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년에 연길시의 리혼률은 그냥 상승선을 긋고있다. 연길시혼인등록처의 소개에 따르면 20
04년은 2,300명이 리혼을 했고 2005년은 전해와 비슷하거나 상승할것으로 추정된다. 아마
조선족의 리혼률은 평균치보다 훨씬 높으리라 짐작된다. 리혼률의 상승을 사회의 진보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허다한 사회문제를 초래하는것도 사실이다. 리혼률의 급격한 상승은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출국로무자 가정의 혼인위기가 독특한 형태로 부상
되고있다.
필자는 아주 놀라운 사실을 목격한바 있다. 한 아빠트단지에 사는 중년남자와 마주치면 서
로 인사를 나누다보니 풋면목쯤 익히게 되였는데 늘 함께 붙어다니는 그 남자네 부부간은
끔직이도 다정해보였다. 행복한 내외로구나 하고 은근히 부러워했는데 웬걸, 몇달뒤에 함
께 다니는 녀성은 다른 얼굴로 바뀌여있었다.
깜짝 놀라고말았다. 그처럼 금슬이 좋던 부부도 리혼을 했나? 또 그리 빨리 재취를 하고?
그런데 한동안 지나서야 뒤의 녀인이 바로 그의 안해이고 한국에 나가 5년간 체류하다 돌
아왔다는걸 알게 되였다. 또 먼저 녀인도 남편이 한국에 나가있는 녀인인데 그 남자와 동
거생활을 했다는것도 알게 되였다. 필자는 심한 충격을 받지 않을수 없었다. 은밀히 애인
을 사귀였다면 또 모르겠는데 담도 크게 공공연히 동거를 하다니? 남의 눈이 무섭지 않았
을가? 안해가 그 일을 알면 가만 있을가? 또 녀인의 남편이 그 일을 알게 되면 어찌 될가?
하도 충격적인 일이라 친구들에게 들려주었더니 뭐 그리 놀랄게 있느냐, 이 도회지에선
그런 일이 드물지 않다는거였다.
또 한가지 필자의 가슴을 서늘케 한 사실이 있다. 언젠가 연변방송국의 《이 밤을 함께 합
시다》프로를 들은적이 있다. 그 프로는 청중들로부터 인기가 높은걸로 알고있다. 그날 밤
엔 중년남자가 보내온 서신을 방송하였는데 억이 막히는 하소연이였다. 한국에 갔다가 8년
만에 돌아온 남자였다. 흐지부지 돈을 소비하는 남자가 아닌지라 열심히 일하면서 그동안
번 돈을 남김없이 집에 부쳐보냈는데 귀국해보니 안해는 거액의 돈을 탕진해버렸었다. 자
그마한 아빠트 한채 사고는 나머지 돈은 남자를 사귀면서 다 날려보낸거였다. 가슴이 터질
일이였다. 돈이 날아난건 그렇다치고 그런 안해와 그냥 살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남자는
진퇴량난, 살자니 억울하고 안살자니 자식 둘이라 막막하였다. 딸은 제 어미인데도 집에
들여놓지말라고 소리치고 아들은 그래도 어머니를 용서해주라고 애원을 하고... 실로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슴이 싸늘케 하는 사연이였다.
우에서 든 두가지 실례에서 우리는 출국로무자 가정들의 실상을 엿볼수 있다. 물론 그런
가정은 부분적이겠으나 충격적이 아닐수 없다. 이 두가지 사실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적어도 그런 가정이 겪고 있는 놀라운 변이와 극심한 진통을 읽어낼수 있
다.
정확한지는 몰라도 신문지상에 실린 통계에 따르면 조선족 체류자가 한국에 20만, 일본에
2만이라고 한다. 그중에 류학생, 공무체류, 상무주재 등 인원도 많겠지만 대부분이 돈벌이
나간 로무체류자들이고 또 거개가 가정이 있는 사람들이다. 체류기한도 흔히는 3년, 5년
지어는 8년, 10년까지 연장되고있다. 그들은 실제상 별거생활을 하는 안해와 남편들이다.
안해나 남편을 외국에 내보내고 남아있는 사람들도 같은 처지다. 부부간이 별거생활이 오
래 되면 문제가 생기는것도 자명한 일이 아니겠는가?
사실인지는 몰라도 한국체류자 녀성들이 한국의 남자와 사귀거나 지어는 동거까지 한다는
말을 심심찮게 들어왔었다. 물론 사실이라 하더라도 대부분이 아니고 소수라고 생각한다.
헌데 근래에는 조선족 남녀끼리 동거한다고 한다. 서로 눈이 맞아 그러는 경우도 있지만
흔히는 생활수요때문이란다. 남자가 집세를 내고 녀자가 밥을 해주고 빨래를 해주고 하니
서로 편리하고 돈을 버는데도 리롭다고 한다. 듣고보니 그럴듯싶다. 중국에 남아있는 남편
이나 안해쪽에서도 문제가 안생긴다는 보증은 없다. 그들도 시체멋처럼 류행되는 애인바람
속에서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으니까. 지금 밤거리의 녀인이 점점 많아지는데 홀아비부대
의 형성이 그 원인의 하나라 하겠다. 이런 부부간이 출국했던쪽이 돌아와서 상봉을 한다면
어찌 될지? 갈라지지 않고 산다고 해도 행복할지?
