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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증맹호연(贈孟浩然)-이백(李白;701-762)
맹호연에게 드립니다-이백(李白;701-762)
吾愛孟夫子,(오애맹부자),나는 맹 선생님을 좋아하지요 風流天下聞.(풍류천하문).그의 풍류는 세상이 다 알지요 紅顔棄軒冕,(홍안기헌면),젊어서 벼슬 버리고 白首臥松雲.(백수와송운).늙어서는 소나무와 구름 사이에 노니시네 醉月頻中聖,(취월빈중성),달에 취하여 자주 술 취하고 迷花不事君.(미화부사군).꽃에 미쳐서 나라님도 섬기지 못하셨네 高山安可仰,(고산안가앙),그 높은 산을 어찌 가히 쳐다볼 수 있을까요 徒此挹淸芬.(도차읍청분).다만 이렇게 맑은 향기를 떠 올 뿐이랍니다
도형문송별(渡荊門送別)-이백(李白;701-762)
형문을 건너 송별하다-이백(李白;701-762)
渡遠荊門外,(도원형문외), 먼 형문 밖 건너와 來從楚國游.(내종초국유). 초나라에 노닌다 山隨平野盡,(산수평야진), 산은 넓은 들판을 따라 펼쳐지고 江入大荒流.(강입대황류). 강은 큰 땅을 따라 흘러간다 月下飛天鏡,(월하비천경), 달은 내려와 하늘 날아다니는 거울이 되고 雲生結海樓.(운생결해누). 구름은 생겨나 바다를 잇는 누각이 되었네 仍憐故鄕水,(잉련고향수), 고향 산천 아름다워라 萬里送行舟.(만리송항주). 만 리 먼 곳, 고향으로 배를 보낸다
102,송우인(送友人)-이백(李白;701-762)
친구를 보내며-이백(李白;701-762)
靑山橫北郭,(청산횡배곽),푸른 산들은 북쪽 성곽 위로 가로 솟고 白水繞東城.(백수요동성).희고 밝은 물은 동쪽 성을 감싸며 흘러간다 此地一爲別,(차지일위별),이곳에서 우리 한번 이별하면 孤蓬萬里征.(고봉만리정).외로운 쑥처럼 만리타향을 떠돌겠네 浮雲游子意,(부운유자의),떠다니는 구름은 떠나는 나그네 마음 落日故人情.(낙일고인정).지는 해는 떠나보내는 친구의 심정 揮手自茲去,(휘수자자거),손을 흔들며 이제 떠나가니 蕭蕭班馬鳴.(소소반마명).쓸쓸하구나, 떠나는 말의 울음 소리마저도
103.청촉승준탄금(聽蜀僧浚彈琴)-이백(李白;701-762)
촉의 스님 준의 거문고 타는 소리를 듣고-이백(李白;701-762)
蜀僧抱綠綺,(촉승포녹기),촉의 스님이 녹기라는 거문고를 안고 西下峨眉峰.(서하아미봉).서쪽으로 아미산 봉우리로 내려왔다 爲我一揮手,(위아일휘수),나를 위해 한번 손을 들어 거문고 타니 如聽萬壑松.(여청만학송).온 골짜기 소나무 소리를 듣는 듯 客心洗流水,(객심세류수),그 소리 나그네 마음 흐르는 물처럼 씻어주고 餘響入霜鐘.(여향입상종).남은 소리는 절의 종소리에 빨려든다 不覺碧山暮,(부각벽산모),청산이 저무는 줄도 몰랐거니 秋雲暗幾重.(추운암궤중).가을날은 어두운데, 구름은 몇 겹이나 끼었나
104,야박우저회고(夜泊牛渚懷古)-이백(李白;701-762)
밤에 우저에 정박하며 옛일을 회고함
牛渚西江夜,(우저서강야),우저산 서편 장강의 밤 靑天無片雲.(청천무편운).푸른 하늘엔 조각구름 하나 없구나 登舟望秋月,(등주망추월),배에 올라 가을 달을 보니 空憶謝將軍.(공억사장군).부질없이 여기 놀던 사 장군이 생각난다 余亦能高詠,(여역능고영),나 역시 시를 잘 읊지만 斯人不可聞.(사인부가문).이런 분을 찾을 수 없구나 明朝挂帆席,(명조괘범석),내일 아침 돛을 달고 떠나면
105,월야(月夜)-두보(杜甫;712-770)
달밤-두보(杜甫;712-770)
今夜鄜州月,(금야부주월),오늘 밤 부주 하늘의 달을 閨中只獨看.(규중지독간).아내 홀로 바라보리 遙憐小兒女,(요련소아녀),멀리서 어린 딸을 가여워하나니 未解憶長安.(미해억장안).장안의 나를 그리는 어미의 마음을 모르는 것을 香霧雲鬟濕,(향무운환습),자욱한 안개구름에 머리카락 젖고 淸輝玉臂寒.(청휘옥비한).맑은 달빛에 옥 같은 팔 차겠소 何時倚虛幌,(하시의허황),그 어느 때라야 엷은 휘장에 기대어 雙照淚痕干?(쌍조누흔간)?서로 얼굴 비춰보며 눈물 자국 막아볼까
106,春望(춘망)-杜甫(두보)
봄의 소망-杜甫(두보)
國破山河在(국파산하재) : 조정은 망했어도 산하는 그대로요
城春草木深(성춘초목심) : 성안은 봄이 되어 초목이 무성하네
感時花淺淚(감시화천루) : 시대를 슬퍼하여 꽃도 눈물 흘리고
恨別鳥驚心(한별조경심) : 한 맺힌 이별에 나는 새도 놀라는구나
烽火連三月(봉화연삼월) : 봉화불은 석 달이나 계속 오르고
家書抵萬金(가서저만금) : 집에서 온 편지 너무나 소중하여라
白頭搔更短(백두소갱단) : 흰 머리를 긁으니 자꾸 짧아져
渾欲不勝簪(혼욕불승잠) : 이제는 아무리 애써도 비녀도 못 꼽겠네
107,춘숙좌성(春宿左省)-두보(杜甫;712-770)
봄에 좌성에서 묶으며-두보(杜甫;712-770)
花隱掖垣暮,(화은액원모), 꽃 숨어드는 대궐담장의 저녁 啾啾棲鳥過.(추추서조과). 잘 새도 찍찍 지저귀며 날아간다 星臨萬戶動,(성림만호동), 별이 떠니 궁궐 문이 보이고 月傍九霄多.(월방구소다). 달 가에는 하늘도 넓어진다 不寢聽金鑰,(부침청금약), 궁궐문의 빗장소리에 잠이 오지 않고 因風想玉珂.(인풍상옥가). 바람소리 풍경소리로 생각했네 明朝有封事,(명조유봉사), 내일 아침이면 아뢸 말씀 있나니 數問夜如何?(삭문야여하)? 밤이 얼마나 되었는지 자주 묻는다
108,至德二載甫自京金光門出問道歸鳳翔乾元初從左拾遺移華州掾與親故別因出此門有悲往事(지덕이재보자경금광문출문도귀봉상건원초종좌습유이화주연여친고별인출차문유비왕사)-두보(杜甫;712-770)
지난 일을 슬퍼하다-두보(杜甫;712-770)
此道昔歸順,(차도석귀순), 이 길은 지난 날 오랑캐 귀순 길 西郊胡正繁.(서교호정번). 서교에는 오량캐들 번성했었다 至今殘破膽,(지금잔파담), 지금은 남은 무리 간담이 부서져 應有未招魂.(응유미초혼). 혼백도 불러가지 못하리라 近得歸京邑,(근득귀경읍), 최근에야 서울에 돌아왔는데 移官豈至尊?(이관개지존)? 관직이 좌천되니 어찌 임금의 탓이랴 無才日衰老,(무재일쇠노), 재주도 없고 날마다 노쇠하니 駐馬望千門.(주마망천문). 말을 세우고 천문만호 궁궐을 바라본다
109,月夜憶舍弟(월야억사제)-杜甫(두보)
달밤에 아우를 생각하다-杜甫(두보)
戍鼓斷人行(수고단인행) : 수루의 북소리에 발길 끊어지고 邊秋一雁聲(변추일안성) : 변방의 가을에 한 마리 기러기 소리 露從今夜白(로종금야백) : 이슬은 오늘밤부터 얼어 희어지고 月是故鄉明(월시고향명) : 이 달은 고향에서도 밝으리라 有弟皆分散(유제개분산) : 형제가 있으나 모두 흩어져 無家問死生(무가문사생) : 생사를 물어볼 집마저 없도다 寄書長不達(기서장불달) : 편지를 부쳐도 오랫동안 가지 못하나니 況乃未休兵(황내미휴병) : 하물며 전쟁이 끝나지도 않았음에야
110,천말회리백(天末懷李白)-두보(杜甫;712-770)
하늘 끝에서 이백을 그리워하다-두보(杜甫;712-770)
涼風起天末,(량풍기천말), 서늘한 바람 하늘 끝에서 이는데 君子意如何?(군자의여하)? 그대의 마음은 어떠한지 鴻雁幾時到,(홍안기시도), 기러기는 어느 때에 오는지 江湖秋水多.(강호추수다). 강과 호수엔 가을 물결 출렁인다 文章憎命達,(문장증명달), 문장은 출세가 가장 방해가 되고 魑魅喜人過.(리매희인과). 귀신은 사람이 지나다니는 것을 기뻐한다 應共冤魂語,(응공원혼어), 당연히 원귀 된 영혼과 이야기를 하였거니 投詩贈汨羅.(투시증골나). 시 지어 멱라수에 던져 바치리라
111,봉제역중송엄공사운(奉濟驛重送嚴公四韻)-두보(杜甫;712-770)
봉제역에서 엄공을 다시 보내며-두보(杜甫;712-770)
遠送從此別,(원송종차별), 먼 길 보내려 여기서 이별하려니 靑山空復情.(청산공복정). 청산은 부질없이 다시 또 정을 준다 幾時杯重把,(기시배중파), 언제나 다시 술을 마시나 昨夜月同行.(작야월동항). 어제 밤 달빛 아래서 함께 걸었는데 列郡謳歌惜,(렬군구가석), 여러 고을 노래 불러 서별을 나누어도 三朝出入榮.(삼조출입영). 삼대의 조정을 섬기며 영화도 누리세요 江村獨歸處,(강촌독귀처), 강촌으로 나 홀로 돌아가는 그 곳 寂寞養殘生.(적막양잔생). 조용하여 여생을 보람되게 가꾸리라
112,별방태위묘(別房太尉墓)-두보(杜甫)
방대위 묘를 지나며-두보(杜甫)
他鄕復行役(타향부행역) : 다른 고을로 다시 길을 떠나며 駐馬別孤墳(주마별고분) : 말을 멈추고 외로운 무덤과 이별하네 近淚無乾土(근루무건토) : 근처에는 눈물에 마른 흙 하나 없고 低空有斷雲(저공유단운) : 나직한 하늘 가엔 뜯어진 구름만 떠있네 對碁陪謝傅(대기배사부) : 바둑판을 대해서는 사안을 태부로 모신 듯 把劒覓徐君(파검멱서군) : 칼을 잡으니 임금 찾은 계찰 같았네 唯見林花落(유견림화락) : 보이는 것은 떨어지는 숲속의 꽃이고 鶯啼送客聞(앵제송객문) : 앵무새 울음소리 떠나는 나그네에게 들리네
113,여야서회(旅夜書懷)-두보(杜甫;712-770)
나그네가 밤에 회포를 적다-두보(杜甫;712-770)
細草微風岸,(세초미풍안), 고운 풀에, 미풍 불어오는 언덕 危檣獨夜舟.(위장독야주). 높은 돛 달고 홀로 뜬 밤 배 星垂平野闊,(성수평야활), 하늘엔 별 늘어지고 평야는 광활한데 月涌大江流.(월용대강류). 달은 솟아오르고 큰 강물은 흘러만간다 名豈文章著?(명개문장저)? 문장으로 어떻게 이름을 날릴까 官應老病休.(관응노병휴). 늙고 병들어 벼슬길도 쉬어야하는데 飄飄何所似,(표표하소사), 떠도는 이 몸 무엇과 같다할까 天地一沙鷗.(천지일사구). 천지간 한 마리 모래톱 물새라네
114,등악양루(登岳陽樓)-두보(杜甫;712-770)
악양루에 올라-두보(杜甫;712-770)
昔聞洞庭水,(석문동정수), 지난 날 동정호에 대해 듣다가 今上岳陽樓.(금상악양누). 오늘에야 악양루에 올랐다 吳楚東南坼,(오초동남탁), 오나라와 촉나라가 동남으로 나눠 있고 乾坤日夜浮.(건곤일야부). 하늘과 땅이 밤낮으로 동정호수에 떠있구나 親朋無一字,(친붕무일자), 친한 친구로부터는 한 글자 소식도 없고 老病有孤舟.(노병유고주). 늙고 병들은 나는 외로운 배에 남아있네 戎馬關山北,(융마관산북), 관산의 북쪽 중원 땅에는 아직도 전쟁이라 憑軒涕泗流.(빙헌체사류). 난간에 기대서니 눈물이 흘러내린다
115,망천한거증배수재적(輞川閑居贈裴秀才迪)-왕유(王維;?699-761?)
