에 꾸민 꽃밭을 '플라워 카펫'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서울시에서 우리말을 사랑하는 마음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며 "끝없는 서울시 공무원들의 천박한 외국어 사랑에 기가 막힌다"고 개탄했다. 특히 겨레모임은 한나라당 서상기 의원이 대표로 발의한 '교육국제화특구의 지정운영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안'에 대해 "우리말을 버리고 영어 해방구를 만들려는 아주 위험한 법안"이라며 '으뜸 헤살꾼' 범주에 포함시켰다. 이밖에 사회복지사업부 개정 법령에 '홈리스(homeless)'라는 외국말을 포함시킨 보건복지가족부, 어반 테라스(urban terrace)와 트라이 아웃센터(tryout center) 등 각종 정책과 사업기구 명칭에 외래어를 남발한 각 지자체 공무원들도 헤살꾼으로 선정됐다. 겨레모임은 "이번 발표가 우리말 지킴이로 뽑힌 분들과 더 많은 우리말 사랑꾼들의 노력을 기리며 헤살꾼으로 뽑힌 분들도 한뜻으로 모두가 함께 나서도록 이끌어 우리말글의 어질러진 현실을 바로잡는 보람찬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의 보도자료 원문(일부 수정 및 편집) <2009년도 올해의 우리말 지킴이> : 한말글연구회장 정재도, 짚신문학회장 오동춘, 훈민정음학회장 김주원,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장 김리박, 청주대 교수 황경수, 조계종 봉선사, 대전시, 충청북도, (주)아시아나 항공, (주)웅진 1. 으뜸 우리말 지킴이: 정재도 한말글연구회장-우리말 사전 바로잡기와 바른 우리말 사전 엮기 우리는 우리말사전 바로잡기와 바른 우리말 사전을 엮는 일에 힘써 온 정재도님을 올해의 으뜸 우리말 지킴이로 뽑습니다. 정재도님- 1944년 일제 때 광주사범학교를 나와 교직에 있던 중 광복이 되어 한글신문인 호남신문(사장 이은상)의 교정부장으로 들어갔다. 1956년부터 한글학회 사전편찬 일을 하면서 지금까지 사전 편찬과 신문사 교정부 일을 해 온 우리나라 최고 사전 전문가이며 토박이말 전문가이다. 정재도님은 그동안 우리말을 찾고 지키려는 많은 일을 해 오셨다. 땅이름학회장을 지내며 일제가 못쓰게 한 우리 토박이말을 찾아 낸 일, 한말글연구회장으로 잘못된 사전을 바로잡으려고 애쓴 일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정재도님은 오늘날 일부 국어학자들이 ‘우리말이 70%가 한자말이니 초등학교에서 한자를 가르치고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고 스스로 무식함을 나타내는 잘못이라고 나무라신다. 우리 국어사전은 일본인이 만든 조선어사전을 베껴서 만들었기에 우리말이 아닌 일본 한자말이 많이 들어가 있고, 진짜 우리말은 많이 빠졌다는 것을 밝히신 것이다. 2. 김주원 훈민정음학회장-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 한글 교과서 보급 수 년 전 동티모르에서 ‘한글’을 쓸 것이라는 소식이 언론에 크게 보도되었으나 물거품이 된 일이 있다. 그 나라 정부가 협조하지 않았다고 한다. 있다. 하지만 요즘 인도네시아 부톤 시에서는 고유의 찌아찌아족의 말을 한글로 적은 교과서로 공식 교육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일은 훈민정음학회(회장 서울대 언어학과 김주원 교수)가 말은 있으나 글자가 없어 외국의 소수민족에게 한글을 보급하는 노력을 한 결과라고 한다. 김주원 교수는 "이들 민족이 한글로 전통과 문화를 후세에 남긴다면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본뜻과 같은 것이라 우리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 이런 민족을 더 찾아 한글 보급을 늘려나갈 계획"이라 한다. 이에 우리는 이 모임을 올해의 우리말 지킴이로 뽑습니다. 3. 오동춘 짚신문학회장-한글사랑 나라사랑 시낭송회로 우리말글 사랑을 실천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국어를 가르친 국어 교육자로서, 시를 쓰는 시인으로서, 한글운동가로서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활동을 하는 분이 있다. 