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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부천시소리낭송회 원문보기 글쓴이: 지산
시 (시의 뜻)의 이해와 감상
아시는 내용이지만 시의 갈래가 뒤숭숭 해지는 것 또 한 시대의 조류에 의한
한 갈래가 생기는 듯합니다.
규칙적인 형식에서 새로운 시가 작품화되고 사용되며 시도되고 있음을 간과하거나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저는 여겨집니다.
기성 시인들이 들여다 볼 가치가 있는 것이지요.
기형도의 시는 사실 들을 형상화시켜 그로테스크[
저는 포우의 작품이나 시 에서도 이미 시도 되었다고 감히 생각하며 옮겨 되새김질 해봅니다. 지나치게 전위적이거나 팜므파탈[
등 성(性慾, Libido)에 대한 작라한 기법사용에 대한 것들은 해를 보고 앞이 캄캄하다 할 일.
표현 사진을 나열하거나 그림으로 표현 마광수적 표현이라고 할까 정체성 문제 라고할까 지난 시절에 싑게 표현 되었던 것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표현으로 들어나는 시대적 표현이나 어법이 일부 재한 되고 있슴을 부정하지는 못 할 시대 인 것이다 가령 이런 생각은 어떨까 지나치게 정치적이거나 서정주시인 처럼 일제 강점기에 친일 행위적 글을 쓰고 이를 자랑 인양 여겼으므로 친일파는 확실하고 전두환을 옹호하는 시와 글들을 썼으므로 지나친 생물학적 사고를 가진 사람으로 비난 받아 마땅하고 그의 친일 행적이나 무고한 민중을 사지로 몰아 넣은 공포정치 전두환 같은 비 인간적 원흉에게 찬양 시를 쓰고 글을 게재 했다는 것은 시와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분통 터질 일이다 그렇다고 시인이 아니다 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왜일까.
고은 씨 같은 경우 그는 한 때 중 이었다 그가 말을 할 때와 연작시라고 발표한 것들이 노벨상이라도 받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끔찍한 생각이든다 그도 비루[
이상의 오감도처럼 난해한 시처럼 지금도 이해와 해석이 분분한 표현한 시들을 아래 내용대로 한 다면 시라고 할 수 있을지가 궁금합니다. 극히 몽환적[夢幻的]내용의 시적 표현도 그러리라 그렇지만 서슴지 않고 나는 시의 표현은 인간의 오감의 느낌을 남기고 십은 욕구이기 때문 틀과 형식 수갑을 채운다면 글의 다양성<多樣性diversity>에서 쓸 수 없는 시가 많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시는 다양성이 시도 되지 않거나 인정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현실에 반응하는 발전은 기대하지 못 한다 생각하며 저의 생각을 몇 자 감히 적어봅니다.
낭송도 이에 적응 되어야 한다. 라고 말입니다.
그럼 시의 다양성에 대해서도 좀 더 구체적 퍼온 글을 이해하기 쉽게 고쳐 아래 올려봅니다.
-지산 생각- 철자나 맞춤법 띄어쓰기 등은 알아서 읽으시길 바랍니다. 그런 댓글은 사양합니다.
●본문●
1. 시의 뜻 : 인간의 사상이나 감정을 운율 있는 언어로 압축하여 표현한 글
2. 시의 3대 요소
⑴ 음악적 요소 : 시에 깃들어 있는 소리에 의해 나타나는 요소. 운율을 말한다.
⑵ 회화적 요소 : 시에 나타나는 형상에 의해 나타나는 요소. 심상을 말한다.
⑶ 의미적 요소 : 시에 담겨져 있는 뜻에 의해 나타나는 요소. 정서와 사상을 말한다.
3. 시의 형식적 요소
⑴ 시어 : 시에 쓰인 말. 운율, 심상, 함축적 의미를 지닌다.
⑵ 시행 : 시의 한 줄 한 줄
⑶ 연 : 시에서 한 줄 띄어 쓴 한 덩어리 - 시어. 시행. 연. 시
⑷ 운율 : 시어들의 소리가 만들어 내는 가락
4. 시의 내용적 요소
⑴ 주제 : 시에 담긴 지은이의 느낌이나 중심되는 생각. 주로 암시적으로 표현된다.