망천에서 한가하게 살면서 배수재에게 드립니다-왕유(王維;?699-761?)
寒山轉蒼翠,(한산전창취),차가운 가을 산이 검푸르게 변하고 秋水日潺湲.(추수일잔원),가을 물은 날마다 졸졸 흐른다 倚杖柴門外,(의장시문외),지팡이 짚고 사립문 밖에 나아가 臨風聽暮蟬.(림풍청모선).바람 쏘이며 저문 매미소리를 듣는다 渡頭餘落日,(도두여낙일),나룻머리에 지는 햇살은 남아있고 墟里上孤煙.(허리상고연).작은 마을에는 외로운 연기만 피어오른다 復値接輿醉,(복치접여취),다시 접여처럼 술이 취하여 狂歌五柳前.(광가오류전).오류선생 집 앞에서 미친 듯 노래부른다
116,산거추명(山居秋暝)-왕유(王維)
산채에 가을이 어두워지네-왕유(王維)
空山新雨後(공산신우후) : 빈 산에 갓 비 내린 뒤 天氣晩來秋(천기만래추) : 날씨는 저녁 무렵의 가을이로다 明月松間照(명월송간조) : 밝은 달은 소나무 사이를 비추고 淸泉石上流(청천석상류) : 맑은 샘물은 바위 위를 흐른다 竹喧歸浣女(죽훤귀완녀) : 대숲 소란더니 빨래하는 여인들 돌아가고 蓮動下漁舟(연동하어주) : 연잎이 흔들리니 고깃배 지나간다 隨意春芳歇(수의춘방헐) : 마음에 맞는 봄꽃이 없다해도 王孫自可留(왕손자가류) : 왕손은 혼자서 산중에 머무를 만 하도다
117,귀숭산작(歸嵩山作)-왕유(王維;?699-761?)
숭산에 돌아가며 시를 짓다-왕유(王維;?699-761?)
淸川帶長薄,(청천대장박), 맑은 개울 긴 숲 끼고 車馬去閑閑.(거마거한한). 수레 타고 한가히 간다 流水如有意,(류수여유의), 흐르는 물은 무슨 마음 있는 듯 하고 暮禽相與還.(모금상여환). 나는 저녁 새와 함께 돌아온다 荒城臨古渡,(황성림고도), 황폐한 성은 옛 나루에 접해있고 落日滿秋山.(낙일만추산). 지는 햇빛 가을 산에 가득하다 迢遞嵩高下,(초체숭고하), 멀리 숭산 아래로 찾아들어 歸來且閉關.(귀내차폐관). 내짐에 돌아와 문을 닫는다
118,종남산(終南山)-왕유(王維;?699-761?)
종남산-왕유(王維;?699-761?)
太乙近天都,(태을근천도), 태을산은 왕도에 가까워 連山接海隅.(련산접해우). 산이 연이어 바닷가에 닿는다 白雲回望合,(백운회망합), 고개 돌려보니 흰 구름 모여들고 靑靄入看無.(청애입간무). 푸른 안개 모였다가 사라진다 分野中峰變,(분야중봉변), 들의 경계는 가운데 봉우리에 따라 변하고 陰晴衆壑殊.(음청중학수). 흐리고 개임은 골짜기에 따라 달라진다 欲投人處宿,(욕투인처숙), 인가에 투숙하고파 隔水問樵夫.(격수문초부). 물 건너 나무꾼에게 물어본다
119,수장소부(酬張少府)-왕유(王維)
장소부에게 지어 응답하다-왕유(王維)
晩年唯好靜(만년유호정) : 늙으니 고요함이 좋아져서 萬事不關心(만사부관심) : 일마다 마음이 가지 않는다. 自顧無長策(자고무장책) : 스스로 돌아봐도 좋은 대책 없어 空知返舊林(공지반구림) : 옛 고향 숲으로 돌아가야 함을 알았다. 松風吹解帶(송풍취해대) : 솔바람 불어와 허리띠를 풀어헤치고 山月照彈琴(산월조탄금) : 산에 뜬 달은 거문고 치는 이를 비춘다. 君問窮通理(군문궁통리) : 궁하고 통하는 이치를 묻노니 漁歌入浦深(어가입포심) : 어부의 노래가 포구 깊은 곳으로 들린다.
120,과향적사(過香積寺)-왕유(王維)
향적사를 지나며-왕유(王維)
不知香積寺(부지향적사) : 향적사가 어디 있는지를 알지 못하고 數里入雲峰(수이입운봉) : 멸 리를 걸어서 구름 낀 봉우리에 들어왔다. 古木無人逕(고목무인경) : 고목이 울창한데 사람 다니는 길도 없고 深山何處鐘(심산하처종) : 깊은 산 어느 곳에선가 종소리 들려온다. 泉聲咽危石(천성열위석) : 샘물은 흐르는 소리 높은 바위에 부딪히고 日色冷靑松(일색냉청송) : 햇빛은 푸른 소나무에 차가워라. 薄暮空潭曲(박모공담곡) : 저문 저녁 못은 조용한데 安禪制靑龍(안선제청룡) : 편히 앉아 좌선하며 내 마음의 청룡을 제압한다
121,송재주리사군(送梓州李使君)-왕유(王維;?699-761?)
재주로 이 사군을 보내며-왕유(王維;?699-761?)
萬壑樹參天,(만학수삼천),골짜기마다 나무들은 하늘을 찌르고 千山響杜鵑.(천산향두견).산마다 두견새 울음소리 山中一夜雨,(산중일야우),산중에 내리는 밤비에 樹杪百重泉.(수초백중천).나무 끝은 온통 작은 샘이 되었네 漢女輸橦布,(한녀수동포),한나라 여자들은 동포를 나르는데 巴人訟芋田.(파인송우전).파촉의 남자들은 토란밭을 다툰다 文翁翻敎授,(문옹번교수),문옹은 교육정책을 바꾸었으니 不敢倚先賢.(부감의선현).감히 선현에 의지하는 말게나
122,한강림조(漢江臨眺)-왕유(王維;?699-761?)
한강에 배를 띄워-왕유(王維;?699-761?)
楚塞三湘接,(초새삼상접),초나라 국경은 삼상에 닿아 있고 荊門九派通.(형문구파통).형문산엔 구파의 물이 모여든다 江流天地外,(강류천지외),강물은 하늘 밖으로 흘러가는데 山色有無中.(산색유무중).산빛은 강 가운데에 있는 듯 없는 듯 하다 郡邑浮前浦,(군읍부전포),도읍은 눈앞의 포구에 떠 있고 波瀾動遠空.(파란동원공).물결은 먼 공중에서 출령인다 襄陽好風日,(양양호풍일),양양 땅의 좋은 바람과 날씨에 留醉與山翁.(류취여산옹).머물러 산골 늙은이와 취하여 볼꺼나
123,종남별업(終南別業)-왕유(王維;?699-761?)
종남산 별장에서-왕유(王維;?699-761?)
