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 17. 토
태:13 강:11 시:9 주:5
아버지:빛나리 어머니:가을
고가 장난감
이번 설 연휴는 겨울 성경학교를 진행 중이다.
아이들은 열심히 한 보상으로 달란트를 주고 있다.
이번에는 달란트를 돈으로 계산해서 사고 싶은 것을 사라고 했다.
오늘 아이들은 유행하는 팽이를 인터넷으로
두 시간을 고르다 못사고 잠이 들었다.
너무 비쌌기 때문이다.
제일 싼 것이 만이천원 인데
그것도 한 가지 색깔만 남은 것이었다.
팽이 하나에 몇 만원, 몇 십 만원까지 있으니....
한숨만 나왔다.
아이들 사이에서는 이미 팽이가
시들해지고 있는 시점이다.
우리 아이들은 옆에서 구경만 했는데도
이름과 모양을 다 알고 있었다.
그렇게까지 팽이 구경이 재미있었는데도
사달라고 말한 적이 없었고
같이 고르고 있는데도 선뜻 사겠다고 말을 못했다.
팽이 경기장이 이만 원이나 했다.
팽이 값으로 몇 만원이 나가야 하는 것이다.
물론 아이들 용돈으로 사는 것이지만
장난감에 이렇게 돈을 써야하나 생각에
제일 싼 것을 골라 놓고도 나는 내키지가 않았다.
내일 아빠한테 물어보고 사자고 하며 골라만 놓았다.
쌍커플 수술
설날 일주일 전에 갑자기 쌍커플 수술을 했다.
눈이 너무 쳐져서 고민하고 있던 차에
동네 엄마들도 내가 심각해 보였는지
쌍커플 수술을 하라고 적극 권했다.
권할 때 할까 해서 큰 맘 먹고
상담만 하려고 성형외과에 방문했다.
의사선생님인 줄로 알았던 상담원은 영업사원이었다.
상담한 바로 그 시간에 수술을 하자며 적극 권해서
지금 안하고 집에 가면 안할 수도 있겠다 싶어
어떨결에 하게 되었다.
안아프다던 수술은 매우 아프고 무서웠다.
다시는 쌍커플 수술을 안하리라 마음 먹었다.
수술을 하고 나서도 며칠 동안 몸이 붓고 힘들어
내내 누워만 지냈다.
수술 했다던 언니는 전혀 붓지 않았다고 하는데
병원에서도 내가 많이 붓는다고 한다.
그래서 회복이 느리다.
태인이가 스포츠 장학금을 두 번이나 받아서
그 돈으로 냉큼 일을 저질렀다.
생각만 하던 것을 해치우고 나니
속이 시원하긴 하다.
그런데 10일이 지난 지금까지
눈이 탱탱 부어있다.
겨울성경학교
설 연휴 동안 겨울성경학교를 진행하기로 했다.
아이들이 바둑학원을 다녀서
평일에는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달란트를 지급한다고 하니
아이들은 모든 열정을 쏟아붇고 있다.
신학교에서 가르치던 이스라엘 역사를
그대로 가르쳤다.
구약을 읽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에
역사를 알 필요를 느꼈다.
아이들이 한 살 더 먹으니
이스라엘 역사를 쉽게 받아들이고
나보다 더 잘 외운다.
전남 순천에 있는 바둑 중학교에 보내려고 하다가
다시 홈스쿨 하자고 한 태인이는
어느 때보다 열심히 성경학교에 임하고 있다.
쉬는 시간에도 동생들과 재미나게 논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