⑵ 소재 : 주제를 나타내기 위하여 사용한 글감
⑶ 심상(image) : 사람의 여러 감각을 자극하여 마음 속에 감각했던 것을 다시 기억하여 재생시키는 것
5. 시의 운율 시에 있어서 음악성을 나타나 해 주는 것으로 자음과 모음을 규칙적으로 반복하는 韻과 소리의 고저 장단 강약을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律格으로 나뉜다.
⑴ 운율의 갈래
① 외형률 : 시어의 일정한 규칙에 따라 생기는 운율로 시의 겉모습에 드러난다.
정시에서 흔히 볼 수 있다. - 음수율 : 시어의 글자수나 행의 수가 일정한 규칙을 가지는 데에서 오는 운율 -
음위율 : 시의 일정한 위치에 일정한 음을 규칙적으로 배치하여 만드는
운율. :일정한 음이 시행의 앞부분에 있는 것을 두운, 가운데 있는 것을 요운, 끝 부분에 있는 것을 각운이라고 한다. -
음성률 : 음의 길고 짧음이나, 높고 낮음, 또는 강하고 약함 등을 규칙적으로 배치하여 만드는 운율 - :음보(音步) : 우리나라의 전통시에서 발음 시간의 길이가 같은 말의 단위가 반복됨으로써 생기는 음의 질서. 보통 띄어 읽는 단위가 되는데 일반적으로 평시조는 4음보격, 민요시는 3음보격으로 되어 있다. (즉, 3.4조니, 4.4조니 할 때의 시는 3 4음절이 하나의 음보를 이루고, 이것들이 3번 내지 4번 반복되어 하나의 큰 休止를 가져 온다는 뜻이다)
② 내재율 : 일정한 규칙이 없이 각각의 시에 따라 자유롭게 생기는 운율로 시의 내면에 흐르므로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다. 자유시에서 흔히 볼 수 있다.
⑵ 운율을 이루는 요소
① 동음 반복 : 특정한 음운을 반복하여 사용
② 음수 반복 : 일정한 음절 수 를 반복하여 사용
③ 의성어, 의태어 사용 : 감각적 반응을 일으킨다.
④ 통사적 구조 : 같거나 비슷한 문장의 짜임을 반복하여 사용
6. 심상의 갈래
⑴ 시각적 심상 : 색깔, 모양, 명암, 동작 등의 눈을 통한 감각 <:예>: 알락달락 알록진 산새알 ⑵ 청각적 심상 : 귀를 통한 소리의 감각 <:예>: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⑶ 후각적 심상 : 코를 통한 냄새의 감각 <:예>: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⑷ 미각적 심상 : 혀를 통한 맛의 감각 <:예>: 모밀묵이 먹고 싶다. 그 싱겁고도 구수하고
⑸ 촉각적 심상 : 살갗을 통한 감촉의 감각 <:예>: 아름다운 영원을 내 주름 잡힌 손으로 어루만지며
⑹ 공감각적 심상 : 동시에 두 감각을 느끼는 것 <:예>: 분수처럼 쏟아지는 푸른 종소리
7. 심상의 시적 기능
⑴ 구체성 : 단순한 서술에 비해 대상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다.
⑵ 함축성 : 시어의 의미와 느낌을 한층 함축성 있게 나타낼 수 있다.
⑶ 직접성 : 감각을 직접적으로 뚜렷이 전달할 수 있다.
8. 시의 갈래 ⑴ 형식상 갈래
① 정형시 : 형식이 일정하게 굳어진 시 - 음수적 정형시 : 글자의 수가 일정한 시. 7·5조, 4·4조, 오언시 등 - 시행적 정형시 : 시행의 수가 일정한 시. 향가, 소네트(sonnet) 등
② 자유시 : 특정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지은 시
③ 산문시 : 행의 구분이 없이 산문처럼 쓰여진 시. 운율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산문과 구분된다.
