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림 제4주일 강론 : 예수님 탄생>(12.18.일)
1. 이제 대림초가 4개 모두 켜졌습니다. 세상을 밝히는 빛으로 오실 구세주 아기 예수님의 탄생이 6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남은 6일 동안, 성탄 준비를 철저히 해주시기 바랍니다.
성탄트리와 구유를 꾸몄는데, 중요한 내용 2가지를 말해보겠습니다.
1) 성탄트리에 색깔 다른 구슬들을 달아놨는데, 붉은색 구슬과 흰색 구슬이 있습니다. 두 가지 색깔에 어떤 의미가 있겠습니까? 붉은색 구슬은 ‘선악과’를 가리키고, 흰색 구슬은 ‘성체’를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성탄트리에 천지창조부터 지금까지, 구약과 신약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선악과 때문에 이 세상에 죽음이 들어왔지만, 성체를 통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2) 구유 근처에 사람들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있는데, 구유를 만들 때 꼭 필요한 동물들이 있을까요? 소와 나귀입니다. 왜냐하면 소는 유다인을 가리키고, 나귀는 이방인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유다인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을 구원하러 오신 구세주이시기 때문에 사실을 소와 나귀를 반드시 넣어야 합니다.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한 신자들도 이런 내용을 모르니까, 반드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2. 성탄 준비에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우리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우정의 무대 사회자였던 뽀빠이 이상용’에 대한 얘기인데, 이분의 삶이 아주 특별합니다. 이분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이분의 연설내용 중에서 일부를 소개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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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저를 임신하셨을 때, 열 달간 걸어서 백두산까지 걸어갔다가, 아버지를 못 만나고, 친정인 부여에 오셔서 날 낳았습니다. 어머니는 병 덩어리 자체였던 저를 임신 중에 너무 못 먹어 양수도 없이 거품에 싸인 채 제가 태어났습니다. 그런 간난아이였던 저를 식구들이 땅에 묻었습니다.
평생 걱정거리이고 엄마 시집 못 간다고 땅에 묻은 걸 이모님이 캐서 솜에 싸서 뒷산으로 도망갔다가, 온 동네 난리가 나서 이틀 만에 찾아내어, 죽은 걸 데리고 내려와서 누워서 6년! 여섯 살이 되어서야 걸음마를 시작해서, 열두 살까지 8가지 성인병을 다 앓고, 13세 때 아령을 시작해서, 18세 때 미스터 대전고, 미스터 충남, 1966년 미스터 고려대와 응원단장, ROTC 탱크 장교로 근무하고 나와, 22가지 외판원을 하다가, 28세에 TV에 나와 뽀빠이가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덤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상 어디에나 무엇이나 다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보냅니다. 세상에 가장 약하게 태어나 가장 건강한 뽀빠이가 되다니 더 이상 바랄 게 없습니다. 철물점에 가보면, 못이 10가지 이상의 사이즈가 있죠? 각각 쓸 데가 있습니다. 사람 사이즈도 다 쓸 데가 있죠.
세상에 불확실한 게 하나 있습니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겁니다. 그러나 확실한 게 하나 있습니다. 꼭 죽는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다가 죽을 것인가 결정해야 합니다. 저 놈이 죽었으면 좋겠다는 사람이 잘 안 죽습니다. 왜냐하면 하늘나라에서 쓸 데가 없으니까 안 데려갑니다. 쓸 만한데 갑자기 죽은 사람은 하늘나라에서 쓸 데가 있어서 빨리 데려가는 겁니다.
3% 소금이 바닷물을 썩지 않게 하듯이, 우리도 사회를 밝게, 희망차게 하고, 3%의 칭찬받는 사람이 되어 사회에 밑거름이 됩시다. 언제나 늘 행복하세요.
(뽀빠이 이상용 강의내용 중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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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빠이 이상용 씨는 1944년 4월 2일생이니, 우리나라 나이로 79세입니다. 심장병 어린이 돕기 선행을 위해 100억 원 이상을 써왔던 그는 “나는 매일 외출할 때마다 1,000원짜리 100장을 갖고 나갑니다. 환경미화원 등 길을 가다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다 쓰고 집에 돌아옵니다.”며 어려운 시절,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 선행을 한답니다.
심장병 어린이 돕기를 해온 이상용 씨는 “심장병으로 수술시켜준 어린이가 600명쯤인데 한 명도 연락이 안 옵니다. 1명 수술시키는 데 1,800만원이 들고, 지금까지 100억 넘게 썼습니다. 연락 좀 해 주십시오.”며 서운함을 말했습니다.
이상용 씨한테 도움받은 사람들은 나름대로 사정이 있겠지만, 그래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말을 하고 난 이후에 찾아간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상용 씨는 덤으로 주어진 인생을 값지게 채워나가고 있고, 세상살이가 너무나 각박하지만, 이렇게 자기 자신을 희생하며 남들을 살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3.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알 수 있듯이, 예수님 탄생 전에, 마리아와 요셉의 철저한 협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처녀 마리아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라는 말은 믿을 수 없었습니다. 처녀가 애를 임신하고 낳는다니, 잘못하면 돌에 맞아 죽을 상황이었습니다. 더욱이 약혼자 요셉에게는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스러웠지만, 마리아는 하느님을 전적으로 신뢰했기 때문에 그 예고를 묵묵히 받아들이고, 아들을 잉태했고 낳았습니다.
마리아의 약혼자 요셉도 난감했을 것입니다. 아내가 될 마리아가 아기를 잉태하고 낳으리라는 예고를 듣고 괴로웠습니다. 도대체 누구 아기인가, 신심이 없으면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구세주의 아버지로서의 사명을 묵묵히 받아들였습니다.
동정 마리아와 성 요셉에게 협조를 요청하셨듯이, 하느님은 우리에게도 협조를 요청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변명과 핑계를 대지 말고, 하느님이 맡기시는 대로 해야 합니다. 하느님이 사명을 주시면 그 사명을 수행할 힘도 주실 것입니다. 하느님이 맡긴 사명에 늘 충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