中歲頗好道,(중세파호도),중년의 나이에 자못 도를 좋아하여 晩家南山陲.(만가남산수).만년에 종남산 기슭에 집을 지었소 興來美獨往,(흥내미독왕),흥이 나면 좋아서 혼자 다녀와 勝事空自知.(승사공자지).그 중의 좋은 일은 조용히 나만이 안다네 行到水窮處,(항도수궁처),걷다가 물 다하는 곳에 이르러 坐看雲起時.(좌간운기시).조용히 앉아 구름 피어오르는 것을 바라본다 偶然値林叟,(우연치림수),우녕히 숲 속 늙은이를 만나 談笑無還期.(담소무환기).웃으며 이야기하다 돌아갈 줄은 모른다네
124,망동정호증장승상(望洞庭湖贈張丞相)-맹호연(孟浩然;689-740)
동정호를 바라보며 장승상에게 부친다-맹호연(孟浩然;689-740)
八月湖水平,(팔월호수평),팔월의 호수, 물은 잔잔한데 涵虛混太淸.(함허혼태청).허공을 담아 하늘인 듯 보이네 氣蒸雲夢澤,(기증운몽택),기운은 운몽택 못물을 찌고 波撼岳陽城.(파감악양성).물결은 악양성을 뒤흔든다 欲濟無舟楫,(욕제무주즙),이 물을 건너가려니 건너갈 배와 노가 없나니 端居恥聖明.(단거치성명).한가히 살아 임금의 은혜에 부끄럽소 坐觀垂釣者,(좌관수조자),가만히 앉아서 낚시꾼을 바라보자니 空有羨魚情.(공유선어정).부질없이 고기가 부러운 마음이 생긴다오
125,여제자등현산(與諸子登峴山)-맹호연(孟浩然;689-740)
여러 사람들과 현산에 올라-맹호연(孟浩然;689-740)
人事有代謝,(인사유대사),사람의 일이란 흥망이 바뀌는 법 往來成古今.(왕내성고금).지난 일과 오는 일이 역사를 만든다 江山留勝跡,(강산류승적),강산은 좋은 형적, 형산을 만들었나니 我輩復登臨.(아배복등림).우리들 다시 올라왔다네 水落魚梁淺,(수낙어량천),물 빠지니 어량은 바닥 드러나고 天寒夢澤深.(천한몽택심).날 추워지니 몽택은 깊어진다 羊公碑字在,(양공비자재),양공의 비문의 글자 그대로 인데 讀罷淚沾襟.(독파누첨금).읽고 나니 눈물이 옷깃을 적신다
126,청명일연매도사방(淸明日宴梅道士房)-맹호연(孟浩然;689-740)
청명날에매도사 방에서 잔치하며-맹호연(孟浩然;689-740)
林臥愁春盡,(림와수춘진), 숲에 누워 봄이 다 감을 근심하고
開軒覽物華.(개헌람물화). 창을 열고 풍광을 살려본다
忽逢靑鳥使,(홀봉청조사), 홀연히 반가운 심부름꾼을 만나
邀入赤松家.(요입적송가). 나를 맞아 적송자의 집으로 들인다
丹竈初開火,(단조초개화), 화로에 막 불을 지피고
仙桃正發花.(선도정발화). 복숭아나무는 꽃이 활짝 피었다
童顔若可駐,(동안야가주), 젊음을 머무르게 할 수 있다면
何惜醉流霞!(하석취류하)! 유하주에 취해본들 어찌 아까와 하리
127,세모귀남산(歲暮歸南山)-맹호(孟浩)
한해가 다가는 때 남산으로 돌아가다-맹호(孟浩)
北闕休上書,(배궐휴상서),조정에 글 올일 일 없어
南山歸敝廬.(남산귀폐려).남산으로 오두막 나의 집에 돌아왔소
不才明主棄,(부재명주기),재주 없어 임금님에 버림받고
多病故人疏.(다병고인소).병 많은 몸이라 친구도 멀리하네
白發催年老,(백발최년노),흰 머리는 나이를 재촉하고
靑陽逼歲除.(청양핍세제).따뜻한 몸은 세밑에 다가온다
永懷愁不寐,(영회수부매),끊없는 시름으로 잠 못이루는데
松月夜窗墟.(송월야창허).이 밤 창에 소나무 사이로 달만 보인다
128,진중감추기원상인(秦中感秋寄遠上人)-맹호연(孟浩然;689-740)
진중에서 가을 느껴 원 스님에게 보낸다-맹호연(孟浩然;689-740)
一丘嘗欲臥,(일구상욕와), 한 언덕에 같이 놀고 싶었으나
三徑苦無資.(삼경고무자). 세 길을 만들려도 돈 없어 괴로웠소
北土非吾愿,(배토비오원), 이곳 북쪽 땅은 내 원하는 곳 아니고
東林懷我師.(동림회아사). 동림사 그 곳, 내 스승 그리워라
黃金燃桂盡,(황금연계진), 돈은 생활 생활에 다 쓰이고
壯志逐年衰.(장지축년쇠). 장부의 큰 뜻 해마다 약해진다
日夕涼風至,(일석량풍지), 아침저녁 서늘한 바람 불어오는데
聞蟬但益悲.(문선단익비). 매미 소리 들으니 마음만 더욱 서글퍼진다
129,진중감추기원상인(秦中感秋寄遠上人)-맹호연(孟浩然;689-740)
진중에서 가을 느껴 원 스님에게 보낸다-맹호연(孟浩然;689-740)
一丘嘗欲臥,(일구상욕와), 한 언덕에 같이 놀고 싶었으나
三徑苦無資.(삼경고무자). 세 길을 만들려도 돈 없어 괴로웠소
北土非吾愿,(배토비오원), 이곳 북쪽 땅은 내 원하는 곳 아니고
東林懷我師.(동림회아사). 동림사 그 곳, 내 스승 그리워라
黃金燃桂盡,(황금연계진), 돈은 생활 생활에 다 쓰이고
壯志逐年衰.(장지축년쇠). 장부의 큰 뜻 해마다 약해진다
日夕涼風至,(일석량풍지), 아침저녁 서늘한 바람 불어오는데
聞蟬但益悲.(문선단익비). 매미 소리 들으니 마음만 더욱 서글퍼진다
130,숙동려강기광능구유(宿桐廬江寄廣陵舊游)-맹호연(孟浩然;689-740)
동려강에 묶으며 광릉의 지난날의 놀이에 부쳐-맹호연(孟浩然;689-740)
山暝聽猿愁,(산명청원수),산은 어둑하고 원숭이 시름소리 들려온다
滄江急夜流.(창강급야류).푸른 강물은 밤에도 흐르는 물살 빠르기도하구나
風鳴兩岸葉,(풍명량안섭),바람은 양 언덕 나뭇잎을 울리고
月照一孤舟.(월조일고주).달은 한 척 외로운 배를 비춘다
建德非吾土,(건덕비오토),건덕 지방은 내 살던 땅 아니니
維揚憶舊游.(유양억구유).유양 땅에서 옛 놀던 일 그리워라
還將兩行淚,(환장량항누),도리어 두 줄기 흐르는 눈물을
遙寄海西頭.(요기해서두).멀리 바다 서쪽으로 보내고 싶어라
131,유별왕시어유(留別王侍御維)-맹호연(孟浩然;689-740)
시어 왕유를 두고 이별하다-맹호연(孟浩然;689-740)
寂寂竟何待,(적적경하대),적적한 나날 무엇을 더 기다리랴
朝朝空自歸.(조조공자귀).아침마다 허전하게 혼자서 돌아온다
欲尋芳草去,(욕심방초거),꽃다운 풀 찾아 떠나려하니
惜與故人違.(석여고인위).친구와 헤어짐이 너무 아쉬워라
當路誰相假,(당노수상가),권세 잡은 사람 누가 힘을 빌려줄까
知音世所稀.(지음세소희).진정한 친구는 세상에 드물다네
只應守寂寞,(지응수적막),다만 응당 적적함을 지켜
還掩故園扉.(환엄고원비).고향집 돌아가 사립문 닫으리라
132,조한강상유회(早寒江上有懷)-맹호연(孟浩然;689-740)
추운 날 강가에서-맹호연(孟浩然;689-740)
木落雁南渡,(목낙안남도),나뭇잎은 떨어지고 기러기 남으로 날아가고
北風江上寒.(배풍강상한).강가에는 북풍이 차다
我家襄水曲,(아가양수곡),내 집은 양수의 강 언덕
遙隔楚雲端.(요격초운단).멀리 초나라, 저 구름 끝에 떨어져 있다네
鄕淚客中盡,(향누객중진),고향 그리는 눈물 마음속에서 다하고
孤帆天際看.(고범천제간).외로운 배 하늘 저 먼 곳에 보인다
迷津欲有問,(미진욕유문),배타는 나루를 몰라 묻고자 하는데
平海夕漫漫.(평해석만만).잔잔한 바다에 석양아 가득하다
133,추일등오공태상사원조(秋日登吳公臺上寺遠眺)-류장경(劉長卿;725?-781?)
어느 가을날 오공대 위의 절에 올라 멀리를 조망하다-류장경(劉長卿;725?-781?)
古臺搖落後,(고대요낙후),오래된 누대에 나뭇잎 떨어진 뒤
秋日望鄕心.(추일망향심).어느 가을날 고향 그리운 내 마음
野寺人來少,(야사인내소),들녘의 절간에는 사람 드물고
雲峰水隔深.(운봉수격심).구름 낀 산봉우리 물 건너 멀기만 하다
夕陽依舊壘,(석양의구누),석양은 옛 성채에 걸려있고
寒磬滿空林.(한경만공림).차가운 경쇠소리 숲에 가득하다
惆悵南朝事,(추창남조사),슬프다, 남조의 일들이여
長江獨至今.(장강독지금).긴 강물만 홀로 지금까지 흐르네
134,송이중승귀한양별업(送李中丞歸漢陽別業)-유장경(劉長卿)
이중승이 한양 별업으로 돌아감을 전송하며-유장경(劉長卿)
流落征南將,(유낙정남장),타향을 떠도는 남방을 평정한 장군이여
曾驅十萬師.(증구십만사).일찌기 십 만 군사 지휘했다네
罷歸無舊業,(파귀무구업),벼슬을 마치고 돌아오니 가업은 없고
老去戀明時.(노거련명시).늙어감에 밝은 임금 다스리던 그 때를 그리워한다
獨立三邊靜,(독립삼변정),홀로 우뚝 나서니 세 변방이 조용해지고
輕生一劍知.(경생일검지).자신의 목숨 가볍게 여김을 한 자루 칼이 알고 있다네
茫茫江漢上,(망망강한상),한수와 양자강은 아득하기만 하고
日暮復何之.(일모부하지).해 저무는 이 때 다시 어지로 가려는가
135,전별왕십일남유(餞別王十一南游)-유장(劉長)
왕 십일을 남방으로 떠나보내며-유장(劉長)
望君煙水闊,(망군연수활),그대 바라보니, 안개 자욱한 강물 광활하고 揮手淚沾巾.(휘수누첨건).손 흔드니 눈물이 수건을 적신다 飛鳥沒何處,(비조몰하처),날아가는 새들은 어느 곳으로 사라졌는가 靑山空向人.(청산공향인).청산만 부질없이 사람 나를 향하네 長江一帆遠,(장강일범원),긴 강에 한 척의 배는 멀리 떠나고 落日五湖春.(낙일오호춘).오호에는 봄빛이 가득하다 誰見汀洲上,(수견정주상),그 누가 알아줄까, 물가 모래톱에서 相思愁白蘋?(상사수백빈)?그리운 생각에 부평초에 수심겨워함을
136,심남계상산도인은거(尋南溪常山道人隱居)-유장경(劉長卿;725?-781?)
남계 상산도인의 은거처를 찾아서유장경(劉長卿;725?-781?)
一路經行處,(일노경항처), 한 가닥 길, 사람 지나다니는 곳
莓苔見履痕.(매태견리흔). 이끼 위에 발자국이 보인다
白雲依靜渚,(백운의정저), 흰 구름은 고요한 물가에 어려있고
春草閉閑門.(춘초폐한문). 봄풀에 한적한 문이 닫혀있다
過雨看松色,(과우간송색), 비 지나간 뒤 소나무 빛 바라보며
隨山到水源.(수산도수원). 산을 따라 수원지에 다다른다
溪花與禪意,(계화여선의), 개울가의 꽃과 선정에 든 마음
相對亦忘言.(상대역망언). 마주대해도 또한 할 말을 잊어버린다
137,新年作(신년작)-劉長卿(유장경)
새해에 짓다-劉長卿(유장경)
鄕心新歲切(향심신세절) : 새해에는 고향 더욱 그리워 天畔獨潸然(천반독산연) : 먼 하늘가에서 홀로 눈물 흘린다 老至居人下(노지거인하) : 늙도록 남의 아래서 일하느라 春歸在客先(춘귀재객선) : 봄이 되어도 나그네 처지이네 嶺猿同旦暮(령원동단모) : 고개의 원숭이와 아침과 저녁을 같이 하고 江柳共風煙(강류공풍연) : 강가의 버들과 바람과 연기를 함께 했다 已似長沙傅(이사장사부) : 이미 장사왕의 태부 처지가 되었으니 從今又幾年(종금우기년) : 지금부터 다시 몇 년이 지나야 돌아가나
138,송승귀일본(送僧歸日本)-전기(錢起)
스님이 일본으로 돌아감을 전송하며-전기(錢起)
上國隨緣住,(상국수연주), 상국인 중국에 인연 따라 와 살다가
來途若夢行.(내도야몽항). 오는 길은 꿈길 았았다네
浮天滄海遠,(부천창해원), 하늘에 뜬 듯 푸른 바다 아득히 멀지만
去世法舟輕.(거세법주경). 세상 떠나는 스님 탄 배는 빠르다
水月通禪寂,(수월통선적), 물에 비친 달은 선의 경지에 통하고
魚龍聽梵聲.(어룡청범성). 고기와 용들도 염불소리 듣고있네
惟憐一燈影,(유련일등영), 오직 어여쁜 것은 하나의 등불 그림자여
萬里眼中明.(만리안중명). 만 리 먼 곳 사람들 안중에도 밝으리
139,곡구서재기양보궐(谷口書齋寄楊補闕)-錢起(전기)
곡구서재에서 양보궐에게 드리다-錢起(전기)
泉壑帶茅茨,(천학대모자), 샘물과 골짜기 옆에 띠 풀로 엮은 집
雲霞生薜帷.(운하생벽유). 구름과 노을 벽려풀로 둘러쌓인 휘장에서 피어난다
竹憐新雨后,(죽련신우후), 대나무는 비 내린 뒤 새롭고
山愛夕陽時.(산애석양시). 산은 해질 때 더욱 좋다
閑鷺棲常早,(한노서상조), 한가한 애오라비 물새는 항상 일찍 깃들고
秋花落更遲.(추화낙갱지). 가을꽃은 떨어짐이 더욱 늦어진다
家童掃蘿徑,(가동소나경), 아이는 여라 덩굴 무성한 길을 쓸고
昨與故人期.(작여고인기). 어제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니라
140,회상희회량천고인(淮上喜會梁川故人)-위응물(韋應物;737-804)
회수가에서 양천의 친구를 기쁘게 만나다-위응물(韋應物;737-804)
江漢曾爲客,(강한증위객),강한에서 나그네 되어
相逢每醉還.(상봉매취환).서로 만나면 매번 취하여 돌아왔지
浮雲一別後,(부운일별후),뜬구름처럼 한번 이별한 뒤
流水十年間.(류수십년간).흐르는 물처럼 십 년 세월이 지났구나
歡笑情如舊,(환소정여구),기뻐하며 웃는 정은 옛날 같은데
蕭疏鬢已斑.(소소빈이반).쓸쓸하다, 귀밑머리 이미 희끗희끗
何因北歸去,(하인배귀거),그대는 무슨 연고로 북으로 돌아가나
淮上對秋山.(회상대추산).이곳 회상에서 나는 가을산만 바라본다
141,부득모우송리주(賦得暮雨送李冑)-위응물(韋應物;737-804)
비 내리는 저녁에 이주을 보내며 시를 짓다-위응물(韋應物;737-804)
楚江微雨裏,(초강미우리),초강에 내리는 가랑비 속
建業暮鐘時.(건업모종시).건업엔 저녁 종 우리는 시간
漠漠帆來重,(막막범내중),아득하여 돛단배 돌아옴이 무겁고
冥冥鳥去遲.(명명조거지).어둑하여 새들 날아감이 느리다
海門深不見,(해문심부견),바다 입구는 깊어 보이지 않고
浦樹遠含滋.(포수원함자).포구의 나무는 멀리 빗 기운 머금었다
相送情無限,(상송정무한),서로 떠나보냄에 정이 깊어
沾襟比散絲.(첨금비산사).눈물이 옷깃을 적셔 흩어진 실인 듯하여라
142,酬程延秋夜卽事見贈(수정연추야즉사견증)-韓翃(한굉)
정연의 “추야즉사”받아보고 화답하다-韓翃(한굉)
長簟迎風早,(장점영풍조), 긴 대나무 일찍 바람을 맞고
空城澹月華.(공성담월화). 텅 빈 성에는 달빛만 가득하다
星河秋一雁,(성하추일안), 가을하늘 은하수에 한 마리 기러기
砧杵夜千家.(침저야천가). 한밤에 다듬질 소리 집집마다 들려온다
節候看應晩,(절후간응만), 절후는 응당 가을이 늦은데
心期臥亦賖.(심기와역사). 마음 약속에 잠도 오지 않는다
向來吟秀句,(향내음수구), 밤 내내 그대의 빼어난 시 읊다가
不覺已鳴鴉.(부각이명아). 어느새 갈가마귀 우는 소리 듣는다 /* ???? Ǐ?܀Ǡł?逺 ū?踦 ?
