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사도 순방 일정 중 프란치스코 교황과 바르톨로메오 1세 세계 총대주교의 만남 (Vatican Media)
교황
교황, 바르톨로메오 1세 총대주교에 서한 “우크라이나 평화 위해 함께 노력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월 30일 수요 일반알현 말미에 베드로 사도의 형제이자 동방정교회 콘스탄티노폴리스 교회 주보성인 성 안드레아 사도의 축일을 기억했다.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을 맞아 교황은 동방정교회 콘스탄티노폴리스 총대주교 바르톨로메오 1세 세계 총대주교에게 축하서한을 보내고 교회 일치와 전쟁 없는 세상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친교의 완전한 회복”을 이뤄내자고 초대하며 “모든 이의 친교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이자 오늘날 세상의 시급한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Michele Raviart / 번역 이재협 신부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몬 베드로의 형제이자 동방정교회 콘스탄티노폴리스 교회 주보성인 성 안드레아 사도의 축일인 11월 30일 수요 일반알현 말미에 특별한 애정을 담아 “친애하는 바르톨로메오 1세 세계 총대주교와 콘스탄티노폴리스 교회 전체”에 축하인사를 전했다. 전통에 따라 이날 교황사절단이 이스탄불을 방문했다.
교황은 일반알현 말미에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을 언급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의 정성 어린 마음과 기도를 통해 성 베드로와 성 안드레아 사도의 전구로 하루빨리 온 교회가 일치를 이루고 전 세계의 평화, 특히 지금 이 순간 고통받는 사랑하는 우크라이나가 온전한 평화를 누리길 빕니다.” 교황은 일반알현에 참석한 이들에게 “성 안드레아 사도는 삶의 매순간 구세주를 찾고 우리 주변의 모든 이에게 구세주를 선포하는 기쁨을 가르쳐준다”고 스페인어로 말했다.
바르톨로메오 1세 총대주교에게 보낸 교황의 서한
교황은 바르톨로메오 1세 총대주교에게 서한을 보내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이 사이에서 친교의 완전한 회복은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최종적인 임무입니다. 모든 이의 친교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이자 오늘날 세상의 시급한 우선순위이기 때문입니다.” 교황은 로마 교회와 콘스탄티노폴리스 교회의 만남, 다시 말해 각 교회의 주보성인 축일에 서로 축하를 주고받는 이 같은 만남이 “두 교회를 하나로 엮어주는 심오한 유대의 표현이자 더욱 깊은 친교를 위한 가시적 표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느님께 대한 충실
교황은 이스탄불 파나르에 위치한 “성 요르고스 콘스탄티노폴리스 주교좌성당에서 거행된 ‘신성한 성찬 예배(Divina Liturgia)’에 참례한 성직자들과 평신도들”에게도 인사를 전하며 그 자리에 교황사절단이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두 교회 사이의 분열의 기원이 되는 역사적, 신학적 이유를 밝혀내는 데 많은 관심을 기울여온 것이 사실이라며 다음과 같이 호소했다. “이 공동의 연구는 논쟁적이거나 호교론적인 정신이 아니라 진정한 대화와 서로 열린 마음을 중심으로 한 정신으로 이어가고 또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교황은 특히 양측이 함께 서명한 협약을 이행하는 차원을 넘어 “하느님 뜻에 충실하고 성령의 가르침을 식별함으로써 그리스도인 사이의 일치 회복을 위해 협력”하자고 말했다.
종교 간 대화의 사명
교황청과 동방정교회 콘스탄티노폴리스 총대교구청은 ▲피조물 보호 ▲모든 이의 존엄 수호 ▲새로운 형태의 노예제와의 싸움 ▲평화 장려 등 여러 부문에서 “인류의 공동선”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교황은 이 같은 협력의 풍요로운 결실이 돋보이는 부문 가운데 하나가 ‘종교 간 대화’라고 짚었다. 이어 바레인 사도 순방 당시 바르톨로메오 1세 세계 총대주교와의 만남을 기억하며 감사를 전했다. 아울러 대화와 만남만이 갈등과 모든 형태의 폭력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스탄불 테러 피해자들과 연대
교황은 서한 말미에 2주 전 이스탄불 테러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와 부상자를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최근 이스탄불에서 발생한 테러로 목숨을 잃은 이들과 다친 이들을 전능하신 하느님의 자비에 의탁합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그러한 악행을 조장하거나 지원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켜 주시길 기도합니다.”
이스탄불을 방문한 교황사절
교황청과 동방정교회 콘스탄티노폴리스 총대교구청은 서로의 주보성인 축일에 상호 방문하는 전통이 있다.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에는 동방정교회 세계 총대주교의 사절이 로마를 방문하고,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에는 교황의 사절이 이스탄불을 방문한다. 올해는 교황청 동방교회부 전임 장관 레오나르도 산드리(Leonardo Sandri) 추기경과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부 차관 안드레아 팔미에리 몬시뇰이 교황사절단으로 콘스탄티노폴리스 총대교구청을 방문했다. 주 튀르키예(터키) 교황대사 마렉 솔친스키(Marek Solczyński) 대주교는 이스탄불에 도착한 교황사절단에 합류했다. 교황청 공보실은 교황사절단이 성 요르고스 콘스탄티노폴리스 주교좌성당에서 바르톨로메오 1세 세계 총대주교가 집전한 ‘신성한 성찬 예배’에 참례한 뒤 세계 총대주교와 만남을 갖고 가톨릭 교회와의 관계를 담당하는 동방정교회 평의회를 만나 환담했다고 밝혔다. 바르톨로메오 1세 총대주교에게 교황의 자필 서한을 전달한 산드리 추기경은 ‘신성한 성찬 예배’ 말미에 교황의 서한을 대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