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먼곳에서 손님들이 오셨습니다.
꼼짝없이 캠핑을 못갈 상황이지만, 1년에 두어 번밖에 만나지 못하는 친구들이라
기쁜 마음으로 방콕할 예정이었습니다.
전국에서 한때는 소설가, 시인 행세를 하던 그들....
이제는 선생님이 되고, 신문기자가 되고, 교수님이 되었습니다만,
만나면 그때 그 시절 얘기로 날밤을 새웁니다.
그렇게 했던 얘기, 또 하고, 또 해도 질리지 않으니 참 만나기는 잘 만난 모양입니다.
물론 찬조출연도 있었습니다.
공주아비&왕자어미님이 아산 집에 들렀다가 몰래 빠져나와 여흥을 북돋워주었습니다.
기분이 좋아서 오랫만에 술 마시고 전 사망~~했습니다.
헤어지고 나서 친구들이 또 보고싶네요....^^
금요일 퇴근해 아산 집에 돌아오니 모자가 이렇고 앉아 있습니다.
"뭐가 그렇게 재밌는데...."
헉~~ 드라마였군요....
14편을 모두 다운받아 하루에 다 해치우는 이 모자의 절대체력....
먼길 와준 친구들과 술 한잔 거하게 마시고, 해장국 끓여먹고 길을 나섭니다.
이 친구들은 캠핑은 하지 않지만 싸돌아다니는 거 만큼은 범접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서산 용현입니다... 아시는 분은 다 아시는 휴양림이 있는 곳....
거기 가기 전 보원사 절터에 들렀습니다.
유난히 절 구경 좋아하는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징검다리라는 새로운 장난감을 찾아군요.
넓은 절터가 절의 규모를 짐작케 합니다.
몇 년 지나면 복원된 보원사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아직 예산 편성이 안되어 있다네요....
형과 누나들이 많으니 담이 얼굴이 환합니다.
국가 보물인 5층 석탑 얘기를 들려주려는데 들은 척 만 척입니다... 으이그...
그런데 스님의 말씀은 아이들을 끄는 매력이 있나 봅니다.
북도 쳐보고, 목어도 두드려보고, 유래도 듣고... 친절한 스님 덕분에 아이들의 시끄러운 난타 공연이 있었습니다.
보원사를 도는 와중에도 마음은 여기 와 있었습니다.
절터에서 1킬로미터만 가면 휴양림이 나옵니다.
넓다란 주차장... 비수기에는 이곳에 텐트를 쳐도 됩니다.
지난 번 눈 많이 내렸을 때는 30여팀이 오셨다더군요....
성수기에도 이곳 넓직한 데크에서 유유자적 있어도 좋을 듯 합니다.
사실 광덕산 아지트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고나서 어딘가로 떠나야 하나 생각하고 있던 차였지요.
집에서 약 50분 거리.... 나무 구하기 어렵지 않으니 이제 이곳을 아지트 삼아야 하나 생각중입니다.
더구나 사계절 캠핑이 가능한 곳이니 앞으로 더없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겠습니다.
깨끗한 편의시설이 신뢰감을 줍니다.
전기 사용은 원칙적으로 불가하답니다... 원,칙,적,으,로.....
소풍 나오신 분들이 고기 구워먹기 좋겠습니다.
화로대 필요없겠네요....^^
3종 세트의 마지막.... '백제의 미소' 삼존불상을 보러 갑니다.
지역 곳곳에서 이 미소를 보기 위해 오시더군요.
어떤 분들은 매주 들르기도 한다는데, 부처님과 보살의 야릇한 미소가 인상적이죠?
일부러 설명을 부탁드렸더니 해설사께서 얼마나 오랫동안 설명을 하시는지....ㅎㅎ
몰래 도망쳐 나왔습니다.
계곡으로 내려오니 버들강아지가 봄소식을 알리고 있습니다.
곧 나른한 계절이 오겠네요.....
마애삼존불상이고 뭐고, 아이들은 냇가 얼음 깨고 노는 게 더 재미있습니다.
녀석들 신발이 죄다 젖고 말았습니다....