143,궐제(闕題)-유신허(劉眘虛)
무제-劉眘虛(유신허)
道由白雲盡(도유백운진) : 길은 흰 구름 속으로 멀어지고
春興淸溪長(춘흥청계장) : 봄날은 흥겹고 맑은 개울 길기도 하네
時有洛花至(시유낙화지) : 가끔씩 떨어진 꽃잎이 날아와
遠隨流水香(원수유수향) : 멀리 물 따라 흘러 향기로워라
閒門向山路(한문향산로) : 조용한 대문은 산길을 향하여 나있고
深柳讀書堂(심류독서당) : 깊숙한 버드나무 속에는 독서당 보이네
幽映每白日(유영매백일) : 그윽한 곳 비추는 언제나 밝은 햇볕
淸輝照衣裳(청휘조의상) : 그 맑은 빛이 나의 옷을 비추어 주네
144,강향고인우집객사(江鄕故人偶集客舍)-대숙륜(戴叔倫)
객사에서 친구들과 우연히 모이다-대숙륜(戴叔倫)
天秋月又滿,(천추월우만), 때는 가을, 달은 또 보름달 城闕夜千重.(성궐야천중). 성의 높은 궁궐에 밤이 깊다 還作江南會,(환작강남회), 강남에서 모이게 되다니 翻疑夢里逢.(번의몽리봉). 생각하면 꿈속에서 만난 것 같아 風枝驚暗鵲,(풍지경암작), 어둠 속 까마귀는 나뭇가지의 바람에 놀라고 露草覆寒蛩.(노초복한공). 가을 귀뚜라미 소리는 이슬 맺힌 풀에 가리었다 羈旅長堪醉,(기려장감취), 우리는 나그네 신세, 오늘 한껏 취해보세 相留畏曉鐘.(상류외효종). 같이 있자니 새벽 종소리 두려워라
145,이단공(李端公)-노륜(盧綸)
이공 단에게-노륜(盧綸)
故關衰草遍,(고관쇠초편), 고향 관문에 시든 풀 널리 널려있고
離別正堪悲!(리별정감비)! 이별을 하자니 너무 슬퍼구나
路出寒雲外,(노출한운외), 차가운 구름 밖 먼 길을
人歸暮雪時.(인귀모설시). 그대는 눈 내리는 저녁에 돌아간다네
少孤爲客早,(소고위객조), 어려서 고아 되어 일찍 떠돌아
多難識君遲.(다난식군지). 어려운 일 많아서 그대를 늦게야 알았소
掩淚空相向,(엄누공상향), 문물을 감추고 그대를 바라보니
風塵何處期?(풍진하처기)? 이 풍진 세상, 어디서 그대를 다시 만나리
146,희견외제우언별(喜見外弟又言別)-이익(李益;749-829)
기쁘게 외사촌 동생을 만났는데 또 이별의 말을 하다-이익(李益;749-829)
十年離亂後,(십년리난후), 십 년 아별 후
長大一相逢.(장대일상봉). 어른이 되어 이제야 만나네
問姓驚初見,(문성경초견), 성을 물어보고 처음 만난 것에 놀라며
稱名憶舊容.(칭명억구용). 이름을 불러보고 옛 얼굴 떠올린다
別來滄海事,(별내창해사), 이별 뒤 변한 세상일
語罷暮天鐘.(어파모천종). 이야기 끝나자 저문 하늘에 울리는 종소리
明日巴陵道,(명일파능도), 내일 아침 다시 떠나는 파릉길
秋山又幾重.(추산우궤중). 가을산은 또 몇 구비나 먼 길일까
147,운양관여한신숙별(雲陽館與韓紳宿別)-사공서(司空曙;740-790?)
운양관에서 한신과 함께 투숙하고 이별하다-사공서(司空曙;740-790?)
故人江海別,(고인강해별), 강해에서 친구와 이별하고 幾度隔山川.(궤도격산천). 몇 번이나 산천이 가로막혔던가 乍見翻疑夢,(사견번의몽), 잠간의 만남 꿈을 꾸는 듯 相悲各問年.(상비각문년). 서로 슬퍼하며 각자 나이를 물어본다 孤燈寒照雨,(고등한조우), 외로운 등불은 내리는 비를 비추고 深竹暗浮煙.(심죽암부연). 깊은 대나무 숲에 자욱한 안개 어둑하다 更有明朝恨,(갱유명조한), 내일 아침이면 다시 한스런 이별 있으리니 離杯惜共傳.(리배석공전). 이 한잔 술로 아쉬운 마음 함께 전하세
148,희외제노륜견숙(喜外弟盧綸見宿)-사공서(司空曙;740-790?)
외사촌 동생 노륜과 같이 자게 됨을 기뻐하면서-사공서(司空曙;740-790?)
靜夜四無鄰,(정야사무린), 고요한 밤, 사방에 이웃고 없고
荒居舊業貧.(황거구업빈). 황폐한 거처에 가업도 없어 빈궁하기만 하다
雨中黃葉樹,(우중황섭수), 비속에 잎이 누렇게 물든 나무
燈下白頭人.(등하백두인). 등잔 아래 앉은 흰 머리 사람
以我獨沉久,(이아독침구), 나 홀로 몰락한지 오래되어도
愧君相訪頻.(괴군상방빈). 자주 날 찾아주니 부끄럽다, 자네
平生自有分,(평생자유분), 우린 한평생 연분이 있지
況是蔡家親!(황시채가친)! 하물며 내외종 동기간임에야
149,적평후송인배귀(賊平后送人北歸)-사공서(司空曙;740-790?)
적이 평정된 뒤 사람을 전송하여 북으로 돌려보내다-사공서(司空曙;740-790?)
世亂同南去,(세난동남거), 세상이 어지러워 남으로 떠났다가
時淸獨北還.(시청독배환). 평화로워져 홀로 북으로 되돌아가네
他鄕生白髮,(타향생백발), 타향에서 백발이 다 되었으나
舊國見靑山.(구국견청산). 고향에 가면 청산을 보리
曉月過殘壘,(효월과잔누), 새벽달빛 아래 무너진 성채를 지나
繁星宿故關.(번성숙고관). 총총한 별빛 아래 고향관문에서 숙박하리라
寒禽與衰草,(한금여쇠초), 추위에 뜨는 새와 시든 풀이
處處伴愁顔.(처처반수안). 곳곳에서 근심스런 얼굴의 너를 짝하리라
150,촉선주묘(蜀先主廟)-유우석(劉禹錫;772-842)
촉 나라 선왕의 사당-유우석(劉禹錫;772-842)
天地英雄氣,(천지영웅기), 천지 영웅의 기개여
千秋尙凜然!(천추상늠연)! 천년이 지나도 여전히 두렵도다
勢分三足鼎,(세분삼족정), 형세는 삼국으로 갈라졌으나
業復五銖錢.(업복오수전). 공업은 한나라 오수전을 회복하였다
得相能開國,(득상능개국), 훌륭한 재상 얻어 나라를 열었으나
生兒不象賢.(생아부상현). 낳은 자식 성현을 닮지 못했다네
淒涼蜀故妓,(처량촉고기), 처량하다, 촉나라 옛 기녀들이여
來舞魏宮前.(내무위궁전). 위나라 궁전 앞에서 춤을 추다니
151,몰번고인(沒蕃故人)-장적(張籍)
번에서 죽은 친구여-장적(張籍)
前年伐月支,(전년벌월지), 지난 해 월지국을 치다가
城下沒全師.(성하몰전사). 성 아래에서 전 군사가 전멸당했소
蕃漢斷消息,(번한단소식), 번과 중국과는 소식 끊어지고
死生長別離.(사생장별리). 죽은 사람과 산 사람 긴 이별 하였다네
無人收廢帳,(무인수폐장), 부서진 휘막 거두는 이 아무도 없고
歸馬識殘旗.(귀마식잔기). 돌아온 말만이 남아 있는 깃발의 주인 안다네
欲祭疑君在,(욕제의군재), 제사를 지내고 싶어도 그대 살아있는 것 같아
天涯哭此時.(천애곡차시). 이 시간 하는 먼 곳을 향하여 통곡하노라
152,부득고원초송별(賦得高原草送別)-백거이(白居易;772-846)
고원초을 보고 시를 지어 송별하다-백거이(白居易)
離離原上草(이리원상초) : 무성한 언덕 위의 풀 一歲一枯榮(일세일고영) : 한 해에 한 번씩 났다가 시든다.. 野火燒不盡(야화소부진) : 들불에 타도 없어지지 않고 春風吹又生(춘풍취우생) : 봄바람이 불면 또 자라난다. 遠芳侵古道(원방침고도) : 멀리 뻗혀 있는 들풀은 오래된 길을 덮고 晴翠接荒城(청취접황성) : 밝은 풀빛 거칠은 옛 성터에 어린다. 又送王孫去(우송왕손거) : 또 다시 그대를 전송하여 보내니 萋萋滿別情(처처만별정) : 우거진 풀처럼 이별의 정이 가득하다
153,여숙(旅宿)-두목(杜牧;803-853)
여관에 투숙하며-두목(杜牧;803-853)
旅館無良伴,(려관무량반), 여관엔 좋은 친구 없어 凝情自悄然.(응정자초연). 생각에 잠겨 저절로 외로워라 寒燈思舊事,(한등사구사), 차가운 등잔 아래 지난 일 생각하는데 斷雁警愁眠.(단안경수면). 외로운 기러기 소리에 놀라 잠을 깬다 遠夢歸侵曉,(원몽귀침효), 먼 꿈에서 새벽에야 돌아오고 家書到隔年.(가서도격년). 집의 편지는 해를 넙긴다 滄江好煙月,(창강호연월), 푸른 강 안개속 달이 이렇게도 좋고 門繫釣魚船.(문계조어선). 문 앞에는 고기 잡는 배가 매여 있다
154,추일부궐제동관역누(秋日赴闕題潼關驛樓)-허혼(許渾)
어느 가을날 대궐로 가다가 동관역루에서 짓다
紅葉晩蕭蕭,(홍섭만소소), 붉은 단풍잎, 저녁 되니 쓸쓸하여 長亭酒一瓢.(장정주일표). 높은 정자에서 술 한 잔을 마신다 殘雲歸太華,(잔운귀태화), 하늘에 남은 구름은 태화로 떠돌고 疏雨過中條.(소우과중조). 성긴 비는 중조를 지나간다 樹色隨山逈,(수색수산형), 나무의 빛 산 따라 멀어지고 河聲入海遙.(하성입해요). 냇물 소리는 바다로 흘러 아득하다 帝鄕明日到,(제향명일도), 서울엔 내일이면 가는데 猶自夢漁樵.(유자몽어초). 여전히 스스로는 어부 되고 나무꾼을 꿈꾼다
155,조추(早秋)-허혼(許渾)
이른 가을-허혼(許渾)
遙夜泛淸瑟, (요야범청슬),긴 밤 맑은 비파 소리로 가득하고
西風生翠蘿. (서풍생취나).푸른 담쟁이덩굴에 서풍이 인다
殘螢棲玉露, (잔형서옥노),남은 반딧불은 이슬에 깃들고
早雁拂銀河. (조안불은하).이른 기러기 은하수를 스치듯 날아간다
高樹曉還密, (고수효환밀),높은 나무는 새벽에 도리어 빽빽하고
遠山晴更多. (원산청갱다).먼 산은 개이면 더욱 많이 보인다다
淮南一葉下, (회남일섭하),회남땅에 나뭇잎 하나 떨어지니
自覺老煙波. (자각노연파).자연 속에서 내가 늙어짐을 깨닫는다
156,선(蟬)-이상은(李商隱;812-858)
매미-이상은(李商隱;812-858)
