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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0102 (수)
- 봉고와 크리넥스 : 고유명사가 보통명사화 된 것들 ③
- 문화, 여행 (35)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 해 좋은 일들만 가득하십시오!!!”
좋은 꿈들 꾸셨는지요?
새해 첫날부터 “서설(瑞雪)”이라는 상서로운 하얀 눈이 온 세상을 덮어서
무척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너무 추워서 불편한 일이 많습니다.
집에 있는 난(蘭)들이 꽃대와 꽃봉오리를 내밀고 곧 피려고 하고,
또 다른 늘 푸른 나무의 화분들이 물을 달라고 애처롭게 바라보고는 있는데
얼까봐 물을 줄 수가 없어서 마음이 무척 아픕니다.
“아인학당”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지 벌써 만 4년, 햇수로 5년입니다.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이 글의 대상이니 주제를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점점 힘이 빠지니 문제이어서 이 일을 계속해야 하는지 아니면 그만두어야 하는지
정리가 되지 않는데, 어쩌면 별일도 아닌데 생각만 복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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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인 며칠 전, 우리나라 철강업의 선구자이시면서 또 우리나라의 철강이
지금 이렇게 전 세계에 우뚝 설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주신
“현송(玄松) 주창균(朱昌均) 회장님”께서 향년 92세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회장님의 명복을 비옵니다.
회장님께서 설립하신 “현송교육문화재단”의 “김정일 이사장님”께서
장지를 준비하시느라 눈이 평펑 내리는 길을 멀리까지 직접 다녀오시고,
또 여러 가지 관련 절차와 처리를 위해 “김충렬 사무국장님”이 이리저리
뛰어다니시고 그리고 또 여러분들이 애쓰시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한참 전인 2년 전에 존경하는 회장님의 업적과 생애를 되돌아보는 자료를
제 나름대로 마련했었는데, 준비했던 내용이 20여 페이지나 되는 긴 글이어서
조금 더 다듬고 또 당초 저에게 자료를 주셨던 분의 허락도 받아야 해서
다음 언젠가 여기에 올려 여러분과 함께 회장님을 기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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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명사가 보통명사화 된 것들”이라는 주제로 지난번에 2회에 걸쳐 올렸었는데,
좀 지루하시지나 않을지 걱정입니다.
그런데 본 주제를 올리려고 생각했을 때는 그 대상이 몇 개 생각나지 않았으나
하다가 보니 여기에 해당되는 말들이 엄청 많은 것에 새삼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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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말 또는 우리나라 제품의 사례 ]
1. 봉고 (Bongo)
- 오늘 말씀드리려는 <봉고>란 우리나라 <기아자동차>에서 처음 만들어
크게 히트한 <1톤 소형트럭>과 뒤이어 개발된 <소형승합차>를 가리키는
상표이름인데, 현재는 <소형승합차> 용도로는 생산이 중단되었고
<소형트럭>용으로는 아직도 모델만 바뀌었을 뿐이지 계속 생산되고 있습니다.
- 소형승합차 <봉고>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모델이고 또 워낙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지금도 소형승합차는 모두 <봉고>라고 부릅니다.
- 문제는 <봉고>라는 상표이름이 어디에서 나왔느냐 인데, 사례별로 살펴봅니다.
가. <봉고>라는 말이 가지고 있는 뜻
(1) 봉고(Bongo) : 동물
- <봉고(Bongo)>는 아프리카에 있는 “영양(羚羊)”의 한 종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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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양 (羚羊 = Antelopes)
- “영양”은 고유명사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부르는 보통명사인데,
“소(牛)목 소(牛)과”에 속하는 짐승으로 그 중에서 소, 양, 산양을 제외한
다른 한 무리를 총칭합니다.
- “영양”은 아프리카에서 아라비아, 인도, 중앙아시아에 걸쳐 분포하는데,
초식성이고 다리와 목이 가늘고 길며 달리기를 잘합니다.
- 이름의 “Antelopes"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하는데,
"Beautiful Eyes(아름다운 눈)”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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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고(bongo)>는 아프리카의 중부지역, 즉 서부의 <시에라리온(Sierra Leone)>
에서 동부의 <케냐(Kenya)>에 걸쳐 분포한다고 합니다.
- 1속 1종이며 세계적으로 진귀한 동물로, <아프리카 산림영양>이라고도 합니다.