⑵ 내용상 갈래
① 서정시: 개인적인 정서를 읊은 시 - :서경시 : 자연 풍경을 주로 읊은 시로 서정시에 속한다. ② 서사시 : 신화나 역사, 영웅들의 이야기를 길게 읊은 시
③ 극시 : 사건의 전개를 대화 형식으로 쓴 시. 운문으로 된 희곡
⑶ 성격상 갈래 ① 순수시 : 개인의 순수한 서정을 중시한 시
② 사회시(참여시) : 사회의 현실에 참여하여 자신의 의견을 내놓는 시
9. 서정적 자아 지은이와는 별도로 시 속에서 말을 하는 사람으로 1인칭으로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다.
김소월의 [엄마야 누나야]에서는 어떤 남자 어린이가 서정적 자아가 될 것이고,
이육사의 [광야]에서는 지사적이고 예언자적인 남성이 서정적 자아가 될 것이며,
우리 민요 [아리랑]의 서정적 자아는 임과 이별하는 애달픈 여인이 될 것이다.
10. 어조 어조를 서정적 자아의 목소리라고 한다면 그 목소리는 강하거나 약하거나, 남성적이거나 여성적이거나 하는 어떤 가락을 지닌다.
이 때의 시의 서정적 목소리를 어조(Tone)라고 한다.
따라서 어조는 시인의 태도와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시가 어떤 어조를 갖는냐에 따라 독자는 남성적 여성적, 또는 강건 온화 우아 비장 등의 다양한 목소리를 체험하게 된다.
11. 시의 상징
⑴ 관습적 상징 : 한 사회에서 오랫동안 쓰여져서 널리 인정되는 상징 <:예>: 비둘기 → 평화, 십자가 → 기독교, 월계관 → 승리 등
⑵ 창조적 상징 : 개인에 의해 만들어져서 문학적 효과를 발휘하는 상징. :작품이나 작가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12. 시적 허용 시에서 구사되는 어휘는 함축적이고 암시적일 뿐만 아니라, 문법적 측면에서 허용되지 않는 표현도 자유로이 사용된다. <:예>: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그리움과 아쉬움에 )
13. 시어의 모호성(다의성) 한 개의 시어, 또는 문장 구조 속에 두 개 이상의 의미가 들어 있는 것으로 시어가 하나의 의미로만 해석되지 않고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되므로 오히려 시의 의미와 가치를 풍부하게 한다.
14. 창의성은 인류가 계속되는 자연 환경과 사회 문화의 변화에 적응함에 따라서 진화해온 인지 시스템의 능력입니다. 문화와 과학을 발전시킨 원동력이 바로 개개인의 창의성이죠. 기업에서는 창의성이 생존과 연결될 정도로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창의성이라고 할까요? 에델만은 《세컨드 네이처(Second Nature)》에서 창의성의 본질을 축퇴성(쌓인 기억의 퇴적
기억의 겹침 이로 인한 스넵스가 기억의 습관화된 재생능력을 말한다)우발성, 모호성이라고 주장 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사고가 특정적으로 뚜렸하게 표현된 시들을 살펴보는 기회를 가져보시기를 바람니다.
정현종님의 시한편 읽고 가겠습니다.
* 고통의 축제 * - 정현종 [ 1939년 서울 출생, 연세대 철학과 졸업. 《현대문학》으로 등단('64)]
- 편지 -
계절이 바뀌고 있습니다. 만일 당신이 생의 기미를 안다면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말이 기미지, 그게 얼마나 큰 것입니까.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만나면 나는 당신에게 색(色) 쓰겠읍니다. 색즉시공. 공시. 색공지간 우리 인생. 말이 색이고 말이 공이지 그것은 실물감은 얼마나 기막힌 것입니까. 당신에게 색 쓰겠읍니다. 당신한테 공(空)쓰겠습니다. 알겠습니다. 편지란 우리의 감정결사입니다. 비밀 통로입니다. 당신에게 편지를 씁니다.
식자처럼 생긴 불덩어리 공중에 타오르고 있다.