本以高難飽,(본이고난포), 본래 청고하여 배부르기 어려운데도 徒勞恨費聲.(도노한비성). 헛되이 수고하여 한스럽게 소리만 허비한다 五更疏欲斷,(오경소욕단), 오경에는 드문 소리 끊어질 듯 이어지지만 一樹碧無情.(일수벽무정). 나무는 무정하여 푸르기만 하다 薄宦梗猶泛,(박환경유범), 낮은 벼슬아치 대개 떠도나니 故園蕪已平.(고원무이평). 돌아오니 고향의 동산은 이미 황폐하다 煩君最相警,(번군최상경), 번거롭게도 그대 나를 깨우쳐주지만 我亦擧家淸.(아역거가청). 나 또한 온 집안이 청고하다오
157,풍우(風雨)-이상은(李商隱;812-858)
비바람-이상은(李商隱;812-858)
淒涼寶劍篇,(처량보검편),처량하다, 곽진의 보검편 같은 내 처지여 羈泊欲窮年.(기박욕궁년).떠돌다가 또 한해가 지나간다 黃葉仍風雨,(황섭잉풍우),낙엽 진 나무에는 비바람 치고 靑樓自管弦.(청누자관현).화려한 누대엔 절로 음악소리 넘쳐난다 新知遭薄俗,(신지조박속),새 사람 알수록 각박한 풍속 만나고 舊好隔良緣.(구호격양연).엣 친구 좋은데 인연이 멀어진다 心斷新豊酒,(심단신풍주),고향 술인 신풍주를 보니 창자 끊어질 듯 銷愁斗幾千.(소수두궤천).나의 근심 삭히려면 몇 천 말의 술을 마셔야 하나
158,낙화(落花)-이상은(李商隱)
떨어지는 꽃잎-이상(李商)
高閣客竟去,(고각객경거),높은 누각엔 객은 이미 더나고 小園花亂飛.(소원화난비).작은 동산에는 꽃이 어지러이 난다 參差連曲陌,(삼차련곡맥),들쭉날쭉 날려가 굽은 길은 이어지고 迢遞送斜暉.(초체송사휘).멀리 지는 햇빛을 전송한다 腸斷未忍掃,(장단미인소),마음이 아파 차마 다 쓸지 못하고 眼穿仍欲歸.(안천잉욕귀).뚫어지게 바라보며 떨어진 꽃잎이 가지로 다시 돌아갔으면 芳心向春盡,(방심향춘진),꽃다운 내 마음 봄을 향해 다하여도 所得是沾衣.(소득시첨의).얻는 것은 눈물이 옷을 적시는 것뿐
159,양사(涼思)-이상은(李商隱;812-858)
쓸쓸한 마음-이상은(李商隱;812-858)
客去波平檻,(객거파평함), 객은 떠났는데 파도는 잔잔하고 蟬休露滿枝.(선휴노만지). 매미 소리 그치고 이슬은 나뭇가지에 가득 내렸다 永懷當此節,(영회당차절), 이 계절에 오랫동안 그대를 생각하며 倚立自移時.(의립자이시). 난간에 기대니 절로 시간이 흘러가네 北斗兼春遠,(배두겸춘원), 북두성은 봄과 같이 멀어지고 南陵寓使遲.(남능우사지). 남릉 땅은 너무 멀어 심부름꾼도 늦게 오는구나 天涯占夢數,(천애점몽삭), 하늘 저 먼 곳 일, 꿈을 자주 점쳐보며 疑誤有新知.(의오유신지). 새 친구 생겨서라고 의심하고 오해도 해본다
160,북청라(北靑蘿)-이상은(李商隱;812-858)
북청라-이상은(李商隱;812-858)
殘陽西入崦,(잔양서입엄), 지는 해 서쪽으로 넘어가고 茅屋訪孤僧.(모옥방고승). 띠 집으로 스님을 찾아왔다 落葉人何在?(낙엽인하재)? 낙엽은 지는데 사람은 어디 있는지 寒雲路幾層?(한운노궤층)? 찬 구름 떠가는데 길은 몇 층이나 되나 獨敲初夜磬,(독고초야경), 혼자 초저녁 경쇠를 치고 閑倚一枝藤.(한의일지등). 한가히 등나무 가지에 몸을 기대고 있네 世界微塵里,(세계미진리), 세상은 작은 티끌 동네이거니 吾寧愛與憎.(오녕애여증). 나 어찌 사랑하고 미워하리
161,송인동유(送人東游
사람을 동유에 보내다-온정균(溫庭筠;812?-870)
荒戍落黃葉,(황수낙황섭), 황폐한 수자리에 누렇게 낙엽지고 浩然離故關.(호연리고관). 결연히 그대는 고향을 떠나는구려 高風漢陽渡,(고풍한양도), 높은 바람 한양 나루에 불어오고 初日郢門山.(초일영문산). 영문산에는 해가 떠오른다 江上幾人在?(강상궤인재)? 강가에는 사람이 몇이나 있는가 天涯孤棹還.(천애고도환). 하늘 끝 저 멀리서 외로운 배 노 저어온다 何當重相見,(하당중상견), 어찌 반드시 다시 만나 樽酒慰離顔?(준주위리안)? 이별하는 그대 얼굴 한 동이 술로 위로하리
162,파상추거(灞上秋居)-마대(馬戴)
파수 가에서 가을을 보내며-마대(馬戴)
灞原風雨定,(파원풍우정), 파수 언덕에 비바람 잔잔하고 晩見雁行頻.(만견안항빈). 저녁엔 기러기 떼 자주 본다 落葉他鄕樹,(낙섭타향수), 나뭇잎 떨어지는 나무는 타향의 나무 寒燈獨夜人.(한등독야인). 싸늘한 등잔 아랜 홀로 잠 못 자는 나 空園白露滴,(공원백노적), 빈 정원엔 흰 이슬 맺히고 孤壁野僧鄰.(고벽야승린). 외로운 벽에는 시골 스님이 이웃해 산다네 寄臥郊扉久,(기와교비구), 들녘 사립문에 은거한지 오래되어 何門致此身?(하문치차신)? 어느 집 대문간에 이 몸을 맡겨볼까
163,서변사(書邊事)-장교(張喬)
변방의 일을 적다-장교(張喬)
調角斷淸秋,(조각단청추), 군중의 호각소리 맑은 가을에 끊어지고 征人倚戍樓.(정인의수누). 변방의 군사들 수루에 기대어 있다 春風對靑塚,(춘풍대청총), 봄바람은 푸른 무덤에 불어오고 白日落梁州.(백일낙량주). 대낮의 해는 변방 양주 고을에 진다 大漠無兵阻,(대막무병조), 큰 사막에 적을 막을 병사는 하나 없고 窮邊有客遊.(궁변유객유). 변방에는 객들도 놀러 다닌다 蕃情似此水,(번정사차수), 변방의 정이란 이러한 물과 같아서 長愿向南流.(장원향남류). 남으로 향하여 흐르기만 늘 원한다
164,서변사(書邊事)-장교(張喬)
변방의 일을 적다-장교(張喬)
調角斷淸秋,(조각단청추), 군중의 호각소리 맑은 가을에 끊어지고 征人倚戍樓.(정인의수누). 변방의 군사들 수루에 기대어 있다 春風對靑塚,(춘풍대청총), 봄바람은 푸른 무덤에 불어오고 白日落梁州.(백일낙량주). 대낮의 해는 변방 양주 고을에 진다 大漠無兵阻,(대막무병조), 큰 사막에 적을 막을 병사는 하나 없고 窮邊有客遊.(궁변유객유). 변방에는 객들도 놀러 다닌다 蕃情似此水,(번정사차수), 변방의 정이란 이러한 물과 같아서 長愿向南流.(장원향남류). 남으로 향하여 흐르기만 늘 원한다
165,파산도중제야유회(巴山道中除夜有懷)-최도(崔塗)
파산을 가는 도중 섣달그믐밤의 회포-최도(崔涂)
迢遞三巴路,(초체삼파노), 멀리 삼파의 길을 갈마든다 羈危萬里身.(기위만리신). 위태한 나그네, 만 리 밖 몸이라네 亂山殘雪夜,(난산잔설야), 구불구불 험한 산, 눈 내린 밤 孤獨異鄕春.(고독리향춘). 이것이 고독한 이의 타향의 봄이라오 漸與骨肉遠,(점여골육원), 점점 가족과는 멀어지고 轉於僮僕親.(전어동복친). 도리어 종들과 친해진다오 那堪正飄泊,(나감정표박), 어찌 감당하랴, 바로 이 떠돌이 생활 明日歲華新.(명일세화신). 내일이면 한 해가 또 새로워지는 것을
166,고안(孤雁)-최도(崔塗)
외로운 비둘기-최도(崔塗)
幾行歸塞盡,(궤항귀새진), 몇 행렬 다 날아 갔는데
片影獨何之?(편영독하지)? 홀로 떨어진 그림자 어디로 가려나
暮雨相呼失,(모우상호실), 저녁 비에 서로 부르다 잃어버리고
寒塘欲下遲.(한당욕하지). 차가운 못에 내려오려다 늦었구나
渚雲低暗渡,(저운저암도), 물가의 구름 나직이 어둠 속을 건너고
關月冷相隨.(관월냉상수). 변방의 달은 차가워 서로 따른다
未必逢矰?,(미필봉증?), 반드시 화살을 만나지 아니 하는가
孤飛自可疑.(고비자가의). 외로이 날면서 스스로 조심할지니
167,춘궁원(春宮怨)-두순학(杜荀鶴)
봄날 궁내의 원망-두순학(杜荀鶴)
早被嬋娟誤,(조피선연오),어린 나이에 고운 자태로 일생을 그르쳐 欲妝臨鏡慵.(욕장림경용).화장 하려 거울 앞에 앉으니 내 모습 너무 게으르다 承恩不在貌,(승은부재모),은총을 입는 것이 모양에 있지 아니한데 敎妾若爲容.(교첩야위용).어째서 내가 얼굴 꾸미게 했나 風暖鳥聲碎,(풍난조성쇄),바람 따뜻해지니 새소리 지지러지고 日高花影重.(일고화영중).해 높아지니 꽃 그림자 더욱 짙어간다 年年越溪女,(년년월계녀),해마다 고향 처녀들 相憶采芙蓉.(상억채부용).연꽃 따던 일이 그리워라
168,장태야사(章臺夜思)-위장(韋庄)
장대에서 밤 그리움-위장(韋庄)
淸瑟怨遙夜,(청슬원요야),맑은 비파소리 긴 밤을 원망하고 繞弦風雨哀.(요현풍우애).감긴 비파줄 비바람에 애달프다 孤燈聞楚角,(고등문초각),외로운 등불, 초나라 피리소리 들려오고 殘月下章臺.(잔월하장태).새벽달은 장재로 내려온다 芳草已雲暮,(방초이운모),향기로운 가을 풀, 이미 구름 저무는데 故人殊未來.(고인수미내).엣 친구는 아직 돌아오지 않는다 鄕書不可寄,(향서부가기),고향으로 편지 부칠 수가 없는데 秋雁又南回.(추안우남회).가을 기러기는 또 남으로 돌아가네
169,심륙홍점부우(尋陸鴻漸不遇)-승교연(僧皎然)
육홍점을 찾아 만나지 못하다-승교연(僧皎然)
移家雖帶郭,(이가수대곽),옮겨간 집 비록 성곽을 둘렀으나 野徑入桑麻.(야경입상마).들길은 뽕나무, 삼나무 밭을 지난다 近種籬邊菊,(근종리변국),울타리 옆에 국화를 심었으나 秋來未著花.(추내미저화).가을이 되어도 아직 꽃은 피지 않는다 扣門無犬吠,(구문무견폐),대문을 두드려도 짓는 개 한 마리 없어 欲去問西家.(욕거문서가).돌아가려다 이웃집에 물어보았다 報到山中去,(보도산중거),대답하기를, 산속에 갔는데 歸來每日斜.(귀내매일사).돌아오실 때는 해가 저문다하네
170,黃鶴樓(황학루)-崔顥(최호)
황학루에서-崔顥(최호)
昔人已乘黃鶴去(석인이승황학거) 옛 사람 이미 황학을 타고 떠나고
此地空餘黃鶴樓(차지공여황학루) 이곳엔 쓸쓸히 황학루만 남았네
黃鶴一去不復返(황학일거불부반) 황학은 한번 떠나 돌아오지 않고
白雲千載空悠悠(백운천재공유유) 빈 하늘엔 흰구름만 유유히 떠도는구나.
