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백두대간 南進산행 37차( 백두지맥 1구간포함)는 2019년 5월19일 강원도 진부령을 시작으로 지리산 천왕봉까지 734.65km의 대장정을 2년1개월만에 마무리한 뜻깊은 날이었다.
백두대간36차까지 진행하는 동안 국립공원 명산구간은 우중산행으로 멋진 조망을 놓친 곳이 있었지만, 백두대간종주 마지막산행은 유종의미를 장식하듯 맑은 공기와 짙은 녹음이 뿜어내는 지리산의 숨결과 곳곳의 숨은 매력에 빠져들며 백두대간의 피날레를 마무리함에 감사했다.
온몸을 감싸는 최적의 온도는 산행의 긴장감을 적절히 조절해주어 가벼운맘으로 새벽 2시40분에 성삼재에서 천왕봉28.1km 이정표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망망대해를 순항하는 함선처럼 우리일행은 노고단고개를 지나 임걸령샘물터에 도착, 수각(水脚)을 가득채우고 흘러넘치는 시원한 물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삼도봉에 오르니, 아침을 밝히는 여명의 유혹에 빠져 안전펜스를 살짝 넘어 자연이 연출하는 지리산의 아름다운 일출을 가슴에 품으며 충만한 행복을 만끽했다.
개인적으로 지리산 종주가 3번째인데 항상 아침식사은 연하천대피소에서 해결했었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연하천대피소에서 아내가 정성스럽게 준비해 준 도시락으로 에너지충전 후 등산장비도 재점검하고 부지런히 벽소령대피소를 지나 흥미로운 전설이 전해내려오는 선비샘물의 물한잔은 꿀맛이상으로 세상최고의 달콤하고 시원함으로 지친몸을 재충천하는데 충분했다.
한참을 걸어 칠선봉을 지나서 암릉바닥에 大자로 뻗어 거친 숨을 고르며 휴식취하며 간식을 먹을때, 지리산종주를 하는 산객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종종 마주친 분들과 나누는 격려의 인사와 짧은 응원이 큰힘되었다.
휴식시간이 길어지면 페이스 조절에 어려움이 예상되어 세석대피소를 향해 쉼 없이 걷다보니, 세석평전과 숲 속이 보이기 시작, 이번에는 갈림길에서 세석대피소를 패스하고 촛대봉으로 곧장 오르니 정상의 시원한 바람은 땀범벅이 된 나에게 선사하는 감동의 선물~~더위를 식혀주는 고마움 그자체였다.
장터목까지 부지런히 걸어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 하절기는 4시전까지 도착해야만 천왕봉까지 올라갈수 있는 입산통제 데드라인이다 장터목대피소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가진 후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천왕봉'까지의 가장 힘든 코스향해 정신무장을 다시하고 한발한발 정상을 향했다.
장터목대피소의 돌계단에 오르니 천왕봉정상이 시야에 들어오면서 옛 선인 (최치원,김종직 조식)들이 지리산과 관련된 의미있는 이야기를 읽을수 있는"선인들의 유람길" 과 제석봉고사목 그리고 저아래 칠선계곡을 지나는 비탈길,"하늘을 오르는 문 "의 뜻인 통천문을 통과하니 드디어 천왕봉정상이 코앞에 보여 감개무량하였다.
천왕봉에서 인증샷을 찍고 하산하는 중산리탐방지원센터 방면은 간간히 나무데크가 설치되어 예전보다는 어렵지 않았다.
법계사입구 샘터의 시원한 물한모금과 후배가가져온 곶감말랭이로 피로해복에 도움을 받았다.
2년1개월간 36차 강원도 진부령에서 지리산 천왕봉 까지 백두대간南進 대장정이 코로나19, 국립공원 산불예방기간과 겹쳐져 6개월이 지연되었지만 첫 산행때 설악산 마산봉에서 본 금강산, 비로 인한 설악산의 공룡능선구간에 멋진 설악의 조망을 못 본 아쉬움,청옥산 두타산의 눈산행, 비와 눈과 바람으로 태백산, 소백산의장관을 눈에 담지 못한 미련 그리고 봄에 본 대덕산의 멋진 상고대, 5월의 눈 내린 덕유산 산행등 잊을 수 없는 많은추억들이 한편의 영화를 감상한 것 처럼 만감이 교차하면서 무탈하게 마무리함에 나의 산 스승님과 선후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면서 내 생애 처음으로 한 백두대간 종주를 마무리해야겠다
첫댓글 용서기의 백두대간南進 잘 마침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