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춘삼월
봄바람이 불었다
가족에게 쬐금 미안했지만 어쩌랴
이미 며칠전부터 내마음은 부여로 가고 있는데
도로변에 화사한 벚꽃이 내마음 환하게 비추고
진달래는 자꾸만 '진달래산천'이란 시를 떠오르게 한다
119차 신동엽문학기행
시집'금강'을 읽고 기행보를 보면서 생각한다
참으로 착하지만 불쌍한 선조들이여
동학난과 3.1운동 그리고 4.19
이땅의 민중들은 위정자들의 잘못으로 고초를 많이도 겪었도다
생각하면 생각만하면 울화통이 치민다
내가 이럴진데 신동엽시인은... .
신동엽,
영민한 지식인이요
민족을 지극히사랑한 시인이요
이데올로기의 극심한 피해자이자
요절한 가장인데
역사가 바뀌어 이렇게 조명되어지고 있다
늘 통일을 추구하는 현통일선배의 작가론
문기반의 기봉이 문기봉선배의 작품론
할말 다하는 활발한 자유 토론이
너무 늦게 끝나 시낭송은 상경길 차안에서 하기로 하고
이어지는 뒤풀이
밴댕이회,숭어회,골뱅이무침,부침게,과일샐러드... .
여영호후배가 준비한 한산소곡주 댓병
난 특유의 술욕심에 앉은뱅이 술,가득 두잔이나 마셨다
숙소 밖 벚꽃 가로등 불빛에 환하다
술 살짝 깨려 정림사지터를 돌아 걸었다
함께오지 못한 사람도 생각나고
계백장군도,충신 성충,흥수도 생각났다
여기가 백마강을 끼고 앉은 백제 수도란 말이지
다시 편의점에서 한잔더하려다
급히 일행을 찾는 전화에 숙소로 가서 마셨다
새벽 4시 되어갈 무렵 술자리 파하고 취침
아침식사후 신동엽 생가 방문하다
국문학과 동문인 문화해설사의 안내로
집뒤에 자리한 문학관은 완공되지 못해 바깥만 둘러보고
유리창을 통해 들여다본 내부
시인의 어릴적사진이 눈에 뛴다
누구의 눈처럼 형형한 저 눈빛
인병선여사를 첫눈에 콩깍지 씌운 맑고 깊은 눈
시비를 둘러보고 부소산성으로 향했다
토성을 따라오르며 긴 해설을 들으며 낙화암까지 갔다
절벽아래 유유히 흐르는 백마강
유람선은 음악 울리며 오가는데 여기선 웃을수가 없었다
고란사를 지척에두고 뭐가 그리도 급한지 철수
구드레 조각공원에서 정한모시인의 시비를 보고
구드레돌쌈밥집에서 점심식사는 푸짐하게
서동설화가 살아 숨쉬는 궁남지로 향했다
못가엔 축축 늘어진 연초록의 수양버들
못한가운데 인공섬이 있고 정자가 있고
못에는 물고기가 떼로지어 놀더라
문학인들이라 절경에선 두세곡 노래가락이 나오고
남생이들은 바위위에서 따사로이 감상하더라
시인의 묘소에서 참배를 하고
능산리 고분군에선 맨발로 걷다 귀경길에 오르다
일정에 맞춰 척척 움직이니 서울도착이 빠르다
해가 넘어가지 않아 몇몇 선후배 어울려 순대국에
몇은 소주를 몇은 막걸리를 마셨다
흥에 겨운 이동근선배 하모니카 몇곡 불어주니 가슴찡해오고
옆자리 앞니가 벌어진
순박해 보이는 술꾼이 아버지 생각 난다며 육천원 쥐어준다
지하철역에서 아쉬운지 동근선배만 배웅해드리고
호프집으로 갔다
소주에 호프를 마시며 뭐가 그리도 웃기는지
까르르,호호호
배꼽이 배아프게도 웃는다
껍데기는 가라 알맹이만 남고
고~래
첫댓글 재밌게 돌아보고 왔구나 학교때 수학여행 갔을때가 생각나네~~
어디론가 떠나는 여행은 다 좋아
게다가 공통점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여행은 즐거움이 배가되지
영유가 인생을 알차게 즐기고 있구나~ 이번 기행 후기 특히 맘에 든다. 음~멋져,,,,,,
살면서 유일하게 논문 한 편 썼는데 그게 바로 신동엽론이었다. ㅎㅎ 그 때는 무슨 열정으로 부여로~ 인병선 여사를 만나러 서울로 ~창비사에서 여는 몇주기 기념 세미나로~``ㅎㅎ
별로 좋은 결과물을 내지도 못했으면서 한 일년 억세게 바빴던 기억이 난다. ㅎㅎ
그 때는 열정과 순수로 머릿속이 파~~아랳었는데 지금은 암 생각도 없이 까맣게 변해버린 것 같아 좀 서글프다. 사는게 이런 건가..삶의 물길이 꼭 이렇게 흘러와야했었나, 이렇게 운명지어져 있었던 건가,,,이렇게 맥없이 살아가게,, ㅎㅎ 그 열정 어디 한번 되살려볼까나....
난 하고픈거 좋아하는거 잘 못참는 성격이라
올해 기행 세번 남았는데 다 갈수 있을지 모르겠다
자유로운 영혼 영유야~
세번 다 성공해서 여행일기 올려다오.
참~ 좋아
즐거움 우주 여행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