바로 짚신문학회 회장 오동춘(74)박사다. 연세대학교 국문과에서 외솔 최현배 교수와 한결 김윤경 교수들로부터 한글사랑 정신을 배운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그 정신 실천에 몸과 마음을 바친 분이다. 1970 년대 말 대신고 국어 교사로 일할 때 서울 시내 여러 고등학교 학생들이 모인 국어운동고등학생회를 조직하여 수십 년 동안 지도해 왔고, 한글학회 감사, 외솔회 이사 등 한글단체 주역으로 한글사랑 운동에 앞장을 섰다. 현재는 짚신문학회를 이끌며 한글사랑 나라사랑 시낭송회로 우리 문학을 갈고 닦아 청소년과 일반인의 우리말글 사랑에 대해 널리 알리고 교양을 드높이는 활동에 힘쓰고 있다. 이처럼 오동춘님은 한마디로 일생동안 한글을 지키고 빛내려고 애쓴 모범 국어독립운동가다. 이에 우리는 오동춘님을 올해의 우리말 지킴이로 뽑습니다. 4. 황경수(청주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공문서 혁신운동에 앞장 서 실천 공공기관 직제와 사업 명칭이 영어가 판치는 세상에 충북지방에서 공문서를 우리말로 바르게 쓰는 운동을 하는 학자가 있다. 바로 청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황경수 교수다. 공문서가 어문규정을 잘 지키고 바르게 쓰는 모범을 보일 때에 일반 국민도 따라할 것이란 생각으로 이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자신의 직업에 충실하면서 외부 특강이나 글을 통해서 조용히 한글과 우리말을 지키고 살리는 일을 하는 황 교수는 "우리에게는 할 일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급하고 가장 중대한 일은 우리말글을 살리는 일입니다. 우리말을 지키고 바르게 쓰는 일은 겨레와 얼을 지키고 튼튼하게 하는 일입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우리 모임에서는 영어와 한자에 얼빠진 공무원과 학자들에게 본받기를 바라며 우리말 지킴이로 뽑습니다. 5. 김리박님(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장)-일본인들에게 우리말 보급 실천 일본 교또에 사는 재일 동포 김리박(65)님은 문패도 한글로 ‘김리박’이라고 달았으며 대학과 교또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문화센터에서 일본인들에게 열심히 우리말을 가르치고 있다. 백범 김구 선생과 외솔 최현배 선생을 존경하고 두 분의 사진을 자신의 방에 걸어놓고 조국과 겨레말을 항상 생각하며 살고 있다. 김리박님은 일본에 우리말과 한글을 더 열심히 보급하겠다고 근래에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를 만들어 회장으로 활동하고 우리말로 시집도 많이 낸 분이다. 한국의 대학이나 국민이 이 분을 모셔다가 강연을 듣고 깨닫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날 한국말과 한글이 국외에서 대단히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 야마모토 새 수상의 부인이 한국 연예인을 좋아하고 한국말을 배운다는 말이 있었다. 이에 우리 모임에서는 나라 밖에서 우리말과 문화를 알리는 일을 하는 분들께 머리 숙여 고마운 인사를 올리며 이에 김리박님을 우리말 지킴이로 뽑습니다. 6. 봉선사- 한글 현판 ‘큰 법당’ 기독교는 수천 년 전에 이 땅에 들어와 번성한 불교보다도 100년 만에 더 번성했다. 한자를 고집하는 불경보다 한글로만 쓴 성경이 그런 성공을 거두게 했다고 본다. 그런데, 경기도 남양주시 광릉수목원 근처에 있는 절인 조계종 봉선사 법당의 현판은 한자로 ‘大雄殿’이라고 쓰지 않고 오래 전부터 한글로 ‘큰 법당’이라고 써 달았다. 지금은 서울 수락산아래 조그만 절과 강원도 설악산의 울산바위로 가는 길목에 있는 작은 절에도 ‘큰 법당’이라고 쓴 한글 현판을 볼 수 있지만 봉선사가 먼저 한글을 살려 쓰는 모범을 보인 큰 절이기에 그 고마운 표시로 뽑았다. 이에 우리 모임에서는 봉선사의 노력을 다른 절에서도 본받기 바라며 우리말 지킴이로 뽑습니다. 7. 