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꿈
나는 오래된 길가에 서 있는
작은 우체통이 되고 싶다
누군가의 손끝에서 태어난 편지가 먼 여행을 떠나기 전
잠시 머무는 따뜻한 쉼표
기쁨 소식은 웃음으로 품고
아픈 고백은 눈물로 녹이며
말하지 못한 마음들까지도 조용히 가슴에 담아 두는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수많은 소리를 듣는다
떠나간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
돌아오지 않을 시간을 기다리는 마음
용기가 없어 접어 둔 사랑의 문장들
사람들은 나를 비워 있다고 하지만
나는 안다
비어 있음은 부족함이 아니라
무언가를 받아들일 수 있는
가장 깊은 가능성이라는 것을
세월이 내 붉은 몸을 벗겨내고
거친 비바람이 나를 닳게 하여도
나는 한 자리를 지키고 싶다
누군가의 희망이 길을 잃지 않도록
누군가의 마음이 세상에 닿을 수 있도록
언젠가 나도 한 통의 편지를 받고 싶다
“잘 살아왔다”는 짧은 문장 하나
“너의 기다림은 헛되지 않았다”는
따뜻한 격려 한 줄
그날이 오면 나는 알게 되리라
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놓인 보이지 않는 다리가 되는 것임을
-2026년 7월 10일
제7회 예함 청소년 크리스천 문학상 시상식을 마치고 문득 예함 청소년 크리스천 문학상은 청소년들이 하나님께 보내는 편지를 담은 우체통 같은 것이라는 것을. 그것을 깨닫자 마자 바로 적은 시로 우체통 시리즈 첫 번째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