- 이는 숲속에 사는 “영양” 가운데 몸집이 가장 큰데, 몸길이 170∼250㎝,
어깨높이 110∼130㎝, 몸무게 210∼400㎏, 뿔 길이 60∼100㎝ 정도라고
합니다.
- 또 <봉고>는 암컷과 새끼만으로 보통 3∼4마리, 때로는 20∼35마리의
무리를 이루며, 수컷은 일반적으로 단독생활을 한다고 합니다.
- 주로 나뭇잎, 덩굴 풀, 야생 콩 등을 먹는데,
뿔로 뿌리나 땅속줄기를 파먹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 12월에서 1월에 한배에서 1마리의 새끼를 낳는데, 천적은 표범이라고 합니다.
< 봉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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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봉고 (Bongó - 스페인어) : 악기의 일종
- 몸통 한쪽에 가죽을 씌운 “막명악기(膜鳴樂器)”의 일종으로
원래 중남미의 민속악기로서, 라틴 아메리카 음악의 밴드나 오케스트라를 비롯한
다방면에 사용됩니다.
- 보통 지름이 다른 2개를 묶어서 하나의 악기로 사용하기 때문에
<bongos>라는 복수형으로 말할 때도 많습니다.
- 대개 큰 것은 지름 20여㎝, 작은 것은 그보다 몇㎝ 작은 정도인데,
넓적다리 사이에 끼고 양손 손가락으로 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음에 변화를 주기 위해 채를 쓰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 막명 악기 (膜鳴樂器 = membranophones) >
- 팽팽하게 씌운 막을 쳐서 그 진동에 의해 소리가 나는 악기를 말합니다.
- “봉고” 이외에도 “큰북(bass drum)”, “작은북(사이드드럼-side drum 과
스네어드럼-snare drum)“, ”가온북(Tenor drum)“,
“팀파니(Timpani 또는 kettledrums)”, “탬버린(tambourine)”, “콩가(conga)”,
“톰톰(tom-tom drum)” 등등이 있습니다.
* “톰톰(tom-tom drum)”은 영어식으로 “탐탐”이라고도 발음하는데,
잘못하면 다른 악기인 “탐탐(tam-tam)"과 헷갈릴 수가 있습니다.
“탐탐(tam-tam)"은 우리의 ”징“ 또는 권투시합 때 울리는 ”공(Gong)"과
비슷하며, 청동(靑銅)으로 만든 아주 큰 접시모양입니다.
< 톰톰(tom-tom drum) >
< 탐탐(tam-tam)과 비슷하게 생긴 공(gong) >
< 봉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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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기아 봉고
- <기아 봉고(Kia Bongo)>는 <기아자동차>의 자동차 브랜드입니다.
- 이는 1980년에 처음 출시된 트럭시리즈이자 승합차 모델이었으나,
현재는 1톤, 1.2톤의 4x4 트럭만 생산하고 승합형과 일부 화물형은
단종(斷種) 되었다고 합니다.
- <기아 봉고>는 1980년에 당초부터 제휴관계에 있던
일본 <마쯔다(Mazda) 봉고>의 모델을 들여왔는데, <마쯔다>에서는 그 이전에
이미 1962년 <3륜 용달차 K-360>, 1973년 <K-303 브리샤(Brisa)>를
들여온 바 있습니다.
(3-1) <가봉(Gabon)>의 <봉고(Bongo)>대통령 관련설
- 그런데 한편에서는 1975. 7. 5 처음 내한했던 아프리카 <가봉공화국>의
<엘 하지 오마르 봉고> 대통령을 기념하여 이름 붙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는데,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 어찌해서 이와 같이 사실이 아닌 이야기가 마치 진실인양 입에 오르내리고,
심지어는 TV에서조차 그렇게 보도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어이가 없습니다.
- 지난 <런던올림픽>의 축구예선에서 우리나라와 같은 조에 있었던
<가봉>은 아프리카 중부 서해안에 있는데, <콩고>, <카메룬>, <적도기니>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 아프리카에서는 1960년대에 많은 나라들이 유럽의 식민지에서 독립하였는데,
당시 남북한은 UN에서 서로 정통성과 국제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하여
활발한 외교, 특히 아프리카 신흥국에 힘을 쏟았습니다.