대전시청-시민에게 자전거를 빌려 주는 사업 이름을 고장말 '타슈'로 함. 얼마 전 대전 유성구에서 한 동의 이름을 영어로 바꾼다고 해서 실망한 일이 있는데 똑 같은 대전시에서 시민에게 자전거를 빌려주는 사업 명칭은 ‘타세요’라는 말의 충청도 방언인 ‘타슈’ 를 활용했는데 그 지역 사람들이 부르고 기억하기로 좋고 친근감을 느끼는 좋은 작명이라고 칭찬한단다. 우리는 ‘타슈’가 어설픈 영문 작명보다 재치가 있는 이름 짓기의 보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외국어나 일본 한자말을 더 좋아하는 건 우리말을 죽이는 첫 걸음이다. 이처럼 각 고장의 토박이말을 사투리라고 버리기보다 더욱 살려서 쓰길 바란다. 이에 우리 모임에서는 대전시청의 노력을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본받기 바라며 우리말 지킴이로 뽑습니다. 8. 충청북도-국어능력인증 및 가산점제 실시 충청북도(도지사 정우택)가 한글의 소중함과 위대성을 알리고 무분별한 외국어 사용을 바로잡기 위해 우리글 사랑운동을 전개한다고 한다. 도는 이 운동을 공직 내부에서 시작해 분위기를 띄운 뒤 각급 기관 및 민간단체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란다. 그렇지 않아도 지방자치단체가 영어마을이나 만들어 영어 열병이나 부채질하는데 우리 말글 사랑운동에 나섰다니 참으로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10월 1일 마련된 사업계획에 따르면 도는 내년부터 국어능력 인증 자격을 보유한 직원들에게 가점을 부여해 인사나 승진 때 가산점을 주기로 했단다. 외국어 능력 가산점제도가 오래전부터 운영돼 왔지만 국어능력 인증은 가산점 대상이 아니었다. 또 산하기관인 자치연수원에 ’우리글 이해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도와 도내 12개 시·군 누리집에 요일별로 고운말, 순화어, 속담 등의 코너를 만들어 도민들에게 우리말을 홍보할 예정이란다. 이에 우리 모임에서는 충북도청의 노력을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본받기 바라며 우리말 지킴이로 뽑습니다. 9. (주)아시아나항공-나라밖 한국어 말하기 대회로 한국어 보급에 앞장 서 온 일 오늘날 나라 밖에서 우리 한국어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다. 그런데 그 바람을 더 불게 해주는 기업이 있다. 바로 아시아나항공(주)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06년부터 중국에서 4년 째 말하기 대회를 열고 2007년부터 일본에서 3회 째, 2008년에 베트남에서 2회 째 시행했다. 중국에 아시아나항공 지점이 19개 있는데 북경, 절강, 강소, 동북, 산동, 상해, 천진, 광동과 광서, 하남과 성서 지역들 9개 지역에서 예선을 하고 한 지역에서 우수한 학생을 2-3명을 뽑아 2차로 전국대회를 각 지역을 돌면서 한 뒤에 1등한 학생은 한국 1년 연수, 2등한 학생 2명은 한국 6개월 연수, 3등한 학생 3명은 3개월 연수시키고 나머지 모든 학생은 6일 한국방문 기회를 준다. 이처럼 아시아나항공(주)은 나라 밖에서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시행해서 외국 학생들이 한국어 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크게 이바지 하고 있기에 우리 모임에서는 다른 기업들도 본받기 바라며 우리말 지킴이로 뽑습니다. 10. (주)웅진-우리말 회사 선전 구호 ‘또또사랑’ 교육사업으로 시작해서 정수기, 공기청정기 판매로 발전하고 유명해진 웅진의 윤석금 회장이 직접 지은 회사 선전구호인데 “고객을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또 사랑하겠습니다.”란 뜻을 담은 말이라고 합니다. 서울시가 ‘HI Seoul’이라고 영문으로 쓰기 시작해서 모든 지방자치단체들에게 유행병처럼 번진 영문구호보다 백 배 나은 선전구호다. 본래 윤석금 회장은 어린이 교재를 만들면서 우리말과 한글을 사랑하는 분으로 알려졌는데 영어 열병에 시달리는 세상에 이런 좋은 작명을 한 것을 칭찬하는 바이다. 