시민처럼 생긴 눈물덩어리 공중에 타오르고 있다.
불덩어리 눈물에 젖고 눈물덩어리 불타
불과 눈물은 서로 슬며시 우리나라 사람 모양의 피가되어
캄캄한 밤 공중에 솟아오른다.
한 시대는 가고 또 한 시대가 오도다, 라는
코러스가 이따금 침묵을 감싸고 있을 뿐이다.
나는 감금된 말로 편지를 쓰고 싶어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감금된 말은 그 말이 지시하는 현상이 감금되어있음을 의미하지만, 그러나 나는 감금될 수 없는 말로 편지를 쓰고 싶습니다. 영원히. 나는 축제주의자입니다. 그 중에 고통의 축제가 가장 찬란합니다. 합창 소리 들립니다. [우리는 행복하다](카뮈)고.생의 기미를 아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안녕.
나남 문학선 <거지와 광인>1985년 1월 발행1
이 시를 한자 씩 들춰보면 퍼즐[puzzle]이 보입니다 맞춰보세요. 왜 그때 이런시를 썼을까요?
●시의 모호성(模糊性) ●
시는 주관적인 정서를 집약적인 형식을 통해 표현한 글이므로 산문에 비해 애매모호하여 난해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들 한다. '폭풍우'의 Sir William Empson ( <The Gathering Storm〉(1940)·〈시선집 Collected Poems〉(1955) 등의 시집이 있다. 그의 시는 천체물리학과 수학 및 그밖의 과학에서 끌어낸 주제를 이용한 기발한 착상이 특징. ) 은 약관을 조금 넘어선 젊은 나이에 현대시의 특성을 '모호성(ambiguity)'이라고 지적하고 일곱 가지 유형을 들어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그가 주장한 일곱 가지 유형을 전적으로 수긍하기는 곤란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는 그의 이론과 논지를 전개하고 싶지는 않지만. 다만 현대시의 모호성 내지는 난해성의 요인이 되는 것들이 무엇일가를 내 나름대로 들춰보고 아울러 그에 대한 반성과 탈출구를 모색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1) 시어의 다의성(多義性)
원래 언어는 시대나 사회를 따라 끊임없이 변모해 가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한 단어가 지닌 사전적 의미는 다양하기 마련이다. 거기에다가 외연적 의미와 내포적 의미까지를 감안한다면 그 의미망의 유동적 구조는 복잡하기 이를 데 없다. 예를 들어 '솔(松)'이라는 하나의 시어를 생각해 보도록 하자. 그것은 육송, 해송, 백송, 적송 등 여러 종류의 소나무들을 지시하는 외연적 의미를 지니는 한편 또한 이것들이 환기하는 정서 곧 절개, 지조, 인고, 불변 등의 내포적 의미를 담고 있다. 하나의 작품을 이루고 있는 시어와 시어들 사이에는 외연과 내포의 복잡한 의미망이 독자들의 머릿속에 각양각색으로 형성된다. 산문은 그 의미망의 객관성을 지향하는데 시는 그 의미망의 다양성을 허용한다. 산문은 객관적인 정보나 지식의 전달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그렇고 시는 주관적인 정서 전달에 기울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2) 구문 구조의 애매성
시는 다양한 행바꿈, 문장부호의 생략, 자의적인 띄어쓰기 등으로 말미암아 규범문장 구조와는 다른 낯선 글이 되기도 한다. 구문의 구조도 애매하여 의미의 혼란을 야기하는 경우도 있다.
'어저 내 일이여 그릴 줄을 모르다냐/ 이시라 하더면 가랴마는 제 구타야/ 보내고 그리는 정을 나도 몰라 하노라'
黃眞伊의 이 시조 중장에 나온 '제'는 앞의 '가랴마는'의 주어인지 뒤의 '보내고'의 주어인지 불분명하다. 전자라면 '제'가 님이지만 후자라면 '제'는 시적 화자가 된다.
