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절할 수 있다!

[한채원]

7월 30일 화

[추천의 추천의 추천]

야나두한다, 주제는 정해졌지만, 선생님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섭외하기 전, 미리 양해를 구하려 했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밥을 먹고 오늘의 사업을 기록한 후 은미와 함께 지역인사 나갔습니다.
나무 아래 그늘, 아파트 앞 정자, 경로당 모두 여쭤보았습니다.

나무 아래 그늘에 갔는데 저번에 뵈었던 신영순 어르신을 뵈었습니다.
어르신과 그때처럼 오래 이야기 나눴습니다.
이야기가 끝날 때쯤 제 이야기 드렸습니다.

"제가 아이들하고 같이 라면 끓이는 거나, 설거지하는 걸 알려주실 분 찾고 있는데 혹시 아시는 분 계신가요?"

바로 옆에서 이야기하고 계시는 어르신 중 한 명을 가리켜주셨습니다.
다가가 이야기 드렸습니다.

"아이들이 라면 끓이는 걸 알려주실 어르신을 찾고 있는데 너무 어려워요...혹시 알려주실 분 계신가요?"
"우리는 그런 거 못혀"
"이젠 다 늙어서 몰라"

아쉽게도 실패입니다.
그래도 웃으며 응원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떤 분은 추천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아이들이 라면 끓이기, 설거지하기 이런 것들을 알려주실 어르신들을 찾고 있는데 추천해주셔서 말씀드려봤어요!"
"아이, 그런 거 못 해"

절망했습니다.
제가 너무 갑자기 부탁드려서 부담스럽게 느끼셨을까요?
'평소에도 경로당을 많이 갈걸'하고 후회스러웠습니다.

그렇지만 후회는 후회입니다.
앞으로 가야 합니다.
경로당 어르신께서 거절해주시며 작년, 재작년에 했던 사람을 알아보라며 조언해주셨습니다.

사무실에 들어가 임경민 과장님께 여쭤봤습니다.
옆에는 예은이도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예은이도 작년에 야나두한다를 했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예은이는 어르신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작년에 야나두한다를 하셨던 김한나 선생님에게 물어보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김한나 선생님께 여쭤보았습니다.
선생님의 성함들 알려주셨습니다.
선생님에게 연락하는 것은 과장님을 통해서 해야 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과장님께 피드백 받았습니다.

아이들 참석 여부를 모르면 안 됩니다.
다음날 참여가 가능한지 여쭤봐야합니다.
내일 수업인데 아이들 연락 안 하면 안 됩니다.

저에게 실망했습니다.
제가 몰라서 이미 온 아이들도 계속 기다렸습니다.
적어도 전 알아야 했습니다.

아이들 참여 가능한지 꼭 여쭤봐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다음 회기부터는 아이들 사진 적극적으로 찍겠습니다.
많이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라면 끓이기는 전 야나두한다에서 했던 활동입니다.
전 야나두한다에서 지강이가 했던 활동입니다.
지강이의 흥미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아차, 했습니다.
설이, 나윤이, 동주의 의견만 듣고 정해버린 것입니다.
지강이가 활동하는 게 확정된다면 라면 끓이기는 지강이에게 "제가 지강이 생각을 안 하고 라면 끓이기로 정해버린 것 같다. 혹시 다른 활동 하고 싶은 거 있을까요?"라고 이야기 미리 나눠보아야겠습니다.

설이, 나윤이, 동주에게는 "~한 사정으로 주제를 바꿀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 라고 물은 후에 같이 이야기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속전속결로 정하고, 노는 게 최선인데 무조건 빨리빨리 하려고 하는 것도 좋지만은 않습니다.
중요한 것 놓치지 않도록 조급함 갖지 않겠습니다.
신중하게 하겠습니다.

되도록이면 당사자 쪽 자원 쓰겠습니다.
사회사업가 자원도 임시로, 신중히, 최소한으로 쓰겠습니다.

현재 고민 중인 마을 어르신 섭외 과정입니다.

2회기 때 주제 이야기 끝냅니다.
어르신 이야기 "혹시 생각해온 선생님 있을까요?" 물어봅니다.
있든, 없든 함께 대본을 짭니다.
있다면 바로 어르신에게 여쭤보러 갑니다.
없다면 밖으로 나가 어르신들에게 여쭤봅니다.

이런 섭외 과정도 아이들과 함께 생각하는 것일까요?
복지요결 열심히 더 봐야겠습니다.
우선 생각만 해두고, 아이들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해보겠습니다.

고민 많은 하루입니다.
그렇지만, 아이들과 웃음 넘치는 즐거운 하루를 보냈으니 저는 충분히 만족합니다.
아이들에게 정말 고맙습니다.

'조절할 수 있다.'

말씀 새겨두겠습니다.

가지각색

[박상빈]

채원 학생의 장점 중 하나는 실수했을때 인정하고 고치려고 노력하는 모습입니다

그런 모습이 채원학생들 더 성장시켜줄것입니다
야나두한다 선생님을 찾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거 몰랐네요 잘했습니다

마을인사만으로 어르신과 깊은 관계를 맺기는 쉽지 않습니다
조금 더 대상층을 좁혀서 선생님 섭외가 가능하도록 준비합시다
그리고 그 과정을 아이들과 함께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