이에 우리 모임에서는 더욱 사업이 잘 되고 우리말을 계속해서 사랑하길 바라며 우리말 지킴이로 뽑습니다. <2009년도 올해의 우리말 헤살꾼> : KT(사장 이석채), 대원대학(충북 제천), 대전시 유성구청, 지방자치단체공무원, 보건복지부가족부, 정부기관, 케이블방송, 서울시, 서상기 국회의원(한나라당), 영문 이름을 쓰고 있는 공기업들 1. 으뜸 우리말 헤살꾼: 공기업 KT(사장 이석채) 이 회사는 본디 국가 중앙부처인 체신부 산하 기관인 전화국이었다. 1981년에 한국전기통신공사로 이름을 바꾸었다가 2002년에 KT 란 영문으로 이름을 바꾼 최초 영문 이름 공기업이다. 그런데 이 회사의 영어사랑, 한국말 푸대접은 끝이 없다. 각 지점마다 달린 영문 간판은 말할 것이 없고 요즘 조성한 광화문 광장에 달린 “art Hall”이란 영문 간판이 한글을 사랑하는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거기다가 요즘엔 당신을 위한 최고의 감탄사라며 " alleh kt!“ 란 구호를 외치면서 “QOOK&SHOW 강!추(秋) Festival” 란 말을 만들어 선전하고 있다. 이처럼 제 나라말과 글을 더럽히는 공기업에 한글을 사랑하는 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에 버젓이 버티고 있는 “KT art Hall” 을 떼 내고 우리말글로 바꿔 달라고 꾸짖으면서 이에 우리 모임에서는 전 한국통신공사 KT를 2009년 우리말 으뜸 헤살꾼으로 뽑는다. 2. 대원대학(충북 제천)-학교 매점에서 우리말을 못 쓰게 하다 충북 제천의 대원대학(총장 유재환) 교내 매점에서는 영어와 중국어만 사용해 물건을 구입할 수 있고 그곳에서 한국어 사용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는 신문보도가 있었다. 특히 판매직원도 영어권과 중국어권 원어민으로 채용했으며, 이 대학은 매점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매점 방문 빈도가 높은 학생들에게 상품권 등 특혜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한다. 아무리 교육을 위해서라지만 참으로 답답한 일이다. 유재환 총장은 "외국인만 판매원으로 채용하면서 외국인 주부 등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는데 그게 그렇게 잘하는 일인지 알 수 없다. 이에 우리 모임에서는 학교 매점에서 우리말을 못 쓰게 한 대원대학을 2009년 우리말 헤살꾼으로 뽑는다.
3. 대전 유성구청 새 행정동 이름 ‘테크노동’ 추진 대전시 유성구는 인구 5만 명을 넘어선 구즉동의 행정구역을 나눈 뒤 인근 관평동, 용산동, 탑립동 8300여 가구와 합쳐 이 지역에 대한 행정업무를 총괄하는 행정동을 새로 만드는 데 ‘테크노동’이라고 할 것이란 신문 보도가 있었다. 우리말을 짓밟는 짓이다. 유성구청이 최근 새 행정동 관할주민들을 대상으로 동사무소(주민센터) 이름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설문에 응한 1337가구 중 과반이 넘는 719가구(51%)가 ‘테크노동’을 뽑은 것으로 집계됐다니 우리 국민정신이 어느 상태인지 짐작이 가 씁쓸하다. 우리 법령에 외래어를 지명으로 쓰지 말라는 규정이 없으니 문제 될 게 없다고 말했다는 관계 공무원의 말에 기가 막힌다. 법이 없어도 착하고 바르게 사는 게 근본이고, 법보다 도덕과 겨레 얼을 지키는 게 우선이란 걸 모른단 말인가? ‘동사무소’란 우리말 명칭이 좋지 않다고 ‘주민센터’라고 바꾸더니 그 주민센터가 완공되는 2010년 3월 조례를 고쳐 ‘테크노동’을 정식 행정동 이름으로 등록할 방침이라는데 이에 우리 모임에서는 대전시 유성구청을 2009년 우리말 헤살꾼으로 뽑는다. 4. 지자체 공무원 : 서울시, 부산시-우리말 푸대접, 시민 무시 지나쳐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우리말을 푸대접하고 시민을 무시하는 짓이 지나치다. ‘어반 테라스, 문탠로드, 트라이 아웃센터, 갤럭시 아일랜드 플랜, 시니어 패스….’ 들이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주민에게 읽으라고 내 논 각종 정책과 사업기구 명칭이다. 서울시는 최근 ‘어반 테라스(urban terrace)’ 조성계획을 내놓았다. 