- 그런데 <가봉>의 <봉고>대통령이 차음부터 우리나라 쪽에 호감을 가지고
우리 편을 들어 주어서 1975년 우리나라로 초청하게 됩니다.
- 당시 <가봉>이라는 나라이름을 처음 들었던 우리나라 사람들은,
<가봉>의 <봉고>대통령이냐, <봉고>의 <가봉>대통령이냐 하면서
무척 헷갈려 했습니다.
- <엘 하지 오마르 봉고 온딤바 - El Hadj Omar Bongo Ondimba :
1935~2009> 대통령은 1967년 집권하여 2009년 심장마비로 사망할 때까지
43년간을 대통령 자리를 유지하여 아직까지 아프리카 최장수 집권자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 그는 1975년, 1984년, 1996년, 2007년의 네 번이나 우리나라를 방문하였고,
1982년 8월에는 전두환 대통령이 <가봉>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 우리나라와의 경제 협력 차 방문한 <봉고>대통령이 언젠가 기아 자동차를
산업시찰하게 되었는데 당시 <봉고>승합차를 <봉고>대통령이 직접 시승까지
하였고, 그 이후에도 <봉고>대통령은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기아>로부터
자동차도 얻어가는 일이 있었기 때문에 <봉고>대통령 이름에서
승합차 <봉고>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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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두환 대통령의 가봉 방문과 애국가 사건
- 1980년대 초반은 전 세계적으로 소위 “비동맹국(非同盟國 = Non-aligned
Nations)”들이 힘을 얻고 있었고 또 소위 “남남협력(南南協力 = South-south
Cooperation = 개발도상국간의 경제, 기술협력)”이 한창 무르익던
시절이었습니다.
- 그래서 국제무대에서 우리나라를 적극 지지해주었으며 또한 지난 1975년
방한했던 <가봉>의 <봉고>대통령의 초청에 응하는 효과도 있어서
전두환 대통령은 1982년 8월 <케냐>, <나이지리아>, <가봉>, <세네갈>의
순서로 아프리카 4개국을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방문하게 됩니다.
- 1982년 8월 17일 <케냐>를 시작으로, 8월 19일 <나이지리아> 방문을 순조롭게
마치고 8월 22일 <가봉>의 수도인 <리브르빌(Libreville)> 공항에 도착하여
공항활주로에서 의장대 사열 및 환영행사를 하는데, 대통령실 소속 군악대가
느닷없이 <북한> 국가를 연주하였습니다.
- 처음에는 우리 측 대부분이 <가봉>국가를 먼저 연주하는구나 하였는데,
당시의 장세동 대통령 경호실장이 곧 알아차리고 한 소절이 끝난 다음,
군악대 지휘자의 팔을 내려쳤고 연주는 즉시 그치게 됩니다.
- 양국은 모두 경악하고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간신히 공항행사를 마치고
숙소인 영빈관에서 사태수습방안을 논의하는데, <가봉>을 곧바로 떠나서
다음 행선지인 <세네갈>로 가자는 강경파와 <가봉>측 해명을 먼저 듣자는
온건파로 나뉘어 옥신각신 하다가 온건파의 의견을 따르기로 합니다.
- 사실 그 다음 행선지인 <세네갈> 방문은 8월 24일로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중간에 들러서 이틀씩이나 보낼만한 장소도 만만치 않았던 사정도 있었습니다.
- 사건의 발단은 대통령실 소속 군악대가 A팀, B팀 두 개가 있으며, 당초 그날은
A팀이 연주하도록 되어있었는데, 그 팀이 며칠 전 다른 곳 행사에 갔다가
폭우로 길이 막혀 돌아오지 못해서 갑자기 B팀이 연주하게 되었습니다.
- 그래서 B팀 군악대장이 부랴부랴 다른 나라의 국가악보를 찾는 과정에서
<남한(Coree du Sud)>보다 <북한(Coree du Nord>의 악보가 알파벳 순서로
먼저 나오니까 그것을 집은 것이 원인이었던, 고의가 아닌 해프닝이었습니다.
* <가봉>은 프랑스 식민지이었기 때문에 프랑스어를 씁니다.