晴川歷歷漢陽樹(청천역력한양수) 맑은 냇물 사이로 한양의 나무만 무성하고
芳草처처鸚鵡州(芳草처처앵무주) 앵무주에는 향기로운 봄풀만 우거졌구나
日暮鄕關何處是(일모향관하처시) 날은 저무는데 내 고향 어귀는 어디쯤인가
煙波江下使人愁(연파강하사인수) 강 아래 안개는 나를 수심에 잠기게 하네
171,항경화음(行經華陰)-최호(崔顥)
화음지방을 지나며-최호(崔顥)
岧嶢太華俯咸京,(초요태화부함경), 높고 높은 태화산에서 함경을 내려다보니 天外三峰削不成.(천외삼봉삭부성). 하늘 밖 높은 세 봉우리 깎아서도 못 만드리 武帝祠前雲欲散,(무제사전운욕산), 무제 사당 앞에는 구름이 흩어질 듯 仙人掌上雨初晴.(선인장상우초청). 선인당 봉우리엔 이제 비 개인다 河山北枕秦關險,(하산배침진관험), 함곡관 험난한데 강산은 북으로 베개인 듯 누워있고 驛樹西連漢畤平.(역수서련한치평). 한치는 평탄하여 역 나무들 서쪽으로 이어져있다 借問路傍名利客,(차문노방명리객), 길을 오가는 명리 찾는 나그네에게 묻거니 無如此處學長生.(무여차처학장생). 이곳에서 장생을 배우는 것만 하겠는가
172,망계문(望薊門)-조영(祖詠)
계문을 바라보며-조영(祖詠)
燕臺一去客心驚,(연태일거객심경), 연나라 누대에 한번 가보니 정말 놀라워 簫鼓喧喧漢將營.(소고훤훤한장영). 퉁소소리와 북소리 시끄러운 한나라 병영이라 萬里寒光生積雪,(만리한광생적설), 만 리 먼 차가운 빛, 쌓인 눈에 감돌고 三邊曙色動危旌.(삼변서색동위정). 변방의 새벽빛, 높은 깃발에 번쩍인다 沙場烽火侵胡月,(사장봉화침호월), 모래벌판 봉홧불은 오랑캐 땅의 달까지 피어오르고 海畔雲山擁薊城.(해반운산옹계성). 바닷가 눈 덮인 성은 계성을 에워쌌다 少小雖非投筆吏,(소소수비투필리), 젊어서 붓을 던진 관리는 못되어도 論功還欲請長纓.(논공환욕청장영). 논공엔 도리어 긴 갓끈을 청하려네
173,송위만지경(送魏萬之京)-이기(李頎)
위만이 서울로 가는 것을 환송하다-이기(李頎)
朝聞遊子唱離歌(조문유자창이가) : 아침에 그대가 부르는 이별가를 듣고 昨夜微霜初渡河(작야미상초도하) : 어제 밤 서리를 맞으며 나는 처음으로 강 건너왔다네. 鴻雁不堪愁裏聽(홍안불감수이청) : 기러기 소리 근심스러워 차마 들을 수 없는데 雪山況是客中過(설산황시객중과) : 하물며 설산을 걷고 있는 나그네에게 있어서야 關城曙色催寒近(관성서색최한근) : 관산의 새벽빛 추위를 재촉하고 御苑砧聲向晩多(어원침성향만다) : 서울의 다듬이 소리 저녁이면 요란하리라. 莫是長安行樂處(막시장안행락처) : 장안 행락처에서 空令歲月易蹉跌(공영세월역차질) : 공연히 세월 보내며 때를 잃지 말아라
174,구일등망선태정류명부(九日登望仙臺呈劉明府)-최서(崔曙)
구월 구일 망선대에 올라 명부 유용에게 드리다-최서(崔曙)
漢文皇帝有高臺,(한문황제유고태), 한나라 문황이 세운 당선대를 此日登臨曙色開.(차일등림서색개). 오늘 올라보니 새벽이 밝아온다 三晉雲山皆北向,(삼진운산개배향), 삼진의 구름 낀 산들은 다 북쪽으로 향하고 二陵風雨自東來.(이능풍우자동내). 이릉의 비바람 동쪽에서 불어온다 關門令尹誰能識?(관문령윤수능식)? 관문수령 윤회를 누가 능히 알아보랴 河上仙翁去不回.(하상선옹거부회). 선옹 하상공도 떠나가곤 오지 않는다 且欲竟尋彭澤宰,(차욕경심팽택재), 반드시 팽택수령 도연명을 찾아 陶然共醉菊花杯.(도연공취국화배). 국화술잔 기울이며 함께 취해보리라
175,송리소부폄협중왕소부폄장사(送李少府貶峽中王少府貶長沙)-고적(高適;707-765)
이소부가 협중으로, 왕소부가 장사로 귀양 가는 것을 전송하며-고적(高適;707-765)
嗟君此別意何如?(차군차별의하여)? 아, 그대는 이번 헤어짐을 어찌 생각하는지 駐馬銜杯問謫居.(주마함배문적거). 말을 멈추고 잔 들며 귀양지를 묻는다 巫峽啼猿數行淚,(무협제원삭항누), 무협의 울음 우는 원숭이, 몇 줄기의 눈물 衡陽歸雁幾封書.(형양귀안궤봉서). 형양 땅 돌아가는 기러기 떼에 부친 편지 몇 통이나 되나 靑楓江上秋帆遠,(청풍강상추범원), 청풍강 위로 가을 배는 멀어지고 白帝城邊古木疏.(백제성변고목소). 백제성 주변에는 고목이 드문드문 聖代卽今多雨露,(성대즉금다우노), 이제는 태평성대 은혜의 비바람 많으니 暫時分手莫躊躇.(잠시분수막주저). 잠간만 시간 내어 주저하지 말게나
176,봉화중서사인가지조조대명궁(奉和中書舍人賈至早朝大明宮)-잠삼(岑參;715-770)
중서사인 가지의 “조조대명관”을 화답함-잠삼(岑參;715-770)
雞鳴紫陌曙光寒,(계명자맥서광한), 닭 우는 궁궐 거리 아침 햇빛 차갑고 鶯囀皇州春色闌.(앵전황주춘색란). 앵무새 지저귀는 서울에는 봄이 진다 金闕曉鐘開萬戶,(금궐효종개만호), 대궐에 새벽종 울리면 온 나라 잠이 깨고 玉階仙仗擁千官.(옥계선장옹천관). 품계 의식에 모든 관리 임금을 옹위한다 花迎劍佩星初落,(화영검패성초낙), 꽃은 칼 찬 이 맞는데, 별 빛은 이제 막 사라지고 柳拂旌旗露未干.(류불정기노미간). 버들은 깃발에 날리는데, 이슬은 채 마르지 않았네 獨有鳳凰池上客,(독유봉황지상객), 홀로 봉황지에 나그네 있어 陽春一曲和皆難.(양춘일곡화개난). 양춘곡 한 곡조에 화답하기 어렵구나
177,봉화중서사인가지조조대명궁(奉和中書舍人賈至早朝大明宮)-잠삼(岑參;715-770)
중서사인 가지의 “조조대명관”을 화답함-잠삼(岑參;715-770)
雞鳴紫陌曙光寒,(계명자맥서광한), 닭 우는 궁궐 거리 아침 햇빛 차갑고 鶯囀皇州春色闌.(앵전황주춘색란). 앵무새 지저귀는 서울에는 봄이 진다 金闕曉鐘開萬戶,(금궐효종개만호), 대궐에 새벽종 울리면 온 나라 잠이 깨고 玉階仙仗擁千官.(옥계선장옹천관). 품계 의식에 모든 관리 임금을 옹위한다 花迎劍佩星初落,(화영검패성초낙), 꽃은 칼 찬 이 맞는데, 별 빛은 이제 막 사라지고 柳拂旌旗露未干.(류불정기노미간). 버들은 깃발에 날리는데, 이슬은 채 마르지 않았네 獨有鳳凰池上客,(독유봉황지상객), 홀로 봉황지에 나그네 있어 陽春一曲和皆難.(양춘일곡화개난). 양춘곡 한 곡조에 화답하기 어렵구나
178,화가지사인조조대명궁지작(和賈至舍人早朝大明宮之作)-왕유(王維;?699-761?)
사인 가지가 “조조대명관”을 지은 것에 화답하여-왕유(王維;?699-761?)