어반은 ‘도시의’ 또는 ‘도시 특유의’라는 뜻의 서양말이고, 테라스는 ‘경사면을 계단모양으로 깎은 언덕’ 또는 ‘건물 외부에 대청마루처럼 설치한 단(壇)’이라는 뜻의 서양말이다. 마포대교와 원효대교 사이 한강변에 조성할 폭 35m, 연장 1300m, 면적 1만 8000㎡ 규모의 완만한 접근로를 ‘어반 테라스’라고 이름붙인 것이란다. 시민들이 여의도 한강공원을 쉽게 오갈 수 있도록 새 길을 만드는 사업이라는데 시민들이 잘 모르게 하는 꼴이다. 서울시는 요즘 ‘OO르네상스’나 ‘OO프로젝트’ 등의 사업을 하는데 멀쩡한 길과 녹지를 파헤치고 다시 만들고 있어 예산을 다음 선거를 대비해서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서울시의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우리말과 프랑스어, 영어 등 3개 국어가 뒤섞인 다국적 단어이고 ‘시니어 패스’는 65세 이상 노인을 위한 지하철 무임카드 명칭 또한 노인들이 잘 모르는 말이다. 부산시는 녹색 도시를 조성하겠다면서 ‘그린 부산(Green Busa n)’, 해운대구는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청사포로 이어지는 달맞이 길을 ‘문 탠 로드(moon-tan road)’로 명명하고, 지난해 수영만 매립지를 ‘마린시티’로 정했단다. 이 밖에 지방자치단체들의 우리말 짓밟기는 끝이 없다. 이에 우리 모임에서는 서울시와 부산시를 2009년 우리말 헤살꾼으로 뽑는다.
5. 보건복지가족부-사회복지사업부 개정 법령에 외국말을 넣은 처사 보건복지가족부에서 ‘사회복지사업법 일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는데, 거기에 ‘홈리스(homeless)’라는 외국말이 나오는데 ‘부랑인’과 ‘노숙인’을 아우르는 말이라고 한다. 점포의 간판, 회사 이름이 영어로 바꾸더니 이제 행정기관 직제와 지역 명칭에 이어 법률 용어까지 외국어로 바꾸고 있다. 우리말을 짓밟는 이 못된 짓이 어디까지 갈 지 모르겠다. 보건복지가족부는 “ 부랑인ㆍ노숙인 용어를 홈리스로 변경(안 제2조제1호 및 제34조 제4항) 부랑인ㆍ노숙인의 이미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고, 부랑인ㆍ노숙인에 대한 서비스 제공을 전문화하기 위해 ‘부랑인ㆍ노숙인’ 용어를 ‘홈리스’로 변경”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보건복지가족부도 새로운 토박이말을 제시한 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여는 노력을 하지만 그 잘못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우리 모임에서는 보건복지가족부를 2009년 우리말 헤살꾼으로 뽑는다. 6. 정부기관이 직제를 영문으로 바꾸고 있는 처사 정부 기관이 직제 명칭을 다음과 같이 버젓이 외국말을 섞어 짓고 있어 이에 우리 모임에서는 정부기관을 2009년 우리말 헤살꾼으로 뽑는다. 국가브랜드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콘텐츠진흥위원회, 미디어법, 문화콘텐츠산업실, 게임콘텐츠산업과, 디지털콘텐츠과, 영상콘텐츠과, 디자인공간문화과, 미디어정책국, 미디어정책과,홍보콘텐츠기획관, 뉴미디어홍보과, 정책포털과, …. 서울특별시의 다산콜센터, 디자인기획담당관, WDC담당관, 마케팅담당관, 뉴미디어담당관, 공공디자인담당관, 정보화시스템담당광, 유시티추진담당관, 비전전륙담당광, 에너지정책담당관 클린도시담당관, 동대문디자인파크담당관, 남산르네상스담당관, 뉴타운사업담당관, ….지식경제부의 에너지자원실, 디자인브랜드과, 소프트웨어정책과 바이오나노과, …. 보건복지가족부의 사회서비스정책관, 외교통상부의 FTA서비스투자관, DDA협상대사, 행정안전부의 희망프로젝트, 유비쿼터스기획과 들이 있다.