용현자연휴양림 3종 세트 구경 다 하고, 삽교로 출발, 곱창 먹으러 갔다가 친구들과 헤어집니다.
또 반년은 흘러야 볼 친구들... 무사안일, 행복을 빌어봅니다.
집에 와서 저랑 놀다가 이빨이 또 빠진 담이....
빠지기만 하고 나지는 않는다고 불만입니다....
이제 초등학생, 저도 이제 놀토를 기다리는 신세가 되려나요.....^^
아산에서 담이네 드림.
첫댓글 이빨 빠진 호랑이는 아는데 이빨 빠진 담이는 첨 봅니다^^
형들, 누나들 앞에서는 이빨 빠진 담이 맞습니다... ㅎㅎ
ㅎㅎ 놀토만 기다린다... 그런거 엄으요 걍 금욜날만 기다리믄 딜것 같은디요... 요장소에서 3월에 가출할수 있남유? 네비주소좀 알려주세요~
3월 가출 준비하삼... 이 장소로... 네비 명칭검색하면 다 나옴....^^
3월에 가족 가출 기대해 봅니다...아산서....ㅎㅎㅎ
여긴 아산이 아니고 서산이라오... 서산에서 함 뭉치죠...ㅎㅎ
담이의 해맑은 미소...덩달아 입꼬리가 올라갑니다...^^
해맑다고는 생각 안해봤습니다.... 워낙 여우 같은 데가 있어서.... ^^
친구만한 존재가 또 어디있겠습니까. 늘 바라만 보아주어도 고마운 존재들이죠.
늘 생각하지만 생활인으로 살다보니 만나기가 어렵네요... 지방에 서로 흩어져 사니 더욱.... 그리워야 또 반갑겠지요...
그렇죠, 의사 소통이 되야 살만하지요...
원.칙.적.으.로. 에 밑줄 쫙~~~ 어쩌라는 건가요^^
전 루디님이 그 정도 해석력은 있으신 분이라고 여겨왔는데요....ㅎㅎ
요즘 쫌 그려셔.....ㅎㅎㅎ =3=3=3=3=3=3
그럼... 루디님이 벌써? ㅋㅋ
옛 친구분들이라 더욱 마음이 편안하셨던거 같네요... 사망소식까졍 ㅎㅎ 그새 담이가 백제의 미소를 배운듯 합니다. 삼존석불과 얼굴이 비슷해졌어요...ㅋㅋㅋ
체력 생각 안하고 마셔댔나봅니다.... 오랫만에 장렬하게 사망했습니다... 담이와 삼존불상을 비교하는 건 백제의 혼을 무시하는 처사이옵니다....ㅎㅎ
마지막사진 압권입니다....ㅋㅋ
어른들 이빨이 저렇게 빠졌다고 생각해보십쇼...ㅋㅋ
여기내가 자주가는 아지트인데....ㅋㅋ...홍성에서..
그렇군요.... 저도 가끔 가볼 생각입니다... 멀지 않은 곳에 이런 곳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용현다녀오셨네요...한여름철빼고는 좋은곳이죠.....제 아지트수준입니다...올해도 벌써 3번이나 다녀왔네요..^^*
용현 가시는 분들이 많군요... 에너지님보다는 제가 쫌 가깝겠군요.... 오다가다 만날 수도 있겠고...ㅎㅎ
담이 앞니가 다 빠졌구만...좋은시간보내셨구만.
이빨 다 날 때쯤이면 말 좀 들으려나....ㅎㅎ
담맘이 귀인 대접하려고 꽁꽁 숨겨두었던 윈드밀님표 복분자에 정신줄을 놓았다는...ㅎㅎ 어제 환경련 엽서 받았사와요...우리 주영이 봉사 점수는 보장 된거쥬? ㅎㅎ
나두 그 복분자 함 마셔봐야 하는데, 맛도 못봤네요....ㅎㅎ 암튼 사람 사귀는 기술은 못당하겠습니다...ㅋㅋ
담이이빨은 아직도 잠자는중^^......울가족도 집합하겠습니다^^
음.... 이제 날 풀리니 집합해야겠지....ㅎㅎ
분위기 아주 좋네요. 아기들 역사공부 잘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