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일부터 시작한 알바 같은 생활이 이젠 새로운 천직으로 느껴지는건 그 일이 너무 기대되고 보람차서 일까?
인생의 말년으로 접어 들면서 서서히 진정한 삶의 정답을 찾아가고 있는것 같다.
삶에 정답이 있을까?
많은 세월을 살아 왔지만 아직도 완전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것 같다.
정년후 노년으로 접어 들면서 정신적 황폐와 지루함에 빠져 있을때 나를 일깨우고 다시 태어나게 한곳, 삶에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대구중구시니어클럽이란 곳을 알면서 부터다
30년의 공직생활 마감후 무언가 사회를 위해 일조 하고픈 맘이 있던중 우연찮게 지원한 곳이 시니어 클럽이었고, 많은 사업단중에서도 이웃을 위해 직접 도움을 줄수 있는 우리동네홈케어 사업단에 배치가 된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처음엔 무슨일 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것이 저소득자,지체부자유자.노약자 등 취약계층의 가정을 방문하여 설비상의 문제점을 점검개선 하여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함을 도와주는 멋진 사업이란걸 차차 알게 되었다.
노년을 살아가며 하고 싶은일 보람된 일을 하며 누군가를 돕고 살아 갈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삶이 어디 있으랴?
영광스럽게도 중구시니어클럽에서 새로 시작 하는 사업인 우리동네홈케어 사업에 많은 책임감과 활동이 요구되는 단장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
다소 부담이 되었지만 이왕 시작한거 최선을 다해 맡은 일을 해보기로 다짐을 한다.
단장의 역할은 업무 담당자를 보좌하면서 12개조의 활동을 점검하고 격려하며 일손이 부족할시 함께 도와주는 그런 심부름꾼 같은 역할이었다.
시행초기 어느조에서 조장과 조원간 의사가 맞지 않아 다툼이 있어 중간에서 화해를 시키고, 각조에서 작업중 다소 어려움이 예상되는 작업에는 수시로 직접 참여하여 도와 주기도 하였다.
어떤땐 작업중인 어떤조에서 작업중 해결 하기가 쉽지 않아 그쪽 방면에 능한 다른조를 급히 동원 지원하여 무난하게 마무리 하기도 하였다.
각조 조장 및 조원들과 수시로 통화하여 우의를 다지면서 애로사항.건의사항 등을 청취 해결 하도록 노력 하였으며 개인적으로도 만나 업무에 대해 논의도 하였다.
많은 세월을 살아온 분들이라 다 개성이 있다. 싹싹한 사람, 무뚝뚝하게 말한마디 안 건네는 사람등등
다양하나 그래도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은 모두 하나인것 같다.
그와 더불어 함께 일을 하는 선후배들도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나처럼 긍지와 보람을 느끼며 재미있게 일을 하는 것을 보니 삶은 결코 정답이 없지 않다는 것을...
형광등 ,수도꼭지 교체, 가스레인지 청소,에어컨 먼지제거, 방충망 교체, 화장실 변기 등 수리, 하수도 막힘 뚫기, 콘센트 교체, 누수정비, 페인트 칠하기. 시멘트 미장 등등 가정에서 사용하는데
불편한 모든 것을 써비스 해준다
언제인가 불편함이 너무 많은 연로한 분이 살고 있는 집을 수리하는 곳에 함께 참여하여 어머니집이라 생각하고 고쳐 주었는데 너무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것이 아직도 큰 보람으로 마음에 남아 있다.
5개월여의 일상이 한달
밖에 되지 않은것 처럼 느껴지는것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다는 보람에 세월의 흐름을 인지 하지 못할 만큼 이 생활이 재미가 있어서 일까?
새로운 도움을 요청하는 분들을 만난다는 즐거움에 하루하루가 기다려지는 일상이 된 것은 비단 나만의 일은 아닐것 같다.
노년은 생각하고 행동하기에 따라 노년이 될수도 아닐수도 있다.
무심한 세월을 무의미 하게 보내면 노년은 그냥 노년처럼 끝나겠지만
무언가 나의 일을 찾아 그걸 수행하며 보람을 느낀다면 청춘보다 더 나은 노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비록 몸은 저물어 가도 마음은 외려 동심으로 돌아가는 느낌인데
사람은 일을 함으로써 진정한 자아를 찾아 간다는 평범한 진리가 새삼 와 닿고
차후 나의 힘이 닿는데 까지 노력하며 봉사하고 싶다.
인생의 마무리 즈음에
시니어클럽이라는 멋진곳에서 이제서야
진정한 삶의 정답을 서서히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4팀과 함께
방충망 작업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