- 그날 저녁 만찬회장에서 우리 측 일행은 몹시 어두운 표정으로 참석했는데,
<봉고>대통령이 “어떠한 악의도 없었고 오로지 실무자의 기술적 실수이었으며,
이에 정중하고 심심한 사과의 뜻을 표한다.”라는 사과의 말을 했는데,
우리 측 통역이 이를 <백배 사죄한다>로 의역을 해서 우리 측 강경파들도
납득하고 화기애애하게 만찬을 마쳤다는 이야기입니다.
* 이상은 당시 위의 통역을 맡았던 사람에게서 들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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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기아>와 <마쯔다>
- <기아 (당시 이름은 기아산업)>는 일본의 <마쯔다(Mazda)>와 기술제휴를
하였는데, 위에서 말씀드렸던 <3륜 용달차 K-360>, <K-303 브리샤(Brisa)>에
이어 1980년 <마쯔다 봉고>를 들여오게 됩니다.
- 그 때 처음 나온 것은 그냥 <1톤 트럭>이었고 얼마 뒤 이것을 기반으로 하여
소형승합차 형식의 <봉고 코치>가 나왔습니다.
이는 <1톤 트럭 봉고>와 구별하기 위해 <봉고 코치>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 그런데 <봉고 코치>가 인기가 많아지면서 사람들은 그 이름을 줄여서
그냥 <봉고>라고 불렀습니다.
- 그 때 부터 사람들은 소형승합차는 모두 <봉고>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이후에 <현대>에서 <그레이스>가 나왔을 때,
사람들이 “저것이 현대에서 나온 <봉고>인가?"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 소형승합차 <봉고>는 뒤에 <베스타>등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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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과의 자동차 기술제휴 >
- 좋은 일인지, 슬픈 일인지는 모르겠는데, 우리나라 자동차회사들은
모두 외국자동차회사와 기술제휴를 하고 있습니다.
- 전의 <대우>는 지금은 아예 미국의 <쉐보레(Chevrolet>라고 이름을 바꿔
버렸는데, <쉐보레>는 미국의 <GM(제네럴 모터스)>의 Division 중의
하나입니다.
* “쉐보레”라는 이름은 당초 스위스 출신의 창립자인 <루이 쉐보레(Louis Chevrolet)>의
이름에서 나왔는데, 원래의 발음은 “쉐브럴레이”라고 하며, 이 사람은 나중에 미국으로
이민 와서 GM에 지분을 넘겼다고 합니다.
*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에는 이를 “시보레”라고 불렀는데,
미국 사람들의 발음은 “쉐볼레이”에 가깝고, 또 애칭으로 “쉐비(Chevy)”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 <GM>의 다른 Division으로는 <캐딜락(Cadillac)>, <뷰익(Buick)>,
<폰티악(Pontiac)-미국식 발음은 ‘파니액’>, <허머(Hummer)> 등이 있고,
해외에는 <오펠<Opel)>, <홀덴(Holden)>등등이 있는데,
전에 있던 <올즈모빌(Oldsmobile)>이란 Division은 지금은 없어졌습니다.
*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GM>하면 6·25 때 맹활약을 했던,
강력한 힘을 가진 트럭인 <제무시(GMC)>를 생각나게 만듭니다.
- 그런데 우리나라의 모든 자동자회사들은 일본과 무척 가까운 관계를 가지고
있는데, 즉, <기아>가 <마쯔다>와 <현대>가 <미쯔비시>와 그리고 <삼성>은
<닛산>과 관계가 많습니다.
- 그래서 일본의 모델들을 많이 가져오고 있는데 <기아>만 보더라도 위에서
말씀드렸던 <삼륜 용달차>, <브리샤>, <봉고> 이외에도 <아벨라>, <캐피탈>,
<엔터프라이즈>, <프라이드>, <베스타>, <콩코드>, <포텐샤> 등등이 있습니다.
* 현대와 삼성의 사례는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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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봉고 >
- 트럭 -
- 승합차 (2005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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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어 또는 외국제품의 사례 ]
1. 크리넥스 (Kleenex) : 미국의 화장지 등을 제조하는 회사의 상표이름
- “화장지(化粧紙)”하면 “화장실용 두루마리 휴지” 또는 “미용 티슈”를 떠올리게
됩니다.
- 일반적인 영어표현은 “화장실용 두루마리 휴지”는 “Toilet Paper" 또는
”Toilet Tissue"라고 하고, “미용 티슈”는 “Cosmetic Facial Tissue" 또는
”Cleansing Tissue"라고 합니다.
