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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주능선 당일종주(화엄사-대원사)***
-.일자 : 2009년 5월 29일(맑음)
-.코스 : 화엄사-노고단-토끼봉-형제봉-벽소령대피소-선비샘-영신봉-세석대피소-장터목-천왕봉-중봉-써리봉-치밭목-유평리-대원사
-.거리 : 44.2km
-.시간 : 16시간 30분(사진 참조)
-.참가 : 비보이,엑설런트,김하사,올챙이,깜상
-.도움 : 삼신,안개비,푸른별,
지리산의 화엄사에서 중산리 그리고 반대방향의 당일종주시 체력의 한계를 느껴 더 이상의 극한적인 도전의 무의미함 몸으로 체험해 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의 44.2.km에 달하는 당일종주는 아예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이 무시무시한 코스가 다른 사람도 아닌 올챙이님으로부터 흘러나온다.
처음에는 경험이 부족해 그냥 생각 나는 데로 해본 말이라고 허투로 넘겼으나 지루한 설득과 진실성 그리고 공갈협박에 넘어가고 말았다.
이러다 태극종주에 이어 지리산왕복종주까지 지리산 삼대종주란 것까지 욕심내게 될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그게 그렇게 호락호락할거 같으면 산꾼들의 선망의 대상이 될리도 없었겠지만 수많은 산객들로부터 수난을 겪고 있거나 도전의 대상은 되지 못했겠지……
안내산행에 적응을 하여 저하된 체력과 지루했던 대원사계곡의 연상은 미리 부터 발바닥의 통증을 가져와 이 무모한 산행을 꼭 하여야만 하는지를 자책하며 재 설득을 했지만 올챙이님의 확고한 의지만 확인할 뿐이고 남아일언 중천금이라 저질러 놓은 것 주워 담을 수도 없어 절주와 함께 체력 만들기에 돌입한다.
그동안 몰빵님이 이탈하여 최종 5명의 대원 결성되었고 틈틈이 결의를 다짐과 함께 예비 산행지로 견두지맥상의 30km의 도전에 나서 자신감을 얻어 차량지원에서 부터 구간별 시간대 계산까지 화대 당일종주를 위한 세부계획에 들어간다.
아직 취객들이 활보하고 있는 시각에 중마동을 출발하여 순천에서 엑설런트님을 태우고 1시간이 채 안 걸려 화엄사입구까지 올라 씽씽한 모습으로 대원사에서 다시금 만날 것을 약조하고 삼신님을 홀로 보낸다.
▲화엄사
물소리만이 들리는 어둠의 장막과 적막감에 갇혀 머리마다 매단 도깨비불이 닫힌 공간의 돌파구를 찾아 허공을 이리저리 가르지만 두터운 벽을 뚫지 못하고 탁구공 튕기듯 긴 여운들을 남긴다.
이게 얼마 만에 한 야간산행인지 모르겠다.
걸음 걸음에 세욕을 떨쳐내며 자아속에 빠져들어 스치는 바람의 존재마저 망각 했는데 심장의 팔딱거림과 육신의 흔들림에 따라 방울방울 떨어지는 땀방울이 한지에 먹물을 흩뿌리듯 흩어진다.
잘 다듬어 졌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지루하게 이어진 돌길은 연기암 갈림길을 지나서도 계속되고 그나마 완만하게 이어진 덕분에 4km의 거리를 1시간 만에 올라와 버려 지겨움을 단축시켰다.
장시간의 산행을 염두 해 초기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으려고 뚜벅뚜벅 걸어온 걸음치고는 꽤 빨랐는데 잠시의 쉼에도 배낭을 들쳐 메는 비보이님은 갈 길을 부추긴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완만해 거리 좁히기였다면 코재로 향한 직등이 시작되는 지금부터가 체력 안배를 위해 조심해야 될 구간이다.
계곡의 물소리가 멀어졌다 가까워 졌다를 반복하며 갈증을 불러일으켜 새벽에 토끼가 옹달샘을 찾듯 계곡물로 끼얹어 정신을 가다듬고 막바지 힘을 쏟는다.
점차 어둠을 밀쳐내며 수묵화의 산하가 스믈스믈 윤각을 들어내는 시각에 성삼재에서 올라오는 주 도로에 올랐다.
▲성삼재에서 올라온 임도와 접속..
▲구례 전경..
산자분수령이란 자연순리을 따르지 않고 수로를 만들어 남원으로 흘려야 할 물줄기를 화엄사계곡으로 돌려놓는 물소리는 언제나 신경을 자극하게 하지만 그나마 돌을 걷어내어 버린 흙길은 탱탱해진 종아리 근육을 풀기에 제격이다.
