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지 1년도 안된 김대중의 추모사업은 요란하기만한데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회는 언제쯤 잠에서 깨어날련지요...
광장·공원·기념관·동상 등 추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념하고 업적을 기리는 추모사업이 23일 거행된 영결식 이후 광주·전남에서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고향은 물론, 정치적 고향인 광주와 목포 등지에서 '김대중'이란 이름을 내건 광장과 기념관 등이 세워질 전망이다.
◆전남도, 김대중 광장 조성
전남도는 전남도청이 자리한 무안 남악신도시 공원부지에 '김대중 광장'을 조성하겠다고 24일 밝혔다. 박준영 도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 전 대통령 추모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지사는 "미국의 워싱턴 광장처럼 역사적인 인물을 기리는 뜻에서 상징적인 광장이 필요하다"며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 남북 화해와 협력의 의미가 담긴 광장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전남도는 하의도~신의도 간 연도교 건설 사업을 조기에 마무리짓기로 하고, 예산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그동안 이 다리 건설은 예산 확보가 어려워 지지부진했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하의도 방문시 주민들에게 "교량 건설을 적극 건의하겠다"고 말했다고 전남도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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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안군 하의도 후광리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 생가는 신안군이 복원했다./김영근 기자 kyg21@chosun.com
◆신안군, 하의도 노벨평화공원 조성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군 하의도에서도 추모 사업이 활발히 진행된다. 신안군은 작년 1억원을 들여 해안도로에 무궁화를 심었다. 군은 추가로 무궁화를 더 심어 하의도를 '무궁화 섬'으로 꾸밀 계획이다. 군은 추가로 10억원을 투입, 각 마을별로 1650~3300㎡(약 500~1000평) 규모의 부지를 마련해 약 250여종의 무궁화를 심는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하의도는 한국 현대사의 한 획을 그은 역사적인 인물을 배출한 고장"이라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섬 전역에 심겠다"고 말했다.
또 하의도 후광리 김 전 대통령의 생가 주변을 '노벨평화공원'으로 조성한다. 2012년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85억원. 노벨평화공원은 16만5000㎡(약 5만평)의 부지에 김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과정을 전시하는 기념관과 숙박시설로 구성된다. 군은 노벨문화관·미로조각공원·평화의 길·에코 뮤지엄 등 15개 시설을 갖춘 이 공원에 대한 기본계획 용역을 최근 마쳤다.
◆목포시, 삼학에 노벨평화 기념관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목포에는 기념관이 세워질 전망이다. 목포시는 목포 산정동 삼학도 복원화사업지구 1만6500㎡에 전시실·수장고·영상관·도서관·세미나실·체험관 등을 갖춘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연면적 6600㎡, 지상 2층 규모. 모두 200억원(국비100억)을 투입하기로 하고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용역을 2007년 마쳤다. 시는 국비 지원을 요청한 상태. 내년 착공, 2012년에 완공하는 게 목표다.
정종득 목포시장은 "고인의 발자취를 보존·전시해 고인의 유지와 정신을 전승할 것"이라며 "시민사회단체와 교육청과 연계한 다양한 교육사업과 기념사업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고인은 작년 2월 목포를 방문했을 때도 이 사업에 대해 흔쾌히 동의해 주셨다"며 "노벨평화상 수상을 기념하기 위해 목포의 상징인 삼학도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전남제일고, 김대중 동상 건립
모교인 목포 전남제일고(옛 목포상고)는 학내에 '김대중 동상'을 세우기로 했다. 김영수(50회) 총동문회장은 "유족측과 협의해 동상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모교 동상 건립을 위한 모금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총동문회는 또 동문들을 상대로 고인의 유품 기증 운동을 추진해 확보한 유품을 삼학도에 세우는 노벨평화상 기념관에 기증하거나, 별도의 전시관을 설립할 계획이다.
광주시도 고인의 업적을 조명하는 학술대회 등의 다양한 국제행사를 기획 중이다. 광주시는 2006년 6월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을 초청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정상회의'를 열기도 했다. 김대중컨벤션센터 내 김대중홀을 규모와 자료를 확대해 전시관 또는 기념관으로 격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고인이 1961년 국회에 처음 진출한 선거구인 강원도 인제군은 '김대중 테마공원' 조성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