* tissue : (생물의) 조직, (얇은) 직물, 얇은 가제(거즈 = gauze)형의 종이,
박엽지(博葉紙 = 얇은 종이 = tissue paper) 등을 일컫는 말입니다.
- <크리넥스(Kleenex)>는 미국 텍사스 주 어빙(Irving)에 본사를 두고 있는
<킴벌리-클라크 코퍼레이션(Kimberly-Clark Corporation)>이
1924년부터 소유하고 있는 상표의 브랜드 이름입니다.
- <크리넥스> 제품들은 전 세계 30여 개 국가에서 생산되고,
170여 개의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에 의약품 제조 및 판매업을 하던 <유한양행>이
<킴벌리클라크>와 합작투자로 <유한킴벌리>를 설립하고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화장지와 미용티슈, 생리대 등을 생산했습니다.
(1) <크리넥스>라는 이름
- 브랜드 제품으로 미용티슈, 화장지, 종이타월(Kitchen Towel = Paper Towel),
물티슈, 여행용 티슈, 종이 기저귀, 여성 위생용품과 병원에서 사용하는 소독포,
가운, 글러브, 일회용 마스크, 물비누 등을 가지고 있는
<킴벌리클라크 코퍼레이션>은 1872년에 미국 위스콘신 주 니나(Neenah)에서
<킴벌리, 클라크 앤드 컴퍼니(Kimberly, Clark and Company)>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었습니다.
- <크리넥스>란 브랜드명은 1924년 당시 회사의 소유주였던
“바바라 크리넥스(Barbara Kleenex)”의 이름에서 유래됐으며,
오늘날 미용티슈의 대명사처럼 쓰이고 있습니다.
(2) <크리넥스>가 만들어진 과정
- <킴벌리클라크사>는 제1차 세계대전 중에 부상병들을 위한 거즈(gauze),
솜의 대용품으로 소량의 솜과 나무의 펄프 섬유소를 이용한
<셀루코튼(Cellucotton)>을 만들었습니다.
이 획기적인 발명품은 “가스 마스크 필터”로도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 1924년에 회사는 <셀루코튼>을 이용하여 화장용 콜드크림을 닦아내는
일회용 미용티슈 <크리넥스(Kleenex)>를 출시했습니다. 그러나 천으로 화장을
지우던 사람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여 사업은 처음에는 고전을 하였다고 합니다.
- 그러던 중 1926년에 감기에 걸린 사람들이 코를 닦은 손수건을 주머니에
넣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은 회사는,
“주머니에 감기를 넣고 다니지 마세요(Don't carry a cold in your pocket.)”
라는 선전 문구를 내세워 미용티슈 대신 일회용 손수건으로 제품을 부각시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 이 광고가 나간 후 판매량은 2배로 껑충 뛰었다고 합니다.
- 그래서 1928년에는 뽑아 쓰는 팝업(pop-up)포장을 출시했고,
1931년에는 종이타월을, 1932년에는 최초의 휴대용 티슈를 출시했습니다.
그리고 1949년에는 안경 닦는 티슈를, 1955년에는 냅킨을 출시했습니다.
또 1981년에는 향기 나는 티슈 <소프티크(SOFTIQUE)>를 출시했으며,
1990년에는 캐나다에서 세 겹 휴지인 <크리넥스 울트라>를 출시했습니다.
그리고 또 1995년에는 디자이너의 그림이 들어간
<크리넥스 익스프레션스(Kleenex Expressions)>를 출시했습니다.
< 킴벌리클라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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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유한킴벌리 (Yuhan Kimberly, Ltd.)
- 1970년 한국의 <유한양행>과 미국의 <킴벌리클라크>가 3대 7의 투자비율로
합작해 <유한킴벌리>를 세웠습니다.
- 그런데 <킴벌리클라크>의 해외 자회사 가운데 <유한>과 같이
현지 이름을 쓰는 회사는 <유한킴벌리>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 <유한킴벌리>는 1971년 국내 최초의 미용티슈인 <크리넥스>를 출시하고,
또 이 해에 면제품 위주였던 국내 생리대 시장에 최초의 1회용 생리대인
<코텍스>를 선보였으며, 1995년 신제품 <화이트>를 출시하였습니다.