필자가 알건대도 출국했던 가정들의 혼인은 여지없이 뒤흔들리고있다. 갈라지는 가정이 많
은가 하면 갈라지지 않은 가정도 모순과 충돌속에서 몸부림을 겪고있다. 하지만 그런 가정
이 겪고 있는 모순과 충돌은 우리의 생각보다 퍼그나 복잡하고 형태도 다양하다. 우의 례
처럼 갈라져있는 동안 한쪽 혹은 량쪽이 다 탈선을 했고 또 그 사실을 서로 알게 되여 갈
라지는건 례사로운 일이지만 다른 경우도 허다하다.
서로의 불신임이 한 경우라하겠다. 안해를 보낸 남자쪽은 외국은 성이 개방된 사회고 또
녀자라면 오금을 못쓰는 한국남자들은 말뚝에 치마를 씌워놓아도 달려든다고 하는데 그런
곳에서 몇년 지냈으니 무사했을가 하고 안해를 의심하고 안해는 또 돌아와보니 이곳의 풍
조도 되게 더럽게 변해서 애인 사귀는 바람이 성행하고 밤거리의 녀인도 많은데 네가 얌전
했을가 남편을 믿지 않는 가정이 많다. 필자가 알고있는 한 가정은 금슬이 끔직이 좋은 부
부였다. 안해가 한국에 가서 번 돈을 달마다 꼭꼭 남편에게 부쳐보냈고 남편은 그 돈을 저
금했다가 이태만에 번듯한 아빠트를 한채 사서 장식도 호화롭게 꾸며놓았다. 그런데 하루
는 생면부지의 녀성으로부터 그 남편에게 익명전화가 왔었다. 《당신의 안해는 몸을 팔고
있어요. 그 집을 산 돈도 그런 돈이라고요.》 처음에 남편은 그 말을 믿지 않았고 안해도
그런 일이 없는지라 승인할리 없었지만 그것이 남편의 마음속에 의심병으로 들어앉게 되였
다. 남편은 워낙 그닥 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인데 차츰 주정뱅이로 전락되였다. 안해가
돌아온 뒤 남편은 술만 마시면 걸고 들어 못살게 굴었다. 결국 한 행복한 가정은 파탄의
길을 걷게 되였다.
다른 경우도 많다. 원래 부부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출국을 계기로 갈라지는 가정이 있는가
하면 돈때문에 싸우고 갈라지는 가정도 있다. 피땀으로 벌어서 부쳐보낸 돈을 남편이 반
을 넘게 탕진해버렸으니 화가 안날리 없다. 결김에 리혼을 하고는 재차 출국길에 오른다.
그외에도 오래 갈라졌다 만나니 서먹서먹하고 습관도 달라져 티격태격하는 부부도 있다.
물론 이런 가정은 갈라지는 경우가 적지만 말이다.
여기에 괄목할만한 경우가 있다. 녀성들이 외국에 나가 두루 눈도 뜨고보니 자기 남편이
초라하게 보여진것이다. 선진국의 남성들이 중국의 조선족남성들에 비해 자질이 보편적으
로 우수한것만은 사실이다. 또 그들은 녀성을 살틀히 대해준다. 여기 남성들처럼 투박하고
무뚝뚝하지가 않다. 그런 심리적변화때문에 남편에게 염오감을 느끼며 나중에는 한 녀성
은 남편에게 10만원을 주는 대가로 리혼을 하고는 다시 외국으로 나가버렸다.
경우야 어찌 됐던 출국로무자 가정의 리혼률이 비교적 높은것도 사실이다. 정확히 통계해
볼수는 없지만 대략 짐작해볼만한 실례가 있다. 전문 출국을 소개해주는 한 중개인의 말에
따르면 그를 통해 외국으로 나간 녀성이 13명인데 그중 9명이 리혼을 했거나 실제상 갈라
진 상황이라고 한다. 여기서 우리는 녀자측이 출국한 가정의 위험계수가 보다 높다는것도
알수 있다.
출국로무자 가정의 극심한 혼인위기를 두고 이런 사색을 해보지 않을수 없다. 무엇때문에
이처럼 뒤흔들리는가? 왜서 이처럼 취약한가? 출국나들이라는 객관조건에만 원인을 돌려서
는 안된다. 반드시 조선족가정의 혼인기반과 조선족의 정신자질에서도 그 원인을 찾아보아
야 한다. 우리의 혼인은 전통모식의 혼인이였다.