絳幘雞人送曉籌,(강책계인송효주), 붉은 모자 쓴 계인이 새벽 시간 알리니 尙衣方進翠雲裘.(상의방진취운구). 상의에서는 귀한 갓옷을 임금께 올린다 九天閶闔開宮殿,(구천창합개궁전), 구중궁궐 대문 열리고 萬國衣冠拜冕旒.(만국의관배면류). 만국의 벼슬아치 임금께 절을 올린다 日色纔臨仙掌動,(일색재림선장동), 햇빛이 막 솟아오르니 이슬 받는 선인장 접시 움직이고 香煙欲傍袞龍浮.(향연욕방곤룡부). 향기로운 연기 피어올라 곤룡포를 피어오른다 朝罷須裁五色詔,(조파수재오색조), 조회를 마친 후 종이를 잘라 오색조서를 만들어 佩聲歸向鳳池頭.(패성귀향봉지두). 패옥소리 울리며 돌아서서 봉황지로 향한다
179,봉화성제종봉래향흥경각도중류춘우중춘망지작응제(奉和聖制從蓬萊向興慶閣道中留春雨中春望之作應制)-왕유(王維;?699-761?)
임금이 지으신 작품에 화답하여 응제하다-왕유(王維;?699-761?)
渭水自縈秦塞曲,(위수자영진새곡), 위수는 자연스레 진나라의 변새를 둘러쌓고 黃山舊繞漢宮斜.(황산구요한궁사). 황산궁은 한나라 궁궐을 둘러 비껴있다 鑾輿逈出千門柳,(란여형출천문류), 임금의 수레는 멀리 천문의 버들로 나아가고 閣道回看上苑花.(각도회간상원화). 누각의 길을 돌아 상원의 꽃들을 바라본다 雲里帝城雙鳳闕,(운리제성쌍봉궐), 구름 속 서울에는 쌍봉성 궁궐이 있고 雨中春樹萬人家.(우중춘수만인가). 빗속의 봄 나무엔 만백성의 집들이 있다 爲乘陽氣行時令,(위승양기항시령), 봄기운 타고 시절 행사를 행함이요 不是宸游玩物華.(부시신유완물화). 임금의 놀이 행차는 결코 아니라네
180,적우망천장작(積雨輞川庄作)-왕유(王維;?699-761?)
비 내리는 망천장에서-왕유(王維;?699-761?)
積雨空林煙火遲,(적우공림연화지), 장마 속 텅 빈 숲, 밥 짓기 어려운데 蒸藜炊黍餉東치(증려취서향동치) . 비름 반찬, 기장밥을 동쪽 밭으로 보낸다 漠漠水田飛白鷺,(막막수전비백노), 넓은 논에는 백로 날아다니고 陰陰夏木囀黃鸝.(음음하목전황리). 그늘진 나무에 꾀꼬리 지저귄다 山中習靜觀朝槿,(산중습정관조근), 산중에서 고요함 익혀 아침 무궁화를 보고 松下淸齋折露葵.(송하청재절노규). 소나무 아래서 깨끗이 가다듬고 이슬 맞은 아욱을 껶는다 野老與人爭席罷,(야노여인쟁석파), 나 시골 늙은이는 남들과 자리다툼 그쳤는데 海鷗何事更相疑.(해구하사갱상의). 갈매기는 어쩌자고 다시 나를 의심하나
181,수곽급사(酬郭給事)-왕유(王維)
곽급사와 수작하다-왕유(王維)
洞門高閣靄餘暉(동문고각애여휘) : 동문과 고각에 석양빛 어리우고 桃李陰陰柳絮飛(도리음음류서비) : 복숭아와 자두나무에 그늘지고 버들개지 날린다. 禁裏疎鐘官舍晩(금리소종관사만) : 궁주의 드문 종소리 관사는 저무는데 省中啼鳥吏人稀(생중제조리인희) : 문하성 안에 지저귀는 새소리 관리들은 드물다. 晨搖玉佩趨金殿(신요옥패추금전) : 새벽이 되니 패옥을 흔들며 대궐로 달려가고 夕奉天書拜瑣闈(석봉천서배쇄위) : 저녁에 임금님 조서 받들어 궁문에 절하고 나온다. 强欲從君無那老(강욕종군무나노) : 억지로 임금님 따르려하나 늙은 몸을 어찌할까 將因臥病解朝衣(장인와병해조의) : 병으로 인하여 장차 조복을 벗을까 하노라
183,객지(客至)-두보(杜甫;712-770)
손님 오시다-두보(杜甫;712-770)
舍南舍北皆春水,(사남사배개춘수), 집의 남북, 온 천지가 다 봄물인데 但見群鷗日日來.(단견군구일일내). 날마다 떼 지어 날아오는 갈매기만 봅니다 花徑不曾緣客掃,(화경부증연객소), 꽃길은 지금껏 손님 오신다고 쓸어보지 않았고 蓬門今始爲君開.(봉문금시위군개). 사립문도 오늘 처음 열어둔다오 盤飧市遠無兼味,(반손시원무겸미), 반찬은 시장이 멀어 맛있는 것 전혀 없고요 樽酒家貧只舊醅.(준주가빈지구배). 독에 가득한 술도 막걸리지요 肯與鄰翁相對飮,(긍여린옹상대음), 그래도 이웃 노인과 같이 마시고 싶으시면 隔籬呼取盡餘杯!(격리호취진여배)! 울타리 너머 불러오셔서 남은 술잔 다 비우시지요
184,야망(野望)-두보(杜甫;712-770)
들에서 바라보다-두보(杜甫;712-770)
西山白雪三城戍,(서산백설삼성수), 서산 흰 눈 덮인 곳, 삼성의 수자리 南浦淸江萬里橋.(남포청강만리교). 남포 맑은 강물에는 만리교 놓여있다 海內風塵諸弟隔,(해내풍진제제격), 온 나라 전쟁 중리라 형제들 떨어져 天涯涕淚一身遙.(천애체누일신요). 하늘 끝에서 눈물지며 이 한 몸 멀리있소 唯將遲暮供多病,(유장지모공다병), 오직 노년에 많은 병마저 생기니 未有涓埃答聖朝.(미유연애답성조). 나라에 한 방울의 물, 한 줌의 흙만큼도 갚지 못했네 跨馬出郊時極目,(과마출교시극목), 말 타고 교외로 나가 때때로 눈 치뜨고 바라보니 不堪人事日蕭條!(부감인사일소조)! 사람의 일 나날이 쓸쓸해짐을 견질 수가 없다
185,문관군수하남하배(聞官軍收河南河北)-두보(杜甫)
관군이 하남하북을 수복한 소식을 듣고-두보(杜甫)
劍外忽傳收薊北(검외홀전수계배) : 검각산 밖에서 하남하북 수복 소식 初聞涕淚滿衣裳(초문체누만의상) : 처음 듣고는 눈물이 옷에 가득하여라 卻看妻子愁何在(각간처자수하재) : 돌아가 처자를 만나면 무슨 걱정일까 漫卷詩書喜欲狂(만권시서희욕광) : 아무렇게나 책 덮고 기뻐서 미칠 것 같아라 白首放歌須縱酒(백수방가수종주) : 흰머리로 노래하며 미친 듯 술을 마시며 靑春作伴好還鄕(청춘작반호환향) : 한창의 봄을 벗삼아 기분좋게 고향에 돌아가리라 卽從巴峽穿巫峽(즉종파협천무협) : 곧장 파협을 다라 무협을 뚫고 지나 便下襄陽向洛陽(편하양양향낙양) : 바로 양양으로 내려가 낙양을 향하리로다
186,등고(登高)-두보(杜甫;712-770)
높은 곳에 올라-두보(杜甫;712-770)
風急天高猿嘯哀,(풍급천고원소애), 바람은 빠르고 하늘은 높아 원숭이 휘파람 소리 애닲아 渚淸沙白鳥飛蛔.(저청사백조비회). 물가는 맑고 모래는 깨끗한데 새는 날아 돌아돈다 無邊落木蕭蕭下,(무변낙목소소하), 끝없이 펼쳐진 낙목에선 나뭇잎 떨어지고 不盡長江滾滾來.(부진장강곤곤내). 다함이 없이 흐르는 장강은 도도히 흘러간다 萬里悲秋常作客,(만리비추상작객), 만 리 먼 곳 서글픈 가을에 항상 나그네 되어 百年多病獨登臺.(백년다병독등태). 한평생 병 많은 몸, 홀로 누대에 오른다 艱難苦恨繁霜鬢,(간난고한번상빈), 어려움과 고통에 귀밑머리 다 희어지고 潦倒新停濁酒杯.(요도신정탁주배). 늙고 쇠약한 몸이라 새로이 탁주마저 끊어야한다네
187,등루(登樓)-두보(杜甫;712-770)
누대에 올라서-두보(杜甫;712-770)
花近高樓傷客心,(화근고누상객심), 꽃 핀 높은 누대에 서니 나그네 마음 아프고 萬方多難此登臨.(만방다난차등림). 만방에 어려움 많아 이곳에 올라본다 錦江春色來天地,(금강춘색내천지), 금강의 봄빛은 천지에 내려오고 玉壘浮雲變古今.(옥누부운변고금). 옥루산 뜬구름 고금으로 변하는구나 北極朝庭終不改,(배극조정종부개), 북극성처럼 영원한 우리나라 끝내 망하지 않으니 西山寇盜莫相侵!(서산구도막상침)! 서산 토번족 도둑들은 결코 침략하지 말라 可憐后主還祠廟,(가련후주환사묘), 가련한 후주도 종묘사직을 지켰나니 日暮聊爲梁父吟.(일모료위량부음). 해 저무는 이 때, 애오라지 양보곡을 읆어본다
188,숙부(宿府)-두보(杜甫;712-770)
장군의 막부에서 묵으며-두보(杜甫;712-770)
淸秋幕府井梧寒,(청추막부정오한), 맑은 가을날 막부의 우물가 오동나무는 차가운데 獨宿江城蠟炬殘.(독숙강성납거잔). 강성에 홀로 자려니 촛불은 가물가물 永夜角聲悲自語,(영야각성비자어), 긴 밤 호각소리, 슬픔을 스스로 말하는 듯 中天月色好誰看?(중천월색호수간)? 중천의 달빛, 그 좋은 것을 누가 보고 있을까 風塵荏苒音書絶,(풍진임염음서절), 지루한 전쟁에 고향 소식도 끊어지고 關塞蕭條行陸難.(관새소조행륙난). 쓸쓸한 변방은 육로 통행도 어려워라 已忍伶俜十年事,(이인령빙십년사), 이미 영락하여 견뎌온 쓸쓸한 세월 십년 强移棲息一枝安.(강이서식일지안). 억지로 사는 곳 옮겨, 작은 한 가지를 차지하고 있다
189,각야(閣夜)-두보(杜甫;712-770)
누각에서의 밤-두보(杜甫;712-770)
歲暮陰陽催短景,(세모음양최단경), 한 해는 저물고 낮은 짧아지고 天涯霜雪제寒霄.(천애상설제한소). 하늘 먼 곳 눈과 서리 그친 차가운 밤이구나 五更鼓角聲悲壯,(오갱고각성비장), 한밤의 북과 피리, 그 소리 비장하고 三峽星河影動搖.(삼협성하영동요). 삼협의 별과 은하, 그 그늘 요동친다 野哭千家聞戰伐,(야곡천가문전벌), 들판의 곡하는 소리, 집집마다 전쟁소식 들리고 夷歌數處起漁樵.(이가수처기어초). 여기 저기 오랑캐 노래 소리는 어부와 나무꾼에게서 들려온다 臥龍躍馬終黃土,(와룡약마종황토), 와룡 제갈량과 약마 공손술도 끝내 한 줌 흙이 되었거늘 人事音書漫寂寥.(인사음서만적료). 사람의 일과 편지도 공연히 적막하고 쓸쓸하기만 하다
190,영회고적오수지일(詠懷古跡五首之一)-두보(杜甫;712-770)
고적에서 회포를 읊다-두보(杜甫;712-770)