임도를 벗어나 또 하나의 돌길을 오라서면 화장실냄새가 먼저 풍겨오고 그에 어울릴 것 같지않은 멋찐 산장이 시야에 들어온다.
밥짓고 나눠먹는 취사장안의 주 메뉴들은 라면으로 통일되어 있고 국물에서 풍겨 나온 냄새가 식욕을 자극하여 엉거주춤 서있다 노고단을 올랐는데 바람이 한기를 잔뜩 품어 뒷사람을 기다리는 게 고통이다.
▲노고단 대피소
▲노고단 고개
▲노고단을 배경으로..
점차 밝아지는 하늘금을 따라 반야봉의 둥그스럼한 모습에 푸르른 색체가 입혀져 가고 비탈진 등로에는 연분홍의 진달래가 가녀린 꽃잎을 힘겹게 매달고 온몸으로 계절의 역행을 막고 있다.
▲천왕봉을 향해..
바람이 거센 만큼 산행속도도 탄력이 붙어 평지를 내달리듯 했음에도 노고단의 산허리를 다 벗어나기도 전에 홍시 같은 해가 떠올라 넘실대는 푸르름을 더욱 또렷이 윤각 시키며 활력을 불어 넣는다.
이젠 키를 훌쩍 넘겨버린 돼지령의 철쭉군락지는 미로로 변해 시야를 묶어 앞길마저 예측할 수가 없다.
▲일출
예정된 임걸령에서의 조식을 반야봉 오름길이 염려되어 노루목삼거리로 수정하고 목만을 축여 반야봉이 갈리는 노루목삼거리에 올라섰으나 언제들 출발을 했는지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어 다시금 삼도봉으로 재 수정한다.
장거리산행 때문에 반야봉을 욕심내는 사람은 없다.
반야봉의 허리를 가르며 삼도봉에 올라 행동식으로 준비한 김밥을 먹지만 추위가 식도락을 앗아가 공복해소를 위해 억지로 넘기고 손까지 호호 불어가며 뱀사골갈림길인 화개재로 내려서는 계단을 내려간다.
▲임걸령
▲노루목(반야봉 삼거리)
▲삼도봉
▲화개재 내림길..
힘있는 자의 논리에 허물어져 버린 뱀사골산장 탓에 산사람들의 머묾이 뜸해진 화개재는 썰렁함 만큼이나 안부를 넘어가는 바람도 메몰 차다.
지라산이 산중에 태산이라곤 하지만 계절도 바꾸어 버릴 만큼 이리도 웅장하단 말인가.
미약 하나마 토끼봉 오름길에서 덥혀진 체온을 냉기를 몰아내는 기온을 보태며 토기봉의 바위에 올라 D팀이 번개산행중인 구례 오산을 찾아보나 흐린 탓에 그 봉우리 봉우리 같아 긴가 민가 하다.
▲화개재
토끼가 보이지 않는 토끼봉에 올랐다.
천왕봉에서 역종주시 체력의 고갈로 무척이나 힘든 토끼봉 오름길은 이젠 내림길로 바뀌었으니 거저먹기에 눌루랄라다.
16,17 구조표지목의 숫자는 점점 더해져 가고 우리의 목표도 그만큼 가까워지고 있다.
너덜지대의 총각샘의 위치를 지나 명성봉오름길로 접어들면서 종주중인 산악회원님들을 만나는데 화대종주에 관심을 가져주어 힘이 된다.
지리산길은 눈에도 훤히 익고 표지판도 완벽하여 지도가 필요 없지만 김하님이 웹상에서 카피하여온 선답기가 쑥부쟁이님 것이고 구간별 산행시간도 비슷해 참고자료로 활용되면서 은근히 경쟁심이 발동하는데 엑설런트님 만은 주 페이스를 놓지 않는다.
▲토끼봉 헬기장..
신록이 넘실대는 산길은 바라만 봐도 좋고 그 길을 물 흐르듯 딱딱 발맞춰 나갈 수 있는 님들과 함께하고 있으니 팀워크 하나는 완벽하다.
연하천은 고산지대로 숲속을 누비며 흐르는 물줄기가 마치 구름 속에서 흐르고 있는 것 같다 하여 연하천으로 부르게 되었다는데 화단을 꾸며놓은 듯 앙증맞은 꽃들과 초목들이 나열된 계단길을 따라 내려선 연하천대피소는 숲속에 자리한 산장이다.
양지바른 곳을 찾아 햇살에 땀으로 꿉꿉해진 옷을 말리고 임걸령에서 떠온 물도 갈아서 채운다.