- 또 동사는 1975년 국내 최초의 화장실 전용 화장지인 <뽀삐>를 선보였는데,
당시 두루마리 휴지는 검은빛 얇은 색이었고 화장실 전용이 아니었습니다.
그때 “뒷간”으로 불렸던 화장실은 주거 공간과 떨어져 있었고 달력이나 신문지가
주로 사용되었던 시기입니다. 그리고 1970년대 현대식 건물이 생기면서
화장실이 주거 공간 안으로 들어오자 화장실 전용 화장지 시장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 1983년에는 국내 최초의 팬티형 기저귀인 <하기스>를 선보였으며,
2005년에는 <하기스 매직팬티 아기기저귀>를 출시했습니다.
- 현재 <유한킴벌리>의 주요 사업 분야는 유아위생사업(하기스),
여성위생사업(화이트, 애니데이), 가정위생사업(크리넥스, 뽀삐),
스킨케어사업(그린핑거), 성인위생사업(노인 위생 제품인 디펜드),
병원위생사업(수술용 장갑, 가운, 마스크), 산업위생사업(방향제, 세정제, 마스크)
등 7개 부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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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유한양행 (柳韓洋行 - Yuhan Corporation)
- 우리나라에서 좋은 기업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유한양행>은
1926년 12월 서울 종로2가 덕원빌딩에 처음 세워졌습니다.
- 창업자는 <유일한 박사>인데, <유 박사>는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미국식 약방인 <유한양행>을 차렸습니다.
- <유한양행(柳韓洋行)>은 자신의 이름을 딴 <유한(柳韓)>과 세계로 통한다는 뜻의
<양행(洋行)>을 합친 말이라고 합니다.
- 또 <유한양행>의 상징인 “버들표”는 유 박사의 성인 “버들 류(柳)”에서 착안해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 <유한양행>은 세워진 첫 해 염색약, 위생용품, 결핵약, 진통소염제(안티플라민)
등을 미국에서 수입해 팔았고 이듬해부터 화장품, 농기구, 염료 등도 팔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 <유한양행>의 최대 주주는 <유한재단>이고, 주요 자회사로는 <유한킴벌리>,
<유한크로락스>, <유한화학>, <한국와이어스>, <한국얀센>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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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말씀드릴 것들이 한참 더 남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봉고라는 이름이 가봉 대통령 이름이 아니고, 미쯔다에서 이미 붙인 이름이군요. 아하. 정XX란 탤렌트가 그 대통령의 애를 낳았니, 어쩌니 당시엔 정설로 이해했는데, 사실이 아니겠지요? 크리넥스는 정말 화장실에서는 신문, 안방에서는 두루마리 화장지를 쓰던 시절, 미군부대 PX에서 흘러나온 티슈를 보고 얼마나 부드러웠는지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ㅎㅎ
참으로 세월이 많이 흘러 좋아졌군요. 언제나 저희 학당을 위해 애쓰시는 학장님께 감사말씀드리고 계사년에는 더욱 재미있는 강의 계속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요즘 같이 정보가 빠르게 알게 되고 또 그것들이 금방 퍼지는 시대가 아닌 몇 십년 전에도 시중에는 아니 전국적으로 입소문이 무척 빠르게 퍼져났습니다. 그 탤런트가 정말로 아이를 낳았는지는 관련되는 사람들이 알고 있겠지만 그 소문이 매우 빠르게 온 나라에 퍼졌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합니다. 물론 그 여배우가 무척 예뻤고 또 인기가 있어서 더욱 그랬겠지만요. 그러고 보면 지금의 편리한 생활도구나 제도들을 우리가 이용하게 된 것이 바로 얼마 전부터입니다. 앞으로 또 얼마나 놀라운 일들이 벌어질지 기대됩니다.
학장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크리넥스, 코텍스와 관련해서는 우스게 소리로 KLEENEX = clean X, KOTEX = coat X 라는 말이 연상된다고 하며, 여기서 x가 무엇이냐라는 수수께끼가 한 때 미국 코미디에 나온 적이 있다 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사장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말씀하시는 "X"이야기는 저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무슨 말이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이 말이 아마도 혹시 만국 공통어 아닐까요??? 비슷한 뜻의 말들이 여러나라에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