支離東北風塵際,(지리동배풍진제), 동북의 전진 속을 유리타가 漂泊西南天地間.(표박서남천지간). 서남의 천지를 떠돈다 三峽樓臺淹日月,(삼협누태엄일월), 삼협의 누대는 해와 달이 잠기어 있고 五溪衣服共雲山.(오계의복공운산). 다섯 계곡에 오랑캐 옷이 구름산과 함께 비춰든다 羯胡事主終無賴,(갈호사주종무뢰), 오랑캐가 임금을 섬기나 끝내 믿을 수 없어 詞客哀時且未還.(사객애시차미환). 시인은 때를 슬퍼해 아직 돌아오지 않는다 庾信平生最蕭瑟,(유신평생최소슬), 유신의 평생이 가장 쓸쓸하였으니 暮年詩賦動江關.(모년시부동강관). 말년의 시와 노래가 강관을 감동시키다
191,영회고적오수지이(詠懷古跡五首之二)-두보(杜甫;712-770)
고적에서 회포를 읊다-두보(杜甫;712-770)
搖落深知宋玉悲,(요낙심지송옥비), 흔들려 떨어지는 가을 낙엽, 송옥의 슬픔을 진정 알아 風流儒雅亦吾師.(풍류유아역오사). 풍류스런 선비의 멋, 또한 내 스승이라 悵望千秋一洒淚,(창망천추일쇄누), 추창히 천년을 바라보니 눈물이 흐르고 蕭條異代不同時.(소조리대부동시). 쓸쓸히 시대를 달리하니 동시대는 아니구나 江山故宅空文藻,(강산고댁공문조), 강과 산 그리고 옛집에는 남긴 글 공허하거늘 雲雨荒臺豈夢思!(운우황태개몽사)! 운우황대를 어찌 꿈꾸어 생각하랴 最是楚宮俱泯滅,(최시초궁구민멸), 이곳도 곧 초나라 궁궐과 함께 다 사라졌으니 舟人指點到今疑.(주인지점도금의). 뱃사람 손짓해 가리키며 지금까지 의심한다
192,영회고적오수지삼(詠懷古跡五首之三)-두보(杜甫;712-770)
고적에서 회포를 읊다-두보(杜甫;712-770)
群山萬壑赴荊門,(군산만학부형문), 여러 산, 온 골짜기 지나 형문에 이르니 生長明妃尙有村.(생장명비상유촌). 명기가 생장한 고을 아직도 있어라 一去紫臺連朔漠,(일거자태련삭막), 한 번 궁궐을 떠나니 길은 북방의 사막을 잇고 獨留靑塚向黃昏.(독류청총향황혼). 오직 명기의 푸른 무덤만이 남아 지는 해를 향한다 畫圖省識春風面,(화도생식춘풍면), 봄바람 같이 부드러운 얼굴 화도성의 화공이 잘못 그려 環佩空歸月下魂.(환패공귀월하혼). 달빛 아래의 혼백 되어 패옥차고 부질없이 온다네 千載琵琶作胡語,(천재비파작호어), 천년동안 비파는 오랑캐 노래 연주하니 分明怨恨曲中論.(분명원한곡중논). 분명히 그 원한 노래 속에 말 하리라
193,영회고적오수지사(詠懷古跡五首之四)-두보(杜甫;712-770)
고적에서 회포를 읊다-두보(杜甫;712-770)
蜀主征吳幸三峽,(촉주정오행삼협), 촉나라 임금 오나라 치려고 친히 삼협에 왔다가 崩年亦在永安宮.(붕년역재영안궁). 붕어한 해에도 영안궁에 있었네 翠華想像空山里,(취화상상공산리), 빈 산속, 그 때의 화려한 임금 행차 생각하니 玉殿虛無野寺中.(옥전허무야사중). 궁궐은 허무하게 들판의 절고 古廟杉松巢水鶴,(고묘삼송소수학), 임금의 옛 무덤, 삼나무와 소나무에 학들이 둥지 틀고 歲時伏臘走村翁.(세시복납주촌옹). 해마다 여름과 겨울의 제사에 촌로들이 달려가 제사하네 武侯祠屋常鄰近,(무후사옥상린근), 무후 제갈량의 사당도 항상 같이 있어 一體君臣祭祀同.(일체군신제사동). 군신이 한 몸 되어 제사도 합께 받는구나
194,영회고적오수지오(詠懷古跡五首之五)-두보(杜甫;712-770)
고적에서 회포를 읊다-두보(杜甫;712-770)
諸葛大名垂宇宙,(제갈대명수우주), 제갈량의 큰 이름 우주에 드리우고 宗臣遺像肅淸高.(종신유상숙청고). 큰 신하의 초상화 청고하고 엄숙하다 三分割據紆籌策,(삼분할거우주책), 삼분할거의 큰 포부 펴지 못했으나 萬古雲霄一羽毛.(만고운소일우모). 하늘에 낀 구름, 오랜 세월 깃털 같구나 伯仲之間見伊呂,(백중지간견이려), 백중의 사이로 여궁이 보이고 指揮若定失蕭曹.(지휘야정실소조). 지휘와 안정에는 소조도 못 따랐다 運移漢祚終難復,(운이한조종난복), 시운이 떠나 한나라의 복조를 끝내 회복하지 못하니 志決身殲軍務勞.(지결신섬군무노). 군무에 시달려 큰 뜻 결판나고 몸마저 죽었구나
195,강주중별설륙류팔이원외(江州重別薛六柳八二員外)-유장(劉長)
강주에서 설륙과 유팔 두 원외랑과 거듭 이별하다-유장경(劉長卿)
生涯豈料承優詔?(생애개료승우조)? 평생에 어찌 은혜로운 조서 받는 것 생각이나 했을까 世事空知學醉歌.(세사공지학취가). 세상살이, 다만 취하고 노래 부르기만 배웠다네 江上月明胡雁過,(강상월명호안과), 강 위에 밝은 달 기러기는 날아가고 淮南木落楚山多.(회남목낙초산다). 회남 땅 나무들, 낙엽 져 초산에 가득 쌓이네 寄身且喜滄洲近,(기신차희창주근), 타향에 맡긴 몸 창주에 가까우니 이내 마음 기쁜데 顧影無如白發何!(고영무여백발하)! 그림자 돌아보니 이 백발을 어찌하나 今日龍鐘人共老,(금일룡종인공노), 오늘의 낙백한 이 몸, 남들은 늙은이 대접하는데 愧君猶遣愼風波.(괴군유견신풍파). 부끄럽게도 그대 오히려 나에게 풍파 조심하라 하시네
196,장사과가의댁(長沙過賈誼宅)-유장경(劉長卿;725?-781?)
장사에서 가의의 집을 지나며-유장경(劉長卿;725?-781?)
三年謫宦此棲遲,(삼년적환차서지), 귀양살이 삼년을 이 곳에서 지내다니 萬古惟留楚客悲.(만고유류초객비). 만고 동안 오직 굴원의 슬픔 서린 곳이라 秋草獨尋人去后,(추초독심인거후), 가을 풀밭에서 홀로 찾노라, 그 사람 떠난 뒤에 寒林空見日斜時.(한림공견일사시). 차가운 숲속 해지는 때를 쓸쓸히 바라보노라 漢文有道恩猶薄,(한문유도은유박), 한나라 황제 문제는 도를 지녔으나 오히려 야박했으니 湘水無情吊豈知?(상수무정적개지)? 상수는 무정한데 조상한들 어찌 알랴 寂寂江山搖落處,(적적강산요낙처), 적막한 강과 산에 나뭇잎 흔들려 떨어지는데 憐君何事到天涯!(련군하사도천애)! 가련하다, 그대는 무슨 일로 하늘 끝 이곳으로 왔던가
197,자하구지앵주석망악양기원중승(自夏口至鸚洲夕望岳陽寄源中丞)-류장경(劉長卿;725?-781?)
하구에서 앵무주에 이르러 저녁에 악양성을 바라보며 원중승에게 부치다-류장경(劉長卿;725?-781?)
江洲無浪復無煙,(강주무낭복무연), 강 모래톱에 물결 없고 또 안개도 없는데 楚客相思益渺然.(초객상사익묘연). 나 초나라 나그네, 그대 생각에 더욱 아득하여라 漢口夕陽斜渡鳥,(한구석양사도조), 한구의 석양을 새는 비껴 날아가고 洞庭秋水遠連天.(동정추수원련천). 동정호수 가을 물은 멀리 하늘과 이어져있다 孤城背嶺寒吹角,(고성배령한취각), 외로운 성, 뒤 고개에 피리소리 차갑게 들리는데 獨戍臨江夜泊船.(독수림강야박선). 홀로 있는 수자리는 강에 닿아 밤에는 배 정박한다 賈誼上書憂漢室,(가의상서우한실), 한나라 가의는 임금에게 글 올려 조정을 근심하다 長沙謫去古今憐.(장사적거고금련). 장사에 귀양 가니 고금의 사람들 그를 불쌍히 여기네
198,증궐하배사인(贈闕下裴舍人)-전기(錢起)
관하의 배 사인에게-전기(錢起)
二月黃鸝飛上林,(이월황리비상림), 이월의 상림원에 꾀고리 날고 春城紫禁曉陰陰.(춘성자금효음음). 봄날 새벽, 황궁은 어둑하다 長樂鐘聲花外盡,(장낙종성화외진), 장락궁의 종소리 꽃 밖으로 사라지고 龍池柳色雨中深.(룡지류색우중심). 용지 연못 버들색은 빗속에 짙어진다 陽和不散窮途恨,(양화부산궁도한), 따뜻한 햇살도 궁핍한 나의 한을 흩지 못하는데 霄漢長懷捧日心.(소한장회봉일심). 하늘의 은하수는 내 충성심을 길이 품는다 獻賦十年猶未遇,(헌부십년유미우), 내가 부를 지어 올린 지 십년, 아직 예우를 얻지 못하였으니 羞將白髮對華簪.(수장백발대화잠). 백발로 그대 같은 귀인을 대하니 부끄럽구나
199,기이담원석(寄李儋元錫)-위응물(韋應物;737-804)
원석 이담에게-위응물(韋應物;737-804)
去年花裏逢君別,(거년화리봉군별), 지난해 꽃 핀 속에서 그대와 이별하고 今日花開又一年.(금일화개우일년). 오늘 꽃이 피니 또 일 년이 되었구나 世事茫茫難自料,(세사망망난자료), 세상일 아득하여 헤아리기 어렵고 春愁黯黯獨成眠.(춘수암암독성면). 봄시름에 서글퍼져 혼자서 잠을 자네 身多疾病思田里,(신다질병사전리), 몸에는 병 많아 고향 생각 간절하고 邑有流亡愧俸錢.(읍유류망괴봉전). 고을에는 유망민, 봉급 받기 부끄럽소 聞道欲來相問訊,(문도욕내상문신), 그대 와서 나와 서로 이야기 하자는데 西樓望月幾回圓?(서누망월궤회원)? 서루에서 바라보는 저 달이 몇 번이나 둥글어야 하나
200,동제선유관(同題仙游觀)-한악
선유관을 같이 제하다-한악
仙臺初見五城樓,(선태초견오성누), 선대에 올라 오성루 처음 바라보니 風物淒淒宿雨收.(풍물처처숙우수). 풍물이 쓸쓸하니 어제 밤비가 내렸구나 山色遙連秦樹晩,(산색요련진수만), 산빛은 멀리 진나라 나무에 이어져 저물고 砧聲近報漢宮秋.(침성근보한궁추). 다듬이질 소리는 한나라 궁궐의 가을을 전하네 疏松影落空壇靜,(소송영낙공단정), 성긴 소나무, 그 그림자 빈 법단에 떨어져 고요하다 細草香閑小洞幽.(세초향한소동유). 가는 풀, 향기 고요하여 작은 골짜기에 가득하다 何用別尋方外去,(하용별심방외거), 무엇을 하려 따로 세상 밖을 찾아 떠나려하나 人間亦自有丹丘!(인간역자유단구)! 세상에도 신선 동네 단구가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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