올챙이님의 배낭 자크를 열자마자 쏟아져 나온 간식거리들은 손을 대는 사람이 없어 배낭 줄이기가 무산되었으니 천상 본인의 몸무게 줄이기나 해야 되겠다.
▲연하천 산장 내림길..
▲연하천 대피소..
산장지기님의 인사를 뒤로하고 한층 아늑해진 길을 따라 벽소령을 향해 간다.
전망대의 미사일 발사대는 한층 초라해져 있지만 형제봉을 통과하는 바람만은 더욱 거세어져 있다.
올망졸망한 암릉길에 벽소령대피소의 모습이 파도의 너울을 타는 듯 숲의 일렁임에 따라 보였다 안보였다를 반복 한다.
아직까지 산행속도와 컨디션들은 최상을 유지하고 있으나 배고프기 전에 먹고 춥기 전에 입으라고 벽소령대피소에서 충분한 휴식과 더불어 간식으로 에너지를 충전시킨다.
▲형제봉
▲벽소령 대피소..
묵혀져 가고 있는 벽소령길은 완충지역에 보너스길이고 명선봉을 오르기 위한 워밍업구간이다.
어느새 추위는 시원함으로 바뀌었고 햇볕에 노출된 길은 더위까지 느껴진다.
벽소령길이 음정마을로 넘어가고 명선봉 오름길이 시작되자 종아리에 팍팍한 전율이 전해져 온다.
이젠 걷기도 어지간하게 걸었나 보다.
선비샘에 내려서서 피로를 풀 겸 안개비님이 전해준 포카리스웨이트분말을 물에 타서 마셨는데 어째 맛이 밍밍하니 영 이상타.
어쩌나,, 이젠 노안 때문에 글씨가 흔들거려 물과의 혼합기준을 잘못해서 그런 것을 나중에야 알았으니 당연한 결과였지만..
▲선비샘
오늘 이상하리 만치 다들 간식들을 먹지 않는다.
강제로 핫브레이크 하나씩을 돌려서야 조금이나마 배낭무게를 줄여 영신봉오름길에 대비한다.
등산로는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길이라 페이고 허물어짐을 당해낼 재간이 없겠지만 유난히 많아진 돌길은 발바닥의 화끈거림을 가중시키는데 일조를 하여 언제나 반감을 일으킨다.
이젠 세석도 얼마 남지 않았다.
계단을 힘겹게 올라 전망대 바위에 올랐으나 그때그때 달라요 가 사람마음인지라 잠시의 머믐도 없이 영신봉을 대신한 표지목까지 간다.
영신봉 정상은 휴식년제로 묶여 있고 여기서부터 낙남정맥의 산줄기가 흘러 흘러 부산 몰운대의 바다까지 간다.
▲칠선봉
▲영신봉
세석 철쭉의 개화는 막바지로 향한 듯 떨어진 꽃들이 길에 즐비할 뿐 화려함 하고는 거리가 멀고 고산지대인 탓에 온전하게 계절을 떨쳐내지 못해 아직은 꽃들의 종류가 다양하지 못하니 볼거리 중 하나를 빼앗겨 버린 느낌이다.
발품을 아끼려 세석산장 뒷길을 따라 우회하여 한신계곡 갈림길로 들어선다.
사랑의 반대말이 무관심이라지만 사랑은 또한 적당한 거리와 간섭의 배제란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사람의 발자국을 타지 않는 세석평전은 수목으로 우거져 자연의 자연스런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촛대봉을 배경으로..
▲세석산장..
▲세석평전의 복원지역..
촛대의 형태를 닮아 촛대봉 이라는데 왜 닭벼슬 처럼 보이는 걸까..
햇살에 드러난 바위봉은 지척인 듯 해도 오름길이 지루하게 이어져 팍팍해진 무릎은 고통을 수반하나 자의적 행위인지라 정상에 올라선 성취감이 크다.
햇살의 날카로움도 바람을 베지는 못해 조금만 앉아 있어도 한기가 느껴지는 바위에 앉아 푸른별님이 준비해준 약밥으로 점심을 든든히 먹고 얼마 남지 않는 천왕봉을 향한다.
세상에 혼자인 듯 하다가도 돌아보면 주변 사람들과의 엉키고 설킨 인연에 참 많은 도움들로 나를 지탱하고 있다는 것을 세삼 느끼게 된다.
▲촛대봉
▲촛대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새벽출발로 뒤처리를 제대로 못한 엑설런트님은 방금 먹은 점심이 쿵쾅거리며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지 압축된 가스를 연신 뿜어대 비보이님의 얼굴색이 좋지 못하다.