3) 고도의 은유
시의 대표적인 표현 기법의 하나는 비유 중에서도 은유라고 할 수 있다. 비유는 원래 동일성에 바탕을 둔 두 사물의 결합 양식인데, 현대시에서의 은유의 구조는 오히려 비동일성을 지향하는 쪽으로 변해 가고 있다. 말하자면 이질적인 사물의 결합을 시도함으로 낯선 정황을 만들어 내고자 한다.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는 李陸史의 <絶頂> 마지막 행이다. '겨울'과 '강철'과 '무지개'라는 이질적인 사물들이 빚어낸 난해한 은유 구조다.
4) 상징성
시적 언술의 특성 가운데 하나가 은폐지향성이다. 곧 직설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은근히 감추어서 표현하려는 경향이다. 은유도 그러한 성질을 지닌 표현기법이지만 대표적인 것은 역시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상징의 장치가 일반화된 관습적인 것이라면 독자들이 쉽게 그 상징구조를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한 작품에서만 시도되는 작자의 개인적인 상징일 경우는 그 상징의 열쇠를 풀기가 쉽지만은 않다. 뿐만 아니라 상징의 본의는 고정된 것이 아니어서 그 본의에 대한 다양한 추적이 또한 모호성을 빚기도 한다.
5) 시의(詩意)의 비의성(秘意性)
오묘한 철학적 담론을 담은 시라든지, 고승들의 신비한 선적(禪的) 체험을 기록한 선시(禪詩) 같은 작품들은 난해할 수밖에 없다. 말하자면 시인의 깊은 시의(詩意)가 언어의 기능을 능가한 심오한 것이어서 표현이 내용을 제대로 따르지 못하거나, 독자들의 정신적 수준이 시인의 그것에 미치지 못하여 자연스런 교감이 이루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6) 고의적 비문(非文)
전통을 거부하는 새로운 시법들이 있다. 심층심리의 세계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초현실주의 시는 소위 자동기술법에 의해 작품을 만들어낸다. 작품에 대한 어떠한 구상도 없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아무런 수정도 가하지 않고 그대로 작품화한다. 따라서 이러한 작품들은 어떠한 논리나 윤리의식의 제한도 받지 않고 시간적 공간적 질서의 구속으로부터도 자유스럽다. 한편 대상들의 지상적 정황을 우그러뜨리고 대상과 대상들의 새로운 낯선 관계를 창조하고자 하는 무의미의 시 역시 일상적 논리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있다. 이러한 시들은 이해되기를 처음부터 거부한 것들이다. 거기에는 아무런 일상적 의미가 없다. 따라서 비구상화를 감상하듯이 독자들은 그러한 작품에서는 있는 그대로를 느끼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
7) 졸문(拙文)
시인의 능력의 한계로 말미암아 혹은 한 작품에 쏟는 시인의 성실성의 부족으로 말미암아 작품의 성취가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못함으로 빚어지는 모호함이다.
앞에서 나는 일곱 가지 항목을 들어 현대시의 애매성 내지는 난해의 요인에 대해 지적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이유들로 말미암아 현대시는 모호할 수밖에 없다는 말인가? 고의적으로 이해되기를 거부한 작품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시인이 독자들의 공감과 이해를 기대하고 세상에 내놓는 경우라면 시의 모호성은 결코 시의 긍정적 기질로 평가되기는 어렵다.
풍성한 의미의 시어, 수준 높은 은유와 상징, 오묘한 시의(詩意) 등은 시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수준 높게 구사되는 가운데 어쩔 수 없이 모호하고 난해한 결과의 작품이 되어질 수밖에 없다면 이는 어찌할 수 없으리라. 그러나 어떤 작품을 보다 명료하고 평이하게 표현해 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모호하거나 난해한 작품으로 만들고 말았다면 이는 시인의 태만에 기인한 것이다. 시의 모호성은 어찌할 수 없는 결과로 수용되는 것이지 시가 추구하는 본질이나 이상은 아니다. 생각해 보라, 자신의 의도가 독자들에게 보다 완벽하게 전달될 수 있는 작품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 시인이 어디 있겠는가.
이영욱 일부 옮겨적음