우리의 정신소질은 높지 못하다. 그런 혼인기반과 그런 정신소질로서는 새로운 시대에 적
응하기 어렵다. 상품화시대는 약동을 수요하고 나들이를 수요한다. 세계의 일체화는 국가
와 국가, 지역과 지역의 계선을 일소해버린다. 지구는 점점 작아지고있다. 이런 활약적인
시대를 맞으면서 조선족가정의 혼인이 여지없이 흔들리는것도 필연적인 결과라고 하겠다.
올것이 오고야만것이다. 우리에게는 이 위기가 부정의 기회이고 갱신의 기회일수도 있다.
모종의 의미에서는 리혼과 재조합도 나쁜 일만은 아닐듯싶다.
또 한가지 말하고싶은것은 이 위기가 조선족남성들에게는 경종으로 된다는 점이다.
조선족남성들은 지금처럼 녀성들의 발랄한 도전에 직면한적은 없다. 개혁개방시대를 맞으
면서 우리 녀성들은 눈을 떴고 자질이 높아졌다. 남성들은 많은 면에서 녀성들에게 뒤지고
있다. 그런만큼 남들에게 보다 높은 요구를 제기하는것도 당연한 일이다.
아무튼 출국로무자가 가정의 혼인위기는 준엄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있다. 그 위기로 인해
많은 문제가 파생되고있지만 가장 큰 피해자는 아이들이다. 초중에서 담임을 맡은 한 녀
선생의 말에 따르면 그 반급은 70%가 편부모 자식들이라고 한다. 그 70%중 반수는 부모가
출국한 가정이라고 한다. 한쪽 부모나 량쪽 부모 다 출국한 가정, 할머니가 친척집에 맡겨
놓은 가정의 자식교양이 잘될리가 만무하다. 게다가 몇해 떨어져있던 부모가 돌아온뒤에
또 리혼을 하게 된다면 아이에게 주는 심리적타격은 더 말해 무엇하랴?
그렇다면 출국을 막아야 하는가? 막아서는 안되고 또 막을수도 없다. 연변의 조선족으로
말하면 출국은 치부의 기회이고 또 학습의 기회이다. 많은 가정들이 그 길을 통해 생활수
준이 전례없이 높아졌다. 앉아있는 똑똑이보다 돌아다니는 머저리가 낫다고 돌아온 출국로
무자들의 자질이 여러모로 높아지는것도 사실이다. 출국로무자들의 사회공헌도 거대하다.
그들의 출국은 빈곤선, 실업, 농촌의 잉여로동력 등 많은 사회문제를 해결해주고있다.연변
의 부동산산업이 비교적 활약적인것도 그들의 작용과 갈라놓을수가 없다. 우리 연변의 경
제발전은 로무수출(합법이든 불법이든)의 덕을 크게 입고있다.2002년 출국로무자들이 벌어
들여온 돈이 4.7억딸라로서 전 주 재정수입의 두배였다. 2004년에는 7.4억딸라였고 2005년
에는 8.5억딸라로 추정된다고 한다. 대기업이 별로 없는 연변의 상황에서 로무수출은 기둥
산업의 역할을 놀고있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만약 그들이 벌어들여오는 돈이 없다면 연변
의 경제발전을 운운하기 어렵다.
앞으로의 추세를 보면 로무출국자가 증가되면 됐지 감소되지는 않을것이다. 또 그런 상황
이 적어도 10년은 지속될듯싶다. 그에 따라 출국로무자 가정의 혼인위기도 가심화될것이다
. 연변방송국 《이 밤을 함께 합시다》프로 책임자인 김녀사와 이 문제를 론의할 때 그녀
는 반드시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옳은 말이다. 그렇지만 무슨 대책을 찾을수
있겠는가? 출국로무자 가정의 혼인위기를 막는 특별한 대책이나 묘방은 있을수가 없다. 오
로지 출국로무자 가정의 부부 자신들이 명석한 두 뇌를 가지고 명지하게 처사해야 할것이
다. 갈라져야 할 가정은 갈라져야 한다. 갈라지지 말아야 할 가정은 만구해야 한다. 상호
의 신임, 상호의 리해와 관용이 절대적으로 수요된다. 잠꼬대 같은 소리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길밖에는 없다. 우리 조선족은 슬기로운 민족이다. 그런만큼 이 위기도 원만하게 넘겨
가리라 믿는다.
첫댓글 점점 사회문제화 되어가고 있군.... - _ -;;
음.... 제 주의에도 많이 있는 문제.... 뭐라 말 할수 없는 이야기...
중국 개방할때 그랬잔아요 문을 열어놓으면 파리도 모기도 들어온다고 그러니 그러려니 하세요 한국도 중동바람 불었을때 돈을 보내면 탕진하거나 나중엔 부모와 마누라 서로 자기돈이라고 우기고 정말 장난이 아니었어요 ㅎㅎㅎ
결론적으로 부부가 같이 나가지않는 이상은 외국으로 안나가는것이 이롭다고 생각됩니다.
가정을 위해 돈을 벌러갔다, ,오히려 있는 것 마져 잃었네요. 안타깝네요. 하지만 그중에 가정지키며,고생한 보람있게 사는 가정은 정말 훌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