산을 타는 행위 하나만 보아도 완전한 생체리듬의 유지에서 부터 적절한 건강관리 그리고 발톱하나에 이르기 까지 철저한 자기관리를 이룬 자들이니 입산의 기쁨을 누릴 수 있으니 우리는 만인의 소망 중 하나는 이룬 샘이다.
연화봉으로 향한 길은 연꽃이 만발한 것 마냥 암릉과 침엽수가 어울려져 있어 언제나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올망졸망한 바위들을 오르고 길을 돌고 돌아 전망대바위에 올랐다.
연화봉을 향한 길은 활주로 마냥 길다랗게 이어져 눈의 게으름을 가져오나 발걸음은 어느새 연화봉표지목에 올라서서 그늘을 찾는다.
▲연하봉으로 향한 길..
▲연하봉
이젠 돌길이 끝나고 푹신한 흙길에 완만해진 내림길을 따라 장터목산장으로 내려선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사람들로 조금은 부산해졌긴 하지만 둘러 앉은 그들이 한없이 여유롭고 안락해 보여 몸은 휴식을 원하나 대원사를 향해 줄창 달려가고만 있는 마음은 생명수를 찾아 식수장으로 발길을 이끈다.
▲장터목 대피소..
조금만 쉬어도 근육통이 전해져 와 온몸이 짜릿짜릿하다.
산행 경험상 오름길은 단숨이 올라버린 게 효과적이란 걸 알기에 제석봉의 긴 오름길은 발 밑의 돌만 쳐다보고 올라선다.
재석봉은 푸른빛이 출렁거리며 황량함을 교체 중이라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제석봉 오름길..
▲제석봉
▲칠선계곡..
통천문을 지나 천왕봉을 오르는 길은 오체투지의 간접체험을 하듯 지루하고 고통의 길이다.
요즘 천왕봉정상석의 변천사에 이어 현존하고 있는 정상석에 세겨진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 되다란 문구가 경남인에서 영남인 그리고 현재의 한국인으로 바뀐 것에 대해 회자되곤 하는데 아무려면 어쩌라..
현재 서있는 이 자리가 남쪽의 최고봉인 것만은 틀림없는 것을......
80kg에 육박하는 육중한 체중에 40대를 넘는 중년들이 겁 없이 화대종주의 도전에 나섰고 일사천리로 준비하고 의기투합하여 천왕봉까지 올라선 오형제가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천왕봉..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성취욕에 삼신님께 하산시간에 하산주 시간까지 넉넉히 더해서 20시에 대원사에서 만날 것을 약조하고 중봉을 향해 내려선다.
한적한 오후의 시간도 그렇지만 주 종주코스에서 벗어난 터라 우리들만의 행보가 되었고 곰이 출몰하였다는 안부에 내려서자 비보이님은 향락에 빠졌던 그 곰은 결국 자연적응에 실패했다고 전해준다.
▲중봉으로..(대원사방향)
중봉을 향해 막바지 힘을 쏟는다.
엑설런트,김하사,올챙이님은 이 길이 초행길이라 쉽게 올라선듯한데 천왕봉에서 내려다본 것과는 사뭇 다른 고도감이다.
천왕봉을 조망하기 위한 최고의 전망처 이자 주 능선을 비켜나 보기에 제격인 중봉은 크기론 지리의 제2봉이나 수장을 탐하지 않는 그저 수수하고 평범한 봉우리라 더 애착이 간다.
▲중봉
출입금지구간인 새재와 하봉방향은 태극종주의길 이기도 하여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조리게도 하고 범죄자로 만든 구간이다.
써리봉에서 부터 뻗어 내린 안부에 치밭목산장이 건물이 시야에 들어온다.
뭔 3km가 저리도 멀 단가......
정리되지 않는 듯 투박한 산길과 계단길이 어우러져 있는 길은 오르락 내리막을 반복하며 막바지 힘까지 빼놓고는 써리봉에 올려 놓는다.
▲써리봉
가을 단풍이 샛노랗게 물들거나 겨울의 흰눈이 소복이 쌓이면 무척이나 이국적이었던 기억들은 시간을 갈수록 가물가물해져 가고 표지봉의 거리만을 가늠해 가는데 써리봉에서의 1.8km 거리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치밭목산장에 도착했을 땐 이구동성으로 거리가 잘못 표기되었다고 하는데 국가신용도가 얼마라고 엉터리를 붙어 놓았겠는가.
개축하여 옛모습을 찾을 수 없는 치밭목산장에서 중년의 산객들과 독일인을 만난다.