7. 케이블방송의 광고 방송-영어를 뒤범벅으로 써서 우리말을 어지럽힘. 방송은 국민 말글살이에 엄청나게 큰 영향을 준다. 방송제목이 외국어로 되어있고, 방송인이 외국어를 많이 쓰고, 방송 내용에서도 외국말이 많이 나오면 국민도 그에 익숙해진다. 뉴스제목에서 “뉴스라인, 뉴스 타임, 나이트라인, 뉴스 매가진, 선데이 뉴 플러스”들 영문 방송제목은 말할 거 없고, 한국방송의 [지역愛발견]이란 이상한 愛자 사랑은 꼴 볼견이다. TV방송 특히 케이블방송의 광고 방송은 심각하다. 케이블방송의 상품 광고에 “핑크컬러가 러블리한 느낌을 줘서 페이스를 더욱 큐트하게 보이고...”같은 말은 토씨만 빼고 영어 뒤범벅이다. 우리말만 잘 알고 쓰는 참된 한국인은 바보가 되는 세상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이에 우리 모임에서는 케이블방송의 광고를 2009년 우리말 헤살꾼으로 뽑는다. 8. 서울시(오세훈 시장)-한자와 영어가 뒤범벅인 이상한 공공 광고 문안 서울시(시장 오세훈)가 버스나 전철역들에 붙인 “일어서自!”나 동대문구가 중랑천에 내 건 “중랑천愛 놀자.” 나 서울시 산하 공기업인 서울도시철도공사의 광고문에 있는 “중소 企UP”이란 글은 한자와 영어가 뒤범벅이다. 서울동물원은 “스타夜놀자!”란 광고문을 냈다고 합니다. 요즘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을 만들고 세종대왕 동상을 세운 것은 좋은 데 세종대왕 동상 뒤의 꾸민 꽃밭을 '플라워 카펫'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서울시에서 우리말을 사랑하는 마음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끝없는 서울시 공무원들의 천박한 외국어 사랑에 기가 막힌다. 이에 우리 모임에서는 서울시를 2009년 우리말 헤살꾼으로 뽑는다.
9. 서상기 국회의원(한나라당)-교육국제화특구의 지정·운영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안 올해 4월 30일 자로 국회에 ‘교육국제화특구의 지정·운영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안(의안번호 4727)’ 이 서상기 의원((한나라당 대구)이 대표로 한나다당의 국회의원 30명이 제출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법안은 우리말을 버리고 영어 해방구를 만들려는 아주 위험한 법안이라 한글단체는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 법안의 제안 이유는 “국가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교육국제화특구를 지정·운영함으로써 통합형 국제학교의 설립, 외국어전용타운의 조성 등 교육국제화 인프라 구축사업을 비롯해 초·중등학교 외국어교육 강화사업, 외국인 유학생 유치 강화, 외국대학과의 교류사업 등의 사업을 통해 혁신적 교육국제도시를 조성·육성하여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려는 것임.”이라고 합니다. 법안 내용을 보면 “초·중등교육법에 정해진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사용하지 안 해도 되고 특구 지방자치단체의 교육감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했으며(안 제10조), 국제학교 설립과 외국어전용타운 조성을 하고 영어상용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으며(안 제11조), 초중등학교에서 외국어 집중교육과 외국어 교원 양성과정 사업을 하는 데 모두 국가가 지원하도록 했다(안 제12조)” 와 같습니다. 이제 한글나라가 아니고 영어나라가 될 날이 멀지 않은 거 같습니다. 10. 영문 이름을 쓰고 있는 공기업들 국민이 낸 세금으로 회사를 만들고 국민을 대상으로 돈을 버는 공기업들이 제 나라의 말과 글을 버리고 영문으로 이름을 바꾸는 짓은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일제가 강제로 우리말을 못 쓰게 하고 일본식 창씨개명을 하게 한 것을 나무랄 수 있는지 이런 공기업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이런 공기업들이 잘못을 깨닫고 우리말로 바꿀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며 이에 우리 모임에서는 2009년도 우리말 헤살꾼으로 뽑습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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