여유롭게 우정을 다지고 있는 모습과 그 먼 거리을 비행기로 날라와서도 책을 읽고 있는 여유에서 우리의 조급증을 되 집어 보는데 극한을 치닫는듯한 이런산행 또한 청춘의 한 자락에서만이 가능한 열정이 아니겠는가.
▲치밭목산장..
사내들 틈에서 티 하나 내지 않고 씩씩한 모습을 유지하던 올챙이님도 어지간히 지쳤는지 빨리 와서 물도 떠 놓지 않았다고 푸념을 한다.
조금만 내려가면 물이 있다고 달래어 대원사까지의 7.8km 내리막길로 들어선다.
얼마 후 졸졸거리는 물줄기가 보이고 무제치기 폭포의 조망대에 올라 시원하게 쏟아진 물줄기를 보며 잠시 피로를 푼다.
▲대원사를 향해..
▲무제치기 폭포..
무제치기교를 넘어서면서 물소리가 우렁차게 들러오고 계곡을 따라 이어진 길은 세재갈림길로 올려 놓는다.
새재까지는 3km 이고 도로와 접하는 유평리는 4.4km에 대원사까지는 5.9km 남겨놓은 지점이다.
피로도가 가중될 때를 염두 해 새재를 탈출로로 정하여 놓았는데 눈길 주는 사람이 없어 유평리로 흘러간다.
▲새재 갈림길..
계곡을 떨쳐내고 자꾸만 올라 붙어 소나무한그루 멋들어지게 서있는 전망바위에서 쉼을 하며 남은 거리를 예측하여 도착시간을 1시간 앞당긴다.
계속적인 오름길을 치고 올라 봉우리를 하나 넘어 계곡을 갈아타고서부터 줄기차게 내림길이다.
이정표상의 거리는 늘었다 줄었다 고무줄이고 피로도는 점점 더해가 제발 나와라 유평리야 만 마음속으로 외친다.
▲유평리..
돌길이 어느새 흙길로 변했고 내림길도 안정감을 찾아 곧 유평리에 닿겠지 했지만 어둠이 스물스물 몰려 들 때서야 유평리 도로에 내려선다.
대원사까지는 유평리의 도로를 따라 1.7km를 내려서야 된다.
종점을 찍기 위해 하산주는 포기한 채 작은 체구지만 종아리 탱탱하고 모든것이 야무진 김하사님이 앞길을 잡아 휘적휘적 내려가 대원사을 찍으며 긴 여정을 무사히 마무리한다.
▲대원사
예정된 시각에 정확하게 삼신님이 도착하여 종주의 기쁨은 잠시 접어두고 차에 탑승하여 캔맥주 하나씩을 나눠 마시며 중마동으로 이동한다.
꽉 짜여진 시간대로 정확하게 움직이다 보니 정작 화대종주 완주의 기쁨을 함께 누릴 시간이 없다.
아직은 해냈다는 느낌이 와 닿지 않고 발만 뻐근하지만 언젠가 이 날을 기억하며 흐뭇한 옛이야기를 나눌때가 있을 거라 믿는다.
그땐 지리산 왕복종주를 살며시 꺼내봐야지.....
▲발렌타인 21년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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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누구 사진기가 시간 조정을 잘못해서... 헷갈림..대단히 수고 많앗슈~~~
범인은 김하사입니다. 사진기 시간이 20분정도 앞서 갑니다. 바빳던 모양입니다.
수고많았습니다...
그 돌길을 또 걷고 싶어지구려


크

하
얼릉 몸이 굳기전에 거꾸로 한번 갑시다.존경하는 권형~~~
수고많았습니다.
빠른 시일내에 꺼꿀러 한번 댕겨와야 할텐데....잘 읽어 보았습니다. 감회가 새록새록~~~~
지리산 화대 당일 종주 완주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대단하십니다그려



지리산기행문끝내줘요...멋져요 모두들
샘님 많은 가르침 부탁드려여....
모두들 수고많았고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화이팅~~!
대단합니다. 16시간 장거리 산행을할수있는 체력과 정신력 모두 존경스럽습니다.
산행후기 참 맛나게 쓰셨네 잘읽고 한추억 새겨 봅니다. 수고함다.
산행후기 잼나게 잘 읽고 갑니다...모두들 고생 많았어요...글구 완주를 축하해요...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왕복에 태극종주까지 도전해야죠..
저에게는 꿈의
주군요^&^ 한 14년전에 노고단
대원사 가 본적은 있는데.....그것도 놀면서 1박2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